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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7 22:44
태아가 방사능을 모두 흡수해서 엄마는 안전하다라는 말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네요.
환자가 고농도 방사능 덩어리라는건 그 환자몸에서 방사선이 뿜어져 나와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피폭되는거지 어떤 물질이 날아와서 주변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는건 아니거든요. 엄마는 멀쩡하고 태아가 죽은건 태아가 아주 작은 크기이기때문에 같은 양의 피폭이라도 상대적으로 훨씬 위험수준이 되는거죠.
14/02/27 22:56
방사선은 높은 에너지를 가진 파장으로 단백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DNA구조를 파괴합니다.
DNA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복제되는데 그 과정에서 방사선이 파괴적으로 작용해 잘못 붙거나 끊기거나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하면 세포분열이 활발한 머리카락, 생식기 등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보고 머리가 뭉텅뭉텅 빠지거나 곶아...가 될 수도 있죠. 사산이 된건 가장 세포분열이 활발한 단계가 수정란의 난할과 태아의 성장과정이기 때문이라 그렇게 된것이지 영양이 어쩌고 방사능만이 예외가 어쩌고 하는건 감성팔이용 견강부회일 뿐입니다. 체르노빌 같은 고준위 방사선이 뻗어나가는 지역에선 세포 자체의 단백질 구조마저 무너뜨려서 글에 묘사된 소방관처럼 되는거구요.
14/02/27 22:55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누구나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마련입니다. 방사능 물질의 본질을 알고 싶으면 물리학이나 공부하라고 하고 그냥 무시해버려도 충분해 보이네요.
14/02/27 23:08
'체르노빌의 목소리' 자체는 훌륭한 책입니다. 소방관 아내의 이야기에서도 중요 부분은 처음 남편이 출동할 때는 단지 화재 진압이라고 해서 방호도구를 전혀 하지 못하여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그다음 모스코바로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기만을 당했다. 정부가 솔직히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도 체르노빌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이렇게 살고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을 2차, 3차로 전달하면서 자기들 입맛에 맞게 각색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14/02/27 23:06
pgr하면서 처음으로 추천 드렸습니다. 감정과 공포가 가장 쉽고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즉물적인 설득방법은 이제 그만 둘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향집이 원전 근처고 그곳에서 저런 가당찮은 설득들이 일어나고 일자리 문제, 먹고사니즘에 서로 갈려 싸우고 높으신 분들은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안되고... 총체적난국에 가끔 진저리처질 때가 있습니다.
14/02/27 23:15
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뺑끼인지는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부모에게 알려라, 부모가 알아야 한다'라는 식으로 나오는 얘기는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더군요. 부모는 아이에 대한 일이라면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된다는 점을 노려서 뺑끼치는 종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14/02/27 23:22
방사능 피폭 환자 묘사는 95% 뻥입니다.
거짓말을 줄줄이 늘어놓네요. 저것도 들은 얘기가 아니고 전부 지어낸 이야기인 것에 500원 걸겠습니다.
14/02/27 23:30
높은 수준의 방사선 피폭이라면 언급한거랑은 다르지만 광범위한 피부조직, 순환계, 신경계의 손상 및 장기부전 같은 증상이 나오긴 하는데
묘사가 참 ㅡㅡ;
14/02/27 23:41
체르노빌의 목소리 원전에서는 처음 부인이 남편을 보았을 때 겨우 눈이 보일 정도로 붕대를 감아놓은 상태였다. 그후 피부가 허물처럼 층층히 벗겨졌다 라는 수준의 묘사는 있습니다. 원전에서 생략된 부분은 당시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나 간호사들도 나중에 피폭피해를 받았더라. 우유를 많이 먹이라 해서 최대한 많은 우유를 구해다 먹였는데 바로 토했더라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14/02/27 23:54
Radiation dermatitis(방사능 피부염), radiation enteritis(방사능 장염), radiation pneumonitis(방사능 폐렴) 과 같은 빈도가 높은 방사능의 부작용은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암 조직을 태워버리기 위한 항암방사선요법의 대표적인 부작용들이거든요. 눈코입의 위치가 뒤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타서 괴사되면 됬지...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거짓말을 갖다 붙인거죠.
14/02/27 23:27
원글에 인용된 부분은 말하고자하는바를 지지하기위해 끌어온 사례에 대한 기술이 말하고자하는 바의 신뢰성을 말아먹는 경우군요.
사실 저렇게 이상한말 안해도 원자력발전도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뭘 더 얻으려고 왜 저런식으로 이야길 할까요. 폐기물의 처리비용산정이 불가능하다던가(짧게는 수백년~십수만년동안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지역선정, 폐기 후 운용문제가 있어서...), 폐로를 위한 비용적립 및 사고발생에 대비한 비용적립문제, 원전주변 대피구역 설정문제, 원전사고시 대응체계구축에 대한 문제로도 충분한 비판이 될텐데 ㅠㅠ
14/02/27 23:36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일단 NAVER에서 '김종철'이라고 검색을 실시했습니다.
"1947년 1월 10일 출생.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역사관과 상상력」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는 문학에 있어서 역사적 상상력과 정서의 통합을 기준으로 시에 대한 역사주의적 해석에 관심을 쏟았다. 「이육사의 문학사적 위치」(1976), 「시와 역사적 상상력」(1978), 「용악-민중사의 내면적 진실」(1988), 「신동엽론」(1989) 등은 이러한 관심이 잘 드러난 평문들이다. 1980년대 말부터 점차 실천비평 활동에서 벗어나 생태주의와 환경운동에 초점을 둔 『녹색평론』을 주관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종철 金鍾哲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전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물론 제가 이상하다고는 느끼고 있습니다.
14/02/27 23:41
음... 탈원전 담론에 관심이 많아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인용해 주신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군요. 자극적으로 왜곡된 사례로 관심 끄는 방법은 한계가 명확한데 말이죠.
이이다 테츠나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이 들고(지난 총선 때의 행적 등) 가마나카 히토미 감독의 <롯카쇼무라 랩소디>는 일본에 있을 때 흥미롭게 봤었는데, 한국에도 소개되면 좋겠군요.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자체를 다룬 책 중에 제일 잘 읽히면서도 속 터지는(...) 책은 작년에 번역 출간된 <멜트다운>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물론 이 책도 100% 믿지는 말고 걸러 읽어야 하겠지만, 꽤 잘된 르포르타주입니다.
14/02/28 01:21
비전문가의 여론몰이용, 감성팔이용 날조죠. 방사능이 무슨 선택적 독성 물질도 아니고 애가 있으면 얘가 알아서 흡착해서 대신 죽어주는 물질이 아닙니다.
14/02/28 08:36
책을 권해주신 분도 결국 동의하셨습니다만 일본에서 2011년에 나온 대담록 소책자 이제 에너지를 원전에서 자연 에너지로 쉬프트하자에
진실을 날조하는 선동가의 강의록을 숟가락처럼 얹어서 유명세로 이용하려는 잘못된 의도의 책자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문제는 실제로 국내에서 탈원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자가 좋은 교재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내 적의 적이라도 내 친구가 아니고 나에게도 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14/02/28 10:22
무지의 오류죠. 양은 같아도 질이 다릅니다. 방사능은 세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자연방사선은 가장 약한 부류입니다.
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세슘은 다행히 약한 편에 속하지만, 요즘에 일본에서 나오는 스트론튬은 훨씬 강하고 몸에 붙어서 나오질 않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노심용융이 됐기 때문에, 늦건 이르건 플루토늄은 나오긴 나올텐데, 그러면 정말 난리가 나는거고요. 플루토늄은 가장 강력한 종류의 방사성물질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방사선은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조상대대로 이 땅에서 오래오래 잘 살고 있잖아요? 다만 라돈은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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