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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8 02:05
어떤 개인이 어떤 정치관을 갖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글로써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정말로 대충 판단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이를테면 본문에서 한 통속처럼 묶여있는 한겨레와 민주당의 관계는, 그러나 전혀 한통속이라 보기 힘들고, 특히 노무현 당시에는 대립적 관계에 가까웠습니다. 수능등급제, 특목고의 계열진학도 '돈 많은 자들을 못살게 구는 것' 같은 하등한 차원에서 논의되는 주제들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개별 사안을 정말로 제대로 판단하는게 얼마나 가능하냐, 제대로 판단한다 해도 모두가 그렇게 하는게 가능한가, 그리고 그런 제대로된 판단이란 것이 대충 판단하는 것보다 우등하다 할 수있느냐에 대해서는 저도 회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친다면, 말씀하신 그 "누가 무슨 짓을 벌여도 ‘빨갱이와 친한 놈은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나, ‘독재자의 자식은 절대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수준에서 그치는 거죠. 저도 그런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해한다 해도, 내가 그렇게 살 필요도 정당성도 생기는 건 아니지요.
14/02/08 04:05
참 정확하게 판단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도 제 정치적 스탠스가 딱 '빨갱이~' '독재자~' 인 분들과 비슷한 경로로 내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제 자신이 특별히 논리적이고 냉철한 인간이 아닌 딱 보통 사람 같다랄까요^^ 그렇지만 한번 생긴 불호의 감정과, 그 이후에도 비슷하게 유지되는 거시적인 사상에 있어 민주당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제 스스로는 앞으로 엄청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민주당 팬클럽이신 저희 어머니도 이번 지역구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뽑으셨는데, 바로 큰외삼촌이 그 민주당 후보의 캠프에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10년쯤 뒤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희 아빠와 싸우시고, 사과를 무시하고, 모시던 외할머니 내쫒고 3년간 병원비 한푼 안내고, 그러면서도 외할머니 소유의 집은 도장과 인감을 거의 뺏다시피 하셔서 가져가셨거든요. 그런 엄마의 오빠가 민주당 후보를 도와주니까, 도저히 투표를 할 수 없으셨다고. 그리고 저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돼요... 이게 옳고 그런가 좋은 선택인가 아닌가는 뒤로하고요.
14/02/08 02:07
노력한 사람이 결과를 얻는 예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좋은 예는 아닌거 같네요. 그야말로 로또수준의 한줌의 성공인데..
그 로또 수준의 성공을 예로 들며 여기가 노력하면 성공하는 나라라... 그냥 이렇게 단순하게 말해버리면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나라는 뭐 북한이나 원주민부족정도가 아닐지. 왠만한 나라라면 소수의 성공자는 다 있을텐데요. 어느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 어느정도의 확률로 그 댓가가 돌아올 수 있는지, 그런 걸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았던 거라는 시선과도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테고요.
14/02/08 02:36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실 아웃라이어는 어디에나 있어서,
사회의 어떤 특성 혹은 경향에 대해 고찰하며 이 아웃라이어들을 사례로 삼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심지어 북한같은 동네에도 노력해서 성공한 양반들이 있긴 하니까요.
14/02/08 04:06
아, 약간 다른건데요.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성공하지 않는다 의 대우 명제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을 했다 라는 말일까요.... 외고에 들어간 아이들이나,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나, 오디션 탑텐에 든 사람이나, 자기 분야에서 다들 오랜시간 땀흘려온 사람들이라는 걸.. 때때로 너무나 간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14/02/08 08:40
성공한 사람들도 당연히 노력했지만 그 밑에 있는 무수한 실패자들도 노력은 했죠.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한 노력양의 차이가 아니라는 데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같은 수준으로, 혹은 더 노력했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건 무엇이었을까요. 복지라는게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을 보장' 이런걸 이야기 하지는게 아니라 발판을 제공하자는 것일수도 있음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그 출발점에 모두가 서있을 수 있게 해주자는 그런 것일수도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14/02/08 02:52
한겨례신문이 극진보적이라고 보긴 힘든것이, 민족주의라고 적당히 부를 수 있는 영역에서 한겨례는 무척 보수적입니다.
거기에 경제영역에서도 한겨례는 '공동체'라는 보수적인 가치를 강조하기도 하죠, 예로드신 중앙일보나, 그외 다양한 경제지들이 이 측면에서 '급진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과 대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문들이 보이는 정치적인 경향은 일면적인 것이 아니며, 진보-보수 구분 역시 '영역'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아야 할 듯 합니다.
14/02/08 02:14
그리고 민주당이 현재의 노선에 진입한건 2011~2012년 즈음이라고 봐야하죠. 그 전까지는
"네가 애쓰지 않아도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주겠다" 같은 노선을 탄 적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놓고 자유주의자라, 민주당의 이런 흐름이 크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14/02/08 02:26
민주당의 현재 노선은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했다기 보다는, 200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표출된 복지정치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거기에 민주당은 현재도 네가 애쓰지 않아도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주겠다"는 주장을 하지 않고요...... 민주당이 복지영역에서 취하는 정책경향은 사실 '노력하다 실패할 경우에 대한 안전망 제공', '노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란 측면에서 새누리당이 최근 대선에서 보인 경향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초연금에서도 알 수 있듯이 70%냐 100%냐 수준의 차이라서요 ㅠㅠ
14/02/08 02:38
그렇죠 어차피 복지정치가 제도정치권내에서 표면화된 이상, 이전에 비해 확장기조를 취할 수 밖에 없고.
복지정치의 표면화 이전시점에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양반들이 취하던 정책경향보다 새누리가 더 급진적인 공약을 제시하니 민주당도 뭔가 내새우지 않을 수 없었고, 현재의 애매모호한(당내에서도 상이한 견해가 자주 나오는) 입장이 되버렸으니......
14/02/08 02:14
글쓴분 인생 얘기와 마지막 문단에서 흔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하는 말이 느껴지네요. 노력하면 된다. 결국 니가 성공 못한건 노력을 안해서다. 실패를 개인의 노력 탓으로 만 돌리는 건 큰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스탠스가 아닌가 하는 논의를 하고싶지만 피곤한 관계로... 글 잘 읽었습니다.
14/02/08 02:18
저는 서울의 KY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집안은 그럭저럭은 먹고살만하며 부모님의 노후보장은 되어있는 곳이었습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 친구들을 만났고, 모두가 나같이 수능과 내신을 기반으로 한 수시를 거쳐서 대학을 오는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수능점수가 인생 가치의 모든 척도가 될수는 없겠지만, 그중의 몇몇 친구들은 400점 만점에 230점을 받았는데 KY대학교 경영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대부분 아버지가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분들이고, 외국에서 몇년을 살다가 외국인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중간의 별의별일들은 다 생략하고. 입학후 10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해서 조그만 자격증하나라도 가졌습니다. 그 친구들은 지금 이름대면 알만한 헤지펀드나 외국계 투자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더 많은 연봉을 받고있죠. 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한거 같은데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원어민수준의 영어실력과 인맥을 통한 스펙쌓기를 비록 준고시라고 불리우는 시험따위 하나 붙었다고 해서는 도저히 따라갈수는 없더라고요.. 대한민국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아닙니다.
14/02/08 02:19
본문에서 말하는 '공평'은 평등보다는 공정의 의미를 뜻하는 것 같군요. 물론 그런 차원에서도 하신 말씀이 적합한 반박이 될 수 있겠지요.
14/02/08 02:21
뭐 저도 평등이라고 적긴했지만 걍 적다보니까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계급사회가 아닌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등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이나라가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니 별 차이는 없을거 같긴하네요.
14/02/08 02:39
대한민국은 꽤 평등합니다. 완벽히 평등하지는 않을 뿐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14/02/08 04:08
아 제가 말하려던 것이 앞 두문장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있어서도 정말 가슴깊이 공감합니다.
이 글을 씀으로써 제가 더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14/02/08 04:09
비새누리는,
지금의 새누리당이 전적으로 마음에 드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좀 더 좋은 보수적인 가치들을 정당에 기치로 삼았으면 합니다.
14/02/08 02:31
천운이 좋아 비토히데요시님의 부모님이 그리 힘들게 일한 기간동안 몸이 버텨주셨지만, 만약 건강이 상하거나 돌아가셨다면,
비토님께서 아직도 세상이 공평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경우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해서 얻은 걸 보고 뭐라 그러는게 아니라, '운이 없어서' 천길 낭떠러지까지 떨어지는 사람을 줄이자는 거지요.
14/02/08 02:32
반민주당 부분은 말씀하시는 바가 이해가 가는데, 비새누리 부분은 이해가 안가네요.
글 내용에는 새누리당의 정책, 정강등에 친화성을 느끼신다고 적혀있어서요. 새누리당에 대한 강한 지지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정책에 대한 반대와 새누리당의 정치적지향에 대한 친화를 바탕으로 한 지지에 가깝다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만 이런 입장이라면 비새누리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사실 글쓴이와 같이 자신이 처한 위치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는 것은 주요한 경향이기도 하고, 정당이 경쟁하는 민주주의체제에서 바람직한 것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이익들은 가장 강한 정치적 견해의 물질적 토대니까요. 한국의 보수주의적인 양당체제는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고, 자신의 정견을 대표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을 발견하는것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개선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긴 하니......
14/02/08 02:34
잘 읽었습니다.
결국에는 외고다니는데 외고에 반대한 참여정부이고 반대했던 한겨레였기 때문에 반민주성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게 요지로 보입니다. 저도 외고를 다녔고, 중간에 이과공부를 위해 집 근처의 8학군 학교로 전학을 했고, 의대를 가서 의사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시절 (2001~2003) 에도 그런 외고 죽이기라든지 강남 죽이기 분위기에 반감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었고, 이러한 반감은 사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기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욕했던 정부가, 대통령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나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이 걸어온 길을 보고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지금은 뭐 친구들이나 주위에서 유명한 좌빨(-_-)로 통합니다. 결국에는 한 번의 경험이라고 봅니다.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과 갈수록 심해지는 대립과, 만연해 있는 부정과 부패, 선동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에서 역겨운 것으로 변하게 되었고, '정의' 와 '상식' 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노력하면 된다고요?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사회는 결코 공정한 사회가 아닙니다. 그 한 번의 경험을 겪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4/02/08 04:14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이 전무하다기에 한국은 의료보험도 있고, 비교적 일거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저 역시, 아이 딸린 편모 가정이 좀 더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4/02/08 12:50
아뇨.
의료보험제도가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중증질환 환자 발생시 재앙적인 자기부담금이 들게 됩니다. 비교적 일거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요?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청년실업률에, 낮은 이직률 등을 고려해보면,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은 없다시피 하다고 봐야 합니다.
14/02/08 02:35
나는 노력해서 성공했다. 내 부모도 그렇게 노력해서 성공했다. 이 사회는 개인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인데, 민주당과 기타 진보 세력이라는 쪽은 개인의 노력을 폄하하고 그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계속 말한다. 그 발언들이 내 삶 동안 이뤄놓은 노력들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새누리당은 그렇지 않다. 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오디션 프로의 예를 드셨는데, 전 허각만큼 노력하고 인디에서 개고생하면서 죽도록 구르는데 뜨지 못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홍대에 수십은 될거란 걸 압니다. 제가 제 인생의 김광석 같은 사람이라 말하고 다니는 이진원 씨도 연봉 천만원을 목표로 그렇게 죽도록 노력하면서 살다가 혼자 죽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다르고 그건 돈일수도, IQ일수도, 예술적 재능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글쓴 분은 불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머리가 안 따라 주는 사람들은 그만큼 열심히 하고도 인서울이 간당간당한 경우들이 종종 생깁니다. 제 친구 중 몇이 그랬습니다. 글쓴이분이 어린 시절 금전적으로 페널티를 가졌다면 그 친구들은 선척적인 패널티를 가진 셈입니다. 하루 수 시간 씩 토익을 들이파고도 점수 안나오는 거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노력 이퀄 결과였으면 좋겠지만 그건 오히려 드문 일일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강신주가 노숙자들에 대해 함부로 글을 썼다가 된통 뭇매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노숙을 하는 그들이 본래부터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그들이 게을러서, 혹은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밑바닥까지 떨어진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글에 분노했었습니다. 전 이진원 같은 사람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에 보답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조금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가 제대로 된 페이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래서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아 이진원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었습니다.
14/02/08 02:41
현 시점에서 개인의 자유를 가장 강하게 제약하는 것이,
이전의 자유주의자들이 두려워한 국가가 아니라 공정하고 자유롭다고 가정되는 경향이 있었던 시장체계라는 것이 참 ㅠㅠ
14/02/08 03:23
나는 노력해서 성공했다가 아니라, 내가 성공한 것의 8할은 나의 노력덕분이다, 정도가 주요 요지입니다. 저 역시 왜 실패한 경험이 없겠습니까. 이년간 다른 것을 포기하고 무언가에 도전해 봤는데 안되더군요. 다만 내가 최선을 다했고음에도 나보다도 더 노력한 친구들, 타고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죠. 속은 후련했고 미련은 없었습니다. 사실 “성공“ 이라고 부를 만큼 결과를 얻으려면 남들도 다 하는 만큼 노력해서는 안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14/02/08 02:40
뭐 내 이익과 내기분에 반하는 것은 나쁜거고, 뭐 어쨌든 저는 나쁘다고 생각할거에요-라고 길게 적어주신거 같은데,
생물이고 사람인이상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뭐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였어도 글쓴님처럼 성장해왔으면 그렇게 생각했을것 같아요.(뭐 일단 누가뭐래도 나에겐 내가 가장 중요하니) 다만 그것이 치열한 고민이나 성찰 안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단 그냥 살다보니 흘러흘러 형성된 무언가- 정도라고 봐야겠죠.(환경과 경험이 제공되었더니 스무스하게 그런생각이 만들어졌더라 하는)판단컨데, 지금정도의 생각은 내주위에 이 생각의 방어선에 역치를 약간이라도 넘어설만한 충격만 가해져도 쉽게 바뀌리라 여겨집니다. (뭐 사실 인간에 있어서 안그런부분 찾기가 더어렵기야 하겠지만) 자 그럼 하나만 질문드려볼게요. [제 부모님이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정말 엄청난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해도, 적자였어요. 어머니는 빚이 너무 많아서 밤이면 잠이 안 오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사기도 당하고, 이자를 한 달에 천 만원이상 내야 할 때도 있었고, 아빠는 일주일 내내 하루 18시간을 일해야 했는데] 과연 이런 일생(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일생을 사신 부모님)에게 주어졌던, 그래서 미칠듯이 일할수밖에 없었던 환경은 공평했던걸까요 공정했던걸까요 당연했던걸까요 자연스러웠던걸까요?
14/02/08 03:27
글쎄요. 음.. 만약 부모님이 더 큰 결과를 위해 인풋을 투자하지 않으셨다면, 그러니까 빚을 얻어 가게를 내지 않으셨다면 그렇게까지 일하지 않으셔도 됐고 지금만큼 잘 살지는 못하겠죠? 부모님은 일종의 도박을 하신거니까요. 성공을 위해.
그 이전의 상황이 비록 좋지는 않았지만 편부모 가정에서 벗어나면서부터는 서민계층에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14/02/08 02:41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전, 최근 10대후반-20대초반의 보수화(라고 부르긴 애매하고 친새누리화?라고 할까요)에 일조한건 분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땐 민주당이 여당이였고, 새누리당이 야당이였죠. 이런 여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지금의 젊은이들의 친새누리화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봤는데 이런 생각과 일치하는 내용들이 제법 깔려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음.. 결과적으로 맞는 말씀 하셨다고 봅니다. 정치적 성향이란건 결국 자신에게 영향이 오는 부분에서 결정되어집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보리밥에서 쌀밥으로 바뀐 걸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머님처럼 처절했던 가난과 지역적 소외감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민주주의 성숙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무능한 대통령, 수능등급제 의치전 로스쿨 등 쓸데없는 일만 벌린 대통령으로 기억할 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IMF에 집안이 내려앉았기때메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등의 업적들이 아무리 훌륭했다하더라도 도저히 김영삼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생각 할 수 없는 반면, 노무현 대통령이 의치법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는 것을 비판을 할 지언정 노무현 대통령 그 자체를 미워하진 않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사실 전후자 모두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말이죠. 음, 이런 느낌인거 같습니다. 글쓴이에겐 제가 김영삼 대통령을 보고 생각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생각나는 거겠지요.. 그렇겠죠?
14/02/08 02:48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시 초딩이하 이었을텐데요. 이 시기에 여당에 대한 반발심리를 가진다는 건 조금..
그리고 저 연령대가 정말로 보수화 되었느냐, 혹은 친새누리화 되었느냐 라고 하면 그 또한 의문입니다.
14/02/08 03:05
국민의정부에서 참여정부로 이어지던 10년이 벌써 햇수로 7년이 지났습니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임기가 1998년부터인데, 스무살 안팎의 친구들이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보내거나, 혹은 중학교 졸업을 보던 시기에 불과하죠.
물론 이 시기가 한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하지않을리는 없겠지만, 이 10년으로 인해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에게 지금까지도 반발심리를 갖게할수있었을지는 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좀 어렵네요;
14/02/08 03:29
그 전에는 그랬다가 요새 일베 논란이 있고 난 뒤로는 좀 더 인간적이고 권위를 타파하려는 모습에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또 워낙 청문회 시절의 인상이 깊어서요.
14/02/08 02:48
좋은 글입니다. 다만 개별 사안에서 정치적 판단까지 이르기 과정이 너무 감정적이고 깊게 생각하고 내리신 결론은 아닌것 같네요. (부정적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만으로 보면 빨갱이와 친하게 지내면 안되는 이유가 너무 흐릿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저도 비슷한 삶의 궤적이었습니다만 조금 다른 입장입니다. 이런 입장들이 모여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겠죠.
14/02/08 03:02
진솔한 글이라서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는 글 같습니다. 정치적 견해야 다를 수 있고, 그 다름을 인정해야 건전한 사회겠지요. 이런 다양성에 대한 관용을 글쓴 분도 계속 가지고 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4/02/08 03:0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절름발이이리님의 첫댓글과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이해가 되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글쓴 님이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그 생각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감성적인 호불호가 있고 이성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있죠. 나는 이게 좋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옳다라고 한다면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14/02/08 03:07
진지하게 태평천하의 윤직원 영감이 생각났습니다. 너무들 가볍게 보는데 윤직원 개인의 입장에 서보면 아마 글쓴분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요? 물론 윤직원은 친일 행각도 하며 재산을 쌓았고 글쓴분과는 다른 점은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정책이 윤직원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것이 그것을 평가하는 준거가 될 수 없다면, 저는 글쓴분께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글에서 보편성에 대한 고민을 거의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14/02/08 03:10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해는 되는 글이네요.
특별히 싫어하는 몇몇 포인트들에 큰 영향을 받아 정치스탠스가 확립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근데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곳이 훨씬 많다 부분은 좀 갸우뚱 합니다. 파이 크기는 정해져 있고 노력해서 차지할 수 있는 상위클래스의 비중은 적고 평타치기도 힘든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개인의 노력부족과 못남을 탓하면 가혹하죠.
14/02/08 03:26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학자도 아닌 개인이 본인 스스로 나는 합리적인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여기 올라오는 거의 대부분의 다른 글들처럼 쓰는 사람은 정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정치 이야기가 아닌 글이네요.
다만 조금 나은 점은 솔직하고 진솔하다는 것 같아요. 반민주 비새누리보다도 비민주 비새누리가 글쓴분 개인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존재가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정립된 어머니와 글쓴분 사이의 무언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끝낸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특별한 개인적인 관점을 가지고 미워할 가치가 있는 당도 아니거든요. 누가 되거나 말거나 모르는 척 정치에 관심을 끊는 연습을 하시고 다른 방법으로 정체성을 찾아가세요.
14/02/08 03:35
세상은 불공평해요..
그렇다고 세상탓하면서 사는건 아니지만.. 그냥 순응 하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해서 될게 있고 안되는게 있는데 항상 성공한 사람은 노력만 하면 다될것 같이 말들을 하더군요..
14/02/08 03:46
닉쿤이 잘생기고 이연희가 이쁜 것도 너무너무 불공평하고 이재용씨가 이건희회장 아들인것도 불공평하죠. 저는 뭐랄까, 그런 사람과 비교하는 거 자체가 뭔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해서 안된다기 보다는 `그만큼` 노력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ㅠㅠ
아마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보수주의적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가 해봤는데 라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14/02/08 03:43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온라인에 긴 호흡의 글을 쓴다는게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가지 주제에 대한 밀도있고 주제가 분명한 글에 감탄을 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받은 가장 강렬한 인상은 이리님이 먼저 댓글다신 것처럼, 비토히데요시님의 경험에 기반한 한 개인이 어떠한 정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담은 글이라는 점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짝 들쳐보는듯한 재미도 있었을 뿐 아니라, 저 역시도 어떠한 경험들을 통해서 여러가지 정치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러나 글의 완성도와 읽을 때의 즐거움을 떠나서, 저는 비토히데요시님의 세계관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라 잠깐 이야기를 늘여 볼까 합니다. 비토히데요시님의 글을 읽다가 퍼득 생각난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 한 대학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점차 청년실업률이 높아져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을 물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눈이 너무 높다. 나도 처음부터 대기업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다....(중략)....눈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저는 이 발언이 대통령이라는 국가 행정을 맡는 사람으로서 정말 부적절하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어떠한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무지와 책임으로 전가시켰다는 점에서 입니다. 또한 이 발언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나도 어려운 환경에서 했는데, 너희도 다 노력하면 할 수 있어"라고 단정짓는 것 같았습니다. 사회적 성공에는 분명 노력이라는 부분을 결여할 수 없겠습니다만, 선천적인 부분, 태어난 환경, 시대, 사회 그리고 정말 막연한 행운이라는 것까지 합쳐진 오묘한 결정체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미술품을 만들어낸 작가인 빈센트 반고흐는 살아서는 사회적 성공을 단 한번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고흐가 동생인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만 봐도 그가 얼마나 고흐가 처절한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죠. 그런데 빈센트 반고흐가 과연 노력을 안했을까요?... 고흐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그림을 팔고 그 돈으로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했는지는 여러 기록들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고흐가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사람이니까 비교대상이 될수 없다고 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고흐가 지금 한국에 태어나서 다시 저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면 확신을 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만약 다시 태어난 고흐가 그가 살았던 과거 그대로 가난하고 미술 교육도 받지 못한다면 그에게 한국 사회가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물론 비토히데요시님의 여러 생각들을 하나의 글로 파악해서 이야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겠습니다만, 이 글에서만큼은 자수성가한 분들 특유의 조금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선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했다. 고로 나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과 정당은 부당하다."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그럴수 있고, 이해도 가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가 아닌 무수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입장에 대한 배려와 생각이 아쉽다고 할까요... 어디까지나 제 주관에서 느낀 점에 불과합니다. 여하튼 잘 보았습니다.
14/02/08 12:25
백명중 하나정도의 성공을 한 사람들중 자기혼자만의 능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착각은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뛰어나거나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성공을 당연하게 받아 들일테고 다만 이런류의 생각은 경험이 적은 젊은 친구들에겐 안 와닿은 이야기죠. 단 몇마디로 이해시키거나 체험을 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이런 저런 맥락이 마음에 안 들어도 포용으로 감싸주시는 나오미님의 마음씀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14/02/08 03:49
외국어 고등학교에 대한 편견(? 외고안가봐서 잘 모릅니다만 주변 사람들 얘기들어보니 충분히 빡센거 같던데)에 억울하셨던거 까지만 이해되고 그 이후로는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길게 써주셨지만 민주당은 나에게 도움 안되는 일을 했던 과거 이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도 난 싫어 할것이다. 라는 얘기에 불과합니다. 개인의 정치감정이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절절하고 차분하게 풀어쓰신 글솜씨는 본인의 학력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것 같습니다만, 글의 목적이 그런 정치감정에 대한 공감을 정치적 선택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 이어나가려 한것이라면 본인의 글솜씨에 비해 내용이 지나치게 부족함을 부끄러워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난 가치판단없이 감정적으로 지지를 한다라는 사실을 어찌 이리 당당히 얘기할수 있습니까. 더 대단한건 별로 당당하게 막들이대려고 들이댄 글이 아니라 자각없이 순진한 마음으로 쓴 것으로 보인단 점입니다. 심지어 가스통할배들도 민주당이 그냥 싫다고는 안 합니다. 빨갱이 덤탱이를 씌우고 왜 공산주의가 이땅에 존재해선 안되는지 명분을 만듭니다. 더 어이없는건 과거의 민주당과 지금, 미래의 민주당을 동일시 하신단 점입니다. 정치적 책임을 지우자는 의미에서 표를 안주는것도 아니고, 노무현정권의 정책과 이념을 현재 민주당이 진지하게 계승하고 있는지 따져보는 과정도 없습니다. 아니 뭐 애초에 판단없이 지지하시는 거니까 당연한 귀결인가요.
14/02/08 03:58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정책적 반감은 있었습니다.. 짧게 언급 하기는 했지만요^^.
또한, 비교적 현재까지 제가 가진 어떤 부분의 신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더 부합하는 경향이 있고... 사실 저희 어머니는 30년도 더 된 일 때문에 현재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걸요. 모두가 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또 그렇다 하더라도 비난받지 않을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저마다의 이유로 정치적 선택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또 이런 글쓰기와 댓글나눔의 과정으로 정반합이 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14/02/08 04:16
"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 하라는 대로 가장 잘 따라간 사람들인데,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걸까. 부모를 잘 만나서, 돈이 많아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치부하는 것은 얼마나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시선인가." 이게 정책에 대한 판단은 아니지요. 그냥 거부반응이며 편견입니다. 본인이 고등학교때 분노했던 대상말입니다. 저도 반대하던 정책이었지만, 반대하는 이유가 저런 곡해 때문이라면 곤란하지요.
그리고 히데요시님 어머니께서 민주당 지지하시는 이유가 박정희에 대한 반감때문이라면 역시 옳지 못합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시든 새누리를 지지하시든 상관없이 옳지 못한 거애요. 물론 어머니께서는 정책비교후 비판하시는 거니까 실제론 제대로된 과정을 거치시는 거지만요.
14/02/08 04:21
옳지 못한 것이군요. 역시 참 어렵습니다 의무란...
사실 저희 어머니도 정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십니다...하하. 다만 아마 민주당이 우리집 막내를 잡아다가 패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민주당을 찍으실 거예요. 뭐랄까, 어머니에게는 평생을 응원해온 지역 구단같은 느낌일 수도 있구요^^.
14/02/08 03:54
결국 다시 핫스팟으로 노트북을 연결해 댓글을 쓰네요. 정성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위에 댓글에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저라는 개인이 가진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심도있는 성찰이나 현대 정치사에 대해 자세한 이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경험에 의해 쓴 글이라 참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부분의 어떤 곳이 맹점인지 어떻게 정치적 사고의 지평을 넓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읽다보니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14/02/08 04:11
네, 저도 읽다보니 그러하네요. 아무래도 제가 지내온 시간들은 쓰기 쉬워 글이 많이 늘어지고
그 뒷부분은 너무 오래 써서 마구 날림으로 썼나 봅니다. ㅠㅠ
14/02/08 05:18
일단 태어난 것부터 불평등의 시작입니다.
노력만 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니요.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하거나, 혹은 그만큼의 결과를 주는 사회는 아닙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결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좌절합니다. 다만 그걸 공론화가 안되었을 뿐입니다. 언론이나 TV프로그램은 그런걸 다루지 않지요. 개인에게서도 소위 좌절한 결과는 부끄러운 치부로 여기는 사회분위기때문에 되도록 감추려고 합니다. 표현하면 약해지거나 내 스스로의 자존감에 금이 가니까 이야기 안합니다. 그래서 다들 그냥 넘어갈 뿐입니다. 그 이유로 말하는건 다양하죠. (가오가 있지, 체면이 있지, 나 그런애 아니야, 난 실패하지 않았어 등등) 하지만 그게 정말 당연한걸까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게 너무나 없습니다. 가까운 이야기로 말하자면 대학졸업하고나서 취업 못하면 인생끝. 이라는 분위기가 사회 만연해요. 고작해야 몇만명 들어가는 소위 좋은 대기업 공사, 혹은 고시 합격. 그 아래로 여겨지는 직장들이라도 닿지 못하면 그대로 잉여가 되는 취업준비생들. 이런 사람들이 노력 안해서 결과를 못받았을까요? 그렇다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소위 부모빨로 취직하는 경우들을 볼때마다, 원하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목이 날아가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를 볼때마다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쌓입니다. 부모 잘만난게 노력은 아니지요. 그리고 태어난 가정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태어나고싶어서 사회생활하기에 힘들거나 불리한 가정에 태어난 건 아니지요. 최소한 이런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썩은 고름같이 어딜가나 널부러져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해 수많은 목숨이 사라지는 사회는 반드시 고쳐야합니다. 이걸 용인하고 넘어간다면 인간의 가치따윈 그냥 하루하루 똥싸고 일하는 기계부품과 태어날때부터 귀하신 몸이신 귀족이 나뉘게 됩니다. 노예부리는 귀하신 몸이라면야 찬성하겠지마는 소위 과거시절의 표현으로 따지자면 천하디 천한 천것 계급으로 태어난 지라 반대할수밖에 없네요.
14/02/08 07:17
전 예전엔 그냥 부모님 따라 투표했습니다. 그러다 도올 선생이 나꼼수 출연하신 편을 우연히 듣고 감명받아 나꼼수 청취자가 돼서 문재인 후보 찍었고 그후엔 나꼼수나 통진당, 대북정책등에 실망해 반민주당이 되었는데 글쓴분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를 한다는게 부럽네요.
이런 내용의 글을 야권 지지자들이 상처받지 않게 좋은 필력으로 적으신데 대해 감탄하고 잘 읽고 갑니다.
14/02/08 07:32
개인이 이루고 가진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 그 것을 지키기는 것을 지향하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할 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가 보수. 민주가 진보라는 것은 프레임일 뿐 새누리가 보수적인 가치관을 대변하는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진보적이지도 않습니다. 부도덕하고 정당하지 못한 기득권 세력이 보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반새누리입니다.
14/02/08 08:29
인생의 출발지점이 다르다고해서 그게 불공정/공정을 가릴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잘사는 집에서 태어났으면 남들보다 고생 덜 하고 잘 살겠지요. 근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고 사회는 불공평해하는것 만큼이나 꼴불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태어났을때 저희 집은 빚이 산더미에 반지하에 살았고 그 반지하에 사는 집마저 태풍 매미가 왔을때 침수되어 한달동안 집도 없이 시골에 신세를 졌던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기분은 흔하디 흔한 초딩 꼬마라 우리집이 얼마나 큰 어려움에 쳐해져있는건지 몰랐지만요 그 생활도 잠시 주변 친척분들에게 돈을 얻어 17평짜리 작은 아파트에 우리 가족이 살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장사 어머니는 한의원 간호사 일을 하시며 불철주야 일하신 결과 가게를 내셨고 그 가게를 10년넘게 운영해오시면서 뉴타운 지역에 집 2채+가게를 갖게 되셨습니다. 이런 과정을 쭉 지켜봐온 저는 아직 사회는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웃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에서는 저는 새누리당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진보쪽 세력들은 더더욱 마음에 안들기에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습니다. 제게 이런 정치의식을 심어준데에는 이정희,노무현,김대중 세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셋의 공통점은 친북적 성향을 띈다는데에 있는데 천안함 사건이나 각종 무력도발을 일으키 는 북한을 항상 어루고 달랠 수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14/02/08 09:04
저와 비슷한점이 있네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혼자 노력하셔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신 부모님 대학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김대중시절), 당시나 지금이나 정부는 제 편이 아니었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민주당, 그 다음도 그쪽이다 보니 반감을 가지게 되어 반민주, 반한겨례, 반경향, 친한나라 (단순하지만 첫경험은 역시 강렬하다는...) 차이점이라면 이명막 거치면서 반민주 -> 비민주, 친한나라 -> 비한나라... 정치하는 X들 다 싫어서 그때그때 공약보고 골라찍는...
14/02/08 09:30
국가에 의해서 나의 노력이 폄하되는 상황에서 겪었을 분노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이 한 번으로 끝나면 인생이 재미없잖아요(?) 여러 정치단체에 의해 한번씩 쓴 맛도 보고 뺑뺑이 돌아보고 난 후에, '그 때, 그렇게 분노할게 아니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었겠구나' 하고 정치관이 얼마나 쉽게, 대충 형성되는지에 대한 반성 내지는 깨달음도 겪고 해야겠지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형성된 정치관이 좀 더 현실에 잘 부합하고 요동치지 않는 하나의 확고한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경험 없이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해서" 알게되는게 더 바람직하긴 하지만서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모두까면서 투표는 나의 이익에 충실하게 되는.. 그정도가 되면 되는거겠지요.
14/02/08 09:30
이런식으로 정치성향이 결정되는게 맞겠죠.
정치의 대의란 건 그냥 이상일 뿐이고 개개인은 대부분 본인의 이익에 따라 정치를 결정합니다. 어차피 '더 비도덕적'이거나 '더 비합리적'이라는 요소는 본인의 선택에 맞추어 양비론으로 자기합리화가 가능하니까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내 것에 손대려는 악의 세력은 OUT"
14/02/08 09:38
저랑 가장 가치가 비슷한 분이군요 반민주 비새누리 제가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글쓴분 어머니의 지지 이유입니다 분명 호남은 발전해야함에도 그걸 김대중 몰표로 해소된다는 마인드요 그게 요즘 역으로 전라도 반감으로 돌아온게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기득권였던 영남이 수도권 집중화로 더 박탈감이 클텐데 그럼에도 새누리 찍는것도 이해가 안가거든요 선택지가 두개밖에 없어 그런가싶긴 합니다
14/02/08 09:40
우리나라에서 비판받지 않을 수 있는 성공의 기준이 매우 높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의 이유는 휴전국가, 침략피해국가에 의한 자기 비판과 변화로 볼 수 있죠. 그 비판의 방향은 위로 향하는게 아니라, 능력이 부족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그것을 넘어서 일반적인 한국사람에게 향하고, 불필요한 생존경쟁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우리가 휴전국가가 되고 침략피해국가가 된 이유중의 하나는 이러한 약자에 대한 비판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약탈이 너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공업이나, 과학을 천시하고 명분과 명예에만 집착하는 다시말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태생부터 비판하는 문화말이죠. 이런 대다수가 낙오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경쟁의 공평함보다, 경쟁의 결과에 대한 평가기준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의 약간의 상향과 함께 중간직 계통의 큰 폭의 임금상향, 중간직 계통에 고위직 진급 가능성 보장, 명문대가 아닌, 일반 대학 출신의 전문 직업 선택 가능성 확대등이 있을 수 있겠죠.
14/02/08 09:43
진솔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노무현 대통령 재직 시절에는 노통의 서울대 없애기 정책에서 원글자분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아니 난 주어진 룰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서 서울대 들어간건데, 하다못해 고액 과외도 못해봤구만. 근데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뭐 그런 감정이었지요.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국가의 운영은 그런 개개인의 호불호를 고려해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더군요. 뭐 지금도 서울대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젠 감정적인 거부감은 별로 없습니다. 원글자분도 그런 개인적인 원한을 접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사회를 보시게 되길 바랍니다.
14/02/08 10:00
저도 딱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외고생이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07수능을 보고 다행히 저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왔지만 적지 않은 친구들이 08 수능 등급제때문에 대입에 한번 더 미끄러지고 3수째에서 성공한 친구들도 있지만 아예 공부를 말아먹고 연락도 더 되지 않거나 지금도 힘들게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억울한건 노무현 대통령 이하 정부가 외고를 무슨 입시학원처럼 취급했는데 1주일의 반 이상이 수능에 도움 하나도 안되는 어학과목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기억 안나지만 대략 일주일에 38시간정도 수업한다고 할때 18~19시간정도가 어학수업이었죠. 거기에 강제 야자 실시해서 학원다니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랑 언론이랑 손잡고 입시기계 취급하더라고요. 이때의 억울함이 사무쳤는지 인간 노무현은 존경하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도저히 긍정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입시시절을 몇배는 더 힘들게 만든 원흉이었으니까요
14/02/08 13:13
그 제도가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은 만족하고 살겠죠. 질문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네요
외고생으로써 억울했던건 입시 학원은 개뿔 외고의 특성에 맞춰서 외국어 엄청나게 공부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수능공부에 있어서는 손해를 봤지만 정부가 입시학원 취급하면서 특목고에 불리한 정책들 강요하는게 싫었던 거니까요. 수능등급제라는 망 제도 하나뿐만이 아니라 그 전후 기저에 깔린 외고 차별을 문제삼는겁니다.
14/02/08 14:06
수능 등급제때문에 손해 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손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득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외고역차별은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계속 이야기하면 논쟁이 길어지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외국어고등학교가 외국어특기생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고 생각합니다.
14/02/08 14:22
등급제라는게 결국 1~2점차로 한 등급이 갈려버리면서 비슷한 실력임에도 운에 따라서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점과 수능의 변별력 자체를 낮추는 정책인데 등급제로 이득본 사람이 있는거랑은 상관이 없는거죠. 08 수능 등급제는 역대급으로 실패한 교육정책인데 왜 등급제로 이득본 사람이 있는게 등급제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는지 아직 모르겠네요
외고부분은 다른 의견이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은 동감하지만 외국어가 기본이 되야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역행하는 생각이라고밖에 안느껴집니다
14/02/08 14:29
저도 해당 수능등급제는 변별력 부족이라는 점때문에 반대합니다.
다만 본문이 개인의 관점에서 받은 피해 위주로 서술하였기때문에 슬레이어님 댓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했습니다. 외고문제는 저 역시 시대의 역행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외고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없애자는 것이 아닌 외국어 특기생이라는 명목의 국가지원 없애고 같은 이유로 입시제한 또한 없애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4/02/08 10:04
여러가지 가치관은 다르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과 비추어서 제 가치관이 성립된 과정에 대해서 한번생각하게되었습니다. 댓글 거의 안다는 눈팅족인데 감사합니다.
14/02/08 10:17
진보 세력의 보편적 인식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한가지 경쟁만을 강요하는 비정상적인 체제라는 것입니다.
각자 재능과 흥미가 다른데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경쟁시킨 다음 순위를 매기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올림픽 한다고 경기 열어놓고 모두들 달리기만 한는 꼴인데요. 이런 비정상적 체제를 타파 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를 개혁해야 하는데 필수불가결하게 피해보는 층이 나옵니다. 보통은 기존 경쟁에서 잘나가던 층이죠. 기존에 잘나가단 층은 경쟁체제가 바뀌면 우월함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항이 당연히 생깁니다. 결국은 국민의 전체적 공감대가 이런 개혁의 정당성을 좌우하겠지요.
14/02/08 10:52
일단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비토히데요시님이 글에서 적으신 반민주 성향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는데 비새누리의 부분에서는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최소한 글만 보기에는 왜 새누리를 지지하시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민주당의 반대정당이기 때문에 그런것인가요? 저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크게 다를것도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14/02/08 10:55
사실 어느 정치세력을 지지하는가 보다 중요한게 최소한의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새누리건 민주건 항상 잘하거나 항상 못하지는 않으니까요. 제 아버지가 박근혜를 찍어도 선거개입을 옹호하는 멍청하고 뻔뻔한 짓은 안하시거든요.
14/02/08 11:04
비새누리라고 하시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누리에 투표하실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친새누리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친새누리분들 글중에서 가장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논리가 강조된 글이 항상 좋은 글이 아니고 감정적인 글이 나쁜 글이 아닙니다. 이 글의 강점은 경험에 대한 감정의 솔직함입니다. 다른 친새누리 글들을 보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말을 따라할 뿐이였고 근본적인 자신의 감정을 쓰기보다다 여러겹 가면을 씌워서 쓴 글이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대화도 힘들었습니다. 이 글은 말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솔직함 감정으로 인해 대화를 시작하기도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본문에 비판을 해보면 개인의 관점으로 본다면 경험에 대한 반응이기때문에 타당성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주의는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이나 대응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때 타협하기 힘듭니다. 글쓴이의 인생관은 약육강식으로 귀결됩니다. 노력으로 모든게 극복될 수 있다고 하지만 같은 노력에 같은 결과가 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이익의 90%를 10%가 소유하는 국가라면(한국은 정확히 비율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90%는 나머지 10%의 이익을 가지고 나눌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개인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극복한다고 해봤자 상위10%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리고 내가 올라가는 수준입니다. 이건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인데 이러한 상황을 점점 극복해가면서 더 많은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사회의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14/02/08 12:24
진솔한 글은 잘읽었습니다.
다만 궁금한 점은 결국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다는 것이 결국은 자신이 가진 정치성향의 근거로 무의식중에 짜맞춰진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예를들어 나는 보수 야. 뼈저리게 가난했는데 결국 어느정도 성공했고 중간에 노력한자의 노력을 앗아가는 진보세력에 큰 실망을 한 경험이 있거든. 반대로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난 정말 뼈저리게. 가난함을 겪었기에 이러한 가난을 경험하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좋겠어서 복지가 늘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난 진보야. 위 두사례를 봤을때 경험은 거들뿐. 결국 자신의 성향은 미리 어느정도 본능적으로 형성되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4/02/08 12:31
일단 추천을 드렸는데 그 이유는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조금 더 지지한다고 밝힌 글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는 글이어서 눌렀습니다. 지지하시는 게 글쓴분의 소득수준에 더 유리하다고도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어머님의 사례를 보고, 그리고 제가 아는 다른 사례들로 미루어 생각해보는데, 과연 우리나라에 그냥 듣고 배운거나 경험한것이 아닌 선입견이 아니라 정확히 자신 혹은 자기 공동체의 이득 미래를 추량해서 정치적 관점을 가진 사람이 열에 둘셋은 있나 싶습니다. 아니 해외 선진국 국민들도 그냥 별 생각 없을 거 같아요.
14/02/08 12:55
제가 본 글들중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가는 정치 지지 글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사람의 정치성향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으로 인해 결정된다는 것이 특히.
14/02/08 14:24
그건 작성자분이 아니라, 작성자분의 동생분께서 나중에 커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지 않나요? 어차피 고령화로 나중 세대의 부양 부담이 심해질거라는 이야기는 자주 나오고 있고요.
14/02/08 14:23
정성들여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그게 사소한거든 아니던간에, 은연중그런 경험들 이미지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면서 지지층을 결정했던거 같습니다. 뭐.. 아직까진 젊어서 갈대처럼 움직이지만요 (..)
14/02/08 15:39
잘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님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시절 뿌리박히게 된 마인드는 쉽게 바뀌지 않음을 압니다. 다만, 어느 당을 지지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시절 그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사람은 정체되는 것이지요.
제가 항상 경계하는 것이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은 항상 옳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양한 의견을 보고 듣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사람이 정체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저 역시 노대통령 시절에는 이미 입시를 벗어난 상태였음에도 그의 교육정책에 굉장히 비판적인 사람이었고 현재 역시 진행형입니다만, 그런 시도가 나오게 되는 배경을 이해는 합니다. 이건 노무현이나 한겨레의 주장에 설득 당한게 아니라, 다양한 배경 자료가 추세를 설명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선동이 가미된 레토릭을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지요. 자기 생각을 관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가 어떤지야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진영논리가 너무 심한 우리나라의 정치관은 그런 마음가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엘리트들이 그런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그런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며 당연히 이해는 갑디마나,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별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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