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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7 14:05
오 trpg 좋아요! 중학교때 동네형님들과 dnd1판 가져다놓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장소가 마땅찮아서 도서관에 있는 흡연용? 정자에서 했던 게 추억이네요. 담배피우러 나온 어른들이 신기해하시믄서 보셨던 기억이..
14/02/10 03:18
개인적으로 trpg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데
몇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위에 써주신 링크들만 읽으면 잘 이해되지않는점이 있어서요~ 책?을 읽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뒤 만나서 마스터가 각각의 캐릭터를 부여하는건가요? 그리고 지금 굉장히 소설처럼 묘사하셨는데 이런 묘사는 대화 후에 한분이 정리하시는건지 아님 이런 세세한 묘사도 도중에 하게되는건지 궁금해요 시나리오를 뛴다는게 테이블에 모여함께 대화를 한다는건지 ... 이리저리 궁금한게 많네요~ 이런 게임이 있다는건 몇년전에 알았는데 게임이라곤 스타와 테트리스같은 겜뿐이라 글로만 읽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가더라구요~
14/02/10 10:10
질문에 말씀 드릴게요. ^^
[책?을 읽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뒤 만나서 마스터가 각각의 캐릭터를 부여하는건가요?]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네요. 티알은 마스터가 만든 세계관이나 이미 출판사에서 만들어서 파는 세계관 책으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만난 다음에는 플레이어 개개인이 자신이 하고픈 캐릭터를 룰에 맞춰 만들어서 하게 되죠. 위의 리플레이의 경우 드워프만 제 캐릭터고, 나머지는 명특처럼 한 명 한 명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기하던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굉장히 소설처럼 묘사하셨는데 이런 묘사는 대화 후에 한분이 정리하시는건지 아님 이런 세세한 묘사도 도중에 하게되는건지 궁금해요 시나리오를 뛴다는게 테이블에 모여함께 대화를 한다는건지 ... 이리저리 궁금한게 많네요~] 1편의 장면은 정말 10초 나왔던 장면이에요. 모험 끝나고 정리하다가 술집 겸 여관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자고 드워프는 전형적인 드워프라 한잔 걸친다는 선언을 했던 장면 10초인데 같이 플레이하던 플레이어들에게 팬서비스로, 웃기려고 수십 잔 하고 술취해 자다가 저런 꿈을 꾸었단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려고 쓴 소설이죠. 보통은 정말 얼굴 두꺼운 사람이거나, 연기 잘하는 사람 아니면 다들 부끄러워서 저렇게 말투 딱딱 안 지키고, 아주 중요한 순간에서만 흥분해서 캐릭터 말투로 연기해요. 시나리오를 뛴다는 것은 카페 같은 곳에 앉아서 마스터가 룰에 맞춰 상황을 던지면 플레이어가 룰에 맞춰 상황에 반응하는 일의 연속이에요. 일테면 이렇게. 마스터 : 산 모퉁이를 돌자마자 눈앞에 고블린 세 마리가 나타났어요. 놈들은 히죽거리면서 플레이어들을 도발하네요. "돈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이 길을 지나가지 못한다!" 멍청이 전사 : 무조건 돌격, 돌격. 새침떼기 마법사 : 잠시! 수상쩍지 않아? 저렇게 드러내놓고 히죽거리다니 쟤네들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 살인 도적 : 듣고 보니... 마스터 선언합니다. 놈들 발밑에 숨겨진 함정 같은 게 있는지 체크할래요. 마스터 : 탐색 능력치 몇이죠? 살인 도적 : 15요. 마스터 : 20면체 주사위 굴리세요. 살인 도적 : 10 나왔네요. 아싸. 합쳐서 25요. 마스터 : 발밑에 과연 잘 위장한 함정이 있었어요. 땅을 파놓고 그 위에 무언가로 덮어놨는지 주변 땅색깔과 은근히 다른 곳이네요. 살인 도적 : 선언할게요. 전사 앞을 가로막고 소리쳐요. "너희들 수법이 고약하구나. 하지만 그 정도 함정으로는 우릴 잡을 수 없지." 멍청이 전사 : 역시. 하지만 얜 멍청하니까 그 연기를 해야지. "살인 도적놈아 무슨 개소리야. 함정이 어디 있다는 거야. 이거 안 놔?" 마스터 : 고블린들의 얼굴이 안 좋아집니다. 서로 눈치만 살살 보기 시작했어요. 실제 플레이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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