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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2 15:43
한국 존비어체계 비판하면 꼭 하는 소리가 타국도 존대말 반말이 있다이죠[ex)프랑스 vous,tu] 그런데 실상을 보면 타국의 그러한 체계는 본문 대로 친함의 정도 차이이지 한국처럼 서열관계가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론 카스트제도가 잔존해있는 인도가 명문이 잘돼있다고 제대로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보듯이 헌법이 미사여구로 포장 잘 되있는 한국이 구성원들이 평등한 국가라고 보지 않습니다. 이런 존비어체계와 이것과 관련되는 이른바 유교적 잔재들(효 이데올로기,노인 공경 등등)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보네요.
14/02/02 15:51
저는 한국의 서열관계의 문제가 유교나 언어에서 기인하지 않고 군대나 근본적인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봐서 별로 공감이 가지 않네요.
14/02/02 16:55
아무리 나이 많다고 해도, 제 나이도 서른줄이 넘어 애아빠인데 일언반구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말 까는 사람들 보면 교양없어보이더군요.
짜증이 확....
14/02/02 17:07
남자애들은 정말 눈에 보이는 서열 싸움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 말의 근거는 어딘가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 고등학교에선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누가 누구 눈치를 본다거나 반에서 짱이 누구라더라 누가 싸움을 잘한다더라.. 이런 말도 없었습니다.. 전 엄석태 시절에나 통하는 이야긴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전한가 보네요. 그리고 경어 사용에 부정적인 시선이 인터넷의 대부분이겠지만 또 나름의 장점도 있는거라 무조건적으로 없어져야할 악습으로 치부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14/02/02 17:10
그 부분은 뭐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말이니 무시하셔도 괜찮습니다. 학교 다닐 때나 요새 애들 가르칠 때나 보면 그런 것들이 보여서요. DC나 그런 곳에서 하는 식의 무차별적인 반말트기는 저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DC 등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14/02/02 17:33
지금 경어 사용의 장점을 제시해도 애초에 경어 사용이 없었다면 그런 장점은 필요없다고 말하면 되니.. 님이라면 틀림없이 그렇게 나오실테고..
그렇더라도 말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평어만 사용하는 상황보다 부드러운 정서나 존중의 정서 등을 표현하기가 쉽다 정도?
14/02/02 17:41
양편 모두 경어를 사용한다면 상호존중하는 형태의 대화가 좀더 용이해 질 수 있습니다.
원글쓴이가 지적하듯 문제가 크게 드러나는것은 존대말-반말 조합인 경우인지라....... 물론 존대말 안써도 상호존중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14/02/02 21:53
서열이란 게 꼭 물리적인 힘의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니라 남자애들끼리는 별별 서열 싸움이 많지 않나요?
'너 게임 못함' 같은 말에 발끈해서 '너 보단 잘함' 이러면서 방과후에 한판 붙자 하는 경우 처럼요.
14/02/02 17:39
유교 잔재라고 하기도 묘한것이
조선시대 성리학 하던 근본주의 유학자 양반들 사이에 토론이나 논쟁이 있을때, 나이차이 십수세 나도 다 경어 써가며 대화했습니다. 존비는 사실 '신분제'의 유산하고, 사회문화에 군대가 강한 그림자를 남긴 근현대사의 유산이 섞인듯 한 물건이고요. 단순히 나이가 더 많다는 것 만으로 공경을 받아야 하는게 아닙니다. 공경이란 물건은 쌍방향으로 작동하는 기제라서요.
14/02/03 09:27
유교 그 자체라기보단, 조선후기에 본격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유교의 악습이 남은거라고 봅니다.
스승의 말에 토를 달다니 이 말장난이나 치는 도둑놈 XX 하던 그 시절 말이죠.
14/02/02 19:31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야한다는 의견은 납득합니다.
다만 반말-존댓말을 비롯한 서열문화에 왜 그렇게 불쾌감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불쾌하면 내가 반말과 존댓말을 선택해서 쓸 수 있을 때 경어를 선택하면 될 것이고 상대방이 나한테 어떻게 대하느냐는 그 사람이 자신이 평판을 통해 책임질 문제인데 말이죠. 어차피 반말과 존댓말이 사회적 지위에 따라 구분되는 사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만한 이유가 있으니 채택되고 유지되는 것인데 사회의 입장에서 어느 사회가 낫냐와는 별론으로 하고 개인에 입장에선 그 사회를 부정하는 것보다 그 사회 내에서 자신이 어떻게 그 문화를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반말-존댓말을 수반한 나이에 기인한 사회가 갖는 장점도 분명히 있고 단점이라면 단순히 개인의 감정과 같은 부분이 아니라 아랫사람의 의견이 묵살됨으로써 더 나은 의견이 채택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텐데 이것도 본인이 잘 활용해서 어떻게 윗사람을 상대로 내 영향력을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하지도 않고 마냥 우리사회의 문화를 부정부터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전 그게 아쉽더군요. 그런 문화가 아무리 싫더라도 개인이 할 수 있는건 자신보다 아랫사람한테 존대하는 것밖에 없는 것을 말이죠.
14/02/02 20:02
불쾌하다기 보다는 그 체제를 유지하느라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니 글을 써서 공감대를 확장해 나가고 의견을 교환하는 수 밖에요.
이건 어찌보면 저 아래 있는 김난도 비판 논의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인데, 지금의 경쟁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보통은 이 안에서 개인의 경쟁력을 높여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그건 개개인 수준에서는 해결책이지만 사회 전체로서는 해결책일 수 없게 됩니다. 사회 전체적인 변화를 원한다는 글에 이 안에서 개인 수준의 해결 방법이 존재하는 걸 왜 망각하느냐고 하시면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죠.
14/02/02 22:21
반말-존대말을 수반한 나이에 기초한 계층사회의 장점은 있지만 그 고유의 장점은 아마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거기에 특정한 제도는 사회에 받아들여질 만한 충분한 이유와 별 상관없이 만들어지고, 재생산되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때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서 그 제도가 현재에도 적합하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고, 다양한 제도들이 과거의 특정시점에는 그나마 적합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음에도 유지되고 있지요. 한국사회의 문화가 나이에 기초한 반말-존대말 형태가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제가 위에 덧글에 언급했다시피 동일계급내에서 존대말-반말은 생각만큼 나이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존대말-반말은 나이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여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14/02/02 23:21
한국어에도 친밀도를 기준으로 나누는 체계가 존재합니다.
딱딱하고 친밀하지 않은 자리에서 쓰는 하오, 합쇼체에 대비되는 두루높임체 다시 말해 해요체가 그것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가장 친한 사이에서 반말, 그 다음으로 친하면서 위아래를 따질 필요가 있을 때는 해요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합쇼체.. 이렇게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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