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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1 22:44:29
Name AraTa_Higgs
Subject [일반] [새해 만사형통] 30대 중반과 설날, 그리고 세뱃돈
오랜만에 아라타입니다...



우선 파쟐러분들, 모두 새해엔 원하시는 모든 일에 웃으실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아라타는 친형과 함께 경상도 서라벌에 있는 본가를 찾아 부모님을 뵙고,
봄날같은 따뜻한 설을 지내면서,
떡국과 함께 전통적으로 공식적인 1살의 나이를 먹으며,
여느 설과 다를바 없이 아들과 조카의 신분으로 세배를 드렸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내기에 멀리살고 계신 삼촌들도 모두 오셨는데,
언제부터인가 경기도에 사는 작은아버지네 가족은 2년 4번의 명절 중 한번정도 오시고,
그나마 저희 아버지랑 친한 삼촌네 가족만 찾아오시네요..

그런 영향으로 엄마는 덜 북적대고 음식도 덜 하신다고 좋아하시기는 하지만,
친척들께서 명절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해, 마치 개개인의 기호적인 선택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
내심 실망도 하신 눈치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명절 전 날,
제사상에 올라가는 전/조기/산적/꼬치 등등의 음식을 엄마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벌써 30대 중반이 다되었으나,
이번 설 역시 저희 아버지와 형은 손 하나 까딱안하고,
또다시 여느 명절과 마찬가지로 저와 엄마는 당연한듯 당연하게 음식준비를 했습니다..


저희 형은 저보다 두 살이나 많지만, 아직 결혼을 안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안하더라구요.. 하기싫다고 난리입니다..
분명히 우리집에 비해 과분한 집안에서의 선이 끊어지지 않으나,
매번 엄마아빠와 언쟁을 높이며 선 날짜를 잡느라 또 난리입니다..
희한하게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이리 없을 수 있나..싶고,
어찌보면 저 역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전혀 없는것과 마찬가지네요..
저희 형이야 어마어마한 연봉이라도 있지만,
저는 개뿔하나 가슴에 안고 사는데 말이죠..

결혼을 늦게 하는게 가족력이라도 되는 듯,
제가 30대 중반인데 아직 고모와 막내삼촌이 미혼이네요..
고모는 카이스트졸업, 현재 변리사라는 어마어마한 직업이 있으나 미혼..
삼촌은 방송국 PD로 있으나 미혼...
뭐가 어떻게 된건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하.......
대체 제가 언제 결혼을 할런지, 저 역시 너무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정말..


이번 설, 역시나 미혼인 저와 형은 아침 제사를 지낸 후,
별 기대없이 그저 새해 기복과 문안인사를 위해,
우리완 목적이 분명히 다른 중2, 고2인 사촌동생 둘과 함께 거실에서 세배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완 다르게 무려 20만원의 세뱃돈이 들어왔습니다..하핫

한 두번정도 손사레를 저으며, "에이~ 됐어요.. 뭐 아직까지 세뱃돈이에요..." 라고 분명한 의사표현을 했으나,
약 1초간 기다려봤으나 부모님의 손은 계속 뻗어계셨고,
형과 함께 덥썩 받았습니다..
거절하지 않아도 되는 기분좋은 돈이라 생각들었고, 이것 이상으로 더욱 효도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그것으로 이 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딱, 우리가 세뱃돈을 받자마자,
형과 제가 준비한 용돈봉투를 두 분에게 건네드렸습니다..
가정도 없는 두 아들이 따로 드리기엔 뭔가 어색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늘 제가 준비한 돈의 10배에 달하는 용돈을 준비하는 형과 봉투를 합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침을 깨우는 까치의 울음소리,
1년 중 유일하게 부모님께 큰절을 드리는 날,
그 후 주고 받는 돈,
그리고 오고 가는 덕담,
마지막에 끊이지 않는 웃음...




그래도 아직까지 이 단란한 집안의 가정에 울려퍼지는 이 웃음소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이상의 행복은 가늠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년 설에는 과연 우리 집에 큰 며느리가 같이 세배를 드릴 수 있을까요......하핫




PS. 고딩딩도 20만원을 받았답니다..
나도 20만원 받았다 하니, 오빠빠 보단 무조건 많이 받아야한다며,
나중에 저한테도 절을 하겠다고 난리입니다.....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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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SE
14/02/01 22:51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세배돈이 2배로 올랐답니다. ^^
조카들 용돈주고도 흑자라니...

며느리 들어오면 새해 분위기가 더 좋을 듯 싶네요.
루크레티아
14/02/02 00:03
수정 아이콘
그 며느리가 고딩딩은 아니겠죠? 어헣어헣
광개토태왕
14/02/02 01:08
수정 아이콘
어떻게 세벳돈이 20만원까지 오르죠....
전 대학생때도 10만원 이상 받은 적 없는데....
asdqwe123
14/02/02 20:25
수정 아이콘
고딩딩이 누구지?? 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아이디보니 생각났어요. 제가 잘못들어온거 같네요. ㅠㅠ
커피보다홍차
14/02/03 10:29
수정 아이콘
늦게 봤네요. p.s.에서 잊지않고 등장하고 고딩딩... 부들부들
으..응원합니다.
싸이유니
14/02/03 17:00
수정 아이콘
고딩딩 연재글은 끝난건가요????^^ 전 나이도 어린대 왜 세뱃돈은 못받은걸까요?
14/02/04 00:33
수정 아이콘
고딩딩 글 올려주세요 ㅠㅠ 피쟐러 분들이 부들부들 하시지만 내심 연재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AraTa_Higgs
14/02/05 16:46
수정 아이콘
올리는게 미안할 정도로 부들부들하셔서......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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