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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1 13:01:38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이상한 새 수사물 미드 [트루 디텍티브]



이번에 HBO에서 [트루 디텍티브(원제: True Detective)]라는 새로운 수사물을 선보이고 있는데 시청자들이나 평단으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3편의 에피가 방영되었는데 에피들이 하나같이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수사물의 포멧을 따르지 않고 있는 조금은 기묘한 구석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아직 에피소드 세 편 밖에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세 편 만으로도 충분히 이 드라마의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이 미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CSI][본즈]와 같은 전형적인 수사물의 진행을 따르지 않습니다. 즉, 에피 첫 머리에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관들이 수사를 통해서 에피 말미에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물론 이 드라마에도 (연쇄살인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드라마는 짐짓 살인사건의 해결에는 관심이 없는 듯 주인공인 두 명의 형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것도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2012년의 형사들이 인터뷰 형식을 통해서 1995년의 사건 해결의 과정을 서술하는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1995년의 형사들과 2012년에 등장하는 동일한 형사들은 너무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그간에 과연 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드라마의 진행은 매우 느리게 이루어지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한 축이라면 형사들의 내적, 외적 갈등이 또 다른 축을 이루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갑니다. 두 명의 형사들은 아픈 과거가 있거나 순탄치 않은 가정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등의 나름의 문제들이 있으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아픔과 갈등은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진행되어 갑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러면서도 사건 해결 과정의 긴장감 또한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휴먼 드라마와 수사물의 절묘하게 융합되어서 새로운 수사물의 형식을 구축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두 명의 주연의 연기입니다. 우디 해럴슨과 매튜 맥커너히라는 믿기지 않는 조합이 이 드라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연기력이 만만치 않은 두 배우는 기존의 수사물에서 보여지는 가볍고 피상적인 형사 연기가 아니라 정말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면의 상처와 갈등을 잘 표현해 내면서 수사를 통해서 자신들의 속살을 직시해야만 하는 두 형사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우중충한 미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음울한 현대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한 이 이색적인 미드가 과연 끝까지 그 매력과 동력을 잃지 않고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의 성격을 정말 잘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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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한글날
14/02/01 13:06
수정 아이콘
저도 수사극 좋아해서 미드(수사국의나라 미국!!) 참 많이 보는데, 확실히 포맷이 참 비슷하죠. 기승전결이 너무나 확실하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트루 디텍티브 한번 접해봐야겠네요.
Neandertal
14/02/01 13:09
수정 아이콘
아무튼 호 불호가 확실히 갈릴 드라마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유라
14/02/01 13: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2화 떡신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Neandertal
14/02/01 13:10
수정 아이콘
HBO드라마들이 좀 그런 서비스가 있지요...--;;;
엘롯기
14/02/01 15:16
수정 아이콘
님 댓글보고 보고 왔습니다. 좋더군요.
리듬파워근성
14/02/01 19:55
수정 아이콘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HUSE
14/02/01 13:22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느려도 너무 느린듯. ㅡㅡ;;
중간에 신규 시청자가 진입하기도 힘들고...
Neandertal
14/02/01 13:30
수정 아이콘
결국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거긴 것 같습니다...사선 해결에 중점을 두느냐 두 인물의 변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니까요...
걸스데이 덕후
14/02/01 13:33
수정 아이콘
중간에 힘 잃고 용두사미 혹은 그냥 평범한 수사물로 전환될듯
스카이
14/02/01 13:38
수정 아이콘
어떤 미드인지 한번 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오타가;; 에피 말미를 에미 말미로쓰신거랑 휴먼 드라마를 휴면 드라마로 쓰셨네요흐흐
Neandertal
14/02/01 13:54
수정 아이콘
몇몇 분들에게는 정말 [휴면]드라마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4/02/01 13:43
수정 아이콘
미드 The Killing 생각하면 되려나요?
전 옴니버스식 수사물은 영 취향에 안맞아서 오히려 이런 드라마가 반갑더군요.
시즌 1이 끝나면 몰아서 보려고 아껴두고 있는데 2화는 찾아봤습니다...
14/02/01 13:43
수정 아이콘
이거 짧게 끝나는거 아닌가요? 8화 완결인가,...
Neandertal
14/02/01 13:59
수정 아이콘
8회 완결이 맞을 겁니다...
14/02/01 14:15
수정 아이콘
실검에 올라와 있길래 1회 봤다가 영 제 취향이 아니라서.. 좀 루즈하달까.. 사건 전개가 느린 감도 있고..
아무래도 기존 미드 수사물이 익숙하다 보니 ...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습니다.
펠릭스
14/02/01 14:18
수정 아이콘
하지만 HBO라면
하르피온
14/02/01 14:44
수정 아이콘
방문잠그고 봐야한다는 HBO
류화영
14/02/01 14:46
수정 아이콘
아직 1화밖에 안봤는데 그냥 그렇네요...
Neandertal
14/02/01 14:56
수정 아이콘
보통 첫 에피에서 호 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1편을 보고 2편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팬이 될 가능성이 높고 1편에서 끝나는 사람들은 다시는 보지 않고 말이죠...
14/02/01 14:58
수정 아이콘
3화까지 본걸론 수사물이지만 사건보단 인물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입니다. 구성을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했고 현재 사건과의 관계, 인물들의 변화 등 여러가지 흥미거리가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수사물로 비교하자면 csi보단 the wire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믿고 보는 hbo인 만큼 일단 보는걸 추천합니다.
달콤한삼류인생
14/02/01 17:36
수정 아이콘
HBO가 아니면 시도조차 안할 작품이고 대중의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권선징악이나 단순한 선악구도의 작품이 아니라 비록 드라마지만 현실에서 처럼 그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어서
의외로 흡입력이 생기는 것 같더군요.

대사치는 것도 맛깔나고 시대배경이나 흔하게 접하지 못한 미국의 교외풍경또한 매우 흥미롭고
현대에서 백인 두형사를 탐문하는 두 흑인형사를 보면 형사들 직업이 3D라서 백인들은 안하고 흑인들이 그 자리를 물려받는 것 같은 시대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시길 바라며...

덱스터이후 미드는 안 봤는데...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 주신 글쓴이에게 새해 복 받으시길...
츄지핱
14/02/01 20:45
수정 아이콘
그냥 HBO + 수사물 조합이라는 것 만으로도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왕좌의게임 할 때까지 볼 게 생겨서 좋아요!
아르카디아
14/02/01 21:08
수정 아이콘
킬링하고 브릿지를 함께 조리한다음 말려놓은느낌... 2화부터는 매튜 맥커너히 때문에 보는듯
nal_후니
14/05/21 13:44
수정 아이콘
단언컨데 명작이란 이런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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