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2/01 04:39
엘사라는 캐릭터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데, 정작 작품의 핵을 이루는 엘사-아나의 자매애는 평면적이었죠. 의좋은 형제의 자매 버전...
자매가 서로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는 식으로 흘러갔으면 훨씬 풍성하고 볼륨감 있는 스토리라인을 뽑아내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나가 살아나는 결말도 더 극적이었을 테고요.
14/02/01 05:16
뭐랄까 안나가 너무 정신적인 상처도 없고 어떤 의미에서 확실히 동화스러운 캐릭터죠
현실과는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구밀복검님의 말대로 엘사와 안나의 관계가 좀 더 복잡하고 현실적이었다면 더 깊은맛이 있었을텐데 아무래도 꿈과 희망의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디즈니이다보니 대중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타협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 그래서 이건 제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겨울왕국의 무삭제판이나 성인용버전으로 하나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14/02/01 14:07
그럼 가족영화가 안될겁니다.
엘사의 내적 갈등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안나마저 그런다면... 쓸데없이 진지해지는 거죠.
14/02/01 04:40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전 아직 겨울왕국을 보지않았었는데 나중에라도 꼭봐야겠네요.
엘사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군요! 여담으로 한국어 더빙판의 엘사 역활을 성우 소연 님이 하셨단 소릴 듣고 도대체 이 누님은 왜 여왕역활만 하시나 ...하고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소연 님은 칼날여왕 케리건의 성우이시기도 합니다^^;(롤의 리산드라/아카리도 하셨다는데 제가 롤을 안해서;) 제발 저그라면 더빙판으로 봅시다? 흐흐흐
14/02/01 05:22
전 플토빠기 때문에 자막으로 갑니다? 는 농담이구요 크
전 개인적으로 자막을 추천드립니다.더빙판은 가사가 let it go라는 노래의 느낌을 살리기에는 좀 부족한것 같아요
14/02/01 17:39
유투브 등에서 많이 접한 let it go 외에는 더빙이 더 이해도가 높죠.
아무리 자막에 익숙해져도 자막과 화면을 같이 보는 것이 우리말로 듣는 것보다 이해도가 높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더빙판으로 한번 본 다음에 자막판으로 다시 보는거죠. ^^
14/02/01 07:29
개인적으로는 단순하다기보다는 빈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미녀와 야수>라든가 <인어공주> 같은 것들은 스토리가 기승전결이 뚜렷하여 간단명료하고 단순하다는 것 그 자체가 미덕이 되죠. <라이언킹>의 심바가 초원으로 돌아와 왕이 되는 과정과 같은 것 역시도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손쉽고 허탈하다는 느낌은 안 들거든요. 용의 눈물 뺨때리게 굉장히 엄숙하고 무게감 있는 결단 속에서 서사가 전개되죠. 그게 어른이든 아이이든 가릴 거 없이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고요. 스토리가 단순한 그만치로 두텁습니다. 반면 프로즌 같은 경우에는 엘사의 Let it go 출가(..) 장면까지를 <설정>으로 본다면 그 이후가 스토리가 되는 건데, 딱히 스토리랄 게 있었나 싶었습니다. 초반에 열심히 설명한, 어찌해결해야할 지 알 수 없었던 처연한 갈등이 너무 손쉽게 풀린다는 느낌을 주죠. 사실 얼음땡 놀이 한 번 하고 만 느낌이라; 좀 더 등장인물들이 고생하고 용쓰고 눈물 빼면서 해결되었어야 카타르시스가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프닝에 가까워야 할 let it go가 작품의 정점이 되었다는 것 역시 스토리가 빈약했다는 방증이 된다고 봅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설정도 참 좋고 시각적/청각적으로도 아름답고 디즈니 특유의 위트나 테크닉, 여기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런저런 클리셰 비틀기가 참신했지만, 스토리의 볼륨감까지 겸비했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네요.
14/02/01 08:41
맞아요. 영화 보고 나오는데 엄마는 재밌다고 하는데 딸은 심통한 표정이네요. 결국 표사는것은 엄마니깐 잘한 선택같습니다.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영화보고 그러더구만요. 그리고 여자한테는 스토리가 별로 안중요한것 같아요. 엘리자벳이나 나에게 불의전차들 보니깐 유치한데 슬픈장면에서 옆에 여자분이 우는것 보고 식겁했습니다.
14/02/01 09:26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것만으로 만족하는 영화인지라 특별하게 의미부여하지 않더라도 '재밌었다'는게 제 소감입니다. 다만 영화관에서 안보고 나중에 DVD로 집에서 봤다면 영화관에서 본 것 만큼 재밌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14/02/01 11:36
저는 미운오리 새끼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백조인지 미운오리새끼인지 증명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죠. 자신만의 특별한 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시간이 알려주는 것. 그래도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힘든일 같습니다.
14/02/01 17:25
설연휴에 고향 내려가 부모님 모시고 더빙판으로 보고 왔습니다.
아무리 자막이 좋다고 해도 더빙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더라구요. 게다가 이번 겨울 왕국은 안나 성우분이 너무나 연기를 잘 하셨죠. (찬양하라 갓소연!) 스토리 측면에선 러닝타임 때문에 최대한 압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총 100분의 시간 중 기에 해당하는 let it go 까지가 30분 이상을 차지하게 되니 승전결에 들어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진 거죠. 20분 정도만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후반에 들어갈 노래 몇곡 더 추가하면서 더 서사가 충실해 질 수 있었을 겁니다. 유게에 팬이 만든 "같이 눈사람 만들래?"의 엘사 답가 같은 노래가 후반부에 몇곡 더 들어갔가면 좋았겠죠. 안나가 한스왕자에게 버림받았을 때에 엘사의 아픔을 이해하는 노래가 있었어도 좋을거 같구요. 그러나 시간이 늘면 애들이 재밌게 보질 못했겠죠. 뮤지컬화 되면서 노래가 좀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14/02/02 18:45
저는 지금까지 렛잇고의 느낌을 더빙보다는 자막이 훨씬 더 잘 표현해주는거 같아서 자막을 계속 추천했었는데 확실히 아이들한테는 더빙이 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가족영화의 한계때문에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볼수 있게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더더욱 리메이크판을 원하게 만들고...
14/02/01 18:16
몬테크리스토백작이나 레미제라블 같은 뮤지컬 보면 스토리면에서 개연성 등이 좀 약하죠. 워낙 긴 장편 소설을 두세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압축시키고, 공간적인 제약도 받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 겨울왕국은 물론 그런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만든 것이지만 그런 뮤지컬에 대한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보면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