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그 즈음 겜방 알바했던 이야기를 하려구요
100% 사실이고 애교로 조금 보태는 건 있을 수 있겠네요.
그때 겜방이 스타크래프트로 여기 저기 막 생겨나고 처음 벌었던 사람들은 딱 발을 뺐고
이제 좀 돈 벌어볼까 하면서 아무것도 모른채 여러 사장님들이 겜방을 차리던 그 시기였는데요.
그때 시급이 진짜 짰습니다. 제가 일했던 곳은 1500원 조금 잘 주면 2000원 어느 곳은 1000원
참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시급이었지만 그때 알바는 지금하고 개념이 달랐던 게
가정마다 피씨보급률이 매우 낮고 인터넷도 열악해서 '게임을 위해 알바한다' 이런 생각으로
참 구하기도 힘들었고 경쟁률도 높고 없어서 하고 싶어도 알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어쨌든 운 좋게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바를 했던 곳은 카이스트와 충남대학교 딱 중간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그 전에 대전 유성쪽은 관광특구로 24시간 영업이 가능했어요. 뭐 술집 이런데가.
그래서 근처에 이런 저런 음식점 호프 소주방 많았습니다. 다른 곳은 12시 땡 하면 문을 닫아야했기에.
말도 못했죠. 사람들 아주 바글바글 했고 매일 누구 싸우고 실려가고 길거리마다 파전 피자 쫙 깔리고
근데 제가 알바하기 몇년 전에 영업금지 그 기준이 폐지가 되어서 어디든 24시간 영업이 가능했죠.
가게는 많은데 사람은 없고 종업원들은 할 일이 없고 사장님들도 할 일이 없는거예요.
대학 양쪽을 끼고 있는데 대학생도 많았지만 그런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쓰다보니 뭘 어디서부터 써야하나 고민이 되는데.
제가 알기로는 대전최초인지 전국최초인지 게임방이라는 게 생긴게 대전 유성구 궁동의 지금은 태극안경원 맞은자리
지하 인터넷월드라고 알고 있어요. 그때 저는 손님이었고 참 어린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타를 하는데
전략은 그냥 그랬어요. 그런데 손이 엄청나게 빨랐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후에 제가 알바했던 피씨방도 자주 왔고요.
그 친구가 게임대회를 나가겠다는 거예요. 그때 당시 대전 시내 슬기방이라는 게임방에서 게임 대회가 있었고
응원하러 같이 한 3~4명 정도 갔습니다. (솔직히 이기석님 김창선님 가면 있을까 기대했는데 못 봤습니다.)
그 친구가 원래 저그유저였는데 저그대 저그가 싫어서 토스를 막 하던 참이었습니다.
아마 예선 초중반이었을거예요. 로템 12시 2시에서 대놓고 저그 상대로 더블넥을 하다가
저그 초반러쉬에 그냥 밀렸습니다. 같이 응원 간 사람들은 너무나 허무해서
별 말 없이 왔어요. 그때 아마 상대 선수가 고등학생으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그 어린 친구가 이야기 하더군요. 나를 이겼던 그 저그가 그 대회 우승자라고
홍 진 호
이 사실을 그 대회 몇년후 아마 코카콜라배 결승 그 직후였나 그때쯤 알게 되었네요.
또 그때 알았던 다른 친구들이 자기도 서울로 가서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서울로 상경을 하는데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손빠르기는 느린데 전략이 아주 좋았던 친구이고
다른 한 친구는 둘다 그냥 무난 했던 근데 둘다 외모가 꽤 있어서 '그래 가는데 뭘 말리냐' 그랬죠.
가서 이런 저런 길드도 가입하고 겜방 알바하면서 힘들게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서울 갈일도 있고 겸사겸사 찾아가봤어요. 둘 다 게이머를 포기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손 느린 친구가 '형 전략은 다 똑같애 손빠르기야.'
손 느렸던 저는 좌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친구도 의기소침해있더군요.
근데 얘들이 길드생활 하면서 인맥은 꽤 쌓았던가 봅니다.
아마 피지알 검색 샅샅히 하시면 나올텐데 그 다른 한 친구도 피지알유저였죠.
그리고 그 친구와 굉장히 친했던 그 누구죠 방망이 아니 마우스 깎던 장인
박 신 영
지금은 공부도 열심히 인생도 열심히 노력하셔서 잘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겜방 알바 시절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만 많았네요.
제가 알바했던 곳은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학생도 많고 일반인도 많고 그런 곳이었어요.
사장님이 시급을 1500밖에는 안 줬지만 당시 그 지역 거의 대부분 그 정도였고
그것도 없어서 자리를 못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 사장님과 사모님이 전라도분이셨어요. 휴학중일때는 2교대로 12시간 일을 하면
밥을 따로 먹어야 하잖아요. 따로 식대를 주지는 않았지만 항상 손수 만들어오신 반찬들
나중에 알바 끝나고 살이 10킬로가 찔 정도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고
꼭 찌개를 겜방 뒤에 조리실에서 끓여주시는데 진짜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닭볶음탕
(침이 고이는 정도를 더 느끼고 싶으시다면 닭도리탕)을 3일에 한번은 끓여주시고
반드시 그 찌개 국에는 고기가 있었어요. 돼지고기김치찌개나 쇠고기미역국 등..
아직도 사먹는 밥 말고 집밥 다음으로 그때 밥이 가장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까지 하구요. 본격적인 당시 겜방이야기 겜방손님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요.
글 실력이 안 되어서 부사가 많은 점 양해바랍니다. ^^;;
그래도 노래는 올리고 가요.
1. Mary Ann - Just Let Me Cry
2. 윤하 - 기다리다
3. 이문세 - 조조할인
전에 잠깐 썼다가 왠지 지웠다 복사해서 쓰는 글입니다.
그래서 당시 썼던 노래들 중복 조심하시고요.
아무도 믿을 수 없을 그때 이야기는 나중에 드릴게요.
아 '죽었던 이야기'도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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