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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3 02:45:53
Name 순욱
Subject [일반] 증명 할 수 없지만 당신이 진짜라고 믿는 것
제임스 리 바이어스는 한껏 지식을 채우기 위해 하버드의 도서관에 있는 책 600만권을 모조리 읽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자신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석학 100명을 한 방에 몰아넣고 문을 잠근 다음, 스스로 해답을 찾지 못하던 질문의 답을 그들에게 찾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식인을 위한 제리 맥과이어라고 불리는 존 브록만은 세상을 먼저 떠난 자신의 친구(제임스 리 바이어스)가 내놓은 이 재밌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깁니다. 이것이 바로 Edge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존 브록만은 97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엄선된 진화생물학자, 유전학자, 컴퓨터공학자, 물리학자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석학 100명 가량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매해 존 브록만은 그들에게 짧지만 전혀 예측 할 수없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답장을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라는 2010년의 엣지 프로젝트의 질문과 답을 모아놓은 번역서를 통해서였습니다. 2010년의 엣지의 질문은 "인터넷이 당신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였고 리차드 도킨스나 나심 탈레브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저마다의 재밌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15개 정도되는 질문과 답들이 소개되어 있고 국내에는 딱 한권, 위에서 소개한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15개의 질문 중 가장 제가 흥미롭게 본 질문은 2005년의 질문입니다.


"당신이 증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짜라고 믿는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워낙 방대해서 제가 전문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읽어본 대답들 중 재밌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길게 쓰신 분도 많은데 되도록이면 임팩트 있게 짧게 쓰신 분들 위주로 골랐습니다. 시간되시는 분은 직접 Edge의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리차드 도킨스 (자기 잘난맛에 사는 진화생물학자)
"나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지적존재, 그리고 창조성과 설계 모두 직,간접적으로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해 생겨났다고 믿는다"


Robert Provine (심리학자, 신경 생리학자, University of Maryland)
"사람의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통제된다"


Esther Dyson (Editor of Release 1.0)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짧게 생각하고 있다"


Leo M. Chalupa (신경 생리학자, UC Davis)
"인간의 뇌는 알려진 우리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이다. 이 복잡한 존재의 진화를 통해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발견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종을 멸망으로 이끌 재앙에 관한 내용도 포함 될 것이다. 그리고 과학이 이 궁극의 목적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Carlo Rovelli (이론 물리학자)
"나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증명할 수는 없다"


Ray Kurzweil (발명가)
"나는 우리가 빛의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 할 것이라 믿는다"


이언 매큐언 (소설가)
"나는 내 의식의 어떠한 부분도 나의 죽음 뒤로는 살아남지 못 할것이라고 믿는다. 그럼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을 것이며, 나의 의지는 나의 작품 속에 남아있을 것이고, 내 차의 움푹 파인 그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Lynn Margulis (생물학자)
"나는 몇 가지 진실을 알고 있다. 이것은 진실로 들어날 것이고, 결국에는 의심을 넘어 확고한 진실이 될 것이다."



더 재밌는 대답이 많았는데 눈이 침침해서 못 찾겠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발번역이기 때문에 궁금하신 이야기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아보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증명 할 수 없지만 진짜라고 믿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댓글을 달던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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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경쓰여요
14/01/13 02:49
수정 아이콘
크크 재밌네요. 개인적으로 Carlo Rovelli 씨에게는 꼭 이론적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좋으니 알기 쉽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 하고 싶은데... 흐흐
jjohny=쿠마
14/01/13 05:56
수정 아이콘
알기 쉽게...는 어려울 겁니다. 아무리 알기 쉽게 쓰여진 아티클을 읽어도 어렵더군요. 어헣어헣
14/01/13 13:43
수정 아이콘
전문을 읽어보고 왔는데 실제로 시간이란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우주와 자연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이해하는데 시간이라는 요소가 유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1/13 13:50
수정 아이콘
허어... 감사합니다. 점점 더 알쏭달쏭만 커져 가네요 크크
14/01/13 02:51
수정 아이콘
신따윈 없다.
아라리
14/01/13 03:06
수정 아이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아 이게 아닌가...
쇼미더머니
14/01/13 03:13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의 존재요.
존재하는지 증명할수는 없지만 진짜 존재는 하겠죠......... ㅠㅠ
일해라..
14/01/13 03:16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외계인이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에 딸린 또 셀 수 없이 많은 행성 중,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곳이 꽤 있을 것이고 그 곳에서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면, 확률 자체는 희박하겠지만 워낙 표본이 크다보니 분명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문명을 갖춘 외계인 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계 생물 정도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vlncentz
14/01/13 03:38
수정 아이콘
정의는 승리한다. 데마씌아~
아, 이게 아닌가.
14/01/13 05:53
수정 아이콘
콘텍스트는 없다고 믿습니다. 없다고 증명할 수는 없지만.
jjohny=쿠마
14/01/13 05:57
수정 아이콘
나도 여자친구가 언젠간 생길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른 전엔 결혼하겠지.
흰코뿔소
14/01/13 10:13
수정 아이콘
서른 -> 마흔이 적절해 보입니다.
14/01/13 13:39
수정 아이콘
마흔 받고 오십 갑니다.
jjohny=쿠마
14/01/13 14:50
수정 아이콘
노코멘트
소독용 에탄올
14/01/13 14:49
수정 아이콘
통계적으로 평균 초혼연령이 이미......
14/01/13 06:02
수정 아이콘
내가 군대에서 봤던 그 여자는 분명히 귀신이 맞다.
14/01/13 09:29
수정 아이콘
http://www.edge.org/
여기가 홈페이지 이네요. 호기심에 홈페이지 들어가려고 엣지 프로젝트로 검색해보니 한번에 잘 안보여서 혹시 적어봅니다.
WoodyFam
14/01/13 11:42
수정 아이콘
링크를 못찾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14/01/13 13:38
수정 아이콘
링크를 깜빡했네요. 추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흰코뿔소
14/01/13 10:14
수정 아이콘
인과응보?
14/01/13 10:30
수정 아이콘
오병이어와 29만원..
14/01/13 10:34
수정 아이콘
홍진호는 결승에서 무조건 이기는 뇌를 가지고 있다.
허리부상
14/01/13 11:16
수정 아이콘
특정 분야의 초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감히 무언가를 언급할 수가 없겠네요.

약간 다른 종류로 증명은 불가능하지만 저는 우리나라에서 이건 내가 1등. 이라 확신? 까지는 아니고 거의 그렇지 않을까.. 자신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 영향,효과는 게임사이트니까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스타크래프트 1등 에는 많이 못 미치고, 우리나라 카트라이더 1등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오 만세..
14/01/13 13:20
수정 아이콘
인간의 두뇌는 튜링머신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
14/01/13 14:46
수정 아이콘
도킨스 책을 읽어보니, 이 사람이 얼마나 자기 주장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더군요. 이기적 유전자는 되게 재밌었습니다.
14/01/13 16:39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흐흐 나중에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14/01/13 17:12
수정 아이콘
참고로, 관련해서 2006년 'What is your dangerous idea?' 와 2007년 'What are you optimistic about?' 의 두 질문도 국내에 '위험한 생각들' 과 '낙관적 생각들'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14/01/13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글을 쓰고 나서 찾았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확인하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크크
14/01/13 17:36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사실 저도 이 두권만 알고 있다가, 2010년 질문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는 건 순욱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01/13 21:34
수정 아이콘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이러한 이기심은 원자와 같이 본질적이고 필연적이다. 다만 그것이 발현되는 모습은 분자 결합과 같이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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