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1/09 12:17:53
Name luvnpce
Subject [일반] 점점 아들 바보 팔불출이 되어가고 있네요.. 음
15개월된 아들네미 둔 초보 애비에요


너무 우쭈쭈하면 버릇나빠질까봐 자제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애교도 많이 늘고 잘 앵기고 하니 제가 점점 맛이 가기 시작하네요

책 읽어 주는걸 좋아하고 지가 혼자 책장에서 책 꺼내다 혼자 재잘거리는걸 좋아하는데 -_-;;
하루에 제일 많이 말하는 단어가 황송하게도 "아빠"네요. 
대략 6개월 즈음까지 주로 제가 안아서(?!) 재워서 그런가
스킨쉽으로 강제로 점수를 따놓아서 그런건지 정신연령 mmr이 맞아서인지 저랑 잘 놀아주십니다.

갓난쟁일때 앵앵거리는게 이뻐 "앵앵이"라고 애칭으로 더 자주 부르는데,
저도 그냥 입에 붙어 굉장히 자주 불러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빠빠로 항상 화답해옵니다
"앵앵이" "아빠" "앵앵이" "아빠" "앵앵이" "아빠" 이러고 아무 생각없이 서로 몇 분이고 부르기도 합니다. 허허허

엄마랑 셋이 한침대에서 자는데 우리집 알람이 요녀석입니다.
정확히 7시만 되면 일어나서 손가락으로 제 콧구녕을 쑤십니다 -_-;;;;;;
엄마는 아무리 깨워도 잘 안된다는걸 깨닫고 몇 달 전부터는 저를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요샌 스킬이 늘어가지고.. 장난기 가득 찬 눈으로 씨익 웃으면서
손꾸락으로 눈꺼풀을 들어올리질 않나 입술을 후벼파질 않나.. 내 콧구녕이 지 손꾸락 안방입니다 ㅠㅠ

육아라는 헬게이트를 지나며 부모란 희생하며 길러내는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이 꼬맹이한테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낳고 3년 동안 평생 할 효도 다 한다는 말이 와닿는 요즈음입니다.
벌써 절반 가까이 끌어다 썼네요. 아깝다. 크지 말지.
그래도 미운 다섯살 미친 일곱살이 금새 훌쩍 지나 징그러운 중고딩 되는거 순식간이겠죠.

고맙다 요놈아. 요새 너 때문에 웃고 산다.
어제 너 재우는데 천사같더라. 이제 나 구제가 안되겠지?

원래는 임신/육아기를 아빠 관점에서 하나 올려보려 했지만 게을러서 실패. 
미룰 수 있다면 최대한 미뤄라가 인생의 모토이기에 다음 기회를 노리도록 하지요.. 사진은 뭔가 잘못올라가서 펑 ㅠㅠ

웃을 일이 별 없는 요새지만..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보영
14/01/09 12:22
수정 아이콘
으헉 귀엽네요!! 너무 부러워요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15개월된 아기의 크기? 사이즈?가 저 정도인가요??
제 예상보다 뭔가 더 큰 느낌인데..
혹시 luvnpce 아드님이 장군감인건가요? 흐흐;;;
14/01/09 12:30
수정 아이콘
...큰일이네요; 그나마 저 움짤은 돌이 갓 안되었을때이거늘......
치탄다 에루
14/01/09 12:22
수정 아이콘
자..잠깐! 아이 말고 어른도 사진에 보입니다?!
14/01/09 12:27
수정 아이콘
뭔가 잘못 올라가서 그냥 확 펑!?! 주인 닮아 사진도 구제가 안되네요.. 분명히 비루한 에미애비는 내가 지웠는데 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4/01/09 12:25
수정 아이콘
아. 좋네요. 저럴때가 있었는데...
14/01/09 12:27
수정 아이콘
제발 그 이후에 어떻게 된다는 말씀해주지 말아주세요. 지금 이 꿈에서 깨지 않을래요. 분명 내일의 지옥은 내일의 내가 알아서 잘 해나갈테니까요..
14/01/09 12:36
수정 아이콘
아.... 우리 아들도 한 때는 저랬는데..........
14/01/09 12:45
수정 아이콘
3년짜리 어음 실컷 끌어 쓰셨으면 갚을 생각을 하셔야지 펑펑 긁을때를 그리워 하시면 안됩니다.
14/01/09 12:49
수정 아이콘
흐흐 농담입니다. 제 아들은 내년에 중학생되는 놈이고 수영도 저보다 빠르고 저 영어 못한다고 놀리지만 사실은 그래도 귀엽다능.
14/01/09 12:57
수정 아이콘
12년차 눈팅족이라 교수님 가족사는 대략적으론 꿰고 있습니다. 불출 간증 감사합니다. 으흐흐.
결혼했을때도 그랬지만 식구 생기는 맛이란 정말 오묘한 것 같습니다.
14/01/09 13:01
수정 아이콘
우엌크크크크크크 이거 왜 이러십니까.

사람이 자기 자식 예뻐하는데 이유가 뭐 있나요 그냥 예쁜거지!
zelgadiss
14/01/09 12:38
수정 아이콘
뛰기 시작하면... "기어다닐 때가 좋았는데..." 크크크
14/01/09 12:48
수정 아이콘
기어다닐때는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빠르기에 식겁할때가 많았어서 오히려 요새가 나은거 같아요. 손잡고 걷는 맛도 있고...
물론 어디 한번 나가면 잡으러 다니느라 에미애비 영혼이 퇴치되는게 함정. 전 사람들이 애들한테 개목줄을 왜 하나 했어요.
사악군
14/01/09 12:57
수정 아이콘
아들 진짜 이쁘죠 흐흐흐흐
14/01/09 13:28
수정 아이콘
낳기 전엔 딸을 그렇게 원했는데 요새 보면 딸네미들은 또 너무 여시같아서 밥맛(?!) 없는거 같고..
그치만 둘째는 딸이길....................
덱스터모건
14/01/09 13:09
수정 아이콘
제아들은 낼모레면 36개월인데 진짜 이뻐 죽습니다. 크크
14/01/09 13:2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불꽃의 시기군요. 고 시기 애들이 초큼 시크하면서도 애교가 쩔어서 바보부모공장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4/01/09 13:11
수정 아이콘
kia 귀엽네요
14/01/09 13:35
수정 아이콘
주모를 부르기엔 제 조기교육이 떠올라 자제하렵니다.....
딱 제가 저만할때 저희 부모님께선 제게 맥주를 멕이셨죠......
이유를 여쭸더니 꺅꺅 거리며 뛰다니다가 자빠지고는 아픈지도 모르며 웃으며 일어나
또 휘청거리며 뛰어다니는게 그냥 보기 이뻐서... 라시더군요

아마 덕분일겁니다. 집안에 술 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혼자 말술....
까진 아니라도 일반인 수준으론 마십니다. 조기교육이 중요하더라구요.
견우야
14/01/09 13:13
수정 아이콘
다시 아들 대세로 만들죠..
저도 요즘 웃음이 ...저는 6개월..
14/01/09 13:41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돌 이전 사진들을 보면 "이자식 왜 이렇게 못생겼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 당시엔 분명히 물고빨고 이뻐 죽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한 마리 호떡찐빵이더라구요. 으흐흐흐
중년의 럴커
14/01/09 13:31
수정 아이콘
20살 먹은 아들이 있는데 아직도 귀엽습니다. 얼마전 제 키를 드디어! 넘었습니다. 대견할 따름입니다.
꼬마때 아빠키는 못넘길거라고 성장 호르몬 맞아야된다던 세브란스병원 의사 찾아가 보여주고 싶습니다.
중 고딩때도 속 안썩이고 귀엽기만 했습니다. 좀 심하게 겜돌이라 그렇지... (롤 초기당시 분석글도 있죠)
14/01/09 15:2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부모님껜 배나온 아저씨가 된 저도 분명히 귀여울거에요 그렇죠?
부모마음 부모가 되봐야 안다는 말 하나도 틀린게 없더라구요. 빚청산은 생후 3년 내에 나도 청산 했을테니 그냥 개겨야지..
14/01/09 14:10
수정 아이콘
결혼한지 7년만에 아빠가 될 예비 아빠의 입장에서 더욱 부러운 글이네요. 용기가 되는 글이기도 하고요.
저도 아내 임신전에는 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렵게 임신한 아내를 보다보니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떤가 싶더라구요.
게다가 luvnpce님 아들내미처럼 귀욤귀욤한 아들이라면 용기도 불끈!

저도 좋은 아빠가 되렵니다!! ^ ^
14/01/09 15:2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내분 임신 중에 힘드신 일이 많으실테지만 지금을 즐기세요. 곧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ㅠㅠ
14/01/09 17:32
수정 아이콘
헬게이트!!! 앞서 말씀하시는거랑 다르시잖아요!!(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을 만끽하겠습니다~ ^^
Darwin4078
14/01/09 14:58
수정 아이콘
저희집 아들 사진 올리면 아들 대세가 될 것임이 분명하지만 참겠습니다. 흐흐..
이때가 아들 참 귀엽죠.
커가면서도 아들이 나의 분신인것처럼 느껴져서 아들한테 정이 더 가더라구요.
14/01/09 15:29
수정 아이콘
피지알 리플에 html코드가 허용되었다면 이 글은 팔밍아웃의 성지가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아 여초사이트 답게 팔불출 엄마들 정말 많네요. 역시 엄마의 분신은 아들!
날두야 느네형 이상하다....
HOOK간다
14/01/09 15:03
수정 아이콘
첫째는 아들입죠 ^^ 흐흐흐흐흐...

제 첫째가 4살이 되었는데 어찌나 의젓한지.. 동생 안때리고 잘 있어주는 것만으로 참 대견하죠.

하지만 둘째 딸은... 어흐흐흑... 얘를 어떻게 시집보내야하나~ 남자친구 데려오면 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듭니다.

전 아직은 딸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14/01/09 15:33
수정 아이콘
전 원래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 딸을 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생각.
둘째.................... 고민이 많지만 낳아야 할까봐요. 세 식구에게 평생 내편이 생기는건데 어찌 십이십년 힘들걸로 계산기를 두드리나요..
딸 네 딸 원합니다 딸 으흐흑 딸 ㅠㅠ 아들 둘은 정말 지옥일 것 같습니다. 삼신할매께 정안수 떠놓고 한참 빌어야 할까봐요
HOOK간다
14/01/09 15:35
수정 아이콘
그 미친짓을 제가 했습니다..

얼마전에 글 올렸었는데 흐흐.. 셋째딸이 출산 대기중입죠 -0-;;
14/01/09 18:06
수정 아이콘
그럴만 하네요..참 귀엽습니다.
저도 아들 보는 재미로..
14/01/10 08:07
수정 아이콘
정말 귀엽네요!
이제 어서 임신육아기도 올려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201 [일반] 용의자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21] 王天君4346 14/01/10 4346 0
49200 [일반] 교육부, 특별감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33] 곰주4579 14/01/10 4579 0
49197 [일반] 가슴에 내려앉는 시 모음26 [2] 김치찌개8223 14/01/09 8223 0
49196 [일반] 똥 꿈을 꾸고 아침에만 2번을 똥 싸면서.. [24] style5665 14/01/09 5665 13
49195 [일반] 2013년 미국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직업 Top10 [12] 김치찌개4927 14/01/09 4927 0
49194 [일반] 당신은 몇 번만에 파악할 수 있나요? [38] 김치찌개7152 14/01/09 7152 4
49193 [일반] 가장 이상적인 직장 [25] 김치찌개7761 14/01/09 7761 0
49192 [일반] 정우영케스터가 sbs스포츠로 이적하셨군요 [5] 강가딘4030 14/01/09 4030 0
49191 [일반]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남긴 조언 [21] 광개토태왕8637 14/01/09 8637 2
49190 [일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bgm (스포일러 포함) [31] Vich5889 14/01/09 5889 0
49189 [일반] 왜 한국에서는 지역구를 줄이는 걸 개혁이라 여기는가? [69] 요정 칼괴기4995 14/01/09 4995 0
49188 [일반] 빅데이터 연구 분석의 재미있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17] Tiny7656 14/01/09 7656 2
49187 [일반] 신뢰도를 보장할 수 없는, 숫자로 보는 한국의 빈부격차 [40] OrBef11315 14/01/09 11315 17
49184 [일반]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는 곳 [151] 966FA9134 14/01/09 9134 14
49183 [일반]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복귀 문제로 다시 떠들썩하군요. [157] 타이밍승부9314 14/01/09 9314 0
49182 [일반] 송전선 아래에서는 폐형광등도 빛난다 [51] kurt5748 14/01/09 5748 0
49181 [일반] i40 고의 급정거 사건 기억나세요? 판결 나왔습니다. [49] sereno9626 14/01/09 9626 0
49179 [일반] 점점 아들 바보 팔불출이 되어가고 있네요.. 음 [33] luvnpce3820 14/01/09 3820 4
49178 [일반] 달샤벳의 뮤직비디오와 개리/레인보우블랙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8] 효연광팬세우실3648 14/01/09 3648 0
49177 [일반] 오래간만의 방문과 퇴사에 대한 고민상담.. [17] [fOr]-FuRy5607 14/01/09 5607 3
49176 [일반] 밥값 300만원을 퉁치려누 보수대연합? [87] nickyo8863 14/01/09 8863 8
49175 [일반] 찌질남녀가 찌질하게 이별한 진짜 이유 [22] 해피아이8129 14/01/09 8129 7
49173 [일반] 윤서인과 김난도가 차라리 따뜻했다 [52] 당근매니아10324 14/01/08 10324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