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2013 가요계는 아이돌들의 여전한 활약, 그러나 빅히트곡의 부재
이렇게 정리되고 있는데요.
대중적으로는 바운스, 빠빠빠, 으르렁 이 세 곡이 올해 가장 인기있었던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13년은 평생 들을만한 명곡들을 정말 많이 건져서 음악적으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여행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나 싶네요.
올해, 혹은 올해가 아니라도 이전에 발표된 노래까지 포함해서
제가 올해 들은 노래들 중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을 장르별로 소개할까 합니다.
각 노래들의 음성이나 영상은 없습니다. ㅠ 죄송하구요.
기회되면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발라드 부문
'남자가 사랑할 때' (타키온)
- 응사의 해태가 속했던 무명그룹입니다. 올해 봄에 나온 이 발라드는 역시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사라졌는데요. 요즘 듣기 어려운 90년대 감성의 발라드입니다. 멜로디와 화음이 좋고 보컬도 기교를 부리지 않아 정말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온종일 비가 내려' (박학기)
- 박학기가 낸 올해 낸 앨범 중 두 번째 트랙인 이 곡은 올 여름 비가 올 때 창 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준 곡입니다. 전 박학기 예전 곡들까지 다 포함해도 이 곡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무제의 하루' (글루미 써티스)
- 이 가수가 누군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개성이 있는 굵직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신해철 같기도 하고 김정민 같기도 합니다. 피아노 반주와 보컬이 잘 어우러져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게 됩니다.
'좋았나봐' (정기고)
- 별로 클라이막스도 없는 것 같고 임팩트도 없어 보이는데 계속 듣게 되는 발라드입니다. 뭔가 달달하고 감성적이고 생각이 나는 노래죠.
'꿈이었을까' (박명수)
- 작년에 발표된 정엽과 함께 부른 박명수 노래입니다. 박명수 노래라서 그런 스타일이겠지 했는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죠. 물론 이 노래는 정엽의 지분이 크긴 했지만요. 꿈 속에서라도 널 다시 만나 볼 수 있다면 그 곳에서 너와 영원히 잠들래.. 아름다운 가사가 꿈에서도 생각이 나는 노래입니다. 발라드 부문 다섯 곡 중에서도 저는 이 곡을 1위로 꼽겠습니다.
2. 락 발라드 부문
'난 널 첫사랑해' (레드애플)
- 첫사랑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아이돌답지 않게 감성을 잘 표현했네요.
'봄에게 바라는 것' (더 포지션)
- 포지션 임재욱이 더 포지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는데 더가 붙어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 최고의 락발라드곡입니다. 이 노래를 봄이 좀 지나서 들었던게 안타까웠습니다. 돌아오는 2월이나 3월쯤에 다시 한 번 들으면 더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3. 포크 부문
'캠퍼스 포크송 대백과 사전'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 가수 이름을 처음 보고 빠른 뽕짝풍 댄스를 연상했는데 달달한 포크송이더군요. 이 노래도 올해 손가락에 꼽히는 노래입니다. 특히 가사 내용이 응사에 열광했던 세대들에게 딱 어필할 수 있겠더군요. 중간에 나오는 촌스러운 랩과 마지막에 나오는 로망스 연주가 백미죠.
'사랑한대' (스탠딩에그)
- 2011년에 나왔던 노래이지만 올해 처음 들어서 포함시켰습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제 인생곡으로 이미 확정됐습니다. 어쩜 노래를 이렇게 잘 만들었는지 감탄할 따름입니다. 아마 이 노래는 아시는 분들도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탠딩에그 노래는 이 곡 말고도 몇 곡 더 제 마음을 울렸는데요. '편한 사이' 'Little star'도 정말 좋은 곡이죠. 한 가수의 노래라서 따로 설명은 생략합니다.
4. 미디엄템포 부문
'Feeling' (하현곤팩토리)
- 하현곤, 전 클릭비 멤버죠. 작년에 나온 노래인데 올초 처음 듣고 단번에 반해버렸습니다. 상큼한 봄내음이 나는 달달한 곡입니다.
'딱 한잔만' (윤건)
- 윤건 특유의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노래인데 역대 윤건 노래 중 최고로 꼽게 되는군요. 올해 최고의 미디엄템포곡입니다.
5. 댄스 부문
'내 맘은 죽어가요' (더 씨야)
- 작년 말에 나왔던 이 노래는 처음에는 뽕필이 나는 듯한 그저 그런 느낌의 노래였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왜 이리 가슴을 울리는지 모르겠네요.
'How to Love' (비스트)
- Shadow가 있던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인데 올해 아이돌 곡 중 최고로 꼽습니다. 그냥 멜로디 좋고 노래가 좋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멋있고 인상쓰는 곡들만 나오게 되는데 그런 노래들은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이런 노래는 정말 제 취향입니다.
'방백' (샤이니)
- 이 노래도 달달하면서 멜로디가 아주 좋은 노랜데 방송에는 별로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Dreamer' (히스토리)
- 잠시 방송에 나왔었는데 또 나올지 이대로 사라질지는 두고 봐야할 히스토리라는 그룹입니다. 이상하게 이 노래는 뭔가 감성적인 요소가 들어있어 자꾸 듣게 됩니다.
'열애설' (에일리)
- 에일리의 이번 앨범 6곡이 모두 다 좋은데 그 중 열애설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 한 곡을 더 꼽으라면 NoNoNo를 꼽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곡들 중 올해의 제 노래를 5곡 꼽으라면
꿈이었을까
캠퍼스 포크송 대백과 사전
사랑한대
딱 한잔만
How to Love
이렇게 다섯 곡을 꼽겠고,
딱 한 곡만 뽑으라면
사랑한대를 뽑겠습니다.
여러분들도 2013년을 빛낸 숨은 명곡들 좀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