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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8 21:54
저 책이 없었으면 컴공 전공하고 코딩머신으로 활동하고 있었을지도 크크크
한 인간의 역사를 바꿔놓은 무서운 책입니다.유유 (그렇다고 해서 저 책을 옹호하는건 아님)
13/12/28 16:53
안해봐서 모르죠. 데모가 얼마나 피곤한 행윈지.
거기다 범법행위로 크게 피해 입을수도 있죠. 안해봤으니 저러는거에요. 공부하기싫어서 데모한다? ... 푸훕..
13/12/28 17:56
이런 만화 및 실제로 이런 생각을 가지신 높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조금 나쁜짓을 하더라도 요즘은 양심에 아무런 꺼리낌이 없을 듯 합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로 외국에 나가서 좀 살다가 한국 들어오면 그 이기심에 몸서리 칠것도 같고요.껄껄껄
13/12/28 18:41
새삼스럽게 국민학생 (초등학생이 아니죠) 시절에 공무원이신 아버님이 가져오신 만화책 2권이 생각나네요.
한권이 허영만 화백, 한권이 고우영 화백 만화였을 겁니다. 전자는 평범한 대학생이 관심있는 여학생에게 이끌려 노동 운동에 참여했다가 감옥에 다녀오고, 대학 중퇴하고 노동자가 되었다가 그 회사에 벌어진 데모 중 결국 연인이 된 여자친구가 죽게되는데 그게 다 빨갱이의 음모였고, 후자는 여러서 부터 고생 고생해서 자수성가한 중년 남성 한 명이 빨갱이들의 선동을 받는 노동 운동 때문에 망하고, 연인 마저 포기하고 일구어온 회사가 무슨 의미가 있었나 인생 무상을 느끼며 쓸쓸히 시골로 내려가는 결말이었습니다. 분명 같은 만화책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이는게 다르더군요. 국민학생 시절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중학생 시절엔 '빨갱이라는게 무섭구나, 데모 파업은 나쁜거구나.' 고등학생 시절엔 수능 공부하느라 아무 생각 없었고... 대학생 시절엔 '으아니! 허영만 고우영 씩이나 되는 분들이 이런 만화를!!!' 더 나이들어 생각하니 그 분들도 그 시절에는 어쩔수가 없었겠구나 싶기도 하더군요.
13/12/28 18:55
마냥 웃기도 뭐한게 실제로 그동안 교육이 얼마가 강렬한지 노조, 파업, 집회, 노동자와 같은 단어가 나오면 아이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더군요.
13/12/28 19:50
근데 또 생각해 보면 저런 만화를 보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 과거에는 솔직히 저거보다 더 심했겠죠, 저야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일 테니 - 결국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사필귀정으로 돌아간 예들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터널도 언젠가는 빠져나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생기는 게 아이러니컬합니다.
13/12/28 21:23
오늘 조그만 식당에서 저녁먹는데 주방에서 일하던 아줌마 둘이서
민주노총 파업 뉴스보고 일안하고 저러고 있는 놈들 다 잡아서 가둬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는게...
13/12/28 23:08
제 부모님이 데모하던 세대인데 실제로 데모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하시던데요
학교 다 휴강하고 심심해서 데모나가봤더니 스크럼 짜고 대형 갖춰서 전진하는게 무슨 전쟁놀이 같았다고... 해산 후에는 술집에 자리가 없었고요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세대가 데모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법도 합니다.
13/12/28 23:20
심심해서 데모하는거 구경하셨나 보네요. 구경꾼,방관자에게는 놀이로 보일 수도 있겠죠. 부모님 연배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1987년 전까지는 학교안에 백골단이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전쟁놀이라뇨..
13/12/29 00:05
글쎄요, 심심해서 데모 나간 얼치기 같은 사람도 있기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시절 데모 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하면 역시 심심하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고 인생에 빨간 줄 그이는 걸 감수하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건 그 시절 최루탄에 괴로워하고 각목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스크럼을 짜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는, 공적인 자리에서 하기에 그리 적합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숭고한 일을 개인의 경험에 의지하여 모욕하는 건,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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