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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8 17:57:13
Name 닭치고내말들어
Subject [일반] 학생의 정치 중립 의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보지요.
http://news.eduhope.net/sub_read.html?uid=15780§ion=sc1§ion2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이 자신의 학교 학생 등이 붙인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보자마자,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대자보를 떼어간 경찰은 학생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교장이 학생을 신고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H여고 윤 아무개 교장과 주변 교사들에 따르면 윤 교장은 이날 오전 6시 55분 학교 교문 안 왼쪽 벽에 이른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은 사실을 확인하고 5분 뒤 노원경찰서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윤 교장과 교사들은 이 학교 3학년 학생 한 명과 확인되지 않은 3명이 대자보를 붙인 사실을 확인했다. 
  
대자보에는 KTX 파업 지지와 현 정부의 거짓말에 대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벽보에는 공부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

교장의 변을 들어보자면, 학칙을 위반한 게시물이고 다른 세력이 관여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했다.. 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전자는 명백한 오류인게, 학칙을 위반했으면 학칙으로 처벌받는 것이 맞지요. 폭행 등 형법 관련이 아닌 단순 학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성년자인 학생을 경찰에 신고해서 공권력을 투입하는 사례는 동서고금에 들어본 역사가 없습니다. 아, 이제 하나 생겼네요.

후자는.. 뭐, 조사하면 나오겠죠. 전자가 하도 기가 막힌 헛소리다보니 후자의 당위성까지 의심 받기는 하지만, 그나마 이쪽이 그럴싸한 핑계기는 합니다. 물론 근거가 몹시 희박한 헛소리라는 점에서 도진개진이긴 합니다만, '그나마'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진짜로 학생에게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느나를 떠나서(이게 개소리고 악의적 구라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언제부터 교육계에서 학생의 의무를 이렇게 철저하게 따졌던가..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공교육이 더욱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일환으로 학내범죄 예방 및 질서 계도를 위한 학내경찰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할 정도로 이쪽 분야에서는 극보수적 스탠스를 띄고 있는 저조차도 이런 대처는 반가움에 앞서 생경함만 가득해진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해라~ 해라~ 할 때는 안하더니, 정작 굳이 필요 없어 보일 때에는 공권력 소환이라.

상당히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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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위니아
13/12/18 17:58
수정 아이콘
우리 공주님은 참으로 복 받으신 분입니다.
이렇게 알아서 기어주는 놈들이 도처에 널려있으니.
역시 최고존엄의 위엄!
13/12/18 18:00
수정 아이콘
미친 것들. 학교 폭력에 대해 그렇게 단호하게 대처했으면 벌써 해결됐겟네.
저러니 교권이 땅에 떨어지지.
닭치고내말들어
13/12/18 18:12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거죠.

학교폭력 등 진짜 전횡에는 적극적 대처에 관심 없던 종자들이 말이죠.
수호르
13/12/18 19:4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학폭에 대해서 이런식 대응을 했으면 학폭 사라졌을텐데 ㅡㅡ;;
이런 것만 빠르네요
감모여재
13/12/18 18:03
수정 아이콘
하아...
내일은
13/12/18 18:04
수정 아이콘
xx이 풍년이네요.
압구정날라리
13/12/18 18:05
수정 아이콘
교장 자리는 돈 주고 샀나?
한번 조사해봐야할듯
아이유
13/12/18 18:05
수정 아이콘
요즘 자게는 자유게시판이 아닌 한숨게시판, 빡침게시판, 헛웃음게시판... ㅠ.ㅠ
아오.. 나... 참...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요...
13/12/18 18: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MB가 많이 단련시켜줘서 덜 빡치네요...
王天君
13/12/18 18: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이번 최고존엄의 만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명박씨가 "이럴 줄 알았어!!" 하고 혀를 차게 했다면
근혜씨는 "이렇게까지...???" 하고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듭니다.
13/12/18 18:21
수정 아이콘
MB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사익 추구를 했다면 여왕님은 김전일과 비슷하게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를 붙이고 생각하면 예상 범위에서 크게 빗나가진 않더군요. 휴우...
강가의 물안개
13/12/18 18:22
수정 아이콘
최고 존엄~!!! 이라는 호칭을 괜히 붙였겠습니까?
그안에는 여러 의미와 이유가 있다는..
닭치고내말들어
13/12/18 18:11
수정 아이콘
저는 자게의 유게화를 꿈꾸고 있는데, 긍정적 마인드를 품어보시는 것은 어떠할지.. 크크.
Je ne sais quoi
13/12/18 18:06
수정 아이콘
좋은 선생님들의 노고를 무색케하는 저딴 것들이 전국 도처에 널려있겠죠.
yurilike
13/12/18 18:07
수정 아이콘
세상에는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정말 요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이해하려 노력해보지만 기운이 빠집니다.
13/12/18 18:10
수정 아이콘
선생들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야하고, 연예인들도 정치적발언을 자제해야하고, 종교인들도 정치적발언을 자제해야하고,
물론 학생들도 마찬가지겠군요. 이게 정말 민주주의일까요?
마스터충달
13/12/18 18:13
수정 아이콘
선생님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개인적인 언론활동이야 상관없지만 교육중에 중립성을 넘어가면 안되겠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지 판단을 내려주면 좋은 선생이 아니라고 봅니다.
일각여삼추
13/12/18 18:14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정치적 발언은 저희 국회의원들이 해드립니다. 헤헤
닭치고내말들어
13/12/18 18:18
수정 아이콘
교육기본법에 교사의 정치중립성이 명시되어 있으나, 이는 정당 활동 등 직접적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규정이고 마스터충달님께서 말씀하신 정도의 단순 정치적 발언과는 무관합니다.

물론 법적인 규제를 떠나 정치관을 강제로 심어주려는 교사를 개인적으로 불호하긴 합니다만.
13/12/18 18:26
수정 아이콘
변가가 주장하던거죠.
13/12/18 18:18
수정 아이콘
대자보 내용이 현정부 칭찬 + 파업 반대 의 내용이었더라도 저런 멍멍이소리를 했을지 궁금하네요. 흐흐 저사람만 알겠지만..
王天君
13/12/18 18:19
수정 아이콘
저렇게 지네 학교 학생 신고하면 뭐 교육청이나 정부에서 떡이 나옵니까 곷감이 나옵니까?
꼰대혐오증만 세지네요. 좋은 거 가르칩니다. 뭐 저 학생들은 앞으로 민주투사가 되거나 숨죽여 살거나 둘 중의 하나겟네요.
에라이 퉷!!
푸른봄
13/12/18 18:22
수정 아이콘
다른 세력이라니... 역시 생각하시는 게 딱 그 수준이네요. 종북세력들이 아니면 최고존엄님께 반기를 들 리가 없다!! 크크. 그러니 마법의 단어인 종북과 선동 말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대자보 붙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샅샅이 뒤져서 종북 꼬투리 잡으려고나 하고...
자연스러운
13/12/18 18:22
수정 아이콘
개그콘서트 팀은 요새 힘들겠습니다. 분발해야겠어요.

언제쯤 개그가 정치보다 재미있는 세상이 올지...
지나가는회원1
13/12/18 18:23
수정 아이콘
정반대의 내용으로 학교에 한 번 해봐야죠. 어디 가만히있는지 보는게.. 그것이 그대로 붙어있다면 권력에 대한 최고의 조롱이 되겠네요
HOOK간다
13/12/18 18:24
수정 아이콘
저런 양반들을 보고 학생들이 뭘 배울까 싶네요.
13/12/18 18:26
수정 아이콘
글 하나 썼다고 경찰서에 신고라니, 유관순 잡아가는 꼴이네요
13/12/18 18:29
수정 아이콘
저 교장을 신고할순 없나요?
어디에 신고해야 쪽팔린줄 알까요
일각여삼추
13/12/18 18:32
수정 아이콘
앗, 내 관리구역 B-501에서 사상불순자가 나오다니... 아, 아x지 탄광에 갈 순 없어! 보, 보안원!!
가만히 손을 잡으
13/12/18 18:33
수정 아이콘
우리집 초딩2가 어제 집에와서 선생님이 내년 1~3월 사이에 북한 침공이 있을 거라고 했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군요.
빡쳐서 전화 좀 넣으려고 했더니 와이프가 막아서 못했습니다만,
요즘 초등학교에서 그런것을 가르치나 싶기도 하고,
선생님이 초딩들에게 전쟁이 날거라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려도 되는 것인지
설사 그게 정확한 정보라고 해도 초2에게 할 말인지... 이제 학교가 무서워 지는 군요.
향냄새
13/12/18 18:39
수정 아이콘
간첩인거같은데 신고하세요
단지날드
13/12/18 18:52
수정 아이콘
진짜 지령받는 사람인듯
큰할아버
13/12/18 20:47
수정 아이콘
김관진 장관 발표 얘기한 거 아닌가요;
RedDragon
13/12/18 22:59
수정 아이콘
초2가 선생님의 말을 듣고 그걸 말로 전달했다면 의미가 와전되었을 확률이 더 크겠죠. 확실히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밤의멜로디
13/12/18 18:33
수정 아이콘
4.19혁명의 시작은 고등학생들이었죠.
wish buRn
13/12/18 18:37
수정 아이콘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네요?
13/12/18 18:40
수정 아이콘
가려질 눈들이 아니지만 게임산업 발전시켜서 눈이나 좀 가려놓지 하하
13/12/18 18:54
수정 아이콘
최고존엄 찬양하는 대자보 붙이면 어쩌려나...
13/12/18 18:55
수정 아이콘
한창 학교폭력이 문제될땐 경찰을 학교에 안들이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jjohny=쿠마
13/12/18 18:56
수정 아이콘
정치 참여에 대한 교육이 더 절실해지는 이 시점에 이런 식으로 나오면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거죠. 에휴...
앨런페이지
13/12/18 18:56
수정 아이콘
노원 H여고 라는 말이 있더군요. 경찰서 코앞에 있는걸로 아는데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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