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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8 14:59:03
Name azurespace
Subject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 콜라를 쏟았다.
나는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가지고 있다.
굳이 여기에서 멤브레인 키보드 대비 기계식 키보드의 우수성에 대해서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튼 나는 글도 쓰고, 게임도 하고, 코딩도 하고, 컴퓨터로 하는 모든 작업을 이걸로 한다.

일은 방금 전 1시경에 발생했다.
점심을 먹고 방에 돌아와서 식후의 콜라 한 캔이라는 사치를 부리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카톡 메시지가 왔고 나는 무심코 핸드폰에 팔을 뻗었다.

그리고 1초도 지나지 않아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위에 두었던 콜라캔이 쓰러지는 것을 느끼자마자, 내 딴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반응속도로 그것을 잡아챈 것이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노트북에 콜라가 쏟아지는 사태는 피했지만, 콜라의 일부가 키보드 위로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그만 적응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을 뻔 하였지만,
스타2에서 수없이 많은 날빌을 맞아가며 단련한 멘탈 덕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나마 쏟아진 양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한 세 모금 정도?
일단 나는 키보드의 전원 케이블을 분리했다.

그리고 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궁리했다.
나는 평소에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단순히 대회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의 현황과 목적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설정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침착하게 대처법을 생각해나갔다.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꿨다.
군대에서 맘에 들지 않았던 선임하사가 행정반 키보드에 콜라를 쏟고는 보급관 몰래 청소해놓으라고 하는 상황을 설정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서서히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정비병을 하다가 행정병 일을 한 케이스라, 뭔가를 수입(손질)하는 일에는 나름대로 익숙한 편이다.

먼저 나는 도움이 될만한 도구들을 찾았다.

첫째, PB-1.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녀석은 닿자마자 기름기란 기름기를 싹 제거해버리는 다목적 세정제이다. 혹시 필요할까 해서 샀다가 묵혀둔 것이 있었다.
둘째. 박스 테이프.
셋째. 컴퓨터 먼지 제거 스프레이(PDC-88)
넷째. 손톱 손질 도구(손톱깎이, 쪽집게 등)
다섯번째. 세탁망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일단 선임하사 욕을 했다.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나는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내어 키캡 리무버 대신 키보드의 키캡들을 분리하였다. 이들을 세탁망에 쓸어넣고 잠근 뒤, 세제와 함께기숙사 세탁기에 쳐넣고 돌렸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숙사 매점에서 500원에 100개들이 면봉을 구입했다. 이후 PB-1 세척제를 면봉에 묻혀서 키와 키 사이사이를 문질러 닦았다. 콜라가 아무리 찐득거리더라도 순간 세정제에 버틸 수가 있겠나. 들러붙었던 찐득한 것들이 점점 사라졌다. 희망적이었다. 기계식 스위치가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이물질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구조라는 점도 나에게 힘을 주었다.

대충 닦고 보니, 이번에는 안에 들어가 있었던 이물질들이 눈에 띄었다. 아니, 내 머리카락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였다. 일부러 글로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키보드를 지금까지 사용했다는 것이 꺼림칙할 정도였다. 그래도 아마 이 글 읽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 키보드보단 깨끗할 거다.

얘네를 어떻게 떼어낼까 생각하면서 뒤집어서 흔들어 보았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박스 테이프를 잘라서 구겼다. 키보드 안에서 굴렸다. 머리카락이 붙어 나온다. 그렇게 건더기들도 정복했다.

세탁기에서 키캡들을 꺼내왔다.
당연하지만 손때나 기름기가 싹 사라져서 깨끗해진 키캡을 보니 내 마음마저 깨끗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물기가 있으니 이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 법.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에 빨대 노즐을 끼우고 사이사이의 물기를 날려버리고 원래의 자리에 꽂았다.

작업 완료.

마치 새 키보드를 보는 것 같다.
키를 눌러 보지만 끈적하다거나 묵직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고 평소의 느낌 그대로다.

이런 정도라면 가끔씩 청소해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임기응변에 감탄하면서 키보드를 다시 연결했다.


키를 눌러도 인식이 안 된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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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hemist*
13/12/18 15:01
수정 아이콘
기계식 키보드에 물은 치명적이지요...

저는 워3 하다 화나서 몇 번 세게 누르거나
손 씻고 그냥 놀다가 T키 하나 고장나서..
7년 쓴 키보드 어쩔 수 없이 바꿨다지요 ㅠ_ㅠ

이번에 산건 10년 쓸껍니다!
azurespace
13/12/18 15:10
수정 아이콘
이번엔 리얼포스를 사볼까 고민하고 잇네요
*alchemist*
13/12/18 15:22
수정 아이콘
저는 마제 흑축으로 입문했다가
저거 고장나고 나서는.. 리얼포스, 해피해킹도 고민했었는데
당시 여행에 카메라에 지른게 너무 많아서 -_-;
마제 흑축, 청축으로(품목이 늘어난건 눈의 착각입니다. 착각이에요! -_-!) 또 쓰고 있습니다..

사우디 올 때 그냥 대강 써야지 했다가...
결국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국제배송으로 흑축 다시 받아왔지요 으흐흐...

리얼포스.. 사시면 후기나 올려주십시오 :)
13/12/18 15:02
수정 아이콘
평소엔 하지도않는 키보드청소..를 해줬더니 왜 움직이질못하니..

어쩐지 점심이 잘 넘어가더니만..
azurespace
13/12/18 15:10
수정 아이콘
하아.... ㅠ.ㅠ
13/12/18 15:02
수정 아이콘
자가수리의 끝은 재구매
azurespace
13/12/18 15:10
수정 아이콘
뭐 어차피 콜라 쏟은 건 A/S도 안 되니까요...
13/12/18 15:04
수정 아이콘
기승전 주여.......... 아.. ㅠ.ㅠ
azurespace
13/12/18 15:11
수정 아이콘
ㅠㅠ
남자친구
13/12/18 15:04
수정 아이콘
애도를 표합니다..
azurespace
13/12/18 15:11
수정 아이콘
키보드쨩..도 고마워할 겁니다
오카링
13/12/18 15: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마 이 글 읽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 키보드보단 깨끗할 거다.'

지금 제 키보드 보니 많이..더럽네요...
azurespace
13/12/18 15:11
수정 아이콘
청소하세용. 청소!
13/12/18 15:0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역시 글은 미괄식 입니다~
azurespace
13/12/18 15:14
수정 아이콘
미괄식 글이 훈훈하고 좋죠. ㅠㅠ
13/12/18 15:07
수정 아이콘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이 글은 노트북 자판으로 쓰셨겠죠?
azurespace
13/12/18 15:12
수정 아이콘
네에
당분간은 노트북 키보드로 써야 하겠죠
지나가다...
13/12/18 15:11
수정 아이콘
항상 커피를 옆에 놓고 일하는데, 항상 해피해킹에 쏟지는 않을까 조심조심합니다. 이제 고작 2년 썼는데...
azurespace
13/12/18 15:12
수정 아이콘
해피해킹 정도 되면 아예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죠 크크`
13/12/18 15:11
수정 아이콘
기계식은 그래도 스위치만 따로 판매를 하니 스위치 교체만 하면 잘 살아나는데 리얼포스 같은 애들은 진짜 노답...
azurespace
13/12/18 15:13
수정 아이콘
스위치는 얼핏 보기에도 딱히 침수되거나 한 부분이 없었는데, 아마 보강판 밑으로 흘러서 기판이 나간 것 같아요
JISOOBOY
13/12/18 15:13
수정 아이콘
물로 샥 씻어버리고 한 1주일동안 건조시켜버리면 어떨까요...흐흑...키보드에 애도를...
13/12/18 15:20
수정 아이콘
저는 깨끗이 쓸 자신이 없어서 키스킨 쓰는데 익숙해져있지요.
그리고 가끔은 대충 저가형 쓸때는 키스킨 없이 쓰는 사치를 누립니다.
아 언제나 저가형 쓰긴 하죠 .... 키스킨 없이 쓰는건 '초저가형'....

물론 하는일이 이거를 구하기 쉬운일이라 집에 서너개씩은 꼭 갖고는 있죠.
13/12/18 15: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너무 장황하게 키보드 청소를 하는가 싶었는데 끝에서... ㅠㅠ
애도를 표합니다..
한들바람
13/12/18 15:2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잘쓰던 무선키보드 키사이에 들어간 이물질 빼낸다고 밖으로 가져나가서 탁탁 쳐서 이물질 빼고 깔끔하게 먼지도 닦아내서 상쾌한 마음으로 방으로 가져들어갔더니 인식이 안되서 버렸던 사건이 기억나네요.
Groove87-FR4
13/12/18 15:26
수정 아이콘
설마 그대로 폐기처분 하시는건 아니시겠죠? ^^
일단 물이라면 그나마 잘 말려서 사용하면 살아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콜라는 그 끈적함이 스위치 내부에 들어가서 키감을 망쳐버립니다

그럴땐 바로 유상처리라해도 as센터가 짱짱입니다
다만 지금 사망선고를 하신거 같은데 그래도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
센터로 연락하세요~ 부활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White Knight
13/12/18 15:29
수정 아이콘
기계식까진 아니었지만 예전에 중딩때 생각없이 키보드를 물로 닦았던 기억이 나네요...
iamhelene
13/12/18 15:32
수정 아이콘
일단 선임하사 욕을 했다.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에서 무한의 공감을 크크..

저는 노트북 키보드 청소한다고 다 뺏다가 다시 못꼽아서 AS 점에 들고간 기억이...
뱃사공
13/12/18 15:3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키보드 덮개를 씁니다. 덮개가 아무리 더러워져도 몇년이 지나도 여전히 깨끗한 키보드를 보면 뿌듯합니다.
Je ne sais quoi
13/12/18 15:58
수정 아이콘
리얼포스 가세요!
비주얼로만 보면 얘도.. http://www.youtube.com/watch?v=2_oETW6kxUc&feature=youtu.be
아니면 자작도 좋습니다!? http://blog.fsck.com/2013/12/better-and-better-keyboards.html
13/12/18 18:06
수정 아이콘
우왘 이거 쩌네요
azurespace
13/12/18 16:06
수정 아이콘
프로듀서, 대반전이에요 대반전!

USB케이블을 교체했더니 됩니다! 하하하하핳
시즈플레어
13/12/18 16:15
수정 아이콘
응?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습니다. 훈훈한 결말을 돌려주세요 ㅠㅠ
13/12/18 16:25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은 없던걸로 하죠 크크
azurespace
13/12/18 16:41
수정 아이콘
나는 이 사실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역시 미움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키시다 암각문
13/12/18 16:36
수정 아이콘
반전의 반전!
방과후티타임
13/12/18 17:08
수정 아이콘
후...글이아름다웠던 이유는 반전 때문이었는데, 그 반전이 없어져서 글 전체가 바랬네요.
는 농담이고, 축하!
13/12/18 16:13
수정 아이콘
결말이 너무 예상되었지만 내용을 봐서 예상하는 결말이 아니길 빌었는데 결국 그렇군요.
근데 다시 해피엔딩이네요? 크크
레지엔
13/12/18 16:15
수정 아이콘
저는 리얼포스에 녹차를 쏟았습니다ㅠㅠ 그나마 녹차라서 뭐 말리고 이 기회에 한번 씻어주니까... 키감이 더 좋아집니다?(..)
光あれ
13/12/18 16:26
수정 아이콘
6년된 마제 갈축을 청소해야지하면서 방치한 지 5년. 키 사이로 마경이 보입이다.
13/12/18 16:56
수정 아이콘
어우 이글보고 키보드 자판 사이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

아주 판타스틱 어메이징 언빌리버블 하네요 -_-;
모르는게 좋았을 뻔 했어 ㅠㅠ
azurespace
13/12/18 17:09
수정 아이콘
재반전...

다른 키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
탭과 Q키가 누르면 뭔가에 달라붙은 듯 잘 안 빠집니다

으아아아아아
13/12/18 17:51
수정 아이콘
피지알러들의 저주가 통했네요 (응?)
azurespace
13/12/18 18:12
수정 아이콘
스위치만 구입해서 바꾸면 되는 정도긴 하지만
스위치를 낱개단위로 파는 곳은 없다는게 ORZ
13/12/18 17: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반반쓰
13/12/18 17:50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제가 쓰는 기계식 키보드도 스타하면서 3434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4번을 누르면 4가 3~4개씩 입력되네요
산 지 2년 좀 넘었을 뿐인데 ㅠㅠ
13/12/18 18:21
수정 아이콘
RIP...는 아니고 Q만 RIP...
jjohny=쿠마
13/12/18 18:45
수정 아이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가쁜 반전물이군요. 어헣어헣

과연 결말은!
azurespace
13/12/20 03:52
수정 아이콘
결국 끈적끈적하게 묻은 스위치 부분에 pb-1을 살짝 뿌려서 사용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만 Q키를 누를 때 다른 키보다 조금 서걱거리는군요..
13/12/18 21:37
수정 아이콘
아 결말에 터지네요.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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