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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7 04:00
그레이하운드 타고 미대륙 일주를 한 적이 있었지요.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할 땐 냄새나는 이코노미석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은 앞자리에 50 후반은 되는 백인 아저씨가 하나 앉았는데, 비행기표가 매진나서 급하게 탄 거 같더라구요. 왜 독서등도 안들어오냐고 성내는 거 보고 아 이 사람은 평생 비행기 타고 다녔구나 싶었습니다. 독서등 들어오는 꼬라지를 20% 확률 정도로 밖에 못 봤거든요.
배낭여행객들하고 유색인종들이 버스 가득 메우고 있는 거 보니 빈부격차가 확실히 있구나 싶었습니다.
13/12/17 04:08
우리나라 교통은 정말로 잘 되어 있죠. 아마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그런 지도 모르죠.
영국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런던 지하철은 정말로 헬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영국 생각만 하면 미친듯한 물가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캠브리지는 정말로 여기 어떻게 사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13/12/17 04:13
미국이란 곳이 애초에 땅덩이가 너무 커서 지상 대중교통에 의지하는 경우가 그닥 없죠(멀면 비행기, 엔간하면 자가용). 괜히 가솔린 값에 사람들이 울고 웃는 나라가 아닌지라..
결론은 1)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세계제일 2)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도 세계제일!(뉴욕 와보시면 한국 지하철역 공중 화장실이 정말 그리우실 겁니다..)
13/12/17 04:27
물론 하신 말씀이 대부분 맞습니다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이,
대도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면 못버티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이용하면 더 편한경우도 있구요. 잘 아시겠지만, 대표적으로 뉴욕시티와 보스턴을 들 수 있겠네요. 지하철과 버스로 왠만해서는 대부분 다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도시지역을 벗어나면 말씀하신대로 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버스가 간간히 다녀서 답답하긴 하지만 살 수는 있지요. 문제는 그 가격과 편의성입니다. 1주일 혹은 한달 free pass는 가격이 싼 편이지만, 기간에 비해 싼거지 가격자체가 그렇게까지 싼건 아니죠. 버스는 많아야 한시간에 4대정도 다니니까요. 거기다 주말에는 한시간에 한대 정도에 9시면 끊겨버리는 것이 부지기수인데다가, 아예 가지 않는 지역(단축운행)도 있기도 하고 그렇죠. 말씀하신데로, 이미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필수품을 유지하는데 점차 비용이 올라가고 있죠. 그리고 필수품이 없는 극빈층은 한 곳에 몰려살구요. 그 사람들은 그 지역을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역을 차로 몰고 지나가면 주변에서 엄지손가락을 흔드는 흑인들을 보기 쉽습니다. "좀 태워주라"라고 하는 사인이죠. 또한, 그런 지역은 치안도 극악이죠. 오죽하면 총싸움 나면, 경찰들이 가만히 나뒀다가 총소리가 멈추면 돌입하겠습니까-_-;;;;
13/12/17 04:46
곰주님 말씀이 옳다/옳지 않다로 논쟁하려고 한건 아닌데^^;; 전 참고로 정말 '보통' 미국 사람들의 대중 교통에 대한 인식을 말씀드렸습니다.
(전 맨해튼 거주 5년차입니다-_-a) 뉴욕과 보스턴이 사실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비미국적인 교통환경이죠.. 이제 뉴욕의 경우 지하철 weekly/monthly pass도 왕복 1회 통근만 생각해보면 사나 마나입니다 허허허허허허-_-; 사실 뉴욕이나 보스턴이나 자가용 몰다가는 교통지옥으로 혈압 뻗쳐서 뒷목 잡기 딱 좋은 환경을 자랑하고, 맨해튼의 경우에는 애초에 차 끌고 다니지 말라고 도시설계를 해버렸죠. 말씀하신대로 극빈층의 mobility 문제는 실제로 심각하긴 합니다. 문제는 그런 곳에 대중교통을 설치할 예산이 결국 주민들 세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극빈층 비중이 높은 주일수록 당연히 세수가 떨어져서 그마저도 쉽지 않죠. 게다가 이런 사람들이 품질 좋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서 먼거리까지 갈 교통수단이 없다보니 육아/영양/교육/생활수준이 모두 낙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게다가 땅덩어리가 미친듯이 넓어서 대중교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니.. 미국 치안은 제가 맨해튼 할렘 근처에 살고 있어서 아주 잘알고 있습니다 하하하. 다만 여기는 사람들의 선입견에 비해서 매우매우 안전하긴 합니다. 총도 1년에 한번 쏠까 말까하고..
13/12/17 04:55
저희 집 앞에서 두 달 전에 한 행인이 총상 맞았습니다-_-;
지난주엔 한밤중에 흑형이 한 츠자분한테 길 물어봐서 츠자분이 아이폰 지도 앱으로 위치 검색할 때 전화기 낚아챈 사건도 있었고... 대략 이 정도?-_-; (엄밀히 말해 할렘은 아니고, 집 옆에 있는 공원 하나 건너가면 이스트 할렘입니다. 거긴 진짜 영화에서 보는 광경이 펼쳐지긴하죠..)
13/12/17 04:50
뉴요커는 스타벅스의 제일 비싼 커피를 하루에 두 잔씩 사서 한 입씩만 먹고 버리는 패기가 있어야 하니까 타블로이드님은 뉴욕에 사실 뿐 뉴요커는 아닙니다?
13/12/17 04:59
저는 미국 살면서 단 한번도 맛없는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네 혀가 개판입니다. 님은 그런 것도 아시는 거 보니 뉴요커 맞군요.
13/12/17 04:49
대도시도 사실 뉴욕이나 보스턴이나 말씀하신대로 대중교통이 좋은 거지, 달라스같은 곳은 또 전혀 다릅니다. 일단 택시는 '아예' 없고요, 버스도 극빈자를 위한 자선 차원의 버스만 특정 노선 따라서 한시간에 한두대 다닙니다. 해서 뭐 결국 같은 얘기지만 저소득층은 그 특정 지역에 사는 수밖에 없고 중산층 이상은 대중 교통을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13/12/17 04:51
달라스랑 뉴욕의 도시 구조를 보면 사실 이해가 되죠. 땅이 남아도는 미 중서부 지역 대도시들은 밀집형 도시계획을 전혀 안 수립해서...
미국에서 대중교통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하는 곳은 동부 대도시(뉴욕, DC, 보스턴, 필리 정도?) 외에는 딱히 없을 듯 합니다.
13/12/17 04:26
그래봐야 유럽 몇개국 가본게 다긴 하지만
진짜 우리나라 수도권 대중교통은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유럽의 기차시스템과 저가항공시스템은 정말 부러울만치 잘되어있더군요 물론 그거야 유럽이라는 지형적, 지역적 특색이 강하게 반영되어 발전했기 때문이겠지만
13/12/17 04:50
그렇죠. 그렇게 안 발달하기도 어렵지 않은 나라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재 시스탬은 세계 제일급이죠.
따라서, 이것들을 민영화를 통한 선진화를 시켜야 할 이유도 모르겠을 뿐더러, 만약 어떤 필요에 의해서 선진화를 시킨다면 더 좋은 모델들 중에서 우리나라에 적용시킬 수 있는 모델을 따라가야겠지요.
13/12/17 09:09
가격의 현실화는 당연히 지켜져야되죠.
열차운용만 보았을 때, 문제는 현 정부나 코레일회사측에서 말하는 "적자운영"이라는 것이 많은 포션이 (17조 중의 10조)가 순수한 열차운용/코레일 사업만으로 인한 적자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나온 것을 코레일쪽으로 덮어씌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빚의 원천이 어디었는지는..제가 가물가물해서...그리고 수치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글에서 많이 다루어 졌으니까 굳이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투명경영/회계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우리나라 코레일은 싼 축에 속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나, "너무"라는 말까지 사용되기는 너무 많이 앞서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3/12/17 09:35
공감합니다. 너무라는 단어를 긍정의 의미로 쓴 것이었는데 오해가 있었네요.
현재 코레일의 적자중 상당수는 철도시설공단의 빚을 뒤집어 쓰고 이윤이 남는쪽은 떼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코레일이 방만경영으로 10조가 넘어간 것은 아닌셈이죠. 그것들을 제하고 가격을 현실화하면 공기업이지만 흑자생존할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누가 가격을 올려서 표를 깎는 짓을 할련지는..
13/12/17 08:33
비행 공포증이 있는 사람 빼고는 죄다 항공기를...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차로 이동한적이 있었는데(운전은 안하고 뒷 좌석) 사막지역 나오자마자 도로는 일직선...엑셀에 벽돌 올려놓는다는 농담이 실감났습니다
13/12/17 08:41
음... 그나마 벤쿠버는 참 살기 좋았던 것 같았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 섬뜩섬뜩하군요. 머엉.... -_-....
지하철 짱짱걸!
13/12/17 08:43
정말 저도 미국에 10년넘게 산 사람으로서 한국 갈 때마다 대중교통보고 문화적 충격을 느낍니다..크크
매년 더 좋아지는거 같더라고요. 거의 모든 곳을 기차 지하철 버스로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으로 느껴지던지 크크 제가 사는 곳은 시티로 나가려면 3만원 가격에 2시간은 타고 가야...ㅜㅜ 기차 탈 때마다 한국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크크
13/12/17 09:01
저 미국 나가있을때 수도권 교통카드화/환승시스템 적립했고 서울시 중앙으로 정류장 옮긴 거 처음보고는 완전 신세계였죠
심지어 줄도 서서탄다는.... 깜짝 놀랐죠 정말 빈말이 아니라 서비스 대 가격면에서 세계제일입니다 이제 벤치마킹해야할 대상조차 찾기힘들어요 환경도 도쿄외엔 비교대상이 없이 완전히 다르구요
13/12/17 09:49
미시간 앤아버 쪽에 출장 갔다가 하루 쉴 날이 있었는데, 버스 요금을 모르고, 기사아저씨한테 짧은 영어로 물어볼 엄두가 안나서 그냥 시내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어갔다 왔던 기억이....
대중교통은 홍콩도 괜찮았습니다. 마카오는 관광지만 갈 거면 각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짱짱맨
13/12/17 11:20
지하철은 일본 밖에 비교대상이 없다는데, 저는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좋더라구요.
노선마다 회사가 다르니까 갈아탈 때마다 표 찾아야 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우리나라처럼 아무데서나 표 사면 입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귀찮습니다. 시부야에서 표 두 장 사서 돌아올 때 쓰려고 했더니 기계가 거부해서 패닉에 빠진 적이 있네요.
13/12/17 13:08
재미있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아틀란타쪽은 대중교통을 밤에 타지 말라고 합니다만, 낮에 타도 무서워요. 그때에는 무슨 깡으로 밤에 타고 돌아다녔는지.. 저는 조금 멀면(조지아~플로리다정도)는 자동차, 멀면(조지아~콜로라도, 뉴욕 등) 비행기 그냥 이렇게만 다녔네요. 여기는 그레이하운드나 암트렉으로 놀러갈만한 곳이 없어서 타보질 못했어요. 비행기 연착은 시카고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크크
13/12/17 18:40
공감합니다.. 특히나 국내선 항공은 정말 욕이 나오죠.
수년 전에 미국 중부에서 제트블루를 타고 뉴욕에 가서 2일간 스탑오버한 뒤에 한국으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연착은 없었지만 짐이 오질 않았더군요.. 그래서 수하물센터에 등록을 했더니 언제까지 가져다 줄테니 숙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반드시 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가져다 준다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대충 센트롤파크 쪽을 관광하고 숙소로 돌아가 기다리는데 오질 않더군요..-_- 그래서 전화했더니 담당 직원이 들어가서 다시 설명을 하고.. 또 다시 시간을 받아서 기다리는데 다시 오질 않고.. 담당직원은 다시 바뀌고.. 이 짓을 24시간 동안 하다가 출국 전날 11시 쯤에 짐 받아서 귀국했던 기억이 나네요. 첫 뉴욕여행이라 엄청 기대했는데 결국 총 관광시간은 반나절 뿐 나머지 하루 반을 숙소에서 애만 태우다 끝나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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