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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6 21:57
어.. 총학생회 관련 자보 철거하다가 청소하시는 분들이 그냥 다 떼버리신걸로 들었습니다. 총학에 도서관측에서 떼도 되냐고 해서 총학이 우리 자보는 괜찮은데 다른 자보는 모르겠다고 했는데 실수로 다 떼버린걸로..
그래서 앞으로는 통로에 A형 게시판을 갖다놓고 거기에 붙이도록 한다고 합니다.
13/12/16 21:59
네 그건 알고 있어요.
아크로는 특별한 허가없이도 자기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곳이었고 중도터널 역시 특별한 허가없이 자신의 글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아크로는 중도앞에 있으니 누구나가 정숙해야할 곳으로 중도터널은 허가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있더군요. 그냥 제가 입학했던 당시와는 다른 현실에... 아쉬운 마음으로 끄적여봤습니다.
13/12/16 22:00
seoul national 까지는 보이는데, 서울산업대나 서울교대는 아니겠죠?
그나저나 아직도 공대는 이런 일에 관심도 없고 순진?할 것 같아요. 홍정욱씨 왔을 때 반응들이 눈에 선하네요.
13/12/16 22:02
세상물정에 상대적으로 순진하긴 합니다만 그래서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오히려 양쪽 모두에게 더 잘 휘둘리기도 합니다. 관심 없는 쪽도 있고요.
본문 관련해서는 저희 학교도 학교 이름걸고 정치활동을 하는게 금지되있죠.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근래에 규칙을 없애고자 꽤 오랫동안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만.
13/12/16 22:04
저도 오늘아침 소식듣고 벙쪘네요. 규정상에 맞지 않음을 '불법'이라고 표현한 워딩도 짜증나지만 그것은 둘째 치더라도 중도터널 공간은 이미 관례적으로 학생들의 자치공간으로 인정되어오던 곳이거든요. 누군가가 예약했을 때만 제외하면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곳으로요. 이 사건 이후에야 관련 규정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어찌 보면 사문화된 규정입니다.
김정일 분향소 설치하던 정신병자들이 자기네 사상 홍보하는 자보를 붙여도, 사설업체들이 광고를 붙여도, 호모포비아 미대생이 동성애자 까는 포스터를 졸업전시작품이랍시고 붙여도 강제철거는 커녕 신경도 안쓰던 직원들이 이번 대자보를 칼같이 떼어내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그들에게 규정이라는 명분이 있을지언정 화가 납니다.
13/12/16 22:07
실은 저도 그 부분이 제일 화가 나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자보들은 오랜 시간동안 붙어있어도 별다른 행동이 없다가 이번 문제는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행동하더군요. 뭐.. 우연일거라 생각합니다.
13/12/16 22:15
웃기고 자빠진.. 아니 세상에 정치적인것과 정치적이지 않은것을 어떻게 구분한답니까
우리 경제를 살릴 FTA를 지지하고 국방과 안보를 튼튼히 하자는것은 정치적입니까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FTA를 반대하고 군과 정보기관의 종북몰이를 지적하는것은 정치적입니까 혼자살지 않는 세상 다수에 침묵하는것도 정치요, 침묵하지 않고 저항하는것도 정치입니다. 정치를 혐오스럽게 만들고 그네들만의 전유물로 만들고자 하는것은 독재정권의 레토릭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이용하여 누구든 정치를 말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는게 민주시민으로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인데 참 반헌법적인 행태를 많이 보네요 그리고 다수의 목소리를 틀어막는것도 다분히 정치적으로 보입니다.
13/12/16 22:21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참고 삼아 말씀드리자면
학생회관 쪽에서 점심식사했는데, 학생회관 쪽 손자보들은 건재했습니다. (실외/실내 자보들 모두) 중도터널쪽으로는 갈 일이 없어서 그런 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사진 찍어 놓았는데, (여기 올려도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읽고싶으신 분들 말씀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13/12/16 22:27
일단 규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 듯...... 생전 처음 듣는 규정이네요.
만약 실제로 존재하는 규정이라면 철폐해야만 합니다.
13/12/16 22:46
불법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파워가 강력한데 비해 그 사용에는 조금 부주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불법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순간 규정위반이냐 아니냐만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거든요. 규정 자체에 대한 공론화 없이요. 안타깝습니다.
13/12/16 22:50
저기 중도터널 2006년에 리모델링 할 때부터 메롱이었죠. 게시판이라고 갖다놓은 건 '자보 한 장 붙이면 공간이 남고 두 장 붙이기엔 모자란' 사이즈인데다가 학기초 동아리 모집공고 폭발하는 시기엔 공간 자체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게다가 게시판이 아닌 곳에는 아예 붙이는 것 자체를 규정위반으로 막아버렸고요. 리모델링 당시 '벽 점거투쟁'을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13/12/16 23:07
현재 다시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저녁시간 이후에 다시 중도터널의 기존에 붙어있던 벽에 붙어있습니다. 물론 약간 훼손된건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현재까지 제가 아는 정보로는 오늘의 철거는 정치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은 좀 어렵습니다. (도서관장이 노했다는 얘기는 루머같구요... 성향상 가능성이야 있지만...) 허가받아야한다는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규정이 바뀌어야죠. 이런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13/12/16 23:37
정치성향보다 학생들 개무시하는 게 좀 문제라고 봅니다. 본인같이 능력있으신 분이 일개 학생들과 같은 종류의 세금을 내며 같은 1장의 투표권을 갖는다는 걸 이해를 못하겠다는 말을 수업에서 대놓고 하시는 분이 학생들 하는 일을 좋게 볼 리가 없죠. 제가 사학과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사학과에 지인이 좀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런 걸로 유명하긴 하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찾아보니까 뉴라이트라 박정희 좋아하기도 하지만 박정희보단 대처 빠로 엄청 유명하더군요-_-; 대처 정책의 단점을 학생들이 발표주제로 가져와서 발표하니까 '이 발표는 무효야!!!' 라고 외치면서 발표 중단시키고 남은 시간동안 대처를 찬양하셨다는...
13/12/17 01:45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A7%80%ED%96%A5#.ED.95.99.EB.AC.B8.ED.99.9C.EB.8F.99
혹시 궁금하시면 간략하게나마 여기 참고하시면 되고.. 여기 나온바와 같이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엮은 4분(박지향(서울대) 김철(연세대) 김일영(성균관대) 이영훈(서울대)) 중 한명이죠.. 인식과 재인식은 언제 읽어보고 싶은데,, 양이 은근히 많아서....보류중..;;.
13/12/17 01:19
그런 교수님 더러 있습니다.
학부 졸업학기 때 진XX 라는 사람의 수업을 들었는데(그거까지 해서 졸업학점 140을 채운 거라 드랍도 못 하는 상황) 이 사람이 MB관련 및 광우병 관련 시위를 미친듯이 까는데, 제가 계속 태클을 거니 나중에는 저보고 '너 말하지 마' 이런 식으로 나오더군요. 그 사람 수업 때 점수 잘 받는 비결은 바로 앞에서 고개 끄덕이는 거라고 했는데, 어떤 한 사람이 정말 모든 말에도 그러고 있더군요. 꿈이 조선일보 기자였던가 그랬는데, 환상의 하모니였던 듯...(어찌보면 학점 때문에 신념을 판 케이스가 아니라 더 다행인지도..)
13/12/17 01:09
일요일에 중도 갔을 때 읽을 걸 그랬네요...
바빠서 다음에 읽자 하고 그냥 넘어왔는데...;;;; 아, 다시 붙여놨군요...이번 주에는 한 번 읽으러 가야겠네요. 학교에 자보를 떼내기 시작한다면, 안 그래도 제대로 봉합을 못 하고 있는 기숙사 건축 건과 더불어 본부가 정말 힘들어질텐데...그런 멍청한 짓을 할 지 모르겠네요...(하지만 항상 멍청한 짓을 해왔잖아?!)
13/12/17 01:39
보아하니. 동아리 연합회장이 행정지원실과 오늘 연락해서 a자게시판을 중도터널에 넣어 게시물부착공간으로 쓰는것에 허가를 받은거 같네요.
또한 손자보를 써붙인 사람이 토욜날 신청절차를 거치지 않고, 월요일날 신청할려고 마음 먹고 붙인건대 그전에 떼진거라고 하고 결국 월요일날, 도서관 행정지원실에 신청하여, 서용허가를 받고, 다시 붙였다 합니다. 다만, 기존에 그 공간을 활용해오던 목적(개인작품과 동아리활동 전시)과 다르다고 오늘(화요일)날 담당자와 다시 협의가 필요하다는 상태랍니다.
13/12/17 02:27
행정상의 착오로 철거된 것인지 의도를 가지고 철거된 것인지는 정보가 확실치 않아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어느 쪽이건 대학내에서 학생들의 손자보를 떼어내는 것이 스스럼없이 일어나는 것이 당황스럽네요.
제가 학교 다닐 땐 온갖 벽이 모두 자보로 도배가 되어 있어도 그 위에 붙이고 붙이고를 반복했던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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