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결산입니다. 많은 텍스트들이 있었는데, 그 중 <선천적 얼간이>들이 제일 좋았습니다.
11월 한 달, 문화 생활 좀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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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결산>
* 독서
43. 파트리스 보네위츠/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동문선/ 2000(1997).
44. 루이 핀토/ 부르디외 사회학 이론/ 동문선/ 2003(1998).
45. 모옌/ 개구리/ 2012(2009). ★★★★ (4.4)
"속죄가 기만하는 죄의식이란 아이러니"
46. 마사 누스비움/ 시적 정의/ 궁리/ 2013(1995). ★★★☆ (3.8)
"공공의 상상력을 위한 소설 읽기"
47.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인디북/ 2013(1885). ★★★★ (4.4)
48.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문학동네/ 2009(1925). ★★★★☆ (4.5)
"사랑과 꿈, 그 허상의 진실함에 대하여"
49.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열린책들/ 2011(1604). ★★★★ (4.3)
"질투를 먹이고 키우는 속삭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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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47. 그래비티 [2013], 아폰소 쿠아론. ★★★★ (4.4)
"우주라는 시공간이 던지는 세가지 관계적 질문- 인간과 지구, 지구와 우주, 인간과 인간"
48.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데이빗 러셀. ★★★★ (4.0)
"사랑에 이르는 조금 다른 공감"
49. 위대한 개츠비 [2013], 바즈 루어만. ★★★☆ (3.8)
"아름답지만, 사라진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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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
58. Drake 3집 - Nothing Was the Same [2013] ★★★☆ (3.8)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판이 자자하지만, 내 마음은 그다지 자자해지지 않는"
59. Janelle Monae 2집 - The Electric Lady [2013] ★★★★ (4.0)
"훌륭하지만, 이제 한 방도 필요할 때"
60. One Ok Rock 5집 - Zankyo Reference [2011] ★★★★ (4.0)
"여전한 일본의 록 클래스를 확인하는 앨범"
61. 바닐라 어쿠스틱 2집 - 2nd Part 2 [2013] ★★★☆ (3.7)
"전형적이지만,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감성만큼은"
62. 버스커버스커 2집 - 버스커버스커 [2013] ★★★☆ (3.8)
"봄이 테마가 되었던 버스커버스커의 1집은 계절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제 곁에 머물렀는데, 2집은 아쉽게도 그러질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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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30. 가스파드/ 선천적 얼간이들/ 네이버/ 2013. ★★★★☆ (4.5)
"훌륭한 포맷, 강렬한 캐릭터, 터지는 유머"
31. 윤필/ 야옹이와 흰둥이/ 다음/ 2011. ★★★★☆ (4.5)
"따뜻하게, 각성을 일으키는"
32. 윤필/ 흰둥이/ 다음/ 2012. ★★★★ (4.0)
"서로가 서로에게 잔인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행이기를"
33. 윤필/ 검둥이 이야기/ 다음/ 2013. ★★★★ (4.0)
"여전히 필요한, 절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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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텍스트
가스파드/ 선천적 얼간이들/ 네이버/ 2013. ★★★★☆ (4.5)
이번 달 선정 텍스트는 가스파드의 <선천적 얼간이들>입니다. 웹툰이라는 형식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본기도 좋았고, 유머 감각도 훌륭했습니다. 캐릭터들을 형상화하는 감각도 빼어났습니다. 단연 추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 윤필 작가의 웹툰들도 하나 하나 보았습니다. 세계에 대한 세삼스러운 각성이 따뜻한 마음 속에서 일어나더군요.
중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의 <개구리>를 읽었습니다. 계획생육을 다룬 작품인데, 문학적으로도 훌륭하고 미지의 현대 중국을 걷어내는 느낌도 주었습니다. 누스비움의 <시적 정의>는 왜 오늘날 여전히 소설이 읽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그녀의 대답은 공공적 상상력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올해 영화로 개봉하기도 한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세심히 다가오지 않던 아이러니들이 읽혔습니다. 작품이 새롭게 풍성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흔히 꼽히는 <오셀로>도 봤습니다. 17세기의 작품 답지 않게 대담한 설정을 하고 있는 희곡이지요. 의외로 재밌게 봤고, 후반부의 전형적인 갈등 해소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최고의 텍스트로 꼽았던 <그래비티>를 가족과 함께 다시 보러갔습니다. 아이맥스가 끝난 상황이라 3D로 봤는데, 확실히 효과가 덜 하기는 하더군요. <실버라이닝 플로이북>도 한 번 봤던 영화인데, 웹진(잡글) 선정 영화로 채택되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봐도 좋더군요. 초반부터 잘 유지되던 긴장감이 후반부에 너무 쉽게 풀어지는 감이 있어 아쉬움도 조금은 있습니다. 소설도 보고 해서 <위대한 개츠비>도 봤습니다. 워낙 혹평이 많아 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 꽤 재밌게 봤습니다. 디카프리오의 개츠비 연기는 단연 일품이더군요.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초반부를 지배하는 파티 씬의 연출이 너무 길고 과도한 감이 있었고,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아이러니들이 소거된 인상이었습니다.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와 192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과의 관계들이 영화에서는 너무 매끈하게 정리되어 제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반에 대한 소개는 생략했는데, 그냥 한 번 듣는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저의 추천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럼 12월 결산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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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 - Hold On, We're Going Home (feat. Majid Jordan)
Janelle Monae - Q.U.E.E.N. feat. Erykah Badu
ONE OK ROCK - C.h.a.o.s.m.y.t.h.
버스커 버스커 (Busker Busker) - 처음엔 사랑이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