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25 01:40:54
Name AraTa_Higgs
Subject [일반] 새벽 이야기 5탄, 오빠 이쪽 볼 냄새도 맡아봐요..
아라타입니다.

오랜만에 비 다운 비가 내려 너무너무 좋네요..
비 내리는 저녁, 파노라마 썬루프에 내리는 빗방울과 그 소리들을 들으며 운전하는 기분이란,
딱 이 정도까지 현기차가 제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싶네요..
이 외엔 저도 현기차에 당한게 많은지라..... 흐흐흠....




오늘, 일요일 저녁, 고딩딩의 첫 주말 알바가 끝나는 날입니다..

오후에 시작해 밤에 끝나는지라, 저녁 느즈막히 쭐래쭐래 운전하여 빵집 앞으로 스윽~ 지나가봅니다.



아까 오전,


"오빠빠~ 나 이제 출근해요~ 출근출근 나도 출근해요~
저녁에 알지?? 나 9시에 끝나~~!!"



"으..응......"

공포의 카톡이 옵니다.
어제 조금 늦었다고, 쥐잡아먹듯 들들 볶아대는지라..
오늘은 9시에 맞춰 가기전에 8시 30분에 맞춰 갔지요..




이윽고 빗소리를 들으며 충분한 시간에 도착,


지나가면서 보니,
저 유리창 너머 유니폼을 입고 머리엔 빵집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긔긔긔요운 긔요미 고딩이 빵이 담긴 박스를 들고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흐흐..


아놔, 이런 긔요미란!!!!

완전 빵순이가 다 되어,
동그란 얼굴이 빵인지 빵이 얼굴인지,
통통한 볼이 빵인지 빵이 볼살인지 구분이 안되어 있는 알바여자고딩이 분주히 왔다갔다합니다.



들어가서 하나 살까? 하다가, 왠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요..
괜히 들어갔다가, 같이 일하고 있는 다른 알바생과 여자 사장님에게 들킬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눈이 마추진다면 둘 다 웃음을 못참는다는 걸 알거든요..하핫


이윽고 9시가 조금 지나, 환복을 하고 빵집뒤에 있는 붕붕이로 다가오네요..


차에 타자마자!
밀려오는 빵 냄새!!

킁킁!! 킁킁킁!!!

민선이 볼에다가 코를 대고 킁킁대봅니다..

아앗!!
이건 볼이 아니라, 완전 빵이다!!
볼에 빵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계속 킁킁대고 있으니,
민선이가,


"아아~~~ 간지러워~~~~~
오빠, 이쪽도 맡아봐요~ "



간지럽다더니, 반대편 볼을 갖다대길래, 뭐... 계속 킁킁 맡고 있었죠..
무슨 빵냄새 향수를 뿌린 듯, 완전 맛좋은 냄새가 막 났어요~
진짜 신기하게도 빵 냄새가 나더군요..


"아아~앙~~~ 다리아파~~ 발바닥도 아프고, 종아리도 아파요..
아아아아~ 힘들어..흐어허웅허우어헝"


"쉬운줄 알았냥?? 일주일에 고작 이틀하면서 앙탈인게냐??"


"아아아~ 빵 쳐다보기도 시러~~!"


"빵이 너냐, 니가 빵이냐??"


"뭐래뭐래~ 힘들어 죽겠다는데~~"


"볼에 있는 그 빵 내가 먹어도 되냥??"


"배고파요.. 왜 유통기한 지난 빵만 주는지 몰라!"

그 빵집에서는 유통기한이 어제(혹은 오늘까지)인 남은 빵을 알바생들에게 먹이더군요..
매일 그런지는 모르나, 얘가 알바할 어제와 오늘은 그렇더라구요..
다른 알바생의 말로는, 가끔 사장님이 샌드위치 만들다가 남는거 주기도 하고,
라면을 끓여주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한다는데..
어제 오늘은 유통기한이 도래한 빵만 주었던 듯..

그러나 뭐를 먹이든 지금 시간의 민선이는 배가 고프다는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마침 저도 배가 고픈지라,


"그럼.. 보쟈... 일하느라 힘들었을테니, 고기고기 구우러 가자..."


"어디어디?? 저번에 거기??"
저번에 거기라면.. 오호홋, 좋네요..
돼지왕갈비..크크...


"그래그랭! 붕붕이 출발!"

"붕붕이 출발~"


우리 이러고 놉니다..





둘이서 정말이지 폭풍흡입을 한 결과,
오늘 민선이의 알바비를 초과할만큼 많이 먹었습니다...하핫

우린 밤낮을 가리지않고, 배가 찰때까지 먹거든요..
둘 다 다이어트는 그 단어의 뜻만 알 뿐.


오늘 수고한 민선이가 대견스러웠어요..
이제 뭔가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겠지?? 하면서 생전 처음 '일'이란걸 해보는 아이의
끊임없는 알바이야기는 너무나 재밌었습니다..

손님들 욕도 섞어가며, 그 때 그 때 느끼던 그런 감정들을 어찌나 그리 잘 기억하고 있는지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다 먹고, 늦지않게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하며 집까지 왔어요..




그....

빵집에서 입고있던 그 유니폼.. 너무 너무 잘 어울려서 계속 생각납니다..
쓰고 있던 모자, 배에 두른 앞치마...

완전 얼짱 빵집 알바생의 탄생이었습니다..하핫



더구나, 얼굴에서 밀려오는 빵냄새는 진짜 새로운 경험?


한편, '아.. 빵집 알바들은 얼굴에서 빵냄새가 나겠구나..'는 생각도 들었고,
민선이에게서 맡았던 그 냄새는 뭐랄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의 냄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피쟐러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아아.. 절대 안되겠죠??




지금까지 경기남부 수원부근에 있는 어느 뚜레주르..빵집..의 알바 이야기였습니다..





ps. 아 맞다, 이번에 티지아이 얘기 쓰기로 했네요.. 이거 다 쓰고나니, 생각나네요..하핫 그건 다음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다랑어
13/11/25 01:43
수정 아이콘
이글은 해로운 글이다.
13/11/25 01:43
수정 아이콘
이보시오... 이정도 됐으면 처자 사진 공개를... 쪽지라도... 메일 주소 남길까요? 아흐흑... 이 밤에 무슨 PGR 스럽지 않은 글이란 말이요 ㅜㅜ
영원한초보
13/11/25 01:53
수정 아이콘
아직 발매 안된 신작 미연시 클베하고 계시는거죠?
HOOK간다
13/11/25 01:54
수정 아이콘
이글은 솔로에겐 정말... 해롭겠어요.
뭐 유부남에게도 해롭다면 해롭겠습니다만...
솔로보단 아니죠.
AraTa_Higgs
13/11/25 01:5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님 답글 보면.. 제가 진짜 나쁜놈같아요..크크크
전 착하기에 하늘이 주신 선물을 받고 있는 중인데 말이죠..크큭
HOOK간다
13/11/25 02:01
수정 아이콘
원래 자기가하면 로맨스이거든요.
근데 남이 보면 배알이 뒤틀려지죠.;;;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좀 부럽긴한데..
어린 처자와의 에피가 부러운게 아니고..
연애했던 시절로 돌아가고픈? 그런 부러움인 거죠.
AraTa_Higgs
13/11/25 02:05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제가 고딩이었던 그 옛날의 그 순수했던 연애..라고 부르기도 뭣한 그 가슴 떨림..
그게 지금 있어요..
그게 지금도 느껴지는게 저도 너무 신기하고, 재밌네요..
HOOK간다
13/11/25 02:08
수정 아이콘
연애하면 회춘하죠. -_-;;
결혼하면 폭삭 늙고.
AraTa_Higgs
13/11/25 02:09
수정 아이콘
닉넴.....이.....

근데 이거 다 소설인거 아시죠??? (-_+)
HOOK간다
13/11/25 02:11
수정 아이콘
소설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알았죠.
글구 이제와서 소설이라고 하시기엔 늦으셨어요.
AraTa_Higgs
13/11/25 02:12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끝까지 소설이라 우길거니, 좀 넘어가 주시기 바래요.....흐...
HOOK간다
13/11/25 02:16
수정 아이콘
전 단호박이라서... 흐흐...
13/11/25 02:00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해원맥
13/11/25 02:00
수정 아이콘
삭게.. 삭게로 !!
Pomeranian
13/11/25 02:01
수정 아이콘
아.. 37일후면 합법이니..

그전에 열심히 까야겠다 ㅡㅡ
옆집백수총각
13/11/25 02:01
수정 아이콘
이글은 해로운 글이다.(2)
그렇지만 저만 당할 수는 없으니 추천박고갑니다.
13/11/25 02:08
수정 아이콘
너무 달아서 쓴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ㅠㅠ
연필깎이
13/11/25 02:08
수정 아이콘
실로 해로운 제목이다....
13/11/25 02:10
수정 아이콘
결투를 신청합니다
13/11/25 02:22
수정 아이콘
왜 이 연재글에 아직까지 운영진의 제재가 없는지 궁금하네요
HOOK간다
13/11/25 02:37
수정 아이콘
이 연재글이 잠기면 제글도 모두 잠겨야 합니다.
잭윌셔
13/11/25 02:25
수정 아이콘
요새 게임은 4d지원이 되는군요.. 우리집 컴퓨터론 어림도 없을듯 하 ^.ㅜ
찬공기
13/11/25 02:29
수정 아이콘
14살차이 12편도 얼른 써주시져!!!!!!
스타트
13/11/25 03:35
수정 아이콘
운영진의 제재가 필요한 시리즈죠. 이미 많은 분들의 차단리스트에 올라가있지 않을까 싶습... 누가 경찰에 신고 안하나요?크크
13/11/25 06:07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기아트윈스
13/11/25 07:42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이번 회차는 유독 더 부들부들하군요.
그러면서도 계속 보고 있는 나는 호구 ㅠ.ㅠ
현실의 현실
13/11/25 07:56
수정 아이콘
제목과 글에서 피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내사랑사랑아
13/11/25 08:18
수정 아이콘
친구들있는 전체카톡방에 14살차이 고딩 얘기
풀었더니 닉쿤을 닮은 제 친구가 이민선 양의
번호를 따러가겠답니다 크크크크
13/11/25 08:52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부들부들 ...
YORDLE ONE
13/11/25 09:48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 썸툰에 얼마전까지 멘탈공격당했었는데 이젠 여기서.....부들부들
신세계에서
13/11/25 10:36
수정 아이콘
이쁜 사랑 많이 하세요.
루크레티아
13/11/25 10:51
수정 아이콘
나는 이 글을 삭게로 보내고 싶은 리플이 떠올랐으나...부들부들잼...
AraTa_Higgs
13/11/25 10:57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커피보다홍차
13/11/25 11:01
수정 아이콘
크크 빵냄새에다가 유니폼모습 자랑까지라니 역시 클래스가 다른 염장글입니다.
다리기
13/11/25 11:14
수정 아이콘
이젠 닉네임과 제목만 봐도 멘탈이 깎여 나가기 시작하네요 크크크크
노틸러스
13/11/25 11:31
수정 아이콘
공부중에 짬나서 피쟐보다가 이글보고 멘붕하네요..
자살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군요..
아 비참해
13/11/25 11:39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으악 짜증나!!!!!!하면서 클릭을했습니다 크크크크 달달한게 좋네요
가런데 그 고딩분도 여기에 글올라오는걸 알고 있나요?? 우리 댓글들을 보며 서로까르르하는 모습
컹 허전하다
Ps글읽으면서 떠오르는 건 오빵 이라는두글저 단어
아케르나르
13/11/25 13:36
수정 아이콘
어우... 설탕내음이... 당뇨있는 분들은 클릭하시면 안될 듯.
*alchemist*
13/11/25 14:44
수정 아이콘
군대랑 똑같은 사우디에서 부들부들... ㅜㅜ
출발자
13/11/25 15:57
수정 아이콘
저희집 근처인거 같은데...더욱 더 화가나네요.
Thanatos.OIOF7I
13/11/27 13:37
수정 아이콘
우......운영자!!! 뭐하는 게요, 이런 해악한 글이 버젓이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거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971 [일반] [TIP] 소비의 대축제,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입니다. [32] 여자친구5501 13/11/25 5501 0
47970 [일반] 시국선언과 종교인 통일평화선언 [282] 스치파이9011 13/11/25 9011 24
47969 [일반] 대한민국 총리라는게 답이 없어요. [47] 사유라6783 13/11/25 6783 7
47968 [일반] 응답하라 1994 - 승자의 역사. [85] 종이사진6633 13/11/25 6633 1
47967 [일반] [스포주의] WWE Survivor Series 2013 결과 [22] 바스테트4392 13/11/25 4392 0
47966 [일반] 정의구현사제단에 이어 불교와 개신교 단체들도 시국선언했네요. [54] Manchester United4997 13/11/25 4997 0
47965 [일반] [야구] 두산, 김선우 방출 결정! [74] 양념반자르반6652 13/11/25 6652 0
47964 [일반] 토론에서 가족드립은 왜 하는것일까요? [50] 삭제됨7395 13/11/25 7395 2
47963 [일반] 삼재의 끝이 보이네요.. [28] ShiNing]BluE6617 13/11/25 6617 0
47962 [일반] K팝스타3 극찬받은 참가자 일진? [83] 소나기가내려온다14183 13/11/25 14183 0
47960 [일반] 정 총리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역사를 전체맥락에서 봐야" [61] 삭제됨6054 13/11/25 6054 2
47959 [일반] [야구] 끝없는 도전, 대성불패 구대성 [30] 민머리요정8613 13/11/25 8613 5
47958 [일반] 왜 북한의 서해도발을 자초하는가? [481] 유로회원8089 13/11/25 8089 1
47957 [일반] 奇談 - 여섯번째 기이한 이야기 (1) [6] 글곰4514 13/11/25 4514 6
47956 [일반] 박 대통령, 혼란 분열 야기세력 용납,묵과하지 않을것. [219] 삭제됨7394 13/11/25 7394 11
47954 [일반] 지구를 구할 갤럭시11 멤버 [29] Duvet8165 13/11/25 8165 0
47953 [일반] [연애]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23] 밀물썰물6917 13/11/25 6917 3
47952 [일반] 전 세계 500대 기업의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 Top10 [7] 김치찌개4645 13/11/25 4645 0
47951 [일반] 전 세계에서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 Top10 [4] 김치찌개3506 13/11/25 3506 0
47950 [일반] 대한민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자수성가형 부자 Top10 [12] 김치찌개5490 13/11/25 5490 0
47949 [일반] 새벽 이야기 5탄, 오빠 이쪽 볼 냄새도 맡아봐요.. [41] AraTa_Higgs6584 13/11/25 6584 4
47948 [일반] [스포주의] WWE PPV Survivor Series 2013 최종확정 대진표 [8] 갓영호3801 13/11/24 3801 0
47947 [일반]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궁금한것들. [6] 니킄네임3435 13/11/24 34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