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타입니다..
아래 담배글도 있고, 저 아래 어제 써놓은 2탄글도 있는데,
왜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은 이렇게 무거운겁니까??
하루에 한 페이지도 안올라오다니.. 허허..
저는 이리도 막 써 재끼는데....하핫
오늘도 어김없이(?) 밤 9시경.. 집에서 간만에 낮잠 아닌 낮잠 중이었는데,
"오빠빠~"
"나왕~"
"보쟈보쟈~~"
폭풍카톡이 띠리링~ 띠리링~~~
아아~ 솔직히 오늘은 귀찮았습니다..
잠에서 깨기 싫었고, 지금 이 상태로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오옹오옹?? 오빠 지금 잠...."
"오옹오옹?? 자요자요?? 당장 나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이 팍... 나오더군요.. 정말로..
아아.. 고민고민됩니다...
아아아... 아아아아......
"어디야?"
"집인데, 은행가려고 나가는 즁.."
"그..그래.. 하나은행에 들어가있어..."
"오키오키!"
끌려 나왔습니다..
뭔가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나온 듯,
대충 세수만 하고, 모자 눌러쓰고..
반바지에 패딩하나 걸치고..
슬리퍼(!!) 끌고 나갔습니다....허허...
근데!
"오빠빠, 차 갖고 나와요~ 민선이 어디 데려다 줘요.."
"응? 어디가는거냐옹~"
"갈데가 있다옹~"
뭐.. 가는김에 그럼 근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가서 천원짜리 아-아 하나 마셔야겠다..생각합니다..
천원짜리 맥도날드 아-아는 진리.
또 다시 차를 타고 하나은행 앞으로 붕붕붕붕~ 가니,
민선이는 이미 문 앞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더군요..
바로 픽업 후,
"어디가?? 이 밤에 어디가??"
"오빠빠, 감자감자.. 감자먹으러 가요.."
"감자?? 감자가 어딨는데??"
"롯데리아 있자나요.. 롯데리아 감자 먹으러 가자~~"
아앗!
어제 밤, 버거세트 야참을 먹으면서 그렇게 감자감자 맛있다고 난리난리 치더니,
오늘도 그거 먹으러 가자고 감히 자고 있는 저를 굳이 깨워 차까지 가져오게 만들다니..
결과적으로, 오오홋! 그럼 맥도날드가서 감자사면 되겠다..싶어,
차를 끌고 동수원IC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로 갑니다..
약간 거리는 있지만, 그거 역시 뭐... 만남의 일부..
차를 타고 붕붕~ 열심히 달려가는데, 저~기 앞에서 신호가 똭! 걸린겁니다.
맨 끝 차선은 우회전 전용차선, 맨 좌측 차선은 좌회전 전용차선, 가운데 두 개의 차선이 직진 차선인데,
맨 끝 차선을 제외한 세 차선에는 차들이 5-6대씩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그 때!! 맨 오른쪽 차선으로 버스 두 대가 진입하더니,
좌회전 신호 때 맞은편에서 좌회전 차들이 없자,
부릉부릉 신호위반을 하면서 두 대가 모두 가버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너무나도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 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옆에서 민선이가,
"오빠! 여기 기다리는 사람들은 바보에요??"
"응?? 왜??"
"저 버스들은 다 가버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뭐에요?? 오빠도 가버려요 기분나쁘자나~"
"아.. 저건 버스자나... 그러려니 해.."
"버스면 더 잘 지켜야지~ 이게머야~ 왜 쟤들은 가??"
그러게, 버스는 왜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신호위반을 하는 걸까요..
간혹 정말 짜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아마 운전하는 입장에선, 대부분 공감하실테지만,
버스와 택시의 신호위반, 위협운전, 급출발/급정거, 불친절 등등은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죠..
버스를 안타본지, 꽤 오래되었지만,
버스와 도로에서 매일 부딪치는 상황은 수도없이 많고,
또한 오늘 이 때처럼 신호를 지키는 차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비매너 운전은
너무도 많이 겪어 오히려 감정이 면역되어 비린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
민선이의 이 말도 맞습니다.
신호위반에 대한 책임을 손수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도로에서는 자기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달린다기보다,
동시에 타 운전자를 배려하는 생각도 무조건(!!) 같이 해야하죠..
공공의 도로니까요..
그러나, 민선이가 그러든 말든,
우린 맥도날드가서 커피와 감자, 그리고 상하이까지 오늘도 마구마구 처묵처묵.....;
컴백홈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집에서 어제 사 온 맥주 중에 오늘은 하이네켄과 기린을 마시네요..호홋
하이네켄은 역시 맥주 그 본연의 성질에 아주 충실하고,
기린은(지금도 마시도 있고, 방금 한 모금...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첫 맛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가울 때 먹는 맥주는 아주아주 맛있어요..
고딩딩이 요즘 입시원서 쓴다고 난리입니다..
아직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라, 과를 정하기도 어려워합니다..
그래도 엄마아빠, 선생님과 상의는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뭘 해도 만족했으면 좋겠네요..
얘는 특별히 동물들을 좋아하고, 아기들도 좋아하는데,
그런 쪽은 어떨까..싶어요..
에버랜드 동물원 조련사..? 같은거..흐흐..
아아, 오늘도 생각나는 시 한 편 적어봅니다.
여승 -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 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고딩 때, 시 10편 외우기 대회에 나갔을 때 외웠던게 아직 기억납니다..
영원히 제 머리속에 기억나게끔 기회가 될때마다 자주 되새깁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