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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6 13:44:52
Name Celestial
Subject [일반] 싱글녀가 되었습니다.
남푠이 3박 4일 출장을 간 새벽,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찌하냐고 징징거리며 배웅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전화하고 무엇보다도 주문해 놓은 면세점 픽업 잊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먹은 그릇은 상콤하게 담가놓고 출근합니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김밥 천국과 칩과 아이스크림을 달랑달랑 검은봉다리에 담아 들어옵니다.

저녁 할 걱정이 없으니 이리 홀가분할 수가 있을까 감탄해봅니다.

주방으로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소파로 직행해서 그 동안 남편이 흉볼까봐 보지 못했던 막장드라마의 다시보기를 시작합니다.

설거지를 만들고 싶지 않으므로 김밥은 나무젓가락을 쓰다가 그마저 귀찮으면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반쪽씩 앉아야 했던 소파를 혼자 길게 누워 차지하고는 딩굴딩굴을 시전합니다.


그러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면 얼른 일시정지를 누르고 보고싶다, 무섭다 , 당신이 없어 나는 슬프다고 애교를 떨어봅니다.

끊고 나서는 결혼하고 소원해졌던 친구들과 급 만남을 약속합니다.

양말과 팬티를 제자리 갖다 놓으라고 잔소리할 필요가 없고 샤워를 한시간 해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좋습니다.

쌓여있는 설거지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먼지가 좀 신경쓰이지만 쿨하게 넘깁니다.

내일은 친구들과 밀린 수다를 실컷 떨며 술도 한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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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12/09/26 13:47
수정 아이콘
밑 글과 정확하게 대조되는글이군요 크크크.....
12/09/26 13:47
수정 아이콘
흐흐... 내가 몰랐던 여자분들의 속마음

역시 여초사이트!!
12/09/26 13:48
수정 아이콘
이래서 우리는 싱글인 것에 대해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어?
눈시BBbr
12/09/26 13:48
수정 아이콘
남녀 탐구생활인가요!
Paranoid Android
12/09/26 13:5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켈로그님만한 기쁨이보이지는 않네요 크크 [m]
비상하는로그
12/09/26 13:53
수정 아이콘
아니..이거슨..크크..

'여기가 유게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2개의 글이군요..크크
12/09/26 13:55
수정 아이콘
울 마눌님은 굳이 제가 있어도 다 하시는 것들...
12/09/26 13:58
수정 아이콘
'여기가 유게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2개의 글이군요..크크 (2)
12/09/26 13:5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울 와이프도 이럴지 궁금해지네요
iAndroid
12/09/26 14:00
수정 아이콘
반전은 애가 태어나서부터 생깁니다.
이때부터는 남편이 3박 4일 출장가면 무지하게 짜증날겁니다. 크크크크
12/09/26 14:01
수정 아이콘
옳거니! 역시 혼자가 좋은 거였어~!!!
담배피는씨
12/09/26 14:01
수정 아이콘
결국 혼자 있을 때 남녀의 차이는 없었다...
한달살이
12/09/26 14:03
수정 아이콘
아랫글과 대조하여..
상당히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포포리
12/09/26 14:03
수정 아이콘
역시 남녀는 함께해야 완벽해지는 존재같네요.
12/09/26 14:04
수정 아이콘
아.. 저녁거리 걱정은 진짜 주부들의 만성공통과제인것 같아요 ㅜ.ㅜ
다들 아래정도의 기쁨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가정의 식탁을 책임져본적이 있다면 그런말씀 안나오실듯.. ㅜ.ㅜ
오늘저녁 뭐하나는 정말 힘들고 짜증나는 어려운 과제죠;;
난 남잔데 왜 이렇게 잘알고 있지 ㅜ.ㅜ
임옥희
12/09/26 14:05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스타카토
12/09/26 14:10
수정 아이콘
여...역시!!!
여초싸이트!!!!!!!!!!!!
아카펠라
12/09/26 14:14
수정 아이콘
아랫글과 이 글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기는군요..

그럼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 것인가....!!!
↖잡았다 요놈!
12/09/26 14:29
수정 아이콘
아랫글과 같이 있어서 두 글 다 더 재미있네요. 크크 [m]
바알키리
12/09/26 14:59
수정 아이콘
켈로그님이 더 알차게 즐기시는거 같지만 모처럼의 자유 만끽하시길...
켈로그김
12/09/26 15:08
수정 아이콘
좋아요.
울 마눌님도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구자철
12/09/26 15:16
수정 아이콘
좋아요.
一切唯心造
12/09/26 15:19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흐흐
tortured soul
12/09/26 15:26
수정 아이콘
행복을 비교할 필요가 있나요;

모처럼의 자유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근데 곧 추석..두둥~
여초 사이트들은 일주일 전부터 명절글로 도배되었던데 흐흐
ChojjAReacH
12/09/26 15:34
수정 아이콘
이래야 내 피지알답지. 크크크 재밌어요.
우리가 행복을 비교할 필요가 있나요, 본인이 마음껏 행복을 느끼면 그게 가장 행복한거지요.
러브레터
12/09/26 15:39
수정 아이콘
제 마음이랑 어쩜 이렇게 똑같나요.
얼마전 남편이 2박3일 교육 받으러 간다고 했을 때 제 기분이군요.
태풍 때문에 취소되면 어쩌나 정말 조마조마 했다는;;
12/09/26 16:16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출장가기 싫습니다.
저글링아빠
12/09/26 16:2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지금을 즐기세요~

아이 둘 낳으시고 남편이 3박 4일 출장 가면 헬게이트 오픈입니다~~ ^^;;;
신동엽
12/09/26 16:49
수정 아이콘
저격글이다 크크크크크크크크
너무 안이하게 계시면 남편분께서 면세점 픽업을 색깔만 다른 걸(이를테면 빨간색) 사서 오십니다 흐흐흐흐흐 [m]
애패는 엄마
12/09/26 17:21
수정 아이콘
아 아랫글과 함께 너무 재밌네요
그리움 그 뒤
12/09/26 17:36
수정 아이콘
애 셋...

저기 다음 주에 학회가 있어서...1박 2일....
꼭 가야해? 꼭? 우리 식구 다 데리고 가는거 아니면 가지마....
.......네......
그리메
12/09/26 17:43
수정 아이콘
하하하 재치 있네요. 그리고 다음날 친구들과 술한잔 걸치고 클럽을 갔는데...너무 앞서나갔나요?
12/09/26 17:49
수정 아이콘
커플지옥 솔로천국
PoeticWolf
12/09/26 18:31
수정 아이콘
아 아랫글과 비교대조해서 보는 맛이 있네요 으하하
나사못
12/09/26 19:08
수정 아이콘
애가 있는 전, 아내가 있고 없고는 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저 애들이나 어딜 좀 가주셨으면....
운영진수정
12/09/27 01:04
수정 아이콘
남편은 출장가서 일만 하시는 줄 알죠???

고주망태, 난리부르스, 비몽사몽, 인사불성.....

그리고, 아랫글 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마무리 합니다...크크
(켈... 켈.. 켈로그님 전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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