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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5 18:19
어려운 이야기를 쓰셨네요.
댓글이 얼마 달리지 않을 듯 싶어 저라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사실 인간에게는 "나빼고"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봅니다. 공정을 외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빼고"를 시전하고 있죠. 저 역시도 거기서 못 벗어나는 걸 보면 모... 나를 빼고 공정한 세상을 올리도 없고 오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나를 빼는 행위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사회니까요. 언제부터인가 나를 빼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건 개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죠. 사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습니다. 안철수후보가 모든 경쟁을 공정하게 만들리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만... 최소한 나를 빼는 공정함이라는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정도는 이야기 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12/09/25 18:19
써놓고보니 박근혜 후보의 사과문이나 이중적행위, 잘못을 인정하려들지않는 것들은 치팅행위라고해야할지 애매하네요. 사적인 감정이 들어갔나봅니다. 가려서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12/09/25 18:22
추천했습니다.
저는 인간이 근본적으로는 양심과 선의를 추구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이 참일지는 솔직히 잘 모르지만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게 나와 이웃들과 더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도를 통해 사회를 바꿔나가는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도덕적 가치를, 그것이 무엇인지 실체가 모호할지라도, 중시 여기는 사회풍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아 어렴풋하지만, 제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알고 내면화 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남과의 상호작용이나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서 제한되는게 아니라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의 자유중 일부를 제한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야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12/09/25 19:12
첫번째 절과 적어도 세번째 절에 주장하는 내용을 한 줄 정도 넣어주면 보기 편한 글이라 자문해봅니다. ^^
법학에서 말하는 일반예방주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고 저는 반대합니다. 범죄이익이 형벌보다 크다면 당연히 인간이란 전자를 선택하겠네요. 정치학적으로 사회가 선택하는 자율성에 대한 의문은 언제나 존재하므로 정치가는 사회의 테두리 속에서 의무를 제도화하는 것에 동감합니다. 결론은 항상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문제는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12/09/25 19:32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가 만든 것이 공정함이고, 그것과 개개인의 삶의 목적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모두를 만족하는 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유토피아가 만들어진다면,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겠죠.
12/09/25 19:41
저는 자유와 법의 경계에 있는 모호할 수 있는 시민의식이 법에 의해서 정의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법체계가 조금더 현명해진다면, 한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 대한 판단을 공정하게 내릴 수 있고, 쉽게 거짓말을 하는 어떤 정치가에 대한 책임규정이나 처벌 또한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내릴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법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에, 사람들은 한줄기 도덕에 기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성추행에 대한 법이 정확하게 명시되지 못하고, 그것을 공연히 법의 심판에 맡긴다고 해도 공정하게 판단내려질지 모르는 시기에는 기대할 수 있는건, 그 사람의 도덕 뿐이고, 자신 또한 그 도덕에 의해서 평가를 해야되었겠지요. 자의든 타의든 그 법들은 규정이 되었고, 성추행은 그로 인한 처벌로인해, 성추행에 대해서 상대방의 도덕에만 기대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예비 성추행범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범죄라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것이죠. 법은 처벌을 하는 기능도 있지만, 무엇이 옳은것인가, 무엇이 그른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법은 개인의 평가에 의해서 내려지는 도덕보다 공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구요. 법이 도덕의 역활을 대신 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법이 더욱 공정해지고 더 현명해지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12/09/25 20:01
갈림길에 섰을 때 우리는 대부분 옳은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리 간다는 보장은 없죠. 왜냐하면 그 길은 갓 댐 어려우니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건 대통령도 정치도 안철수도 아니고 그냥 나의 삶이 내가 아는 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려는 끊임 없는 노력일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12/09/25 20:49
분명 사회제도만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법과 제도의 틀안에 사람을 완벽히 가둘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로 보기도 힘들겠죠. 그리고 말씀하신데로 자유와 제도는 어느 분기점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둘다 추구하고자하는 바는 같다고 봅니다. 보다 좋은 삶이죠. 인간의 본성이 선한지 악한지 그조차도 아닌지는 불명확하지만 우리는 좋은 삶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삶은 결국 선함이 근본이 아닐까 싶고요. 자유도 법도 여기서 출발해서 얻어진 가치이고 사회제도라면 결국 자유롭고 싶은 욕망이 좋은 제도를 만들 것이요 좋은 법과 제도가 인간을 자유롭게 할 거라 봅니다. 쓰고 보니 상당히 나이브하군요;;
12/09/25 21:59
말씀하시고자 하는 부분의 핵심은 아니겠지만
법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건 자유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보편적 원칙이 필연적으로 갖는 한계에 가깝죠. 또한 공정함이라는 것 역시 사실상 어떤 무언가가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고 그래야만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 상당수가 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해지지 않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와의 충돌로 인해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구요.
12/09/25 22:00
도입부에서 치팅행위들을 나열하면서 시작하신 것 같은데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같은 최근의 핫 이슈' 이 부분은 어떤 치팅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아니라면 도입부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빠져야 할 것 같구요.
12/09/26 01:17
어릴적 소소한 일탈에 대한 어른들의 핀트가 어긋난 꾸짖음이 그 반항심을 얼마나 증폭시키는 지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어쩌면 불공정한 사회를 만드는것에는 불감증보다 소위 '선비질' 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떠한 계기들이 있어 이런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친한 척 빈정거리는 것으로 정의를 실현하기는 힘든 일이겠지요. 모쪼록 좀 더 거대한 일에 대해 좀 더 고상한 방법으로 지적할 날이 곧 오시길 빕니다. [m]
12/09/26 12:52
Quantum님이 말하신 '자유중 일부를 제한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야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라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만 이러고 살면 뭔가 상당히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선비질'처럼 보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도덕적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평상시 대충 넘어가다가도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다보면 은연중에 이런걸 제가 강조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요즘 개인적 고민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여성과 이런 면에서 불일치가 심하다면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가도 의문이고요. 이런걸 잘 커버할 수 있는게 뛰어난 화술인데 노력으로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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