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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30 09:07:19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조앤 롤링 -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엄청난 성공은 사실 조앤 롤링 자신도 아마 예측하지 못했을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책이 엄청나게 팔린 것은 물론이고 시리즈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어느 하나 실패한 것 없이 다 큰 흥행 성공을 맛보았습니다. 작가 개인으로서도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인생 역전에 성공하게 되었고요. (명예도 명예지만 그 많은 돈 다 어쩔거...?)

저는 이러한 수준의 성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인위적인 노력에 덧붙여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요소가 결합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해리포터 시리즈만 해도 여기에 찬사를 보내는 평론가들 못지않게 그것들을 문학적인 쓰레기라고 혹평을 하는 평론가들도 있었습니다. 반드시 해리포터 시리즈여야만 했을 이유는 딱히 찾아보기 어렵다고나 할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시리즈 전부를 읽어봤고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었지만 설사 이 시리즈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이 마법사들과 일반인들의 세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학생들이 마법 학교에서 마법을 수련하면서 절대 악과 맞서 싸운다는 플롯은 기존의 여러 아동 문학 작품들의 재미있는 변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새롭다고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앤 롤링이 성인 작가로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첫 성인 대상 소설인 The Casual Vacancy가 다음 달 27일 전세계적으로 출간이 됩니다. 제가 조앤 롤링이었다면 혹 신작의 평이 안 좋을 경우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이런 모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작가라는 사람에게 글을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티아라에게 앨범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건 좀 아닌가?...--;;)

신작은 영국의 패그포드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펼쳐놓는 드라마라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자세한 내용은 극비이고 책의 출간 전에는 어떤 매체에서도 서평을 올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미리 읽어본 한 출판사의 대표가 롤링을 찰스 디킨스에다가 비견했다고는 하는데 어디까지가 본심이고 어디까지가 마케팅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 신간의 문학적 성취에 따라서 조앤 롤링의 작가로서의 포지셔닝도 정해질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듯이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one-hit wonder였는지 아니면 그녀가 정말로 천재적인 작가인지는 이제 시간이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전자가 아닌 후자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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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2/08/30 09:10
수정 아이콘
저는 해리포터를 그렇게까지 엄청 재밌게 읽지는 않았는데요.
무협/판타지 등의 장르문학을 접하지 않았거나 즐기지 않아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그렇게 히트를 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쪽동네 소설에서 명작이라는 작품들은 보통 헤비유저가 아니고서는 버거운 작품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아티팩터
12/08/30 09:11
수정 아이콘
뭐 이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나름 끼는 있는 작가였다고 생각해요. 해리포터의 이것 저것 구성도 깨알같은게 많았고...
다만 어떤 작품을 쓰더라도 해리포터를 넘는 것은 불가능할테고, 그렇다면 어느정도 까이는것도 필연적일수도 있겠네요.
도시의미학
12/08/30 09:12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대되네요. 사서 읽어야겠어요.
라라 안티포바
12/08/30 09:12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에도 중학생때까지 무협/판타지를 재밌게 읽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도저히 감정이입이 되지않아 일반문학으로 넘어갔거든요.
시간이 흘러 가끔씩 심심할때 스트레스 해소 겸 킬링타임으로 읽으려니까 문체라던지, 자연스러운 흐름 등 작가의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해서 읽을만한 작품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때 헤리포터가 왜 성공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전준우
12/08/30 09:13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해리포터 빠돌이지만, 작가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는 않았네요;;
전작의 어마어마한 성공이 있으니.. 까이긴 할거같아요
PoeticWolf
12/08/30 09:14
수정 아이콘
일단 대단한 용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저 같아도 예상치 못한(또 감당하기 힘든) 성공을 거둔 후에는, 그 업적이 부담스러워서 차기작 못 낼 거 같아요;; 암튼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드랍쉽도 잡는 질럿
12/08/30 09:20
수정 아이콘
<해리 포터>가 뜬 건 정말 신기하긴 했습니다.
국내에서만 그랬다면 흔히 있는, 외국 베스트 셀러 열풍인가 하겠는데 국외에서도 잘 나갔으니...

문학적으로는 수준이 높다 할 수 없는데 확실히 연령대 상관 없이 정말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어른 동화라는 느낌이 강한 책이어서 그럴까요, 엄청 팔렸네요. 덕분에 환상 소설이라는 장르가 역시 다 저렇지 하는 선입견이 더 강해진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신작이라... 어찌 되려나요. [m]
앉은뱅이 늑대
12/08/30 09:24
수정 아이콘
해리포터가 성공한 작품이긴 합니다만 훌륭한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가 역시 그렇게 생각할 것 같고.
그렇다면 차기작이 부담스러울 것도 없죠.
핸드레이크
12/08/30 10:01
수정 아이콘
저는 해리포터 재미가 없더군요..
차라리 드래곤라자가 더..그래서 제 아이디가..
병아리
12/08/30 10:26
수정 아이콘
해리포터의 거대한 성공과 그녀의 작가로서의 능력이 꼭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번의 신작이 얼마나 판매 실적을 올리느냐 마느냐 보다 이야기 자체를 보아야 겠죠. 별로 안팔렸다고 X거품 운빨지존 같은 소리는 안들렸으면 좋겠어요. 흐흐.
12/08/30 11:05
수정 아이콘
음...개인적으로 롤링이 문학적 자질이 뛰어난 작가라고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약간 무리수를 두는것 같은 기분인데.. 어떻게 될런지.. 저같아도 -0- 해리포터로 벌만큼 벌었으면 이런 무리수를 안 둘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후란시느
12/08/30 11:27
수정 아이콘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남은건 명예욕이겠죠......
부럽기도 하고.....
올빼미
12/08/30 11:30
수정 아이콘
저라면 다른필명을 쓸거같은데. . .
슬러거
12/08/30 12:39
수정 아이콘
저도 해리포터 영화 영화관에서 본 적없고 책도 읽어봤지만 그냥 우리나라 작가들이 예전에 쓰던 판타지나 무협이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문학작품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데 반지의 제왕은 소설이고 영화고 재밌었다는거보면 그것도 아닌듯한데...
애패는 엄마
12/08/30 12:55
수정 아이콘
사실 고전이라고 평가받는 문학작품들 중에도 회의적인 작품들도 좀 있죠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도 가끔은 평가절하 당한다고 봅니다. 언어도 재미있게 비틀었고 괜찮은 작품이었어요
김연아
12/08/30 13:31
수정 아이콘
흔한 네티즌들의 쓸데없는 걱정........ 연예인 걱정, 운동선수 걱정, 조앤롤링 걱정

농담입니다;;; 걍 롤링 아주마이 번 돈이 부러워서ㅠㅠㅠㅠ
아레스
12/08/30 14:14
수정 아이콘
본인이 책 어느정도만 사들여도 충분히 위상은 지킬수있을듯합니다..
루크레티아
12/08/30 14:27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난생 처음 밤을 새며 읽은 소설이 해리포터라 그런지 차기작이 오히려 더 기대가 가질 않네요..
특히 아즈카반의 죄수까진 딱 두 권 분량으로 길이나 호흡도 적절했는데 불의 잔 부터는 내용도 너무 많고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디레지에
12/08/30 14:49
수정 아이콘
성공한 상태에서 안주하지 않고 또 도전을 하는 그녀의 행보가 무척 맘에 듭니다.
ReadyMade
12/08/30 14:56
수정 아이콘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 책은 원서로 된것 몇 페이지 읽은게 전부고(몇페이지 읽다가 분실 -_-;;) 영화 또한 한 편도 본적 없습니다.
아무 선입견이 없으니 책이 나오면 신인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고 읽어봐야겠네요. 물론 번역판이 나온 다음에;
그날따라
12/08/30 15:21
수정 아이콘
작가는 글을 써야죠. 코넌 도일은 홈즈 때문에 많은 작품이 묻혔는데 롤링은 과연.
해리포터를 어릴때 읽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환상이 없어졌는데 환상의 마법세계를 읽으니 그닥 신나지 않더군요.
감성소년
12/08/30 17:54
수정 아이콘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완결하고 새 책을 내는 것은 라디오헤드가 크립을 부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심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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