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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2 14:22
부모님의 손에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가 남이 잡아줬는데 일가견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ㅠ.ㅠ
문학작품이라... 소설 읽은 지 너무 오래 돼 가네요 하아
12/08/22 14:25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는것'으로 생각하는 입장에선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책 읽는것에 의미를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냥 결론 '책 읽는데 이유가 어디있어~ 그냥 읽는거지~'하시면 마음이 편안해지실거에요. 이상 문자를 안보면 불안해지는 활자중독자의 답변이었습니다. -_-; 근데 이건 거짓말이네요. 크크크
12/08/22 14:41
죄와 벌도 좋긴 한데, 도스도예프스키 소설은 뭐랄까...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읽고 나면 종결 포스가 워낙 강해서 그 이전의 작품들이 다 심드렁해지더라고요(분명 그럴만한 작품들이 아니고 다 읽을만하며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르긴 몰라도 저만의 느낌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2/08/22 14:44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어떤 점에서 미감과 인상을 얻으신 것인지 항상 궁금하곤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처음 읽었을 때 실망, 나이 먹고 두 번째 읽었을 때도 실망, 주위 사람들 평을 수렴하여 "내가 뭔가 놓쳤을 거야!"라고 생각해서 세 번째 읽었을 때에 조차도 실망한 터라서요. 순수하게 궁금했던 건데, 본문에 언급되어 있기에 생각나 끼적여봅니다.
12/08/22 15:28
한 소년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걸고 간신히 꿈에 도달하려는 찰나에
그 꿈은 허상이 되어 그의 주변엔 빈껍데기와 잃어버린 시간만 남고, 그걸 받아들일 시간도 없이 오해로 인한 허무한 죽음을 맞죠. 저는 사실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선 굳이 배경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냥 더 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일 뿐, 독자로선 그저 작가가 말하는 '상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느냐, 없느냐죠.
12/08/22 15:34
그런 류의 마이너한 정서를 결코 싫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만, 사실 이런 주제의식 자체가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고, 이를 표현한 작품이야 개츠비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이를 얼마나 서사 속에서 설득력 있게 전개시켜 나가느냐인데...저로서는 그냥 통속극 수준이지 않나 싶었거든요. 가령 <인간 실격>이라든가 <운수 좋은 날> 같은 경우에는 절대 그렇지가 않은데 말이죠. 영화 중엔 <시민 케인> 같은 물건도 있고..
12/08/22 15:41
표현 방법이 다르죠. 말씀하신 태평천하, 인간실격이나 운수좋은 날은 모두 경우는 글의 분위기가 확실하고, 표현도 명쾌하고 자극적이니까요.
근데 개츠비의 스토리는 더할나위없이 비극이고 통속적이면서도 글의 분위기도 차분하고 표현도 담담하니까요. 호텔 방 안에서 네 남녀가 파국을 맞는 장면이라던가, 화자의 입을 통해 개츠비의 이야기가 나올때 모두 감정이 가장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인데 오히려 문장은 더할나위없이 밋밋하고 건조합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는거죠.
12/08/22 14:44
저도 도끼형 소설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갑이라고 알고 있지만 일단 제가 올린 리스트에 없어서요...일단 그 '리스트'에 올라온 작품들을 다 읽는다 라고 제 자신과 약속이 되 있는 거라서...
12/08/22 14:51
저는 죄와벌이나 반지의제왕 같이 묘사 개쩌는(?) 책은 읽기 싫고
주인공이 킹왕짱 되는 소설또는 내용이 비교적 가벼운 소설이 재밌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책을 오늘안에는 다읽겠어... 라고 마음먹고 책을 읽는 경우가 있는데... 왠지 정복의 느낌과 비슷할지도;;
12/08/22 14:57
도끼소설은 지하로부터의수기-죽음의 집의 기록-죄와벌-(노름꾼)-백치-악령-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순으로 읽으면 좋을듯 합니다.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카라마조프... 이것도 많다 싶으면 죄와벌 정도..? '열린책들'에서 다 양장본으로 번역되어서 있다지요.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으로 봐도 될것 같습니다. 그중 특히 노름꾼 같은 경우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것을 잘 보지 못하였습니다.
12/08/22 15:09
뜬금없지만,
저는 최근에 다시 읽은 책이 '천명관' 작가의 '고래'여서 그 소설을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또 뜬금없지만, 혹시 이 책을 안 읽어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추천합니다. 한번 읽으면 시간 후딱 후딱 갑니다.
12/08/22 15:14
고전은 시간을 초월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하던데
저도 딱히 고전에는 그리 마음이 안쏠리더라구요 ㅠㅠ 최근에는 '연애중독'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상하게 일본소설은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상실의 시대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더라구요. 어릴 때는 뭐 이런 야한게 다있어- 하면서 몇장 읽다가 부끄러워서 닫아버렸고 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푹 빠져 읽었네요. 책이란게 상황에 따라 참 다른 것 같아요. 저 멀리서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확 마음에 들어오니.. 그런데 어떻게 책을 읽는게 좋을까요? 고등학생들 수능 공부하듯 이 소설은 어떤 세태를 풍자했고 이 것은 어떤 것을 뜻하고 작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전 그냥 읽고 내가 좋은 책, 내가 재밌는 책을 좋아라하는데 이러다보니 누군가 대단하다는 소설이 왜 그런지... 상을 받는 작품들은 왜 그런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읽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요...... ㅠㅠ 어찌되었든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는 오늘도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 하루가 지날 것 같아요. ㅠㅠ
12/08/22 15:15
저도 독서량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면서도 고전은 거의 접하지 않았었는데,
몇년전 어느날부터 고전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만족하고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글쓴분이 사신 '죄와벌'을 읽으면서 전율했었어요. 책 두께는 상관 없습니다. 재밌게 본 영화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돼요. 읽고 나시면 지금까지 겪었던 다른 소설이나 영화들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나실겁니다.^^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작품이다'라고 생각하는게 결국 미래에 고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게시물 보고 다시 고전읽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어요. 전자책 사놓고 만화책만 봤는데, '안나 까레니나'를 전자책으로 도전해보려구요. 즐독하세요. [m]
12/08/22 15:15
아.. 책을 많이 읽으려고 올초에 결심했는데 3~4월만 반짝하고 그 뒤로 안 읽고 있었네요.
이 글을 보고 다시금 읽어보려고 합니다!!
12/08/22 15:16
톨킨소설들은 문학류에 들어갈까요? ㅜㅜ 문득 책 좀 봐야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1년동안 읽은 책이 몇권이었지? 하고 생각하니 암담함만.... 그나저나 전 고래 잡은적이 없군요. 왜 안잡았지?;;
12/08/22 15:31
백년 동안의 고독은 그 쪽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몇년씩 파도 모자라는 책이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정신없이 허겁지겁 읽는 책입니다. 흐흐. 죄와 벌도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과는 달리 딱히 책을 놓을 타이밍이 없이 계속 몰아치는데 분량도 상당하다보니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으니까 해뜨고 이런 경험이....
12/08/22 16:27
죄와벌은 정말 명작인거 같아요. 읽기 시작하면 아마 멈추기 힘드실듯...
두께가 상당한데도 읽는데 숨이 가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최근에 본 대부분의 길고 긴 소설들이 작가자신의 지식을 늘어놓는 역할만 하다가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고 느낀적이 많던것에 비하면 정말 고전으로서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제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머리를 굴려봐야 짧은 우화정도밖에 안나올것 같은데 말이죠.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이라면 한가지 주제에 관심이 가면 그 주제에 관련된 명작들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같은 주제를 작가에 따라 어떻게 표현하고 있고 이 작가는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를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12/08/22 18:32
언제 날 잡아서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다시 읽어야겠네요.
한참 전에 사서 읽긴 했는데 뭔 내용인지는 기억이.. 등장인물 이름들이 매우 헷갈렸던 건 확실합니다(...)
12/08/24 01:45
위대한유산과 모비딕 정말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근데 저도 하도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잘안나네요. 엄청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그리고 어릴때 장발장을 읽고 중딩때 레미제라블을 읽었는데, 엄청난 충격이었지요. 레미제라블 엄청납니다 진짜. 장발장은 어린이용으로 레미제라블의 극히 일부분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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