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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2 09:44
엘리자베스 1세가 울고 가겠네요. 물론 그런 식의 관념을 <가지는> 것 자체는 이해합니다만 별로 합리적이진 않죠.
이명박 대통령은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고 고생도 하셨고 학생운동도 하셨지만 그런 게 뭐 중요한가요.
12/08/22 09:46
글쎄요. 역할이 있기야 하겠지만 필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독신남의 경우에도 퍼스트 레이디의 부재가 같은 이유가 될텐데 전 독신남의 경우에도 대통령에 큰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죠.
그러고 퍼스트 젠틀맨 이라는 용어가 좀 생소하긴 한데, 이 '젠틀맨'이란 사람이 다른 나라의 '레이디' 와 어울려 뭔가를 하는 모양새도 되게 웃겨 보이는데요..제가 촌스러워 그런지. 독일 메르켈 총리나 그 외 외국 여자 수반들의 남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12/08/22 09:47
그리고 댓글 달다보니 든 생각인데, 위와 같은 의견에는 (남성일 경우에도 물론 트집거리가 되긴 하겠지만) "여성이라면 결혼도 해보고 자식도 낳아봐야 인생살이를 안다."는 관념이 없잖아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가 비혼 여성이 아니라 비혼 남성이면 이 정도로 화두가 되었을까 싶거든요.
12/08/22 09:53
"여성이라면 결혼도 해보고 자식도 낳아봐야 인생살이를 안다."는 관념은 전혀 단 1%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역할이란게 있다라는 얘기지요. 김대중 대통령때부터 투표권이 있었기에 그 전은 잘 모릅니다만 그동안 영부인들께서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그에 맞게 연 100억 안팎의 예산이 집행 된다고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여성과 장애인, 노인 복지에 관한 일들이었구요. 사담 입니다만. 저희 형님이 미혼이고 나이 40의 목사님이십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님 들도 이게 성직자라기 보단 직업이고 나름 그들 사이에서 치열한 취업 경쟁과 줄타기가 존재한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형님이 여기저기 중규모 이상의 교회에 이력서를 제출할 때 학벌, 연줄 등은 굉장히 만족해 하는데 항상 걸리는게 미혼이고 사모님이 없어서 퇴짜를 맞은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목사님들 사모님들이 교회에서 하시는 봉사활동에 대해 당연시 여기는 풍조가 좀 있습니다. 같은 월급 같은 경력의 후보자가 있다면 미혼인 형이 계속 밀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12/08/22 09:58
뭐 그런 일들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 그냥 일종의 의전행위의 연속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장 현 영부인만해도 한식 세계화 등으로 쓸데없는 예산 좀 잡수셨죠. 이런 일련의 영부인의 행위가 가치없다고 폄하할 수 없겠지만.. 대통령에 필요한 요건이라고 보긴 어렵네요. 오히려 대통령이 영부인을 통해 정치적인 입지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건 많이 봅니다만..(프란체스카 여사는 제가 못봤지만 육영수 여사 부터 이런 롤을 많이 해왔죠). 당장 제가 일하는 직장에도 권양숙 영부인이 심어준 나무가 하나 있지만.. 뭐 이런 정도의 역할은 나무를 심은 사람이 국무총리가 됬건, 장관이 됬건 별 차이가 안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08/22 09:59
헌데 자기 출신 성분과 무관한 국정을 펴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까요. 자기가 겪은 사항에 대해서만 정책화할 수 있다고 한다면야 한국의 국회라는 것이 돌아갈 턱이 없지요. 장애인으로서 차별을 안 겪어봤어도 장애인 복지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것은 가능하고, 남성이라고 해서 여성 관련 정책을 못할 것도 아니고, 부유층 출신의 엘리트라고 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꼭 낮은 것만도 아니죠. 직접 겪은 것만이 경험이 아니고, 보고 듣고 접한 것도 충분히 경험이란 이야기가 될 테고요.
모르긴 몰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가 겪은 것 이상의 많은 사안을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데에 동의할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박근혜와 여성 문제에 대해서만 굳이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느냐...가 문제시 될 수 있겠지요. 위의 코멘트는 그에 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여성이라면 결혼도 해보고 자식도 낳아봐야 인생살이를 안다."는, 다른 정치적 사안들과는 달리 <출산>과 <육아>만큼은 여성 정치인에게 여성 관련 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템이라는 식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유독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12/08/22 10:02
갑자기 생각난 건데, 마리아 테레지아 같은 경우에는 퍼스트 젠틀맨을 정치적으로는 아주 개호구로 만들었죠. -_-; 아 물론 이 분은 다산하셨습니다만.
12/08/22 10:04
육영수의 역할이 꽤 컸던 것 같긴 하지만, 이건 오히려 박정희의 힘이 그만큼 커서 그런 거 아니었나요 - -a
딱히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12/08/22 10:06
이런거 저런거 다 빼고 박근혜라는 이름만으로 제목 달린게 피지알에서 1페이지에 4개나 되는건 그야말로 그 자체가 박근혜의 힘입니다. 좋던 싫던요...좋아하고 지지하는 다른 후보(안철수, 문재인)에 대한 글은 1개도 없다는 걸 보면 네임벨류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2/08/22 10:31
저의 어머니께서 비슷한 느낌으로 말씀하시곤 합니다.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안낳았는데 어떻게 교육정책, 보육정책 등에 조금이라도 부모의 마음으로 공감을 하겠냐는 식으로 말이죠. 저는 별로 동의는 안하는 편이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러시지 않는 거 같습니다. 같은 여자와 부모를 잃은 동정보다는 같은 어머니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거 같습니다.
12/08/22 11:15
경험해봐야 일을 잘 합니까?
독거노인 복지,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이런문제 다 경험해보지 못했는데요? 왜 결혼안한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수술경력 없으면 환자복지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겁니까?
12/08/22 11:20
아마도 친족들 중 한명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대행 하게 하겠죠..
스스로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아마도 큰 이슈가 없다면 동생인 박서영씨가 하겠죠.. 부인이나 남편이 없다면.. 부모 형제 자매들이 대행하는게 큰 흠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2/08/22 11:23
박근혜를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대통령이 미혼이라서 육아나 가정문제를 잘 하지 못할거라는 의견에는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대통령은 혼자서 모든것을 하는 슈퍼맨이 아니라 대통령은 각 부처의 장관을 임명하는등 각종 인사권을 가지고 리더쉽과 정치력을 발휘하는 자리가 대통령입니다. 즉 이건희가 삼성회장이라고 반도체나 모니터, 갤럭시폰 알고리즘을 하나하나 다 알고 있을까요? 아니죠 그건 연구원이 하고 삼성전자의 핵심 임원들이 담당하는 것이고 이건희는 최종적으로 그걸 리더쉽을 발휘해서 조율하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체육,과학,경제,교육,법,문화 모든것을 알필요도 없고 알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이명박을 보더라도 경제대통령? 개뿔입니다. ;; 설사 야권이 이런걸로 트집잡아서 물고늘어진다면 오히려 얼마나 공격할거리가 없으면 이런걸로 트집 잡나 하고 네거티브 역풍이나 맞을거 같습니다.
12/08/22 12:08
저도 이런 측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퍼스트 젠틀맨이라고 명하신, 국가 수반의 반려자의 역할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동안의 퍼스트 레이디의 경우만 하더라도, 적어도 '얼굴마담'의 역할을 해 왔었거든요. 뭐 고작해야 박물관에서 밥이나 먹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의미가 전무하다고 보긴 힘들죠. 하지만 그렇다 할 지라도 그 임무를 수행할 사람은 많습니다. 사이가 별로 좋은것 같진 않지만 동생도 있고, 만약 친인척중에 되지 않는다면 다른 정치인이 하면 될 일입니다. 굳이 퍼스트레이디 '만' 가야하는 자리도 아니고, 접대라면 남성 정치인도 충분히 가능하지요. 제가 위에서 말한 '긍정적'인 측면은 친인척 비리와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주욱 짚어보면 친인척 비리가 안터진 대통령 자체가 없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조차도 그렇게 도덕성을 강조했으나 결국 친인척 비리가 터졌죠. 현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대통령의 친인척이 재임시절 구속되기도 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물론 박근혜가 친인척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러한 비리는 '미혼'이라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상쇄가 될 수 있거든요, 한국 정서상. 이러한 도덕성, 청렴성 측면에서 박근혜는 굉장히 이니셰이티브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박근혜 후보가 해왔던 이미지 메이킹도 있구요. 전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 봅니다.
12/08/22 14:07
솔직히 굉장히 유리한 상태가 아닌가 싶네요. 배우자가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배우자의 존재는 선거가 끝나고 나면 최고 위험도를 가진 폭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나 자식 관련으로 문제가 나기 가장 쉬운데 적어도 박근혜는 그럴 가능성이 없죠.
12/08/22 14:09
말씀하신 대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란 것도 있긴 한데, 그게 꼭 퍼스트레이디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른 누군가가 할 겁니다.
12/08/22 14:18
영부인의 부재는 확실히 좀 우려되는 게 있는데, 영부군의 경우는 그렇게 크게 필요하거나 하진 않겠거니 싶은게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직접 하는 일이 있어서 활동하는거면 모르지만, 아무래도 국가 수반의 아내는 좀 활동의 폭이 있어도 국가 수반의 남편은 그렇게 크게 활동하지는 않는거 같달까요.
12/08/22 15:34
저는 박근혜 후보가 결혼 안해서 남편과 자식이 없고, 형제자매들과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리를 저지를 수도 있는 친인척이 한명이라도 줄잖아요.
12/08/22 22:01
'퍼스트 젠틀맨'의 부재라는 걸 확장해보면
국민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입시,취업,(군대),연애,결혼,출산,육아등의 경험이 전무하다는게 국정운영을 하기엔 너무나 큰 결격사유지요. 누구처럼 뭐든지 다 ' ~ 해봐서 아는데...'로 고집불통이었다면 전혀 상반된 고집불통을 겪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기본적인 삶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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