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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7 09:10
그토록 아들을 원했던이유가 영국 왕실의 안정이었는데..
결국 아들이아닌 딸 엘리자베스 1세가 왕실의 안정을 가져왔다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12/07/07 09:24
하지만 그렇게 국민들의 동정을 받고 아픔을 딛으며 왕위에 오른 메리 1세가 향후 그렇게 영국땅에 피를 뿌릴 지는 아무도 몰랐지요.
정말이지 튜더 왕조의 인물들과 그 시대의 군상들은 세계 역사에서도 찾기 힘든 역동적인 인물상들이었습니다.
12/07/07 09:24
아마도 그냥 이혼없이 계속 살았다면 자연스레 메리 1세가 왕이 되었겠고 잉글랜드의 국교는 계속 카톨릭이었으며 성공회는 생기지도 않았겠죠.
이혼을 하고 개종을 하며 블러디 메리의 피바람이 있었기에 엘리자베스 1세라는 잉글랜드 최고의 여왕을 탄생시켰고 결국 헨리 8세의 이혼과 개종은 역사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겠죠.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만큼이나 크나큰 향방을 결정했다고 봅니다.
12/07/07 09:41
근데 기실 메리 보고 블러디 메리라고 하기엔 좀 억울한 측면이 많죠. 아버지인 헨리 8세가 저지른 이런저런 만행에 비하면 뭐...
엘리자베스 시대라고 메리 때보다 내치에 있어 평화로웠던 것도 아니기도 하고요. 메리가 진짜로 잔혹했다면 아마 엘리자베스부터 죽어나갔을 겁니다. 후대에 와서 암군화 되었다고 봐야겠죠.
12/07/07 10:22
아..저도 저 그림에 이끌려서 책을 사버렸었죠.비록 소설이라 어느정도는 과장했겠지만 삶이 참 안쓰러워서 기억에 남네요.
본인이 원해서 여왕이 된 것도 아니었고, 처형도 너무나 의연하게 받아들였다고.. 부모의 욕심이 자식들의 명을 단축시키는 일도 참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읽고 참 씁쓸했네요..
12/07/07 10:30
영국 왕실도 참 막장이네요. 이에 비교하면 세조의 단종 폐위는 흔한 일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조선은 영국에 비하면 안정적 정권이였던거 같은데 국가발전에 왕조가 미치는 영향이 미세한건지
12/07/07 10:54
그림의 내용과는 별개로 저 그림 자체는 별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라고 하네요...그냥 평범함 그 자체...
하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저 정도만 그려도 어디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제가 중학교 미술 시간에 제딴에는 나름 난초라고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미술 선생님 왈... "야...넌 무슨 잡초를 그려쌌냐?"...크크크...그 뒤로 저와 미술은 서로 바이바이 했다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12/07/07 11:50
오.. 이런 사건도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참 종교가 뭔지.. 어떤 종교든 위로 갈수록 믿음과는 상관없이 각자 밥그릇 싸움에 필요한 명분 뿐인것 같아요. 그 중간에서 죽어나는 건 죄없는 사람들 뿐이구요..
12/07/07 13:08
팀버튼의 (얇은 그림?) 책.
제 집, 어떤 놈이 종잡을 수 없는 취향으로 고른 책중 하나입니다. 불어가 편한 아이라 불어판이네요. la triste fin du petit enfant Huître et autres histoires -Titre original : The Melancholy Death of Oyster Boy & Other Story (콘탠츠가 영어, 불어로 페이지 양쪽으로 마주 보고 있어요) 저는 팀버튼 이름만 알지 어떤 잉간인지 잘 몰라요. 책을 휘리릭 펼쳐 본 기억으로 저의 미친;;; 아들색히가 이런 책 탐닉^^하다가 언젠가 혹 피어싱하고 문신한다고 설쳐 댈려나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핀 쿠션 퀸. The Pin Cushion Queen La Reine Pelote-à-Epingles La vie n'est pas drôle pour cette haute magistrate, la reine Pelote-à-Epingle : quand sur son trône elle pose son séant, les épingles lui ratatinent la rate. 여기, 그림이 생생하게 잘 나와있어요=>http://homepage.tinet.ie/~sebulbac/burton/pinqueen.html The Pin Cushion Queen Life isn't easy for the Pin Cushion Queen. When she sits alone on her throne Pins push through her spleen. 아포칼립토에 보면 야만족(문명족?)의 우두머리들이 높은 제단의 꼭대기에서 보석으로 제일 요란하게 치장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들을 보면서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과 다를 바 없구나 했거든요. (점차 고도화되고 세련된 문명의 샤워를 거친 모습이긴 하지만요-.-) 반짝반짝 휘황찬란한 쇼윈도우에 전시된 유럽왕족들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수준있는^^ 연예인化된 삶을 보며 단순히 어때 어때 보인다 단언할만큼 객기를 부릴 처지도 아니고 평생 무수리;;;노릇이 편한 저는 가늠하기 힘든 삶의 양태.. 레이디 제인그레이는 이도 저도 아닌 엄한 죽음=,.= 그림이 명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눈에도 비극적 핏빛이 느껴지지 않긴 하네요. 헨리8세 짜응의 외모는 참 개성 넘치십니다요. 크히히. 잘 읽었습니다.
12/07/07 22:44
아마 메리가 아들 하나 낳았더라면 엘리자베스는 가차 없이 죽었겠지만 적법한 후계자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헨리 8세가 죽으면서 왕위 계승 순서를 정해줬는데 메리 다음이 엘리자베스였습니다. 엘리자베스까지 죽으면 튜더 왕조는 끝이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당장 메리의 남편이었던 스페인의 펠리피도 반대했으니까요. 왜냐하면 메리가 죽으면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려고 했었거든요.
메리 1세가 비난을 받는건 이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국교회를 탄압한 것과 대륙에 남은 마지막 영토인 칼레를 잃은게 컸습니다. 물론 생각만큼 많이 죽이지는 않았지만 엘리자베스와 메리 1세의 통치 기간을 비교하면 죽인 숫자가 비슷하다는 것 자체가 많이 죽였다는 얘기니까요. 거기다 남편인 펠리피의 뜻에 따라 외교정책을 결정했기 때문에 잉글랜드 인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칼레를 잃은 것도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끝끝내 결혼을 하지 않고, 특히 외국의 군주와 결혼을 하지 않은 건 메리 1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를 떠나 개인적으로 메리 1세는 대단히 불행한 여인이었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학대를 받았고, 앤 볼린이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서는 이복동생인 엘리자베스를 시중드는 역할까지 맡아야했죠. 천신만고끝에 왕위에 올랐지만 남편의 사랑이나, 국민의 지지를 잃었고, 결국 가장 미워하던 엘리자베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세상을 떠나야했으니까요. 하지만 군주로서의 메리 1세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습니다. 국교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구교를 신봉하던 그녀가 부당하게 비난을 받은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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