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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0 23:47
어렸을 때는 통금도 있었고, 방송도 24시간은 하지 않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11시 이후의 늦은 밤, 또 새벽에 하는 프로그램은 그렇게 재미있었죠. 영화나 외화(요즘 말로하면 미드겠죠.), 그리고 스포츠 이벤트(88년이야 새벽에 안했지만, 92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94년 월드컵도 재밌었구요. 이건 아침에 했지만.) 등.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선거방송이었습니다. 수개표였기 때문에 아침까지 이어지는 개표방송(개표도 아침까지). 각 당별로 색색깔 입혀서 알록달록한게 너무 재밌었죠.(5년 뒤쯤 하게 될 삼국지2의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그 당시엔 지금처럼 지역당 일색이지 않았고, 무소속도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또래(학교 들어가기 전의 미취학아동)들에 비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았었습니다. 그래봐야 유명정치인들 이름을 아는 수준이었지만요. 어머닌 부산, 아버진 부안이라 정치 이야기도 재미있었구요. 그리고 당시 서울엔 대학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최루탄연기는 시도 때도 없이 집근처로 날아들었고, 어린 저의 느낌에서는 데모는 그 당시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항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평생' 데모를 봤었으니까요. 당시는 워낙 현재 전설적인 이름이 된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왔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름'정도는 알고 있었던 저였기 때문에 세세한 정치적 상황들은 몰라도 정치적인 관심은 친구들보다는 높았습니다. 제 친구들이 양김시대도, 그 전의 노태우때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는 느낌인데, 저는 그 때를 살아 본 느낌이랄까요? 그 드라마틱한 시기를, 어렴풋이 남아 기억하면서 살았었다는 게 참 기쁜 일이긴 합니다. 아, 본문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네요. --;;; 만화는 재작년에 처음 봤었는데 참 재밌었습니다. 어릴 때는 사실 당시 운동하던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의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들도 일반적인 학생들이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됐던 만화였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독립운동가들도 저렇게 살았던 것일까? 하는 것도 느끼면서, 위인들이 더 대단해 보였달까요? 위인은 좀 모든 것에 초탈한 초인의 느낌이 있는데, 그들도 우리가 20대 30대에 살면서 했던 수많은 고민들을 똑같이 고민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들의 행적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느끼게 되요.
12/06/11 01:04
몇년전 이만화를 보았을때 눈물이 나고, 그리고 볼때마다 눈물이 나는 만화지만......
저 뒷 이야기들은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희생속에 얻은 백지한장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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