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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3 01:52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참 적절한 사람이다 싶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부모님 간의 잦은 다툼. 계속되는 실패 실패.. 전화통화는 한 달에 한 번. 어디냐? 공부해요. 그래 열심히 해라. 네. 저 같은 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좋은 걸로 방송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우리 가족이 방송에 어떻게 비춰질 지. 너무나 두렵네요. 적절한 분을 찾길 바랍니다.
12/06/03 02:48
저도 참 주제에 딱 맞는 상황인 것 같네요. 긴말할 것 없이 저는 30년 살면서 아버지한테 먼저 통화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 했는데 가끔 집에 가 있을 때가 가장 불편하네요 지금도
12/06/03 04:46
저도 고백해야 겠군요..
전화통화는 한 달에 한 번. -바쁘냐? -괜찮아요.. -일은 좀 할만하냐? -그냥 그래요... 해결방법은....??..... 그리고 죄송함...
12/06/03 07:35
실상 이런 곳에 자발적으로 출연 신청하는 경우는 극단까지 간 끝에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비도 의외로 겁나 비싸고 하니 위험을 무릅쓰고 출연 신청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저희 제작진이 찾는 출연자는 이런 경우도 아니고 문제가 터지기 전 단계를 찾으려고 하니 애매한 경우죠. 침묵의 평화를 택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이고 솔직히 설득하기도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백날 설득해도 결국 개인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아니고 (평일 밤 11시 40분에 하는 다큐 프로그램이 뭐 자극적이겠습니까..)기존의 솔루션 프로그램과도 다르다고 선의를 가지고 백날 말해도 결국 방송에 드러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소통할 의지를 가지신 분이 우연찮게라도 우리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길 바라며 이런 글을 올리는 거죠... 해결방법은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하시는 거면... 제가 말하기는 그렇고 그런 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도움으로 프로그램 기획하는 중입니다.. 정작 저는 전문가 취재 때 따라가지 못한지라... 이 글 올리면서도 팁 같은 걸 제공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12/06/03 08:48
소통이 안되는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자발적으로 TV출연하는건 참 어려워보이네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없는데 가족 구성원은 소통의 부족함을 느끼는 가족을 찾는 거 같은데... 출연의 키포인트가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집안 주도권을 가지는 가장(아버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인데 남자(특히 아버지 세대)란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살아왔고,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실패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가장이 아닌 다른 구성원이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우리집은 실패했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거든요.(실제로는 예방적 목적이겠지만요) 설사 이야기를 해도 자발적인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참 어려울 듯하네요. 저도 가족 특히 아버지와 소통의 부재를 느꼈고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을 받을려고 했으나 이야기 꺼내기가 어려웠거든요. 저의 지레짐작일지도 모르는 저런 이유 때문에요. 제가 잘하고 제가 사회적으로 입지를 다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네요. 생각해보면 이런 마인드가 결국 아버지를 닮게 되는게 아닌가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pgr에 계신 가장분들 중 가족과 소통에서 좀 더 나아지고 싶으시다면 문의해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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