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을 따라 인천, 광주를 전전하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정착한지 10년동안 살았던 집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면 기숙사나 하숙도 없이 상당히 오랫동안 살았던 집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지 굉장히 오래된 집이라 열악한 구조에 다가구 주택 특유의 문제점만 안고 있는데다,
특히 어머니 반 재혼 아저씨와 반동거형태로 사는 게 정말 싫었거든요. 제사 지낼 때 우리집에서 지내고, 쉬는날마다 아저씨 친구들
데리고 우리집에 와서 술판 벌이며 놀면서 집안에서 담배 태우는것도 싫었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집에 와서 밥먹는것도
싫습니다. 그게 싫어서 방에 콕 박힌채로 누나를 제외한 가족들과 소통을 잘 하지도 않았구요. 누나도 저와 생각이 비슷하거든요.
멀리 이사가는것도 아니고 지하철 2개 거리 정도 이동하는거지만, 오래간만에 이사하니 동네 친구들과 거리가 조금 더 멀어지고, 자주 이용하는 시설들이 변하고 많은것이 변하겠지요. 이사가는집은 현재 거주중인 집보다 살기에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냉난방, 세면시설, 전망 등), 또 그보다 그 아저씨와 반 동거에서 형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조금은 기대중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참 이기적이네요. 어머니에게 누굴 만나던 상관하지 않는다 이야기하면서 그와 반대로 반동거형태로 매일 매일 얼굴보는건 싫다고 이야기하니까요. 별 수 있나요. 저도 사람인데, 친한 친구랑도 같이 살면 불편한 법인데 친구도 아닌 사람은 말 할 것도 없지요. 어쨋든 그래서 저는 하루 하루 이사 생각에 들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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