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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5 13:10:33
Name 영원한초보
Subject [일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가수들에게 그렇게 무례한 프로그램인가요?
프로가 생기기도 전부터 조영남씨의 혹독한 비판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신중현씨까지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네요

원로급 가수분들의 동일한 비판 내용은

음악적으로 인정받은 가수들한테 점수를 매긴다는게 말이 되는 얘기냐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방송을 보고 이런 비판을 한것인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방송에서 가수 노래에대해 슈스케 처럼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다만 순위를 정할 뿐이죠. 이 순위 또한 음악적 완성도 순위가 아니라

공연에대한 대중 선호도 순위일 뿐이죠

더욱이 가수들에대한 대중선호도라는 것은 순위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또한 선호도가 유동적일지라도

어느정도 수준에서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대중선호도를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의 쇼를 빌어서 직접적인 경쟁을 통해서 결정해보자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쇼가 일으킨 가장 큰 문제점은 가수에대한 평가가 아니고 규칙을 어겼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현재문제를 프로그램 형식과 연관지어서 비판하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대중선호도를 평가하는 일은 '나가수'이전에도 많았습니다.

현재는 공중파에서 음악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유사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훌륭한 가수를 누가 평가하냐고 묻지만 그 훌륭한 가수분들이

'가요톱10'이라는 프로를 통해서 대중들한테 평가받아왔으며 그 혜택이

오늘날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수와 음악에 순위를 매기는 행동이 예술의 순수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할 수 있겠지만

그 경쟁이 음악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는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현재 '나가수'에 출연하는 7명을 포함한 성공한 기성가수들은

'가요톱10'시절에 비하면 경쟁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진 상태입니다.

현재 가요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수들은 대부분 어린 후배들입니다.

그리고 가요계의 주류 또한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어린 가수들 입니다.

소위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은 주류 가요경쟁에서 많이 밀려난 상태입니다.

이 점에 많은 대중들이 아쉬워하고 또한 아이돌위주의 음악시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많은 비판을 합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대중의 관심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경쟁의 측면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방송에서 보기 힘든데 그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는 느낌이 시원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노래잘하는 가수를 방송에서 보고 싶다면 열린 음악회, 스케치북, 초콜렛같은

음악방송이 있습니다.

'나가수'가 이런 프로그램들과 차별화 되는 이유는 경쟁이라는 측면입니다.

여기서 꼴찌를 뽑아서 탈락시키는 방법이 대중들에게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순위안에도 못들어서 방송조차 나오지 못하는 상황보다는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훨씬 많이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가수'에서 꼴찌를 노래 못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꼴지는 전교 꼴등이라는 개념하고는 완전히 다른 꼴등이고 1등의 들러리가 아닌

1등의 가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대중들에게 좀 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것이

가수들에게 그렇게 무례한 발상인지 정말 강한 의문이듭니다.

개인적으로 경쟁을 본의아니게 회피해왔던 가수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서로 똥줄타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당히 창의적이였고 '재도전'문제 이전에는 대중의 마음 또한 얻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기회가 중간에 잘못된 진행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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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11/03/25 13:15
수정 아이콘
가수들이 느끼기에 무례한 프로그램이면 무례한 프로그램이겠죠
가수가 아닌 사람들이 안 무례하다고 느껴봐야 소용 없는 것 같은데요
래몽래인
11/03/25 13:19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가수가 오만하다고 느낍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가수에서 청평단의 평가는 이 사람이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오늘 공연이 얼마나 좋았냐 라는걸 평가하는 거라고 봅니다. 무례하니 마니 할 게 없다는 것이죠. 이미 일정한 레벨 이상의 평가는 항상 내포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봐서는 그렇습니다.
오늘 공연이 얼마나 더 좋았는가? 를 평가하는 것일 뿐인데 말로는 최고의 가수 7인 사이에 끼여서
떨어져도 후회는 없다 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아니라는거죠.
하지만 가수들의 오만이든 가수들에 대한 무례이든 어떻든간에 싫다고 느끼면 안하면 되는거겠지요.
재도전의 입장을 취하지 않고 하차를 순순히 인정하면서 나는 이렇게 좋은 가수들 사이에서 조금 더 노래하고 싶어
대기하고 있을테니 기회를 줘 ~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라고 하면
시청자들이 반기면 반겼지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큐리스
11/03/25 13:24
수정 아이콘
혹시 조선일보 기사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대응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MBC와 조선일보의 앙숙 관계야 유명한 사실 아닌가요.
그야말로 까고 싶어서 까는 거죠.
왕은아발론섬에..
11/03/25 13:26
수정 아이콘
경력이 몇 십년이나 되는 연기자나 개그맨들도 예능에 나오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 망가지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가수라고 따로 귀족 대우 해줘야 하나 싶네요. 그들도 연예인이고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특별대우 해줄 필요 없다고 생각돼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싫으면 출연 안하면 되죠.
코뿔소러쉬
11/03/25 13:30
수정 아이콘
오늘 공연이 얼마나 더 좋았는가? 를 평가하는 것일 뿐인데 말로는 최고의 가수 7인 사이에 끼여서
떨어져도 후회는 없다 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아니라는거죠.(2)
TheWeaVer
11/03/25 13:34
수정 아이콘
해당 글의 주제와는 다릅니다만
저는 라이브공연을 편집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가수들에게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라이브공연을 보기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도 매우 무례한 행동이구요
王天君
11/03/25 13:35
수정 아이콘
많은 원로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의 채점 시스템에 우려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하나는 비전문가인 대중들이 전문가인 가수들을 판단한다는 전문성의 문제이고, 하나는 예술이 어찌 경쟁이나 대결이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겠지요.
첫번째 문제야 노래나 가수 자체를 평한다기보다는 대중들의 무대에 대한 선호도라고 보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두번째 문제는 정말 쉴드칠 게 없어 보여요.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이들이 누구보다는 못하고 누구보다는 좋았다고 비교를 하는 게 정말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암만 좋게 포장해봤자 측정당하고 누구의 아래로, 누구의 위로 쳐주게 된다는 거잖아요? 사실 이 쇼가 흥미를 끈 이유는 비교가 불가한 이들을 비교한다는 역설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거였지만...
예술작품은 완성도를 따져야지 비교나 대조를 감히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의 이런 예술가적인 자존심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쇼가 아닌가 생각해요.
11/03/25 13:35
수정 아이콘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가수가 아니라 그냥 노래하는 사람일 뿐이죠
자기네들끼리 인정하고 말면은 음반은 뭣하려 내며, 왜 돈을 벌려고 한답니까
노골적인 표현을 하자면 자신들의 재능을 팔아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인간문화재나 장인이 아닌담에야
평가는 당연히 관객과 시청자가 하는거 아닌가 말이죠
11/03/25 13:44
수정 아이콘
약간 이해가 가면서도 아쉬움이 교차하는데요.

프로라는 사람들을 자기 주 종목에서 정확하고 공평한 잣대가 아닌, 잣대로 평가한다는게 어려움과 위험성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대중가수여서 청중 500명의 마음을 얻어라라고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승복의 어려움이 존재할 수는 있겠지요.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을 수도 없고, 권위를 부여할 수도 없으니깐요. 사실 제일 좋은 잣대는 빌보드 같은 차트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요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제 입장에선, 요즘 대중 가수들의 문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중'에게서 멀어져 있습니다. 그게 세태 때문이던, 음반시장의 위축이던, 아이돌 때문이던 간에, 자기 지지층만을 공고히 하는 공연 위주의 뮤지션과 아이돌이 양분화 되면서, 오히려 '대중' 가수들이 '대중'을 무시하는 모습이, 마치 과거의 대중가수들이 '클래식' 진영에 대한 했던 비판과 비슷하게 보이는 거죠.

대중예술도 예술 맞습니다. 하지만 '대중'이라고 붙은건 그 만큼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는거고, 결국 상업성이라면, 대중에 잘 팔리는게 최선의 선입니다. 그런데 그 대중에술에서 조차도 레벨을 따지고, '정형성'을 만들고, 그게 틀리면 잘못된 노래고 하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특히 보컬리스트들이 그런 아집과 독선에 빠져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오래가고 몸에 좋고, 안정적인 발성이야 있겠지만, 대중음악은 귀에 좋게 들리는게 장땡 하닌가요? 제 생각이 짧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 웰컴입니다 ^^
Ms. Anscombe
11/03/25 13:48
수정 아이콘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시시각각 글이 올라올만한 건지 의아심이 들긴 하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중구난방에, 혼재되어 있는데, '무례하다' 논리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이 '점수제'(순위제나 점수제나 아무 차이 없음)를 사용한다거나 누군가를 '탈락시키기 때문에' 무례하다면, 단지 그 때문에 무례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패밀리 스피드 퀴즈', '도전 1000곡'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전자는 갯수에 따라 '승자'를 결정하고, 후자는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패자를 탈락시키고 - 물론 부활전이 있음 - 승자를 결정함) 가령, 우리는 노래방 기계(이를 '청중 심사단'이라 부를 수 있다)를 가져다 놓고 기계가 불러주는 점수에 따라 순위를 정해서 최하위를 차지한 사람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무례하다'고 할 수 있다면 '무례함의 논리'는 일관성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노래방 기계에 대해, 혹은 노래방 기계를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노래방 기계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는 노래방 기계가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게 할 경우 이는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 놀이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도 그것을 따라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무례하다와 같은 비판은 가령 어떤 최고의 권력자가 가수들을 모아놓고 노래방 기계에 의해 판정한 후 최하위인 가수에게 모욕을 퍼붓도록 만드는 상황에서는 가능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그 가수들이 권력자가 만든 규칙(노래방 기계에 의해 그의 '실력'을 판정한다)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이 무례하다고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조건이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2가지 조건

1. 여기서의 평가 기준은 노래방 기계가 그러하듯 진짜 평가와는 별 관계가 없다
2. 1이 진실일 경우 노래방 기계의 평가와도 같은 결과를 무시할 있는 가능성이 없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1은 진실로 보이지만 2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무례하다' 논리는 가수들 스스로의 자긍심 부족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가령 '패밀리 스피드 퀴즈'에서 3개 밖에 못 맞춰서 꼴등을 했다고 "우리 부자의 지능 지수를 모욕했다"고 하는 꼴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이들이 자긍심이 없어서 사소한 평가조차 무시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긍심이 지나치게 강해서 '어떤 무엇도 감히 나를 평가할 수 없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무례하다' 논리는 일관성을 갖게 됩니다. 문제는 '누구도 나를 평가하지 못한다'가 과연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겠죠. 더불어 '이미 인정받은'이라는 말과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도 함께. 무례하다 논리는 어떤 기준을 삼더라도 미디어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가수들의 시장상황을 지적하는 차원 정도를 제외하면 재고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적을 하려고 의도한 것 같지도 않고.(꿈보다 해몽)
11/03/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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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도 이게 계속 이렇게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만, 정말 제목의 질문에 대해서는 "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가요톱10 같은 프로그램이야 '곡의 인기'(그것도 '최신곡의 순위'입니다. 지나간 노래는 인기 순위의 의미가 없지요)였지 '가수가 노래를 잘하냐 안 하느냐를 가리고 채점하는 평가'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것도 단 한 번의 공연을 놓고. 그게 가창력이든 무대든 감정이든 감상이든 간에 '평가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고, 저마다 제각각의 특색과 음색과 분위기를 가진 가수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평가한다는 게 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노래라도 어디서 어떤 분위기에서 내가 어떤 감정이냐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20대 젊은 시절 토이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절절하고 애절하고 슬프고 가슴 저밀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를 들고 난 후에 들으면 "이거 자세히 들으면 스토커 같아"라는 느낌도 듭니다. 즉 청자의 현재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서도 느낌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러한 느낌을 평가로 치환할 수 있느냐 하면, 저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대중가수인 이상 대중의 평가를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무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출연가수들이 그걸 받아들이고 출연한 입장에서 그 정도는 감수를 해야지요.
Psychedelic Moon
11/03/25 13:59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서 이건 제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정말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대중가수니까 대중이 모든걸 판단해도 된다.! 이게 진짜로 옳은 말일까요? 과연 대중이 그렇게 판단할 어떻한 기준이나 판단 가치가 존재하냐 안하냐 이게 진짜로 중요한것 같습니다. 예로든게 옳지 않겠지만 요번 무한도전 미남선거에서도 길거리 유세에서 결국 유재석이 꽤나 큰 격차로 승리 하게 되었는데요.(뭐 이게 다도 아니고 뒤에 더 중요한 전문의, 외국인, 네티즌 투표가 남아 있지만요) 방송중에도 나오지만 미남투표가 결국에는 인기투표화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으실것 같은데 제 생각이지만 이 상황에서 보통 인기<외모지만 그 인기가 어떤 한계점 이상을 넘어갈경우 인기>외모가 되는것 같습니다)이거 보면서 생각한건데 과연 대중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이 과연 재대로된 감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겠냐 하는거죠. 전 그게 의구심이 듭니다.
11/03/25 14:05
수정 아이콘
터놓고 말하면 무례함의 극을 달리는 프로그램이죠.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실패가능성이 놓은 프로그램입니다.
대중이 우승자라고 인정할 만큼의 결과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이 프로그램상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죠.
서바이벌이라는 측면에서 탈락이라는 것은 필수적 요소가 되니,
탈락자를 선정하는 사람은 적어도 도전자들보다는 그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정과정에서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만 탈락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됩니다.
더불어 도전자들 사이에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도전자들 사이는 서로 모르는 사이어야 편합니다.
도전자들끼리 시작부터 서로 잘알면서 시작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얼마나 되나요.


그런데 '나가수'를 살펴보면
도전자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들 사이의 경쟁심이 생긴다면 다른 의미의 경쟁심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모두 걸고 하는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윤도현 씨의 말을 보면, 예능의 경쟁심 자체를 넘어서 있는 뭔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대중이 평가한 7위이지 음악성과 관계는 없다고 쿨하게 탈락을 인정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도전의 결과물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도전에서 살아남으면,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정도의 상금이나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나가수'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음원수입이외에는 큰 혜택이 없습니다.
그 음원수입이라는 측면 때문에, 노래 중간마다 인터뷰가 들어갈 수 밖에 없죠.


프로그램은 설계시부터
가수들에게 어마어마한 위험성을 부담하게 하면서, 이득은 그 보다 모자라게 설계되어 있었다고 봅니다.



다른 사회적 예를 들면
크게 문제가 되었던 '키코 사태'에서
은행은 책임이 없는 건가요.
무한낙천
11/03/25 14:17
수정 아이콘
1등부터 7등까지 점수를 매긴다거나 순위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오늘 공연중 최고 감동받은 공연 딱 하나만 고르는 방식에서
이런 무례할 수도 있다는 시선을 최대한 고려한 방식인 것 같긴 합니다.

갑자기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생각나네요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투표를 해서 남녀 각각 1등을 하면
축하해주면서 그 프로를 떠나는 방식이었죠..
1등을 못하면 의무적으로 매주 계속 출연을 해야만 하는 방식..

나가수랑 정반대의 방식이라 갑자기 생각나네요 나름 신선했었죠
피로링
11/03/25 14:31
수정 아이콘
그렇진 않은데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뤘어야 했다' 는 입장입니다.
흔한 서바이벌 프로같은 아마추어를 다루는것과는 다르죠. 가수니 어쩌니를 떠나서 프로를 데리고 서바이벌 하잖아요.
게다가 그 심사하는 사람들도 청중평가단입니다.
마치 영웅의 일대기 같은 너무나도 잘했지만 뜻밖에 암초를 만나 좌절하는식의 드라마를 만들어줬어야 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립스틱'또한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줬습니다. 실력으로는 나무랄대 없었지만 분위기에 맞지 않는 소품. 남자에게는 제목부터 무리인 노래.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
근데 에이 좋은게 좋은거자나여하고 하하호호 웃는 순간 그게 다 깨져버리고 역으로 비난으로 돌아온겁니다.
Judas Pain
11/03/25 14:3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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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이라는 프로를 통해서 대중들한테 평가받아왔으며 그 혜택이
오늘날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수와 음악에 순위를 매기는 행동이 예술의 순수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할 수 있겠지만
그 경쟁이 음악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는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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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음악발전에 큰 영향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악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악기X 립싱크 위주의 TV공연, 발라드-댄스 장르 일변도, 아이돌의 음악시장 점령 등등이
등등이 가요톱10 같은 MBC, KBS, SBS 같은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국에 정착된 대중 음악산업 구조였으니까요.

'나는 가수다'의 공연 순위 산정이 무례한지는 따져 볼 순 있겠지만 MBC가 비열하다는 건 더 논할게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나는 가수다' 무례함의 주 포인트는 1~7등 순위매기기가 아니라 '탈락'이라는 서바이벌? 형식일 겁니다. 너 가수 탈락.

대중이야 보컬들을 살리고 죽여서 말씀하신대로 똥쭐 타게 굴릴 수 있는 심판자가 됐는데 무례를 느끼지 않을 겁니다.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음악가가 무례하겠지요. 압박 면접한다고 면접관에게 면접자가 무례하다 대드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러면 바로 탈락 아니겠습니까.
프리온
11/03/25 14:55
수정 아이콘
대중가수들의 딜레마죠
음악인(예술인)으로 인정받고 싶으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원하니까요

그중간에서 위태위태 중심을 잡고있는건데 한쪽으로 확 끌어당기니까 어찌보면 중심잡으려고 그만큼반발을 하는겁니다
아예 그만큼 더 뒤로 가있거나
그걸 감안하고 대중앞에,그 시스템안에 진입했을때는 그런점은 감수해야하는게 맞지않나 싶습니다
순수한 음악적시선으로 보았을때 순위를 매기는것은 사실 좀 천박하게볼수있죠(아무리 무대공연으로만 본다해도)
아무튼 이런 중심잡기는 어쩌면 척박한 한국문화기반에서 대중가수로 활동하는 그들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뭐 모든걸 아우르는 티비프로그램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직은 음악을 듣고자하면 전문공연이나 오디오로,쇼를보자면 티비로
이렇게 생각하는게 편할듯 합니다
몽키.D.루피
11/03/25 15:17
수정 아이콘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예능이었습니다.
뭐, 지금에 와서는 이 상황 자체가 대한민국 예능사에 남을만한 해프닝이긴 하지만 말이죠.
11/03/25 15: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 프로그램 하나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진지한지 조금 의아합니다.
예능에 가요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데 몇몇 분들은 조금 무겁게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수에 무슨 점수를 준다고 몇몇 가수들이 비판하는것도 좀.. 예전부터 이 프로그램 한번 보기나 한건가 싶었습니다.
그날 가장 인상적인 공연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걸 선정하는 것 뿐인데...

그리고 이번일도 이정도로 커질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능에 필요한 자극적인 요소와 약간의 억지감동을 주려는 무리수때문에
오는 불편함? 정해놓은 규칙을 적용하지 않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느낀 불쾌한 감정 정도가 다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몇몇분들은
무겁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개선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요?

전 다만 윤도현이 부른 '나항상 그대를'이 좋았고 김건모는 내가 생각한것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공연을 하고
의외로 백지영이 괜찮은 느낌을 가진 가수라는것도 알고 그래서 볼만했던 프로였을 뿐인데요....

저는 음.. 좀 가볍게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이 다르니까요. 누가 옳고 그르다 할수는 없겠죠.
11/03/25 16:26
수정 아이콘
대중가수가 아닌 순수예술을 지향하더라도 감상해줄 대중이 없으면 무의미합니다.
예술이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속하는양 생각하는게 훨씬 오만하다고 봅니다.
허저비
11/03/25 17:58
수정 아이콘
뭐...싫으면 출연 안하면 그만인것도 맞는데...
적어도 신중현/조영남씨 위치정도 되는 가수면 충분히 그런 생각 할수도 있고 언론에 얘기도 할만하다고 봅니다.
사실 완전히 틀렸다라고 치부해 버릴만한 주장은 아니잖아요? 청중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공연을 뽑는거니까 엄밀한 의미로는 평가가 아니라거나 하는 얘기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프로그램 포맷이 '서바이벌' 입니다. 논란을 완전히 피할 수 없죠.
올빼미
11/03/25 18:44
수정 아이콘
신중현 조영남씨가 모든가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있지는 않지요. 나가수논란을 하는것이 모든네티즌이 아닌것처럼요
11/03/25 20:18
수정 아이콘
이런 논란 볼때마다 예술이 뭔지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예술이란 것도 타인에게 감흥을 주어야 가치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물론 작자 혼자서만 만족하는 작품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작자에게만 예술인거지 당사자 외에는
이 세상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전시된 그림들을 보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가 있더라.
그런것들을 파악하고 더 높은 가치를 매기는 게 예술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작품때문에 다른 작품들의 가치가 낮게 매겨지거나 무시당하는게 예술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겠지요.
나가수에서 방청객은 전체순위를 매기거나 점수를 따로 매기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 무엇이라는 걸
밝힐 뿐이죠.
결국 1등이라는 건 그냥 그 가수가 오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공감과 희열을 준 가수라는 결과를 보여줄 뿐이고
7등이라는 것 때문에 그 가수의 노래가 '예술성이 없네 실력에 문제가 있네' 하는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대중들은 그저 유명가수들이 타인의 노래들을 알맞게 편곡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모습에 기뻐할 뿐이고
7등 가수의 노래라도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고민없이 음원을 사서 듣습니다.

안목도 없고 아는 게 별로 없어서인지 저로서는 나가수란 프로그램 취지자체만으로 봤을 때
음악, 문학, 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콘테스트나 각종 대회, 시상식 등이 존재하는 이 사회에서
나가수가 예술성을 훼손한다는 명목으로 욕먹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양정인
11/03/26 00:21
수정 아이콘
참...
자신들의 값어치를 더욱 더 높여주고 자신들을 '대중' 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을 왜 못마땅하게 생각하나요.
지금 각 방송사(케이블 포함)들의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뻔합니다.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은 5개뿐입니다. 그 중에서 '아이돌' 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 3개 입니다.
나머지 2개 프로그램 정도만 아이돌이 주가 아닐뿐... 그 프로그램에서조차도 아이돌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시간대도 '심야' 입니다. 케이블의 방송은 더 심합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의 메인은 '아이돌' 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일요일 5시~7시 사이에 아이돌이 아닌 노래를 잘하는... 무대(공연)가 재밌는... 실력있는...
가수들에게 대중에게 자신들을 보다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 를 만들어줬습니다.
좀처럼 없던 그런 기회를 다른 곳도 아닌 아이돌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던 방송사가 직접 만들어 준 것입니다.
우리나라 음반업계의 실태와 방송계의 아이돌 편중을 '말' 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이것이 진짜.. 가수고 무대다 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줬습니다. 립싱크하고 춤추고... 몇 소절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나는 아이돌의 모습이 아닌 이것이 진짜 가수고 이렇게 노래를
불러야 하고 이런 무대를 관객,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자신들의 힘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말입니다.
그런데 왜 그 기회를 입에 떠먹여주려고 하는데 입 다물고 거부하려고 하나요?
대중이 경연에서 꼴찌를 했다고 그 가수가 노래를 못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설사 그런 생각을 가진 대중이 있다고하더라도 그런 사람은 '소수' 라는 것을 왜 모르나요?

이 프로그램이 다른 논란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했고 추후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와서 재기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사라질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이 이대로 없어지게 된다면 다시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에게 이런 '황금' 같은 기회가 또 오리라고
생각합니까? 이미 한 방송국에서 시도해 정작 기회를 주겠다고 했던 가수들에게 온갖 욕을 먹고 끝나버린 '소재' 를 누가 쓰려고 하겠습니까. 그저 웃긴 예능인이나 아이돌을 데려다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할겁니다.
사악군
11/03/26 02:07
수정 아이콘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본인의 선택으로 드리겠습니다- 했을 때 가수에게 무례한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건모를 두번 죽이고 아주 비참하게 만드는 짓이었죠.. 근데 김건모씨가 그 시궁창으로 들어갈 줄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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