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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5 02:30
이건 뭐랄까... '너 밑을 왜 오른손으로 닦냐, 앞으로는 왼손으로 닦아' 라는 것과 비슷한거죠.
말씀하신 부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개개인의 자유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 엉망진창 속에서 독자 역시 필요한 것만 취하면 됩니다. 글쓴이가 본인의 만족을 위해 글이나 댓글을 작성했듯이 말이죠. 백화점과 동대문 정도랄까요. 문제는 손님이란 건데, 그 손님이 같다는게 문제죠. 차림새만 다를 뿐. 아, 전 비데 씁니다.
10/10/25 04:31
본문 중에 인용하면 “문제는 자기 의견을 마치 배설하듯 내팽개쳐놓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이 과열되고 감정 싸움이 되는 것은 옳든 그르든 결판을 내려고 한다거나 상대방을 설득해서 내 의견에 동조하게끔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필연적이라고 할만큼 오류 투성이의 실시간 댓글 싸움으로 흐르게 되죠. 그리고 인용한 부분의 행동도 언제나 빠지지 않고 나오게 마련이고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토론에서는 일일히 상대의 의견에 반응할 필요도 없고 모든 의견에 반응할 수도 없습니다. 저마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요. 입장이 정해지면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나는 너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겠다. 하지만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해.” 모드로 들어갈 뿐이죠.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토론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어느쪽으로도 입장을 정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토론은 반대 입장에 서 있는 한 사람(설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을 설득하기보다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아서 유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표현을 쓰고 논리적으로 완성도 높은 글 하나를 쓰는 게 효율적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나와 상대방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개개인의 몫이죠. 그러니 상대가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답답해할 필요도 없고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행동을 무한 반복할 필요도 없는 거죠. 오히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논리에 헛점이 생기고 인신 공격의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외면하고 유리한 것만 취하려고 하는 건 생존 본능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이해 못할 행동으로 보기보다는 이것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토론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10/10/25 13:38
토론에 참여할때, 꼭 상대방을 논파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아니, 대부분이죠...
딱 한발짝만 물러나서,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논지와,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논지를 다 살펴보고, 자기 생각에 오류는 없는지,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계속 우기는건 아닌지 살피면서 댓글에 참여하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데 말이죠. 괜한 곳에서 승부욕을 불태워봐야 에너지 낭비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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