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참 좋아하고, 특히나 우리나라 비주류계를 거의 점령하고 시다시피 한 모던락을 주축으로 하는
소위 'GMF'류의 음악을 즐겨듣는 이로서 매년 다른 일때문에 GMF에 가야지가야지 맘먹다가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된 저는 참으로 기대도 많이되고 설레임도 컸습니다만
그 설레임을 즐거움으로 모두 승화시키고 오게 된것 같아 정말 하늘을 날아오른듯한 기분이었네요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다녀온 감상평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
1. 행사장의 구성과 행사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큰 사고없이
통제한다는거 자체가 쉬운일은 아니었는데 이제 4회나 된 노하우가 생겨서 일까요
행사장 입구마다 혼란스러운일은 없었으며, 특히 민트브리즈와 클럽미드나잇의 경우는
충분히 확보된 크기 덕분에 좁아서 못노는 일은 없었습니다
수변무대에 마련한 러빙포레스트는 조금만 타이망 못맞추면 줄이 수백명은 기본으로 쌓여있었으며
다만 '전년도 참가자의 제보에 따르면' 예년에도 항상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무대 크기상 어쩔수 없겠지만
그래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10센치나 옥상달빛같은 경우는 예상외의 인기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스테이지에
기대치가 낮은 뮤지션이 올 경우 스테디하게 분위기가 좋은 러빙포레스트에 줄이 순식간에 쌓이더군요)
2. 역시 '전년도 참가자의 제보에 따르면' 올해는 유난히 광고가 많이 붙어 순수한 음악축제의 느낌이 많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S 의류업체, N 신발업체, L 통신사가 세군데에서 스폰서를 제공하였는데
온통 광고로 가득해서 그런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난색을 표하더라구요
(S업체 광고로 신세경씨는 실컷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지만;;; 나중에는 지겨워 지더라는 허허)
그리고 쓰레기 문제로 인하여 일회용기 음식반입을 금지시켰지만 내부의 매장에서는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이러나한 운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냥 내년엔 치킨, 피자만 금지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생맥주 3천원에 줄서서 사먹기는 너무 슬프잖아요 ㅠㅠ
음식값이라도 좀 쌌으면 넘어갔을지 말입니다
요기까지는 뭐 보셔도 그만 안보셔도 그만이고
이제 제일 중요한 뮤지션들의 공연 감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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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토)
1. NARU
요새 대한민국 인디음악도 시험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넘어서 세련된 음악으로 승부하는 밴드가 많아 참 흐뭇해지고 있습니다
나루역시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로 GMF의 시작을 화끈하게 보여주더군요
전체 첫 공연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꺼라 예상했는데 저처럼 밖으로 새어나오는 음악에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민트브리즈스테이지로 뛰어가는 사람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보컬이 꽤나 훈남이더군요(GMF의 대세는 이제 훈남 보컬이 되어가는듯 ㅠㅠ)
나루 강!추! 합니다!!
2. 이한철과 여행기술단
올해는 전체적으로 클럽미드나잇선셋이 속칭 물이 죽였습니다. 체조경기장의 빵빵한 사운드에
밴드 구성역시 놀줄 아는 밴드로 배치를 해 두어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나가기가 힘들었습죠
공연짬이 참가한 뮤지션들중 병장급인 만큼 50분의 짧은 무대구성에도 퍼펙트한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앞의 25분은 자신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한철의 세계테마기행의 그 이한철씨입니다) 작곡한 월드뮤직을
멜로디로 만들어 정말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즐기고
남은 25분은 자신의 곡들로 실컷 달리다 마지막에는 역시나 슈퍼스타로 마무리
정말 공연의 달인이 보여준 끝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두번째 공연인데 벌써 감동의 도가니탕이 덜덜
3. VODKA RAIN, TIAGO IORC
이 두 밴드는 처음 접하는 밴드였는데 조용히 잔디밭에 누워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밴드들이었습니다.
다만 두 밴드의 비주얼이 너무 극으로 달렸던지라;;; 같이 갔던 누님들의 평가는 극으로 갈리더군요 하하
특히 티아고 요르크(발음을 도저히 모르겠네요;;)의 경우는 달콤한 음악에 코높은 노랑머리 훈남 서양인의 간지가 정말;;;
귀엽다고 연신 연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후덕한 저는 그저 한숨만 쉬었습니다...;;
4. 재주소년
티아고 요르크에서 조각남에게 상처받은 저의 한숨이 재주소년을 지나면서 땅이 꺼질듯 박혀버렸습니다;;;
소위 4차원 시크남의 최강자 재주소년입니다.
사실 그렇게 잔잔하고 어쿠스킥한 사운드는 제 취향이 아니라 음악은 뭐 평가할건 아니지만
저런 오글거리는 가사에 저런 멍때리게 생긴 녀석이 멘트도 어눌하게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누나들은 정말 좋아서 연신 쓰러지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쳇
전 그냥;; 맥주한잔 먹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5. 클래지콰이
재주소년으로 상처받은 마음 치유하려 첫째날의 저의 목표 뮤지션인
클래지 콰이 공연 앞자리를 위해 다시 클럽미드나잇으로 고고싱
사실 일렉트로니카 공연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라 궁금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첫 등장부터 포스있게 등장하는 DJ클래지의 화려한 비트로 모든것이 게임 셋이었습니다.
(DJ클래지가 리더인걸 처음알았습니다;;; 에픽하이의 투컷만큼의 인지도;;;)
호란의 목소리를 많이 듣기를 원했지만 마이크셋팅의 실패로 호란목소리는 개미만큼 들리고
외모와 다르게 공연에서 상당히 깝(?)치는 알렉스의 샤우팅만 열심히 들었네요 흠흠;;
그래도 저와같은 클콰빠들이 넘쳐흘러 아마 역대 최고라고 예상되는 '내게로와'떼창을 비롯한
Lover Boy, Tell Yourself 떼창역시 락이 아니어도 떼창이 되는구나 싶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 담에는 덜깝치는 알렉스와 낭창낭창한 호란의 목소리가 가득한 공연 기대할께요 ㅠㅠ
6. 이승환
공연계의 끝판대왕이라 불리는 이승환이 첫날 마지막을 장식하였습니다.
사실 중학교때 이승환빠였던 친구의 추천질에 힘입어 5집 6집정도 열심히 들었고
그 이후에는 아는 노래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지라 공연 볼까말까 고민좀 했었는데
아 안봤으면 진짜 평생 후회할뻔 했을정도로 역시 명불허전의 공연이더군요
사실 단콘도 아니고 축제의 헤드라이너급 공연이라 자신이 원하는 무대를 만들어낼까 싶었는데
그래도 이승환의 위력은 대단한가 봅니다. 그 안에서 폭죽과 조명, 영상, 무대장치들을 활용하여
진짜 이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은 보기 힘들꺼다 싶은 마지막을 장식해 주시더군요
특히 그 지치지 않은 성대는 정말 신이 내린 목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오면서 같이 다니던 동행자가 "아니 GMF에서 대중가수가 노래를 제일 잘하면 어떡하라는거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마지막곡인 '그대가 그대를' 락버전 편곡은 정말 제 귀를 의심할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꼭 기회를 한번 내서 이승환 단콘을 키필코 스탠딩으로 감상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했습니다.
10월 24일(일)
1. 몽니
둘째날은 데리고 다닐 사람이 있어서 먼저가서 표를 받고 혼자 이곳저곳좀 돌아다녔는데
그냥 맨 처음시작하길래 클럽미드나잇블루에 들어가 몽니의 공연을 감상했는데
폭발적인 목소리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습니다 후덜덜
처음엔 체조경기장 실내사운드버프일줄만 알고 그려려니 했었는데
파워풀한 목소리, 열정적이고 시원스러운 무대매너, 그와 어울어진 강렬한 사운드
음반의 분위기와는 완전 다른 새로운 곡을 들은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넬보다 좀 덜 감성적인 밴드정도의 생각이었는데 공연 보고 완전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간 멘트에서도 그러더라구요. 관객이 너무 많이 오셔서 지르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도 질러보았다고)
공연도 한다는데 꼭 찾아가봐야 하겠더군요.
2. DAYBREAK
나루에 이어 세련된 사운드로 저의 귀를 만족시킨 데이브레이크입니다.
보컬분이 웃찾사의 예전 코너중 하나인 '인터뷰'의 MC역할 하신분을 좀 닮아서 크크
그 외모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와 한참을 적응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세련된 음악으로 민트브릿지의 스탠딩 무대를 가득 메우는 가운데 성황리에 멋진 공연을 보여주더군요.
'오로라'와 '들었다놨다', '팝콘'은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명곡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짙은
잠시 데이브레이크를 즐기고 도착한곳은 다시 클럽미드나잇의 짙은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짙은을 왜 실내에서 공연을 하게 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갔는데
들어가서 노래를 듣고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개성있는 짙은의 목소리는 보는 사람이 잡생각을 할 틈을 안주더군요.
호소력잇는 그의 목소리에 빠져 한참을 멍하니 공연만 봤네요
(나비섬을 부를때는 정말 혼이 빠져버릴듯 했습니다)
한동안 제 엠피에서 오랫동안 저장공간을 차지하게 될 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단콘도 하면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4. 좋아서하는밴드
둘째날은 여기저기 눈치껏 돌아댕기며 좋은 공연들을 속속들히 잘 구경했습니다.
이번에는 클럽미드나잇과 민트브리즈를 지나 처음으로 입성한 난공불락의 요새 러빙포레스트!
짙은을 듣다 중간에 나와서 시간차공격으로 입성에 성공하였습니다!
주제곡중 하나인 '북극곰'을 부른 네명의 깜찍발랄한 거리의 악단 '좋아서하는밴드'
거리공연가수 출신이라 그런지 스스로 즐거워 하는 모습이 공연 내내 가득했고
그 즐거움이 관객들에게도 자연스레 전염되여 보는 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는 따뜻한 공연이었습니다.
남자 메인보컬분은 혼자서 악기를 5개를 연주하시던데 거리가수다운 짬이 느껴지더군요
중간의 랩퍼들과 함께한 노래도 신선해서 참 좋았습니다.
(랩퍼들과도 거리에서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둘이 이번에 프로젝트 앨범을 낸다고 합니다.)
노래를 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자신들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느끼는거 같더라구요
마지막에 클로징 하면서 메인보컬분이 살짝 목에 매인 목소리가 들려 가슴이 찡했습니다.
지금의 즐거움을 잊지않고 좋은 음악 오랫동안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OLIVIA, THOMAS COOK
그 다음에 이어진 공연은 일본에서 온 초청가수 올리비아였습니다.
같이 간 동행인이 사진을 보고 이사람은 영어노래만 부르는데 한국가수 같다고 했는데
멘트는 전부 영어로 하더라구요. 일본인으로 알고 있는데, 정체가 무엇인지;;;(농담이구요)
일단 처음엔 얼굴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랬고, 두번째는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가창력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힘있고 소위 맛깔나는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 잡더군요.
토마스쿡을 너무 보고싶다는 말에 올리비아를 중간쯤 보고 다시 민트브리즈로 고고싱해서
산발머리를 하고 낡은 셔츠를 풀어해친 토마스쿡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근데? 토마스쿡이 마이앤트메리 보컬의 솔로 프로젝트였다는건
마이앤트메리의 노래를 부를때나 되서야 알게 되었다는!
그때도 외모에 걸맞지 않은 깔끔한 목소리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솔로 프로젝트에서도 그 매력은 잊지않고 좋은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의 공항가는길이 나올때는 저도모르게 감탄사가 하하)
6. PEPPERTONES
둘째날의 마음속의 헤드라이너 페퍼톤즈!!!!!! 카이스트 똑똑이들의 신나는 반란 페퍼톤즈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게되다니!!
하지만 공연은 시종일관 발랄할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세션보컬보다는 자신들의 노래를 위주로 공연을 하더군요
특히 4차원 성격의 베이스는 엉뚱함과 살아있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해주더군요
역시 인기그룹인 만큼 스탠딩의 떼창도 시원시원 했으며, 세션보컬들의 미모역시 출중했습니다... 응?
(제가 공대생으로서 말할 수 있습니다. 세션보컬은 공돌이 둘이서 직접 뽑은게 확실합니다! 크크)
사실 페퍼톤즈의 신나는 음악으로 시종일관 달릴걸 예상했지만 그것과 다르게 흘러갔음에도
무의식중에 저의 엔돌핀이 머리 끝까지 올라간걸 보면 좋은 공연을 감상한거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7. TEENAGE FANCLUB
페퍼톤즈가 끝나고 맥주한잔을 마시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클럽미드나잇이 낫겠지 싶어 만나게된 틴에이지 팬클럽
사전조사한 바로는 외쿡형님들이고, 상당히 오래되었고, 지금은 현역활동을 안한다? 정도에
노래를 감상할때도 그냥그냥 그런 음악정도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역시 락밴드는 실공연을 봐야 감이 온다고나 할가요
클래식한 분위기의 곡들에 할아버지들의 노련미가 더해져서
침대에 누워있는듯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참을 음악을 즐겼습니다.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라는 진리를 가슴에 다시한번 새기게 된 공연이었습니다.
8. 김윤아
김윤아냐 이소라냐..... 공연 말미에 우울해지고 싶지 않지만 선택이 저 둘 뿐이었기에
그냥 딴데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된 김윤아
아아 그녀는 결혼을 해도 애를 낳아도 김윤아는 김윤아였습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깜장 드레스에 클레오파트라 뺨치는 목 장식, 그리고 어느 남자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매혹적인 미모.
이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그녀의 목소리. 그 하나만으로 공연장 전체가 포스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첫곡이 무려 무정블루스!! 정말 상상하지도 못하던 등장에 전율이 좌르륵
하지만.... 그녀의 곡은 오래듣기에는 한계가 있었던게 문제였습니다...
우울함을 이기지 못하고 사람들이 속속들이 밖으로 탈출하더군요..
저도 한 5곡쯤 듣고 마지막을 이렇게 끝낼수 없다 싶어 김윤아씨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인사를 들이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
(3집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더라구요. 내년엔 자우림으로 좀 더 즐겁게 만나요~)
9. 뜨거운감자
러빙포레스트가든이라 사람이 많을꺼라 예상했지만 일욜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쉽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요새 대세인 '김C'때문인가 여자들의 환호성이 정말 상상 이상이더군요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강 체크무늬로 채우고온 그의 패션센스는 정말 인정 --b)
시크매력남의 원조답게 공연은 멘트없이 곡끝나면 '땡큐' 두글자(다만 윤도현과는 조금 다른 느낌 크크)
사실 예능으로 먼저 뜬지라 음악성이 많이 평가절하된 감이 있는 뜨거운 감자였는데
이날만큼은 정말 대한민국의 그 어떤 밴드도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없는 공연 감각으로
올림픽공원 호수를 바라보는 수많은 관중을 제대로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동행인의 말에 따르자면 드럼을 '부서질것처럼'치던 YB의 김진원씨와 기타리스트 조정치씨가 세션으로 참가해주셨고
전속으로 둔 오케스트라까지 합세하여 소위 '쩔어주는' 사운드로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번 GMF의 베스트오브베스트 공연으로 인정!
마지막에는 그 좁은 수변무대에서 모든 관객이 스탠딩으로 '맛좀봐라'앵콜곡을 부르는데
김C도 미치고 관객도 미치고 정말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네요
뜨거운 감자를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음악여행 GMF를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실 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하는게 처음이라 다른것과 비교한다거나 평균적인 감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공연을 사랑하는 가수들과 참으로 공연장을 지켜주는 관객들이 어우러져
참으로 멋진 음악축제가 완성이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갈수록 몸집을 불려가는 민트페이퍼를 보면서 이런 음악 축제가 상업성이 휘말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이런 비주류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같은 마음으로 즐길 자리가 존재하는것 만으로
GMF의 가치는 이미 그 모든걸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끝났는데 내년 GMF가 기다려 지네요 후후
p.s 여담으로 저에게는 아직 GMF가 끝난게 아닌것이
둘째날 같이 다닌 5년째 알고지냈던 동행'여자'에게 공연 다보고 고백을 했습니다;;;;
(6만원짜리 티켓을 아무나에게 공짜로 사줄리는 없었으니까요 하하)
워낙 연애전선에 센스없는지라 지하철 입구에서 말을 해버리는 망벌을 저질렀지만;;;
당황당황하다가 밝게 웃으며 생각해보겠다고했으니 전 그냥 처분을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내야 겠네요
솔로 9103일좀 깨지길 진심으로 기원해주시길 바랍니다 ㅠㅠ
이상 GMF2010 후기였습니다 다녀오신분들 많은 답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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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리비아랑 이지형, 정재형, 이승환 무대를 꼭 보고싶었지만...
현실은 시험기간;;
작년에 갔다와서 올해도 가야지 했는데...작년엔 마이앤트메리가 대박이었죠^^
아는형이랑 우스갯소리로 "여기에 전국에 있는 마이앤트메리 팬들은 다온거 같아..."라더군요...체육관에 사람이 꽉 차서...
같은 페스티벌을 즐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엇갈린 라인업이네요 :).
전 이소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계획은 뜨거운 감자를 많이 듣고 돌아와서 이소라 공연을 보는 것이었는데
수변쪽이 사람이 꽉 차서 더 갈 수 없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이소라님의 공연은 좋았습니다.
사실 뜨거운 감자나 이소라의 공연은 올해 다 다녀왔으니 아쉬운 건 딱히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이소라 공연의 백미는 그 동안 수년간 공연을 갔음에도 듣기 어려웠던 curse를 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그리고 공식적인 헤드라이너인 Teenage Fanclub 덕분에 오랫만에 귀가 트인 하루였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듣는 내내 참 좋았습니다. 뮤지션에겐 나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고, 즐거웠고 기뻤습니다. 근데 보컬 분 제외하고는 표정이 너무 없으셔서..
그나저나 페퍼톤즈 멤버들은 귀엽더군요. 유희열이 맹비난한 보컬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그래도 노래가 신나니 절로 들썩들썩 하게 되더군요.
페스티벌이다 보니 콘서트 관람하듯 하지 않아도 되고 자유로우니 좋더군요.
방방도 타고, 뉴밸런스 쪽 신발 던지기도 하고, 네이버뮤직에서 에코백도 만들고, 이벤트 참여해서 리한나 싸인CD도 친구가 받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 먹거리도 떡볶이쪽 코너를 제외하고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정말 맛없는 멸치 주먹밥에 도대체 소스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감이 안 잡히는 떡볶이까지..
그나저나 '좋아서 하는 밴드'는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대학 동기가 2명이나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
그나저나 오늘 수변쪽은 한 번도 못 갔네요. 가서 줄도 서봤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그냥 나머지 공연 즐겼습니다.
후회는 남지 않았네요. 작년 GGK에 이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GMF에서 메인 스테이지 조명은 테크노 라이트라는 회사에서 합니다. 제일 실력도 좋고 실적도 좋고 해서 잘 보이는 회사인데, 그 회사가 이승환의 거의 모든 콘서트를 담당합니다.
그래서 따로 미리 세팅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이승환 노래라면 노래에 정확하게 맞는 조명조절CUE 가 있죠.
예를 들어, 그대가 그대를의 절정 부분에서 기타 솔로 끝나고 고조되는 분위기 스트링으로 우웅~! 하면서 다른부분 암전/ 흰색 라이트 좌에서 우로 훑기 패턴 나오면 백프롬다.
피자랑 치킨 금지하면 반은 잔디밭에서 음악들으며 먹는 재미로 가는 저 같은 사람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흑흑. 올해도, 치킨을 안 팔아서 좀 아쉬웠는데. 사람 많더군요. 수변은 줄을 서면 들어갈 수는 있었군요. 십센치 때 줄선 거 보고 러빙포레스트는 포기하구(국카스텐이랑 십센치 진짜 보구싶었다구요) 일요일은 그쪽으로 가지도 않았는데; 줄서서 들어가신 분들이 계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공연 진짜 좋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이승환, 이한철씨 공연이 진짜 좋았죠. 생각보다 못한 노리플라이가 너무 아쉬웠지만....... 십센치 수변무대 공연때문에 좀 일찍나와 한철님 슈퍼스타 못들은 게 너무 안타깝네요. 공연 진짜 즐거웠죠. 단독 공연 꼭 가고싶어요!
작년 재주소년의 수변무대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토요일 재주소년 무대는 많이 아쉬웠을겁니다.
역시 재주소년은 작은 무대에서 호흡이 필요해요.
토요일 공연은 이승환으로 화룡점정이었고, 일요일은 짙은, 언니네이발관, 페퍼톤스 순서대로 봤습니다.
저녁에 심성락, 이소라 무대도 분위기와 맞물려서 무지 좋았고요. 아쉬운건.. 계피 목소리를 라이브로 못들은거.. ㅠㅠ
진행이나 연출은 작년과 비교해서 일취월장이구요. 어제는 날씨도 많이 도와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