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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23 21:55:17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행복지수에 대한 잡담.
인터넷이나, 굳이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쭉 보아온 환상적인 지표가 있었으니, 바로 행복지수입니다.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얼마나 행복하느냐는 질문을 해봐서 세계적으로 행복한 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대체로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등 가난한 국가들이 상위권에 위치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스웨덴, 일본, 대한민국 등등 나름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의 수치는 낮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한국과 관련된 것이면 여러모로 타국의 칭찬을 갈구하며, 하다못해 명동거리의 노점상 앞에 선 외국인에게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떡볶이, 맛있어요!"라는 항복선언을 받아내어야만 하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국제적 조사에서 그게 뭐가 됐든 뭔가 하위권인 수치가 나오면 '반성'을 시켜야 하는 의무(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는 것입니다)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언론으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법이니, 주변의 사소한 행운에도 만족하고 행복을 찾을 것"을 주문받곤 합니다. 법정스님 같은 분이 말하는 게 아니라,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누릴 것 다 누리고, 고 장자연씨가 따라준 술잔을 마셨던 사람이 사주로 있는 언론사에서 나오는 말이니 참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만, 여기서는 거기에는 태클 걸지 않겠습니다.

대체 왜 저런 국가들이 행복해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여기에 대한 제 생각을 적고자 합니다.

일단 누구나 짐작하시는 바겠지만, 인간의 행복은 비교우위에서 나옵니다. 주변에 비춰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가가 중요하지, 절대 내가 얼마만큼 먹고 살만한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살던 사람을 우리나라에 데려다 놓고 방글라데시에서 받던 월급의 백 배를 준다고 하면 백 배 더 행복해질까요? 아마 구형 핸드폰 정도는 마련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자격지심을 느끼고 불행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글라데시, 인도 이런 국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합니다. 때문에 주위에 비추어 특별히 비교우위를 가질 만한 논리가 존재하지 못합니다. 앞집도 가난하고 뒷집도 가난한데 우리 집만 특별히 덜 가난해서 비교우위를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말입니다. 좀더 깊이 파고들면, 여기에는 사회계급이라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대체로 가난한 나라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위치를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인도는 아직까지도 카스트제도가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인도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카스트라는 사회적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농민 아들은 농민이 되고, 어부 아들은 어부가 되고, 이발사 아들은 이발사가 됩니다. 네팔 역시 마찬가지인데, 네팔은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아봤자 각종 사회인프라가 인도보다 부족해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취직할 자리가 없습니다. 즉 부자들은 과거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뿐이고, 개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서 부자계층에 새로 편입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런 국가들은 개인의 노력 여부에 관계없이, 중세시대처럼 한 개인의 삶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의 하나인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런 사회시스템 때문에 불만족스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자신이 사는 마을의 주위 사람들은 다 가난하고, 부자라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 봐야 될 수 없는 종자들입니다. 그 한계를 인식하게 되면, 그때부터 삶은 매우 간단해집니다. 카르페 디엠! 내일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귀찮게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씨 뿌리고 농사 짓다가,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하면 되는 것이죠. 한 국가의 장래 비전을 놓고 보면 불행한 일이겠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디 있을까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신화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과연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요? 제가 볼 때, 그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일단 사회적 성공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대학을 볼까요. 2010년 서울대학교 1학년 신입생을 배출한 고등학교 중, 상위 100곳 모두가 특목고(과학고, 외고)입니다. 그리고 특목고 학생들의 월 평균 가정소득은 1000만원 가량입니다. 부가 대물림되는 전형적 사례죠.
과거에는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지방에서 교과서만 보고 공부한 학생도 서울대학교를 갔고, 절에서 법전 한권 들고 달달 외운 고졸이 판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명박식 성공신화는 아직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숙히 박혀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잘못된 체제를 전복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체제를 굳건히 다지되 -그래서 현 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지기를 원하는 한나라당도 찍어줍니다 - 나만 위로 올라가면 된다는 꿈을 꿉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현재 그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애초에 출발선상 자체가 다릅니다. 빈손으로 시작해서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안타까울 정도로 적습니다. 아주,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적은 숫자가 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자기PR, 토익, 토플, 텝스, JPT, HSK, 학회, 공모전, 인턴쉽, 학점, 각종 자기계발서적 탐독, 영어회화 등등등. 그러나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을 거란 보장은 절대 없죠. 재벌 3세가 재벌의 지위를 당연한 것처럼 세습받는 것에 허탈해하다가도, 나도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허튼 꿈을 꾸면서 도서관에서 코피를 흘립니다. 그들 중 몇몇은 살아남겠죠. 대다수의 머리를 밟고.

포기한 사람과 포기하지 않은 사람.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당연히 포기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포기하지 않은 사람 중 대다수(아마 99%이상)는 후회할 기회를 부여받기 때문입니다.  후회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놓치는 것인데, 그 기회란 것이 실제로는 허상이었든 무엇이든, 단지 좀더 노력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할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한 사람의 경우, 그 포기가 절대 자의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포기하지 않았다가 포기당한 사람의 경우에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폐인이 되고, 자살을 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했다고 하는 나라들도 여기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가진 돈의 크기는 곧 계급을 상징하며, 그 부가 세습되는 한 계급 또한 세습됩니다. 여기서 유일한 변수가 존재한다면, 1인1표제로 대표되는 보통선거권 뿐이겠죠. 권력에 유동성을 부여하여 부富가 곧 권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현상을 암시하는 이 제도는 권력자들 입장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제도이기는 합니다만, 요즘 젊은이들은 선거 때면 투표 안하고 놀러 가버리고, 중장년층은 갑론을박하긴 하나 대체로 지금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현체제를 지지하고, 늙은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들 벗겨먹는 상위계급의 하수인들을 찍어줍니다. 결국 민중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보통선거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런 시스템이 상당히 예전부터 고착화되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인생역전이라는 꿈 자체를 잘 안 꾸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아마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네팔의 농부와 다를 것이 없죠. 집에서 다니라는 학교를 다니고, 학교에 맞는 직장을 선택해서 출퇴근하면 되니까요. 스티브 잡스 같은 괴물이 가끔 튀어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미국은 계급이 상당히 안정된 체제입니다. 아마 향후에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겠네요.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그렇죠. 저마다 누릴 행복은 아마 정해져 있을 테니까요.

갑자기 언젠가 길거리에서 제 눈에 불행이 가득하다고 했던 도인이 생각나는군요.
어쩌면 당연합니다. 자수성가의 기회가 있는 나라를 산다는 건, 참 불행한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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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Grano
10/10/23 22:28
수정 아이콘
제가 들어왔던 바에 의하면 행복지수도 두 가지가 있더군요. 선진국이 잘 나오는 행복지수와 후진국이 잘 나오는 행복지수요.
뭐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어떤 것도 신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Aisiteita
10/10/23 22:4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러한 조사 자료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진짜일까? 기준은 동일할까? 등등의 의문이죠.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건 부자들의 거짓말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한민국 도덕 교과서에도 자아실현, 내재적 가치를 강조하지만, 정작 부와 권력을 가진분들 중에 자아 실현해서 행복하니 가진돈 다 내놔야지 하는 분들은 한분도 없는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가난하지만 행복합니다. 다만 이 행복이 누군가에 의해서 심어진 생각은 아닐까 하는 찝찝한 기분을 느낍니다.
나이스후니
10/10/24 00:09
수정 아이콘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할때 불행해지기 쉬운 이유는
질병, 사고등에 너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큰 돈은 못벌어도 안정된 최소한의 삶이 유지된다면 가난은 불편함이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돈이 없으면 사회에서 낙오되기 쉽습니다.
당장 가족중에 암 환자가 생긴다고 하면
거기서 끝이 날수도 있죠.
Daydreamer
10/10/24 00:42
수정 아이콘
무섭도록 제 생각과 일치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미 대한민국도 사회 계층 분류가 끝났고 신분 상승의 신화는 개뿔이 된 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두 가지 요소에서 그것이 지속되고 있다고들 착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들은 1. 우리 교육의 특성인 '나만 살아남으면 전체 체제의 공정성은 크게 상관없다'는 점과 2. 그런 환상을 유지시켜 공정사회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자 하는 상위 계층의 의도라고 봅니다. [m]
10/10/24 00:43
수정 아이콘
지금 한창 취업시즌인지라 글을 읽다가 우울해집니다. 라고 쓰려고 했습니다만 갑자기 의문점이 듭니다.

서울대 = 성공인가요?

사시고시 패스 = 성공 이란 공식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서울대 간다고 다 대기업가고 잘가는 건 아닌지라 갸우뚱하네요.
반면에 중위권 하위권 인서울 아닌 곳에서도 삼성 들어가시는 분들도 꽤 되니까요.

물론 서울대가 여러모로 유리하긴 합니다만..
지금 제 후배가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스리랑카어+영어 네이티브+프랑스어 1급+서울대 중문과+한국어 로
금년으로 3년 째 취직 못하고 있는 거 보면(여자라 그런지..) '서울대 = 성공'이란 공식은 오히려 예전보다 덜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but, 유유히님 글의 전체적인 맥락에는 동의합니다.
카스트 제도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도 엄연히 신분과 계급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요.


하아.
전 호주에서 바나나 농장에서 바나나 따면서도 그렇게 행복했어요.
비교 대상이고 나발이고 다 같이 따니까요.
일본에서는 다 같이 가난한 유학생이니까 저녁에 맥주 한잔 하며 행복하더군요.

한국은 뭐 이리 다들 좁아터진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려고 박터지게 경쟁하는지..ㅠㅠ
루스터스
10/10/24 01:18
수정 아이콘
흠... 댓글을 달까 말까 하다가 겜게글 보다가 여태껏 안자고 결국 달게 되네요

시스템의 고착화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부시(석유재벌이며 대통령을 지닌)가문 정도는되야 제대로 된 가문이라 하더군요. 말도 안되게도 빌게이츠도 돈많은 졸부라 볼 수 있는 사회가 미국 사회라는 말도 있습니다. (뭐 카더라죠) 그리고 우리나라도 사회의 안정화된다는 것이 계급의 고착화로 이어질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여튼 그러한 까닭에 1:10보다 10:100을 더 불행하게 생각하는게 사람 성향중 기본인 질투심인 까닭에 그런 면에서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라갈 기회가 전혀 없다면 그것도 위험해집니다. 카스트제도는 전생에 그러했고, 후생은 그렇지 않을꺼라고 세뇌가 됐기 때문에 유지되는것이지 정말로 기회가 없다면 폭발(혁명같은)할것 같습니다.

근데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봐야 될것 같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을 크게 느낍니까? 학벌이 높으면 행복을 크게 느낄까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아 비교 우위만이 행복의 기준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부와 학벌을 가지면 선택의 기준이 높고 희소한것들(미인, 고급의 기타 등등)을 가질수 있다는 것일텐데, 뭐 저로선 다이아몬드가 왜 비싼지 이해가 안가기 때문에 희소한 것들(농간이죠... 다이아가 희소하다니)을 갖는다는 것과 행복해질 수 있다는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 욕구에 대한 이론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냥 편한걸 사용할 뿐인것 처럼요
무리수
10/10/24 02:15
수정 아이콘
저는 과학고를 나와 지금 카이스트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제가 과학고를 다닐때에도 그렇고 카이스트에 다니는 지금도 그렇고, 조금씩은 집안이 부유한 사람들 비율이 조금은 높아짐을 느껴본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학교 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집안의 차이 같은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제 집도 못 살진 않지만 그렇게 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학원은 다녔었지만 유학이나 과외같은건 생각도 해본적 없었습니다. 저 또한 글쓴이 의견에 동의하고, 민주주의의 나라에 사는 이상 부의 되물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벌이 부의 되물림이라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궁금한게, 특목고 학생의 월평균 가족소득 1000만원의 자료를 어디서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과연 '평균적으로' 소득이 더 높은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월평균 300만원 버는 사람들이 100명있는 곳의 평균은 300만원이지만, 월 평균 300만원 버는 사람들 99명과 7억 3천만원 버는 사람 1명의 평균은 어쨌든 1000만원인 것처럼 평균만 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료 출처를 알려 주셨으면합니다.
몽키매직
10/10/24 12:1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개인의 경험을 다들 말씀하시니까 말들이 다른 것 같습니다. 상위 대학으로 갈수록 부유층이 많은 것은 맞지만, 여러분들이 우려하는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최고로 인정받는 서울대가 국립이며 기여입학제도가 없다는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루스터스님//
서울대 의대에서도 매년 생활보호 대상자가 몇 명씩 입학한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Y대는... 수시입학에서 대놓고 부유층 자제들 뽑아갑니다. 이거 진짜 아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10/10/24 18:46
수정 아이콘
첫머리에 행복에 대해서 쓰셨는데
돈 많으면 행복한가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전 잘 모르겠네요...
유유히
10/10/24 21:55
수정 아이콘
장문의 리플을 남겼는데 다 날아갔네요. 허탈합니다.
일단 1000만원 부분과 서울대 입학 학교 부분은 잘못된 것입니다. 기억에만 의지해 쓰다 보니 틀린 부분이 있었군요. 실제로는 640만원 가량에 1000만원 가량의 표준편차가 있으며, 상위 100위권 중 특목고/자사고가 극히 많다 입니다. (물론 여기서 잡아낼 수 있는 것이 부의 세습과 학력의 세습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앞으로 사실의 적시에는 주의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깨비님의 질문에 대해서는, 행복해질 개연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연봉이 열 배 차이난다는 사실은, 그 연봉의 소비가 주는 효용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시각과 처우까지도 결정짓는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돈의 차이는 곧 계급의 차이입니다.(사회적 인식이 그렇습니다.) 중세시대에는 농노보다는 평민이, 평민보다는 귀족이 행복할 가능성이 컸겠죠. 물론 행복한 거지도 있을 수 있고 불행한 왕자도 있을 수 있는 법이지만, 행복할 가능성은 더 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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