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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9 09:20
2번 쇠말뚝은 참 황당한 주장인데 아직도 믿는 분들이 많아요;; 타 사이트에서 저거 일본이 한 짓이 아니라고 언급했다가 친일파라고 다구리 당했음.
10/09/19 09:50
이글루스 블로그에는 상당히 과격한 친일적 내용이 들어간 내용들도 있던데, 그쪽 글들도 가려서 봐야할 것 같더군요.
특히 일제시대의 미곡 생산량의 단순 증가만을 놓고 '결과적으로 조선은 발전한 셈'이라고 하는 주장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동북공정은 절대로 만주수복 의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요, 장기적인 북한에 대한 포석입니다. 통일이 어느 천년에 될 지 모르는데 중국이 뭐가 무서워서 만주 뺏기는 것을 두려워 할까요. 어차피 통일이 되더라도 우리는 만주 뺏을 힘도, 명분도 없습니다. 북한 출신의 조선족이 주민의 대부분인 동북 지방에서 중국 위주의 역사관을 새로 확립해서 나중에 북한이 혹시나 붕괴된다면 흔들리고 이탈할 수 있는 민심을 붙잡아두자는 목적이 강합니다. 그리고 굳이 진출과 침략을 놓고 '우리도 그랬다.'라고 하실 것 까진 없습니다. 일단 전쟁의 양상부터가 틀리니까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침략'이라고 규정할 만한 전쟁을 했던 시기는 딱히 고구려나 발해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시피 합니다. 게다가 고구려와 발해는 작정하고 어느 나라에 쳐들어가서 그 나라를 철저히 약탈하고 주민들을 대학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는 않았죠. 왜냐하면 그런 짓을 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영토를 넓히는 이유에 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곧 우리의 전쟁은 당시 강력한 중국에 맞선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었고, 우연히 중국이 혼란기에 휩쓸린 틈을 타서 운이 좋게 영토를 넓힌 것에 불과합니다. 거창하게 침략이고 나발이고 붙일만한 건덕지도 없습니다. 그 강력하고 잘 싸우던 고구려도 중국의 통일 이후로 수, 당 제국의 연속 침략 물량공세엔 답이 없었으니까요. 반면에 일본은 어떤가요? 중일 전쟁때 일본이 한 짓만 보더라도 그냥 그네들 만화 대사만 빌려서 '논할 도리가 없습니다.'입니다. 그들의 전쟁은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그들의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전쟁과 기득권 사수를 위한 전쟁을 두고 동급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일제의 조선 점령이 한국사 연구를 방해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는 한국인에 의해서 연구되어야만 진정한 그 역사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조선이 합병 당하지 않고 일본과 동격으로 성장할 수만 있었다면 우리네 역사 연구도 지금쯤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일본의 식민지배의 폐해는 우리 민족을 먹고 사는 쪽으로만 전념하게 했던 면도 컸습니다. 당장 그 압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생존과의 투쟁을 벌여야만 했기에 문화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뒤쳐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문을 빨래판으로 쓰고 국보급 서적을 골방에 묵혀놓는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문화재의 가치도 모르는 미개한 사람들'이라고 말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들은 그런 문화재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 것인가를 교육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상황의 사람들이니까요. 가끔 보면 일본의 방대한 역사 연구량에 감탄하면서 '우리는 쥐뿔도 없으면서 일본만 욕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비판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이, 그런 쥐뿔도 없는 상황을 만드는 데에 가장 일조한 것도 일본입니다.
10/09/19 12:43
열등감에 사로잡힌 민족주의의 발로라...
우리만 너무 착한 것 아닌가요? 세계 모든 나라들이 서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 자기네 역사를 미화하고, 우리나라만 무조건 일본 죽이기식의 역사전개를 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광개토대왕릉비에 대해서는 전방후원군 문제 때문에 조작이 아니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일단 일본은 일본서기에 기록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광개토대왕릉비의 해석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전히 고대사 연구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누구도 조작이다 아니다 판결나지 않은 걸 가지고 조작으로 판명났다고 하는건 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그리고 역사에 대한 무지로 많은게 없어졌다고 말씀하셨는데 역사에 대한 무지는 일본인이 만든 것입니다. 일본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른바 우민화 정책을 펼쳤죠.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에게 잘못된 역사관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게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는 식민사관입니다. 당장에 현재 우리나라 국사교과서만 봐도 이게 국사교과서인지 다른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로 시대구분 조차도 현재 대부분 학문연구하는 대학교에서 쓰는 시대구분도 쓰지 않고 내용은 더더군다나 엉터리입니다. 그런 걸 보면서 느낀 점은 일제의 잔상이 너무나 깊구나란 것이었습니다.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무식하게 만들어버린 일제를 탓해야 하는데 왜 무식한 사람을 탓하는지 궁금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후기엔 80%가 양반이 될 정도로 엄청난 교육을 받았고 모두 한문 정도는 읽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이 우민화정책을 철저히 펼친 것이죠. 너무 똑똑하니까요.
10/09/19 13:18
1,2번 같은 경우를 보면 이건 민족주의가 아닌 파시즘으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니까요.
이글루스 등지에서는 조선을 무참하게 하등 국가로 무시함과 동시에 일제의 증거 인멸, 조작으로 우리의 크고 아름다웠던 고대 역사가 잊혀졌다. 즉, 환단고기류가 진짜역사다(....)라고 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10/09/19 14:15
3. 이 부분과 관련해서 그 양반들이 가장 말이 안 맞더랍디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일제시대 뿐 아니라 고려, 조선시대와 관련해서도 참 답답한 부분이지요.
왜냐, 김부식도 중화사관에 입각해 고대 역사서를 죄다 없애버렸고 (대체 조선시대 초 고사를 읽었다는 기록은 어디 팔아먹었나...) 조선시대도 중화사관에 입각해 고대 역사서를 죄다 없애버렸고 일제시대 마저 우리의 크고 아름다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죄다 없애버렸으니까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근본적으로 독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장을 펼치니까 그렇죠. 일제시대 기록을 못 읽는 거야 그렇다 쳐도, 한문 독해 능력이 제로에 수렴하는 양반들이 보는 눈은 없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걸 주워다 뒤섞어버리니 이런 일이 생깁디다. 그나마 요새는 고전번역원에서 제법 많은 책들을 번역해줘서 옛다 증거 하고 던져줄 게 많아져서 좋더군요.
10/09/19 14:46
사실 우리에게 역사는 실재 역사라기 보다는 신화에 가깝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역사를 구성하고 기술해야 하는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게 아니라, 역사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딴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는 심한 축입니다.) 그래서 아름답지 못하고 좋지 못한 내용이면 이를 미화 시켜 버리기 위해서 노력해 버립니다. 아니 심지어 이렇게 만들기 위해 좋은 부분까지도 깎아 내려버리더군요. (특히 고려를 살리기 위해 조선을 비하한다거나.) 그리고 재발 식민사관 드립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잘난 민족 사학 했던 쪽을 거슬러 올라가면 오히려 친일파 천지 입니다. 그래서 내용도 일제 시대 일본이 정치적으로 각색했던 역사(가 아닌 소설)에서 주어만 한국으로 고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가지 첨언 하자면 위의 신화들의 상당부분의 원형은 일본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이 근대화 직전에 아름다운 야마토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서 이를 더럽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찾아 내고 이를 조장한게 무엇인가 대해 고민하는 주류가 있었습니다. 이 주류들이 생각했던 여러 신화들이 변화를 거쳐 한국화 한게 위의 신화들입니다. 더욱이 이 주류들의 제자들이 현재 일본을 이렇게 만들 사람들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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