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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9 02:10
전 '5만원이십니다.'가 평소에도 굉장히 어색하고 귀에 거슬려서... 최근엔 그나마 좀 들어서 덜 그런데, 처음들었을땐 사람을 돈보다 아래로 보나 싶어서 불쾌하기도 했거든요.
막상 새로운 높임말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사용이 흔해지면 다시 또 더 높인 말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기에...
10/09/19 02:13
전 a가 딱딱하고 사무적이라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그에 비해 b는 굉장히 거북합니다.
그리고 말의 분위기를 전달할 때는 표정과 말투도 중요하기 때문에, 퉁명스럽거나 딱딱한 말투와 표정으로 "5만원입니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 사무적인 느낌은 들지 않을 겁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5만원이십니다."는 높임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일반 대중이 자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표현이 아니라 기업에서 손님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멋대로 만들어낸 말입니다. 애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서비스 센터 또는 가게에서나 자주 들을 수 있지 일반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10/09/19 02:14
눈에 띄는 오타를 수정하고 다른 설명 한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무플이 아니라 다행이네요ㅠ 지나가다... 님// 제가 너무 확언하듯이 써놓았네요. 그런 양태 의미도 느낄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표현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10/09/19 02:23
사물이나 장소에 높임말을 쓰는 사람들 ....... 정말 이해 불가입니다. 멍청하다 못해, 일부러 저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업체는 일부러 저러는게 맞나보군요. -_- 고객들에게 딱딱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려면 자기가 그만큼 미소를 더 지으시던가요. 어처구니없게 사물에게 높임말은 왜 씁니까.
10/09/19 02:42
개인적으로 개개인의 언어 사용에는 오류가 있고 비문이 있으나
"언어 현상"에는 오류나 비문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첨언하면 누가 시작했느냐, 인위적이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모든 언어 변천은 결국 누군가의 의지로 기존 문법을 비틀면서 시작되니까요. "도우미"처럼 정부가 의욕적으로 실시하면 아무래도 퍼지기가 쉽겠지만 "자장면"처럼 완고히 저항하는 것도 있죠. 이런점에서보면 언중은 언어 수용은 체리피커와 같이 나름의 기준으로 취사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위의 높임 표현의 수용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최소한 서비스업이나 일부 공식적 말하기에서는 꽤 깊은 수준으로 수용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언중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해야 "언어 현상"으로서 자격을 갖는지는 재론의 여지가 있으며 언어 생활의 실효성 및 통일성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언어 규범은 불가피한 것이지요. 잠시 규범의 측면에서 벗어나 "언어 현상"을 바라본 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9/19 02:48
이거 때문에 어이없는일도 많이 발생하죠...저 알바하는데 손님한테 "손님 3만원 입니다" 이랬다가 "아니 여기는 손님한테 존댓말도 안써요?" 이러면서 욕 먹었었답니다;;;그래서 이런일이 많아서 그런지 아예 교육할때 그냥 사물높임 하라고 가르치더군요
10/09/19 03:48
후자가 어법으로는 틀리지만 전자는 어감상 왠지 모르게 존대 느낌이 약하다고 여기죠.
이런 경우 상당 수가 문장(말) 길이를 줄이거나 생략하여 높임말 주체가 사라져서 그렇습니다. 말을 좀더 풀어 쓰면 자연스러워집니다. 예를 들면, 5만원이십니다 -> 고객님께서 내실 돈은 5만원입니다 특히, 다른 동사를 써야 하는데 "-이다"로 함축하면서 참 어색한 문장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영어 문법으로 표현하자면, 일반 동사 써야할 자리에 be동사를 쓰는 상황이죠.
10/09/19 04:11
저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이런 현상은 매우 불쾌합니다.
그냥 "5만원십니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존대어를 누가 저한테 쓴다고 하는 것까지는 그래도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객에게 그런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무례하다는 말을 듣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언어현상이 부정적인 것은 이러한 언어현상으로 인해 정작 제대로 된 언어를 쓰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10/09/19 04:25
"손님, 5만원이십니다." 이런 말도 쓰나요??
저는 왜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죠...;; 들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건가...;; 최근에 생겨난 말인가요? 저는 위 글에서 a,b를 읽을 때는 "5만원이십니다."에서 확 불편한 느낌이 왔거든요. 그리고 a에서 사무적이고 딱딱한 태도는 느끼지 못했고요. Dornfelder 님 말씀처럼 잘못된 현상으로 인해서 정확한 언어를 쓰는 사람이 손해를 봐서는 안 될텐데요. 안타깝네요.
10/09/19 05:14
직장에서 실제로 앞존법 사용하기 힘든 때가 있는 것처럼 "부장님, ooo 과장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ooo과장이 xx씨 친구야?" (요새는 가정에서의 앞존법은 꼭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다고 하던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네요)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10/09/19 07:09
"감기가 걸리셨다."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눈이 아프시다" 등등은 모두 본문에 언급되었듯, 앞에 실질적 주어가 생략된 것이나, ('말씀,' '눈' 등이) 실질적 주어에 소속되는 것으로 보고, 선어말어미 '시'를 통한 높임을 문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손님, (손님이 내 실 돈은) 5만원이십니다."는 어떻게 봐도 비문입니다. 실질적 주체가 '돈'이니까요. 앞의 예에서 이렇게 '시'를 이렇게 인정하므로, '5만원이십니다.'도 자연스러운 용법이다.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본문의 논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사용하게 되고, 사용 빈도가 '5만원입니다.'를 압도하게 되면 정식 문법으로의 편입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5만원이십니다.'를 인정하게 되면 '옷이 작으십니다.', '그 물건은 편리하십니다' 같은 온갖 비문도 함께 정식 문법이 될텐데,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보다 많을지 의문입니다. '설레다 - 설레이다.' 정도의 어휘적 문제(오히려 설레다보다 설레이다가 훨씬 많이 쓰이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설레이다를 설레다의 잘못으로 두어야할지가 의문이군요. 엄연히 북한에서는 설레이다가 표준어인데요...)는 오히려 정식 문법 체계로의 편입이 쉽습니다만, 원래 가장 변하지 않는 것이 통사론적 문법입니다. 통사론적 문법이 변화하면 그와 같은 문법 이론을 따르는 말들도 전부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5만원이십니다.'에만 국한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우리의 국어 생활 특성이 워낙 높임을 좋아하는 문화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언젠가는 사물에도 '시'를 붙이는 것이 정식문법으로 편입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높임을 나타내는 요소가 필요에 비해 적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불가피하다.'라는 의견보다는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문법 수준을 높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10/09/19 09:29
5만원입니다 라고 말했을때 손님이 불쾌감 느끼는 이유가 종업원의 태도나 표정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몇분 보이시는데요
실제로 서비스업 종사하시면 그런말씀 못하십니다 세상에는 정말 별의 별 사람 다있고 어떻게든 꼬투리 잡아서 그걸로 이득 볼려고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종업원이 실수로 말 잘못했다 그러면 찬스다 그러면서 그걸로 집중 어택 들어갑니다 ㅡㅡ;; 문법적으로 틀렸거나 말거나 내가 옳아도 고객이 기분 나쁘게 느꼈다면 잘못한겁니다(서비스업종의 비애;;)
10/09/19 12:14
높임법은 맞춤법과 달리 엄격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의미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대화중에선 상대방의 오해를 사지 않게 하기 위해 높임이 자꾸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이 경우엔 문법대로 고집하는 게 대화의 흐름만 깨지고 오히려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득은 없습니다. 실이 있을 가능성만 생길 뿐) 즉 잘못된 걸 알지만 그래도 상황상 쓸 수밖에 없는겁니다. 어떤 경우엔 맞는 표현이지만 그걸 쓰지 못하는 때도 있고... 몇천원이십니다~ 정도는 상당히 양호한 겁니다. 높임법 규정 중 소위 압존법이란 것을 요즘 사람들은 얼마나 사회에서 지키고 있을까요? 직장에서는 압존법을 하지 않아야 맞고 가정에서는 해야 맞을텐데... 그 반대이지 않던가요? 상대방의 높임법 지식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최대한 상대를 높여 상대해야하는 사회생활 상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지... 나는 바른 국어생활을 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는 어떻게보면 슬픈 현실이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10/09/19 15:38
글쓰기는 정확성이 강조되는 영역이고 대화는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는 영역입니다. 전 대화에서 저런 일부 잘못된 맞춤법의 사용으로 인해 상대의 호응을 더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나친 사용으로 역효과를 가져온다면 안 사용하니만 못하겠지만요. 여기에 들 수 있는 예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투리의 경우 체계화된 맞춤법이 없는 경우가 많고 사투리를 규칙에 따라 정확하게 구사하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이를 두고 비판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10/09/19 19:20
반말만 아니면 신경안쓰죠
다시볼사이도 아닌데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분석하고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넷상에는 많은지...
10/09/19 20:40
비슷한 류의 글을 제가 예전에 쓴 것도 같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손님 5000원이십니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울컥합니다.
내가 옷이나 돈보다 못한 존재인가 싶어서요. 아, 그런데 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니 사람보다 돈이 높임을 받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그제 누군가와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구분을 안 하고 살았지만, 최근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게 되었다고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곤 합니다. 뭐 거창하게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지만, 단순히 "~하십니다"라는 높임의 의미에 주목하지 말고, 그 높임을 받는 주체가 나인지 사물인지 구분할 만한 여력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10/09/19 21:11
음... 조금 뜬금없지만 레이스 클릭하면 "I'm so curious why I'm so good"이었던 것 같은데 ;
스타를 지워서 확인은 못하겠는데 제 기억에는 저랬던 것 같아요 ... 거기서 나온 코멘트가 아니었다면 그냥 G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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