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9/15 00:34
시계라고는 재작년에 여친이 사준 CK 뉴볼드 하나밖에 없지만 어쩐지 요즘들어 곰주님 글을 보면서 시계에 관심이 생기고 있는 1人입니다.
사진에 있는 시계가 정말 예쁘네요~ 탐납니다ㅜ_ㅠ
10/09/15 00:49
으악 tisoot!!!
저도 tissot 하나 사려고 벼르고 있는데 올리신 시계 예쁘네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10/09/15 00:49
다른걸 다 제쳐두고, 초침이 흐르는 모양새에서 쿼츠는 기계식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느낍니다.
... 근데 저도 기계식 시계는 한번도 안차봤어요 ㅜ 영화 무간도2에서 진열장에 즐비한 로렉스 시계들, 그리고 그 다이얼 위에서 물 흐르듯 움직이는 초침을 보면서 악세서리류에 관심이 거의 없는 저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0/09/15 01:34
고가의 시계라 하더라도 결국의 근본은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멋진 옷(혹은 신발 혹은 머리스타일 혹은 벨트 등등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어떤 복장에든, 어떤 장소에서든 어울리는 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일주일 내내 정장만 하는 사람이라도, 정장과 그 악세사리들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어울리는 드레스워치는 바뀝니다. 파텍이든 바쉐론이든 오데마든 브레게든 뭐든 마찬가지이죠. 그러니 시계에 관심을 가지시기에 앞서 확실하게 인지하셔야 할 것은, 단 하나의 멋진 시계와 남은 인생을 즐기겠다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고 결국은 여러 개의 시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첫 기계식 시계를 사기에 앞서 각종 사이트나 카페, 동호회의 글과 멋진 이미지들을 보다보면, 아, 결국 남자라면 시계지. 그리고 시계라면 기계식이군... 의 단계를 거쳐 남자로 태어나 정장차림을 하는 직군에 있으면서 멋진 시계 하나 없었다니 부끄럽군. 쿼츠 시계는 결국은 대량생산시대의 저급한 유산이로군.. 하는 지경에 이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계식 시계가 하나 둘 늘어가다보면, 언제나 멎어 있는 시계를 차면서 바쁜 아침마다 시간을 새로 맞추고 감아주는 것에 더하여, 차지도 않을 아이들도 감아주고 살펴줘야하는 지경에 이르지요. 시계라는 것 자체를 너무도 좋아하여 이러한 번잡함 조차도 즐거움으로 느끼는 경우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행복한 상황입니다. 네. 이것은 시계가 그 자체로 본격적인 취미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경우이죠. 이것은 글쓴이께서 쓰신 LP 음악재생과도 유사합니다. 그 재생에 필요한 여러 준비와 사전절차들은 정말 번잡하기가 이를데 없어 일반적인 사람에게 권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그러한 번잡함까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LP 음악재생은 그 사람의 멋진 취미가 되는 것이죠. (다만 사족을 달자면 LP 음악재생이 저음을 재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완전한 오해이십니다.) 그렇지만 시계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목적에 부가하여 패션성(혹은 그에 부가하여 약간의 허영담긴 자부심) 정도를 추구하려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약간 상황이 미묘해짐을 피할 수가 없지요. 남의 경우를 함부로 말할 순 없으니 제 경우를 말해보자면, 참 번거로운데, 이걸 번거로와하자니 왠지 덜떨어진 인물이 되는 것 같은 그런 바보같은 기분이 되더군요. 제 경우에는 결국 모든 번거로움이 제게 즐거움이 되지 않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결국은 시계가 취미가 되지 못한 것이지요) 기계식은 정말 정이 들었던 하나-게다가 남들은 별로 알아주지도 않을 모델-만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었던 꺼리 하나를 잃고 마음의 평온(과 더불어 약간의 잔고) 을 얻었지요. 이 글을 쓰신 분께서 어디까지 적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멋진 취미 하나를 얻으실 수 있으실지, 실패한 저로서도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름과 함께 참 궁금해 집니다.^^
10/09/15 02:07
전 얄팍한지식을 가지고 참견을 좋아하는 참견쟁이일뿐 절때 고수가 아니에요. 눈팅만하시는 재야고수분들이 넘쳐나실테네요;
사실 오토시계의 경우 착용하지 않을경우 케이스에 모셔두었다가 생각날때 차면 만사 오케이인 쿼츠시계들과 달리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주 멈추는경우도 안좋을 뿐더러 너무 과하게 감겨도 안좋고, 몇년주기로 오버홀(그 효용성엔 논란이있지만)이란것도 해줘야되고, 시계는 무겁고 미세하나마 일오차가존재하고 등등등. 하지만 곰주님의 LP판의 비유는 오토시계 무용론자(?)들에게 정말로 좋은 반박이 될수있겠군요.(전 여지껏 왜 항상 남자들의 로망은 스포츠카인가 로 반박을해왔던...) 음 오차없는 시계가 필요하다면 카시오의 웨이브셉터 같은 전파시계(안테나 등지에서 시간정보를 받아서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주는시계로 오차가 몇천년에 1초정도 날까 말까일정도라는군요)가 최강이긴 하지만 정작 저가형 쿼츠에서 본좌라고 평가받는건 세이코의 키네틱라인이죠. 이것만봐도 정확도만이 시계의 생명은 아니라는걸 알수있으니.... 결론은 오토가 짱?(퍽) PS>저글링아빠님의 경우처럼 다량의 시계라인업(특히 오토)을 구축한 분들의 경우 특히 오토시계의 관리, 정리등을 위하여 와치와인더라고 자동으로 오토시계의 태엽을 돌려주는 제품이있습니다. 혹시 오토는 관리가 어려워? 에이 안사야지 라는 분들을 지옥의 구렁텅이에 초대하기위한 정보랄까..(후다닥)
10/09/15 03:07
본문과는 상관없는 태클이지만 LP의 경우 가끔씩 CD와는 넘사벽의 음감을 제공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지 아날로그적인 감수성 때문에 LP를 사모으려니 했는데, 이글스의 호텔캐리포니아 초판을 들어보니 드럼의 타격감에 굴복하게 되더군요.
10/09/15 03:37
제 영국인 은사님댁에 놀러갔을때, 먹지도 않을 와인을 지하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병을 닦아서 다시 보관하는 걸 봤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아내, 아이들 다 잠든 후에, 차 트렁크에 있는 백을 꺼내서 칫솔과 세정제로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정성스럽게 닦고 있는 저를 보면서 골덕의 스멜을 느낍니다. 골프광들이 시계도 좋은거 차더군요. 제 시계는 아내가 선물해준 Agnès b 입니다. SEIKO에 흡수된 프랑스 시계입니다. 쌉니다. ㅡㅡ
10/09/15 09:01
전 오토를 사야겠다! 마음 먹고 알바해서 세이코 오토를 하나 사놨더니 아... 한 삼사년 되니 태엽 감는게 꽤나 귀찮어지더군요
제 덕력안 아직 애호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m]
10/09/15 09:45
회중시계가 하나있는데
뭐 물론 간지폭풍님께 회유 당해 산거라서 가지고 다니지는 않습니다만 태엽 감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죠. 하지만 간지를 위해서 하나쯤은 ... (남자는 원래 이런가 봅니다.)
10/09/15 11:05
"그럴바엔" 병 심하게 공감합니다.
그럴바엔 몇만원 더 주고 이거사지 해놓고 몇만원에 해당하는 기능은 하나도 쓰지도 않고 손해본게 하루 이틀이 아니네요. 제 경우엔 거의 모든 물건에 해당합니다. 차, 시계, 각종 전자 기기. 엉엉
10/09/15 12:37
기계식 시계의 일반적인 테크트리를 타고있습니다..
PRC200으로시작해서 롤렉스(차다가 아버지 칠순선물로 드렸더니 그게 어느날엔가 매형의 손목에!!)에서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로 갈아탔습니다. 롤렉스는 오토면서도 그다지 무게감같은게 없었는데 브라이틀링은 무게감자체가 묵직하더군요. 저는 시계하나 사려고 보통 2년만기 적금으로 월 50~60만원씩 저축합니다.(물론 비자금....) 내년에는 IWC의 대표적인 파일럿워치인 5004(빅파일럿..아마도 중고.흑흑)를 사려고 열심히 돈모으고있습니다. 아마 이게 마지막일듯해요. 더이상의 업글은 하이엔드급일뿐더러 가격도 중형차 한대가격으로 넘어가서 도저히 무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