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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5 00:12
'너보다 못한 친구랑 놀지마라' 이 말이 제일 멍청한 말 아니겠어요? 더 잘난 그 친구는 당신이랑 놀아준데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
10/09/15 00:21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한 번씩 어떤 분야에서든지 약자가 되어봐야 하는데, 한국인들은 전부 자기들이
항상 강자이기만 한것처럼 세상을 살려 하죠... 자기가 한 번 심하게 아파서 일처리를 못해보면 아픈 사람한테 심하게 뭐라하기 뭐한 것처럼요.
10/09/15 00:24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 하는 곳, 공무원과 같은 직종에서는 약자라는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막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왠만한 경우에는 잘리지 않으니 업무를 불성실하게 해도 주변에서 터치를 못하는 거지요. 이런 이들은 물론 극소수지만 덕분에 대부분의 약자들도 도맷금을 욕먹게 되더군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나저나 nickyo님의 시각 저에게 꽤나 와닿네요. 이때까지의 제 관점은 도태돼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안전망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는데 모두의 여유, 관용을 통해 도태 자체를 막자는 의견도 괜찮지 않나 싶군요.
10/09/15 00:19
그런데 간혹 남들을 도와주는걸 즐거워 하고 당연시 하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따듯해지더군요.
자기 아들이라면서 대학교4학년인 형님이 아기 사진을 보여주는데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어떤단체에 고아로 있던 아이일테죠. 공익인 주제에 4주훈련 받느걸 힘들다어쩌다고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거기에서도 자기도 힘들텐데 남들을 챙겨주는 형님같은 동갑이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빚은 평생 가는듯합니다. 아무튼 하고싶은 말은 그런 행동이 전혀 바보같은 행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10/09/15 01:01
글쓰신 분께서 이런일이 있으시고 꽤나 마음이 불편하신 것 같은 느낌이 전해오네요. 읽는 저도 뭐라고 말할수 없이 가슴이 휑 하네요. 뭐라고 말하고 싶으나 말할게 없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10/09/15 02:10
이 직업을 선택하고 5명의 사람을 자르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습니다.
느리고, 못하고, 게을러서 말이지요. 반대로 제가 부족한 시기에 저 역시 여러 번 잘렸고,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저 또한 평생 잘려가며 살 수는 없었기에 다른 길을 선택 할 수 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 하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하루에 거쳐가는 수백명의 사람들 중, 몇몇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그 중 일부는 또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그들이 느낀 불편함, 불쾌감 그 자체보다도.. 그런 것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나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는 편이 더 앞뒤가 맞는 얘기겠네요.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회에서 부족함이란,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요. 그 희생을 감내하는 기준선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장소와 시기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운 좋게 nickyo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인사결정권자라면 내 생명은 연장되겠지만, 사람인 이상 한계는 있지요. 곤란한 일이 하나 둘 생겨나고, 인내의 선을 넘게 되는 순간 그마저도 결국은 끝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제가 자른 사람의 삶을 망치기는 싫기에, 내 세금이 출근 길에 밟고 지나가는 근사한 보도블럭에 쓰이기 보다는, 잘려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돌보는데 쓰이길 바랍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줘서 이 사회가 요구하는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을 기회를 주는데 쓰이길 바랍니다. (애매모호한 나의 책임은 회피하면서 사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 되려나요..) 내가, 또는 함께 일하는 다른 우등한 사람들에게 약자에 대한 배려와 희생을 요구 할 수 없기에 자르면서 말이지요. 왜냐면, 저를 포함한 우등한 사람들 역시도 돈을 내는 사람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열등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함께 경쟁사회에 던져진 약자이기 때문에 어느 선을 넘게되면,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슬프지만.. 제가 감내 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정도입니다. nickyo님의 이번 글은 따뜻한 시선의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이 어느정도 타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nickyo님이 현재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0/09/15 07:56
아, 감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불편을 감수하고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 (?) 만드는게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각박하네요. 직장에서 일하다보니, 이런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주변 사람들의 불평/불만으로 해당 사원은 어쩔 수 없이......... 그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nickyo님은 따뜻한 사람이지만, 전 차가운 도시 남자??? ^^;;
10/09/15 07:55
예전에 '지식 e -시즌 5'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어느 일본인 운동가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어차피 인간은 태어난 이상 불행을 겪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음놓고 불행해질 수 있는 세상이... 진정으로 좋은 세상이 아닐까?" 삶과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최소한 돈이 없어서 죽고 병들고 배우지 못하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0/09/15 09:14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자 댓글이네요..
항상 우리에게는 함께 하고픈 사람이 있고.. 함께 하기 싫은 사람이 있는데.. 그것의 구분이. 능력일 때도 많은데... 또한번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그리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도..
10/09/15 10:48
씁쓸하군요... 저도 포함됩니다. 노가다일이나 싱크대 조립일을 할 때에는 저도 고문관 타입이었죠. 말귀도 못알아듣고 너무 둔하다고, 같이 일하던 사람에게 매우 성토당했습니다. 그래도.. 도중에 짤리지는 않았어요. 사장님도 잔소리를 하긴 했지만, 내심은 배려해주고 신경써준게 아닐까요. 작업이 끝날때까지 다른 사람을 충분히 구할 여력이 있었어도 끝까지 저를 데리고 일을 했죠..
저도 새직장을 갔는데 업무적응도 너무 느리고, 말귀도 못알아듣고, 그 때문에 같이 업무보는 사람들이 나더러 일 못한다고 배척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떠할까? 생각만 하니 아찔해지는군요. 분명 한국사회에서는 지나치게 능력을 중시하고 빨리빨리를 최고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니까요.
10/09/17 02:16
다들 추천수는 많은데 추천수에 비하면 댓글은 적은듯.
훌륭한 글입니다. 훌륭한 글에는 좋은 생각이 항상 따라오죠.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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