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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6 14:10:41
Name 박루미
Subject [일반] Blood Diamond
세계는 지금 톱 모델 나오미켐벨의 전범재판 증언과 관련하여
헤이그 전범재판소에 모든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내막을 따지자면 꽤나 복잡합니다.
제목과 관련된 영화로도 나왔지만, 단순히 우리는 Blood Diamond 라는 단어가
흑인들을 하루 18시간 이상 착취하여, 그들의 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인줄 알지만
내막은 훨씬 복잡하지요...

시에라리온에게 세계 최대의 다이아광산을 쥐어준 것은 신의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Ivory cost 에 위치한 3국이지요, 드록신의 고향 '코트 디 부아르(Côte d'Ivoire),
그리고 '라이베리아(Republic of Liberia)' and...'시에라리온(Republic of Sierra Leone)'

이 세 국가는 주요 수출품목인 아프리카 코끼리의 최고급 상아와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에라리온은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지고 있어서
세 나라간의 싸움과, 각 나라들간에도 내전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지요
아프리카가 영국의 식민지 군정에서 벗어났고 노예들이 만든 국가들이라고는 하지만
이 세나라는 유독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던 이유가 바로 다이아 광산을 둘러싼
이권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먹는 놈이 장땡인 상황이 온거죠...

그 중 최근 10년간 20만 인구의 사망, 200만이 난민으로 내몰린 시에라리온 내전은
현재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끝나지 않았지요, 지금 그 누가 국제경찰의 임무를 자청할지는 모르겠지만
91년 산코 포데이를 중심으로 시에라리온 동부사령 전체가 혁명연합전선으로 되돌아서서
시에라리온 정부군과 투쟁을 벌이게 됩니다. 광산을 독점하고 다이아를 팔아서 전쟁자금을 마련했지요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정부군도 결국 94년 민간 군사기업(쉽게 말해서 용병단)과 손을 잡고
압도적인 화력으로 반군들을 수도 '프리타운' 에서 3년만에 완전히 밀어내버립니다.
역시 정부군도 다이아몬드로 이 용병들을 고용한 셈이지요

97년에 휴전 협정으로 일단락 되나 싶었지만, 여전히 내전은 진행중입니다.
다분히 외국의 일이라 속정하고 초관하기에는 가슴아픈 세계사의 진행중인 단편이지요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반군들이 시민들의 팔다리를 잘라버리는 것도 모자라
아이를 출산하는 엄마의 목에는 'Blood diamond' 로 만든 목걸이와
산고를 겪으면서도 왼손엔 수류탄 한 발을 쥐고 있는, 퓰리쳐상 전시회에서 본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납니다.(참고로 퓰리쳐상 사진전은 오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부추긴 것이 다름아닌 라이베리아의 전 대통령 '찰스 테일러' 입니다.
바로 다이아를 팔아서 시에라리온의 반군을 물적으로 도운 주범인 셈이지요.. 당연히 의도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광산을 가지고 있는 시에라리온 장악이었습니다. 진정한 Blood Diamond 의
의미는 바로 여기서 나온 셈이지요

결국 그는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부추긴 죄로, 국민에 의해 통령직에서 파면당하고 도주자가 되었지만
2003년 CIA-FBI의 연합팀에 의해 나이지리아에서 체포되었고
2006년 국제 사법재판소가 설치된 네덜란드의 헤이그로 파송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제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이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에 대한 전범공판이 열리고 있는데요

97년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저택에서 테일러가 다이아몬드를
나오미 켐벨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하네요~ 테일러는 당시 남아공에서의 무기 매수를 위해
천문학적 수준의 가치를 가지는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공판의 핵심은 테일러의 다이아 소지혐의를 추궁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지네요

이 때문에 금일 새벽부터 나오미 켐벨 뿐만 아니라, 이 날 넬슨 만델라 저택에 동행한 동료 여성 모델들이
전부 헤이그로 소환되어 줄줄이 법정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CNN에서는 이와 관련된
속보를 Live 로 전세계에 송출하고 있고요~ (현재 CNN 보시면 온통 Blood Diamond 와 관련된
뉴스밖에 안나옵니다. 미국 동남부지역의 폭염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나오는 군요.. 금일 뉴올리언스의
기온이 무려 섭씨 45도라고 하네요 - _-);;;;;

나오미 켐벨은 현재 '받은것은 사실이지만, 그 다이아몬드의 진실은 전혀 몰랐었다' 는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법정에서 눈매 한 번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과 관련된
진술을 하는 켐벨의 모습이 정말로 프러페셔녈 하다는 느낌일까요?(말을 정말로 조리있게 잘 하는)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트 디 부아르 내전과의 관계 라던지
무기/폭약의 유통경로를 따지면서 테러조작 알카에다와의 연계성을 추정하고 있는데
정말 이 분들은 연관이 안되어 있는 곳이 없군요? 게다가 이번에 남아공 월드컵이 끝났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보아서는 내륙으로부터의 무기공급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남아공이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판결이 나오려면 한참을 더 가야 하지만 공판의 결과가 벌써부터 꽤나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Blood Diamond 는 진행중입니다. 그 뿐이지요... 제가 Write 탭을 누르는 이 순간에도 말이죠


* http://news.donga.com/3/all/20100806/30345629/1
현재 공판의 진행과 전말에 대한 가장 디테일한 국내기사로 보여집니다.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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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9 16:00
수정 아이콘
다이아몬드 좋아했는데...
끔찍하네요.
디카프리오 늙으면서 좀 보기 흉해서 멀리했는데 저 영화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임이최마율~
10/08/06 14:14
수정 아이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제목이 블러드 다이아몬드였나요?
섬뜩하고 잔인하고 비극적인 그 얘기가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군요.........
항즐이
10/08/06 14:17
수정 아이콘
놀라운 일이군요. 저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하다가 푸른빛을 보인다고 느껴지지만, 어쩐지 요즘은 아스라히 잔인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다!! ..)
박루미
10/08/06 14:25
수정 아이콘
나오미 켐벨이 그 다이아를 일컬어 자신도 몰랐다는(분노의 연기까지 가미된) 표정으로
'더러운 돌, 그 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라고 증언했나보네요~ 계속 그 장면이 나오는;;;;;
coolasice
10/08/06 14:25
수정 아이콘
영화대사에서도 나오는데...
최고급 상아, 원유, 다이아몬드, 황금를 가졌기때문에 불행해져야만 한다는게 참...
임이최마율~
10/08/06 14:27
수정 아이콘
뻘플인데
본문을 보니 아이보리코스트 3국이 코트디부아르,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라고 적으셨는데

왜 코트디부아르는 영문명이 아이보리 코스트일까요???????????
10/08/06 14:32
수정 아이콘
나오미켐벨 관련 뉴스가 채널 돌릴때마다 잡힌건 우연이 아니었군요. 스치듯 본 뉴스화면에서도 정말 법정에서 진술하는 것처럼 안느껴지던;

시에라리온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저였습니다만.. 2주 전인가 3주 전인가.. 사랑의 리퀘스트 하는 시간에 희망로드 대장정인가? 하는 컨셉으로 연예인들이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을 방문하더군요.. 그 때에 처음 알았습니다. 탤런트 박신양씨가 시에라리온에 다녀온 방송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말 저녁시간에 본 그 충격적인 장면들이란.. 무고한 시민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을 무차별적으로 반군들이 공격하고 남은 모습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어깨가 잘려나간 여자아이가 가수 리한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왜 좋아하냐는 물음에 팔이 있어서라고 대답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다리가 잘려나간 아이,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아들을 구하려다 죽은 부모 그것을 눈앞에서 본 아들.. 방송을 보는 내내 다이아몬드 그게 뭐라고!! 수천번을 외쳤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세계사의 단면이네요.. 무려 진행중인.. 손이 없으면 투표를 하지 못할 것이라던 반군쪽 우두머리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달덩이
10/08/06 14:35
수정 아이콘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소년들이 훈련 받던 그 장면이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소년들의 눈빛이 생각이 나네요.

영화이지만 무서웠고. 이게 현실이라는데서 슬펐었네요..
GunSeal[cn]
10/08/06 14:36
수정 아이콘
흠...나오미캠벨 뉴스가 많이 나오던 것이 그 때문이었군요
디카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다이아몬드" <= 안보신 분 계시면 한번 꼭 보세요.
전 그영화 이후로 이렇든 저렇든 다이아몬드를 보거나 접하게 되면 그 안에서 피빛이 느껴지더군요...
박루미
10/08/06 14:46
수정 아이콘
영화 평도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제 접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ㅡ.ㅡ)
10/08/06 14: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많은 걸 싫어하고 증오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증오하는 것 중 하나가 '소년병'입니다. 정말 이거야말로 어른들이 해서는 안될 짓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동물이 자식을 싸움터로 내보내나요? 진짜 소년병들 눈빛들 보면 무섭다는 생각 이전에 처량하고 슬픈 일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예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나치 치하의 소년병들 눈빛을 본 적이 있는데 진짜 이걸 보고 나치가 죽일 놈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sinjiyoung
10/08/06 14:56
수정 아이콘
라이베리아였던가요, 시애라이온이었던가요. 스무 살때 한비야씨 책에서 접했던 기억이 있네요. 영문도 모르고 남을 죽여야 된다고 배운 아이들. 강간, 살인, 방화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소년병들. 동생, 조카뻘 아이들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충격적이고 서글펐습니다. 이 멀리 떨어진 땅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higher templar
10/08/06 15:0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로그인을 부르고 추천을 부르는 글이네요. 뭐 별로 자세히 아는건 없지만 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세상은 착취를 통해서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진달까... 전세계인이 풍족히 먹고 남을 식량이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버릴지언정 주지 않으며 폭력과 빵한조각 값도 안되는 헐값에 착취당하는... 예전에 프랑스 경제의 큰 부분이 아프리카 커피( 식민지와 다름없는 ..) 판매에서 온다는 이야길 들었죠.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화를 아주 인상깊게 봤는데... 지금 저런 일이 있군요. 아프리카 내전과 중동 문제,등... 그리고 가까이는 한국과 북한의 역학관계 IMF등..... 결국 편하게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 다른 나라를 착취하기 위한 방법중에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더 고생하고 다 같이 잘 살면 좋겠는데...
닥터페퍼
10/08/06 15:33
수정 아이콘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해선 거의 언급되지 않지만 시에라리온의 소년병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정말 가슴아프게 씌여있습니다.

더 이상 전쟁은 없어야겠죠. 에휴..
멀면 벙커링
10/08/06 18:40
수정 아이콘
정말 잔인하군요. '찰스 테일러' 인지 뭔지 하는 놈 재판 하지 말고 그냥 저놈도 똑같이 팔다리 잘라버렸으면 좋겠네요.
abrasax_:JW
10/08/06 18: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끔찍하고 안타깝네요.
Lionel Messi
10/08/06 20:01
수정 아이콘
요즘 CNN 보는데 나오미 캠벨이 나오길래 대략적인 내용만 듣고 자세히는 알지 못했는데 덕분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뭐 시에라리온은 Blood Diamond지만, 꼭 시에라리온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아프리카 거의 전체,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구 전체의 얘기죠.

드록신이 축구로써 잠시 멈추게 했던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Blood Cacao... 나이지리아 내전은 석유... 축복받은 땅이자 저주받은 땅이 된거죠.

진짜 아무 죄 없는 시민들이 매일 매일 희생당하는 것만이라도 막아야 하는게 당연하나...

이라크나 아프간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고 어쩌구 하면서 파병하면서 아프리카 남미쪽에는 정부군 반군 서로에게

지원을 해주면서 전쟁을 부추기고 무기판매와 그에 따른 자원 확보 등으로 오히려 뒤에서 조종하면서 지들 이익만 챙겨가고 있는거죠.

그리고 물론 다른 나라 군이 파병되어 전쟁이 끝난다 해도 그건 또다른 갈등의 시작이지 결코 평화가 아닙니다. 사실 이러니 그러고 있죠..

답이 없어요...
몽키.D.루피
10/08/06 21:08
수정 아이콘
전모씨가 그냥 커피라면 테일러는 top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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