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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2 19:54
고스트바둑왕과 더불어 바둑학원다니면서 바둑홀릭에 빠졌던 초등학교시절 ... 그립네요
지금은 평범한 대학생.... 차라리 바둑프로기사나 할걸 크
10/08/02 19:55
실제로 바둑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으면서, 바둑의 리쌍록을 감상한 듯한 기분을 준 그런 신비한 만화였죠.
문제는 좀 용두사미였던게 아쉬웠음.
10/08/02 20:04
오바타 타케시가 천재가 아니라 스토리 작가가 천재인 거겠죠?
오리지날 작품을 본적이 없어서 스토리 전개능력은 모르겠지만 파트너 운은 최고인 것 같아요. 데스노트도 그렇고... 고스트바둑왕 정말 재밌게 봤는데 왜 결말이 기억이 안날까요 ㅡㅡ;;
10/08/02 20:04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작가는 1부에서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집부에서 더 길게 연재해주기를 원했고 그렇게 되어 더 길게 끌고 나가게 됩니다. 그러니 2부가 좋게 마무리되긴 힘들었겠죠.
10/08/02 20:04
어렸을 때 바둑을 좀 둬서 그런지 완전 빠져버렸던 만화네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것들도 자각할 수 있었고..
10/08/02 20:16
지난번에 추천해주신 '요츠바랑'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 취향에 딱이였습니다.
'고스트 바둑왕'은 바둑이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바둑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사람들이 재밌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만화죠. 마지막 부분에서 바둑강대국 한국의 강한모습을 끝까지 작품에서 그려낸 작가도 정말 개념이고요. 바둑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지금도 심심하면 한 두편씩 유투브로 보곤 합니다. 그리고 2부에 대해서는 위에 화잇밀크러버님이 적어주신대로 사이가 사라지는 부분에서 작가가 끝내려했다고 들었습니다.독자들의 항의와 편집부 측에서의 계속되는 요구로 억지로 2부를 이어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네요. 확실히 사이가 사라지고나서 재미가 반 정도 사라지죠.
10/08/02 20:25
스토리 작가인 홋타유미는 언급을 안 하시나요;; 오바타는 사실 그림만 그렸을 뿐이죠. 물론 그 그림 능력이 정말 중요하긴 하지만.. 홋타유미는 콘티까지 만드는 작가입니다. 작품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10/08/02 20:26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과 제 생각을 조합하면... 2부는 일본 바둑의 현실을 보여주려는 시도였다고 봅니다. 서창원 - 고우야 도요의 관계야 걍 세게 정상을 노리는 관계로 보고 구라타 - 안태선의 대립. -> 안태선은 여유롭고 구라타는 발악하죠. - 고영하 - 히카루의 대립 -> 결국 최강은 고영하였습니다. - 들을 통해 일본 바둑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거죠. 현대 바둑의 발상지라는 일본은 지금 중국과 한국에 밀려 있죠. 응장기배였나요? 그 때 조훈현이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그냥 '유학파' 조훈현의 원맨쇼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그 후에 그야말로 여러 기사들이 판을 점령해버렸죠. -_-; 하지만 일본은 현시창. 뭐 작가가 더 막 나가서 '일본은 지금 이것밖에 안 된다!'고 강하게 어필할 거였으면 고영하 - 아키라에서 고영하 이기게 한다든가 구라타가 아니라 오가타를 한국 기사에게 지게 한다든가 했겠습니다만...
결국 꿈과 희망을 다룬 소년만화에서 현실을 보여주니까 망해 버린 거죠. 그런 상황에서도 기어이 고영하가 이기게 해서 일본 바둑의 현실을 보여 준 홋타 유미씨는 참 의지가 대단하긴 하네요. 그래도 이른바 히카고(히카루노고, 히카루의 바둑) 세대가 바둑계에 많이 유입됐고, 이들이 일본 바둑의 현실 자체를 바꾸진 못 했지만 최소한 죽기 직전에 살려줬다는 평은 받는 모양입니다. 한국도 바둑이 그렇게 유명하진 않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10/08/02 20:28
전 2부도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2)
그나저나 스토리 작가는 데노와 바쿠만과는 다르죠~ 고바는 홋타유미, 데노와 바쿠만은 오바 츠쿠미입지용
10/08/02 20:30
쿡티비에서 몇번을 보면서도 맨날 마지막 마무리부분은 못보고 있네요.
더빙한 한국어판의 성우 목소리가 참 어색했지만 그래도 바둑을 배워볼까? 하는 흥미를 잠간동안 유발했던 나름 재미난 만화였어요.
10/08/02 21:21
이세돌 기사의 말은 허언이 아니죠 지금의 플겜머가 초창기때로 돌아가면 신 먹는 것처럼 그동안 바둑도 정석 포석 끝내기 행마등등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혼인보 슈우사쿠 정도때면 제대로된 포석도 없을때죠 지금의 이세돌기사면 몇점 깔아주고 둬도 이길겁니다.
10/08/02 21:38
바둑이라고는 호구 ( 그 호구 말고!; ), 축, 뭐 이런 것 밖에 모르는데 저 만화 보면 좀 알겠거니 싶어서 빌려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것밖에 모릅니다.. 신의 한수 놓으면 다 이김..
10/08/02 22:53
소재만 바둑이지 진짜 바둑만화는 아니죠;; 허영만씨 작품 중에 살라망드르라는 바둑만화가 있는데 진짜 재밌게 본 기억이 나네요.. 바둑삼국지는 바둑기사들 일대기를 그린 거니까 좀 다르고...
그런데 '작품의 무대를 한국으로 바꾸었기에 작중 최강의 국가였던 한국을 외국으로 묘사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 이 부분 너무 웃기네요 크크크
10/08/02 23:13
오늘 회식자리에서 나왔던 주제가 고스트 바둑왕인데 기분 묘하네요 .'사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된 만화였죠 크크 당대에 못이룬바를 해보고 싶어 떠도는 영혼 . 스스로 바둑을 두는 한수 ..기억에 남습니다.
10/08/03 00:56
저는 완결부분이 가장 적절하게 완결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이가 사라지고 끝났다면 너무 허무하고 히카루의 성장을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었고 히카루가 고영하에게 이기고 끝났다면 좀 급격하게 튄 경향이 있죠. 딱 좋은타이밍에 딱 좋게 끝났다고 봅니다. 마지막 외전을 통해서 어린친구들이 주니어국제대회를 보면서 노력한다는 결말이 소년만화적으로 딱이죠
10/08/03 01:09
전 2부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3)
홋타 유미씨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역시 만화의 능력은 연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바타 타케시를 높이 평가합니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놀라운 수다!!' 하고 엉겁결에 놀라버리는 것은 순전히 오바타 선생의 연출력이거든요. 엔딩 부분은 보면서 눈물 찔끔했네요. 왜 바둑을 두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히카루의 답변은 최고가 되고 싶다는 소년의 감성과 사이에 대한 그리워하는 소녀의 감성을 아주 잘 혼합시킨 명대사라고 봅니다. "과거와 미래를 잇기 위해.." 맨날 친구를 구한다, 최강이 되겠다는 진부한 소년만화의 결론 속에서 얼마나 깊은 말인가요. 고스트 바둑왕은 볼 때마다 놀랍니다. 정말 걸작중의 걸작이에요. 언젠가는 꼭 사고 말거라능!!!
10/08/03 08:46
바둑에 대해 아는 정도에 따라 평가가 극과극에 달하는 만화가 히카루의 바둑입니다. 일본바둑문화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것은 전형적인 소년만화, 바둑이란 것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라고 판단할 만 하지요. 하지만 이 만화만큼 현실비판이 뚜렷한 만화도 없습니다. 왜 사이는 과거와 미래를 잇기 위해 나타났는가. 왜 도우야 코요는 누군지도 모르는 인터넷상의 기사에게 패배하여 명인을 물러났는가. 혼인보의 오래된 기보와 관서기원출신 소년의 신포석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인공인 히카루와 아키라같은 천재소년은 가상의 인물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그들 소년들의 출현을 작가는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테니스의 왕자를 예를 들어보죠. 주인공이 천재소년은 종횡무진 활약하죠. 하지만 작가가 정말 그런 소년의 출현을 기대하며 만화를 그렸을까요. 히카루의 바둑이 현실적인 만화인 이유는 이런 간곡한 작가의 소망이 현실비판을 통해 드러나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화전반에 흩뿌려놓은 그런 비판의식은 일본바둑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에 사이의 대사로 보이는 "들립니까?"가 왜 "보입니까?"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이세돌의 발언같은 건 사실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신을 상대로 시간무제한에 3점접바둑이면 이긴다고 말한 이세돌이니까요.
10/08/03 12:31
승리하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든 설정과 복선과 기타등등을 끼워넣는 것이 소년만화라고 한다면,
적당한 환타지가 결코 현실을 넘지 않는 모습에서 비전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링크에 있는 추천작 "도시로올시다" 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방어력 5짜리 레더아머를 입고 버팔로에 갖다 박은 도시로의 초인적인 힘과 주인공(이름을 까먹었네요;)의 초인적인 회피능력은 만화적 환타지가 맞지만,(더불어 그 여자와 잘 되는 것도;;) 다른 학원만화(이를테면.. 전설의 캡짱 쇼우;;)처럼 스스로가 싸움 킹왕짱이 되어 통쾌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 부분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부분이죠. 자칫 잘못하면 전형적인 학원물로 갈 뻔한 만화가 절묘하게 균형이 잡힌 느낌이더군요. 뭐.. 이런 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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