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14 00:32:23
Name elecviva
Subject [일반]  [대중가요 소개] Lyn - 통화연결음(A-live 중에서)



즐겨보는 A-Live에서 Lyn이 출연했습니다.

이제까지 타이틀로 발표되는 노래들에 별반 관심이 없었으나 Director's Cut에서 김연우, 김태우 등과 함께 출연했을 때의 감상은 감정표현만큼은 뛰어난 가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A-Live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타이틀곡인 '자기야...'(차마 제가 적기엔 오그라 들어서 ㅠㅠ)부터 시작된 무대에는 아니나 다를까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중간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마치 어제라도 이별을 겪은 사람처럼 우는 모습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제가 본 무대에서 이렇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은 못 봤기 때문입니다. 가수라는 직업은 어느 직업보다 자신이 겪은 감정에 민감한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르던 '통화연결음'에서 그녀는 결국 자신이 작사한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무대에서 익숙한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끝내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가 끝납니다.

제 방엔 적잖은 수의 앨범들이 해마다 쌓여갑니다.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감동할 수 있다면, 동감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앨범을 사곤 합니다. 공연 역시 아끼는 뮤지션의 공연이라면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망설이지 않고 관람하곤 합니다. 며칠 전에 합정동에서 열린 베란다 프로젝트의 게릴라 콘서트 역시 즐겁게 잘 다녀왔고 올해로 세 번째 맞이하는 이소라님의 정기공연 역시 잘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제게 좋은 음악을 찾다 보면 삶의 곳곳에서 느껴지던 수많은 감정을 다시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울림을 선사해준 뮤지션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음악을 돈으로 산다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음악을 주머니 속 지폐 몇 장으로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고마운 일입니다. 다만 저같은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조금도 공감할 수 없고, 오히려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음악들이 양산되는 것은 다소 슬픈 일입니다. 근래 대중음악계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다양성을 허락하지 않고 창작 아닌 창작들이 범람하는 터라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Lyn의 통화연결음이 제 기준에서 좋은 음악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청승맞은 사랑 이야기 중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요. 다만, 한 가수가 자신이 쓴 가사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과 함께 흐르는 노래에 깊이 마음이 움직였다는 사실만큼은 선명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7/14 00:39
수정 아이콘
린 이야기가 나온김에 댓글 답니다. 제가 얼마전에 음악찾기 질문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http://110.45.140.202/zboard4/zboard.php?id=bug&page=1&sn1=&divpage=16&sn=on&ss=on&sc=on&keyword=sylen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5094

찾았습니다. 린의 노래더군요. 제목은 <ah.ah>입니다. ^^ 한 번 들어보세요~
http://blog.naver.com/sacomdalki?Redirect=Log&logNo=70085984986
10/07/14 00:41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타이틀은 정말 오그라 들던데 이렇게 좋은 곡이 숨어 있었군요.
정말 감정을 잘 표현하는 좋은 '가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abrasax_:JW
10/07/14 01:10
수정 아이콘
이번 회 최고였습니다. 엠넷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줘서, 그래도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 입니다. 제 손발을 대신...
어쿠스틱 버전 정말 좋던데요?
elecviva
10/07/14 01:31
수정 아이콘
sylent님// Charles님// abrasax_:JW님// 감사합니다. :)

엠넷이 부디 이러한 프로그램을 버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나저나 12화 정재일, 윤상의 A-Live를 어떻게든 구해보고 있는데 쉽사리 찾을 수가 없네요.
흑흑.
ilovenalra
10/07/14 01:56
수정 아이콘
좋은노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인해버렸어요.
가사 찾아보고 엉엉 울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496 [일반] 조인성 찬양 [23] 나라당5182 10/07/16 5182 0
23495 [일반] [K리그] 주말의 경기 안내. [10] 2582 10/07/16 2582 0
23494 [일반] 가온차트 7월 둘째주 (10.07.04~10.07.10) 순위~! [4] CrazY_BoY2958 10/07/16 2958 0
23493 [일반] 누구 미국산 쇠고기 즐겨드시는분 계시나요?? [91] 부끄러운줄알5960 10/07/16 5960 0
23492 [일반] 애플 긴급 기자회견/SK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47] 허저비5805 10/07/16 5805 0
23491 [일반] [잡담] 피지알이 살았습니다 >_< [41] 달덩이4533 10/07/16 4533 0
23490 [일반] 눈이 소복이 쌓인 눈 밭에 발자국을 남기듯이(하루만에 PGR에 들어와서) [2] 아기돼지2893 10/07/16 2893 0
23487 [일반] 나는 양궁선수다. [1] 나, 유키호..3329 10/07/14 3329 0
23486 [일반] 에픽하이 표절 문제도 얘기해볼까요? [62] 체념토스10715 10/07/14 10715 0
23484 [일반] 미국 영화계의 배급사들을 알아보자! [4] AnDes8323 10/07/14 8323 0
23483 [일반] 2010 상반기 해외음반 Top 50 중 나머지 절반 리스트(역시나 약간 스압) [4] hm51173403908 10/07/14 3908 0
23482 [일반] [축구] 세스크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49] 불소5489 10/07/14 5489 0
23481 [일반] 하계휴가 다녀왔습니다. (스압) [19] Zakk Wylde4426 10/07/14 4426 0
23480 [일반] [대중가요 소개] Lyn - 통화연결음(A-live 중에서) [5] elecviva2844 10/07/14 2844 0
23479 [일반] [야구] 한대화감독이 까여야하는 '진짜' 이유. [35] 독수리의습격5523 10/07/14 5523 1
23478 [일반] 군대가기 싫으면 절에 가면 되는군요... [22] 마르키아르6966 10/07/13 6966 0
2347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7/13(화) 리뷰 & 7/14(수) 프리뷰 [45] 멀면 벙커링3725 10/07/13 3725 0
23476 [일반] [쓴소리] 땡깡 부리기의 진수 [24] The xian4917 10/07/13 4917 1
23475 [일반] 잉여인간 [24] 뜨거운눈물6044 10/07/13 6044 0
23474 [일반] 바르샤 유니폼을 입은 파브레가스 [104] 케이윌6549 10/07/13 6549 0
23472 [일반] 김용 소설들 좋아하시나요? [55] 사신토스4867 10/07/13 4867 1
23471 [일반] 추억의 애니메이션 오프닝(3) [14] 큭큭나당3576 10/07/13 3576 0
23470 [일반] 올여름 초기대작 '인셉션' 국내 기자 시사회 반응들 [31] 툴카스8097 10/07/13 80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