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02 15:43:05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기묘(奇妙)는 사전에서 '기이하고 신묘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더욱 쉽게 설명하면, '색다르거나 괴상하고 신기하다' 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는 일본 후지 TV가 제작한 '세상의 색다르거나 괴상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다루는 '픽션' 드라마로 15분의 분량 총 5개의 드라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방송되고 있는데요. 1990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92년까지 매주 방송되었으며, 그 이후로는 봄, 가을 특별편으로만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2000년에는 영화로도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후지 TV의 방송 중 가장 오래된 방송이기도 한 작품. 이 작품이 이렇게나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의 시작은 선글라스를 낀 중년의 남성(타모리라는 일본의 국민급 MC이죠)이 교훈적인 말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요. 주로 평범하거나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기묘한 일' 을 경험하면서 인생 자체가 변화하는 내용이 많은데, 특히 후반부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과 반전에 따른 결말이 정말 소름돋게 만듭니다.

소재 또한 정말 독창적인 것들이 많은데요. 얼떨결에 카케무샤가 된 한 남자 이야기, 가상으로 살인할 수 있는 장치, 인형을 보면 죽게 되는데 그 것을 방송사에서 취재하는 이야기, 과거의 인간과 일기를 통해 교감한다는 이야기, 하루에 딱 8분에 대한 기억이 없는 남자 이야기, 인생이 모두 퀴즈쇼가 된 한 가장의 이야기, 휴대폰을 통해 원하는 친구를 불러 들일 수 있는 이야기, 넷까마(남자인데, 인터넷에서 여자인척 하는 사람)가 된 남자,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면 다시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가는 남자 이야기 등... 시대와 사실성을 뛰어넘는 다양한 소재로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늘 새로운 이야기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독창적인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 캐스팅 시스템 부터 기존 드라마와 다릅니다. 일단 배우를 캐스팅해놓고, 대본을 구성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이야기를 모두 구성한 후에 이미지에 맞는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제작 방식, 그리고 새로운 연출자에게 개방되어 있는 시스템들은 기묘한 이야기를 더욱 새롭고, 알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단지,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닌 애니메이션 속 '치비마루코'를 실제로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감동 주거나 '불행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내는 인간'을 통해 인간의 욕심을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단지 보면서 '뭥미?' 할 수 있는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코드인 '기승전병'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계기가 죽빵카페(http://cafe.daum.net/ok1221)에 올려져 있는 '기묘한 이야기' 캡쳐샷들을 봐서인데 (캡쳐가 자세히 되어 있어, 사진만 봐도 모두 이해가능합니다.) 정말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서 엄청난 반전에 의해 소름돋는 경우도 많고, 웃음이 나오는 경우, 병맛을 느끼는 경우, 감동을 느끼는 경우 등 정말 다양한 기분을 만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기분을 PGR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오래간만에 글을 써봅니다.
스포가 될까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쓰지못해 정말 안타깝습니다만, 이 글을 보는 즉시! 각종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묘한' 이라고 검색하셔서 밤새 즐기시고, 추후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맛강냉이
10/07/02 15:49
수정 아이콘
'검은방'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어른면허'도 재밌게 봤었어요
10/07/02 15:50
수정 아이콘
최근에 본것은 그 백수남편과 잘나가는 아내, 만화주인공하고 아저씨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특히 아저씨이야기는 마지막에 찡...
10/07/02 16:01
수정 아이콘
징역30일의 충격..
지나가다...
10/07/02 16:07
수정 아이콘
통조림 애인(시간 제한이 있는) 이야기와 배우자를 미인으로 보이게 하는 약 이야기도 기묘한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들이 참 많죠.

기승전병의 내용이라면 기무타쿠의 가족 전체가 지구 방위대였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건 정말 '이뭥미?'라는 생각밖에는...
pullbbang
10/07/02 16:08
수정 아이콘
저는 츠요시의 이발소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라이크
10/07/02 16:20
수정 아이콘
범죄자에게 주사를 놔서, 실제로는 몇 분 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범죄자에겐 몇십년, 몇백년의 형벌을 느끼게 했던 편을 봤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찾아왔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노인처럼 변해버렸던 ...
Grateful Days~
10/07/02 16:35
수정 아이콘
감동하면서 혹은 울컥하며 본건 "괴아", "기적의 여자", "13번째 손님", "렌탈러브", "환상의 소년", "비오는날의 방문자"

재미있게 본건 "화장실낙서", "연재소설", "할머니", "불행을 당신에게", "지옥은 만원", "밀고넷", "공백의 인간"

이정도를 꼽을수있을듯.

@ 기승전병으론 카운트다운편이 최강이었죠. -_-;;
벙어리
10/07/02 16:4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여기 유게였나 오유였나에 올라왔던 마루코에 나온 할아버지 얘기가...
10/07/02 16:47
수정 아이콘
근데 드라마 보통 대본먼저쓴다음에 배우 캐스팅하지않나요?
10/07/02 16:48
수정 아이콘
오래전에 TV에서 방영했던 미드.. 환상특급인가 하는것도 같은 류였고 상당히 인기있고 재미있었죠 ^^
아마 이게 원조격으로 알고는 있습니다만....
람파드
10/07/02 23:05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본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기묘한 이야기 캡쳐샷을 볼수있는 블로그나 카페 없을까요?
찾아봐도 짤막한 짤막한 에피소드에 대한 리뷰일뿐 스토리이해에 원활한 긴 캡쳐샷은 없네요

아시는 분없나요?
모모리
10/07/03 00:10
수정 아이콘
이거 무섭대서 안 보고 있음. ㅠ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266 [일반] 갤럭시S 퍼펙트하네요 [92] 파일롯토9155 10/07/02 9155 0
23265 [일반] 조력 발전소에 대한 궁금증 [11] M.Ladder2702 10/07/02 2702 0
23264 [일반] 좋은 정보 하나 얻었는데 같이 공유해봐요 [27] 바닥인생6107 10/07/02 6107 0
23263 [일반] 귀찮을때, 밥맛이 없을때, 반찬이 없을때. 나는 이것! [24] nickyo8228 10/07/02 8228 0
23262 [일반] 건강검진에 대해서 알아보기(중) [4] 레반틴8219 10/07/02 8219 0
23261 [일반] 예비군 이런건 어떨까요? [28] 그림자군5350 10/07/02 5350 0
23260 [일반] 춤추는 대수사선 3 - 녀석들을 해방하라 [25] 정지연4075 10/07/02 4075 0
23259 [일반] 추억의 에스카플로네 더빙판. [8] 물의 정령 운디6041 10/07/02 6041 0
23258 [일반]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17] Alan_Baxter5932 10/07/02 5932 0
23257 [일반] Jay-z live with eminem in letterman show [8] xeno3424 10/07/02 3424 0
23256 [일반] 어머니..money 해도 money가 최고인가요...? [31] army5234 10/07/02 5234 0
23255 [일반] 나르샤의 선공개곡, 김소리와 백지영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6] 세우실3719 10/07/02 3719 0
23254 [일반] 20대 투표율 33%. 최저임금 4110원. 무료틀니사업 [24] 캐터필러4371 10/07/02 4371 0
23253 [일반] 가온차트 6월 넷째주 (10.06.20~10.06.26) 순위~! [3] CrazY_BoY3103 10/07/02 3103 0
23251 [일반] [탁구] 박미영의 한판 승부가 더욱 기대되는 일본 오픈. 김스크3059 10/07/02 3059 0
23249 [일반] 다이어트 -감량,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26] Luminary6552 10/07/02 6552 2
23248 [일반] 현근대사 최고의 정치 사기극 [55] Cand12864 10/07/02 12864 25
23246 [일반] [본격 세계 창조] 진화? 창조? 그냥 과학적으로 세계를 창조해보자! [27] Arata4990 10/07/01 4990 0
23245 [일반] 건강검진에 대해서 알아보기 (상) [3] 레반틴4548 10/07/01 4548 3
23244 [일반] 푸념)살빼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ㅠㅠ [28] 뜨거운눈물4338 10/07/01 4338 0
23243 [일반] 4위 싸움이 불타오르겠네요. [30] 고형석4807 10/07/01 4807 0
23242 [일반] 클래식과 광기 소리덕후(영화 - 파괴된 사나이 스포 있음) [9] 다음세기5240 10/07/01 5240 0
23241 [일반] 요즘 보는 웹툰 20100701 [44] 모모리7788 10/07/01 77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