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프리뷰에서 나달의 놀라운 클레이코트 성적을 이야기했었는데요.
사실 로저페더러의 잔디코트 성적은 그에 못지않게 쩝니다-_-
투어기록상으론 잔디코트 성적이 92승13패로 나오는데요. 최근 7년간 성적은 76승2패입니다.
나달에게 윔블던 결승에서 1번(그전에 윔블던 결승에서 나달을 2번 이겼죠.)
올해 게리웨버오픈에서 전세계랭킹1위 휴이트에게 1번 패했습니다.(현역선수중 잔디코트 최다승 보유자는 휴이트라는군요)
그럼 이런 페더러의 후덜덜한 잔디코트 성적은 왜 알려지지 않았느냐!!
클레이코트는 하드코트에 비해서 비주류코트지만 ATP투어중 40%가까운 대회가 펼쳐지는 꽤나 활성화된 코트입니다.
하지만 잔디코트는 1년에 6개대회밖에 펼쳐지지 않는 정말 마이너한 무대이며,
그중에 5개는 ATP250이라는.. 투어대회 레벨중 최하등급레벨에 속하는 대회입니다.
마스터스시리즈를 3개나 개최하고 있는 클레이코트와 크게 대비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왜 적지 않은 일반인들은 테니스하면 잔디코트를 연상할까요!
원래 테니스는 잔디코트에서 펼쳐졌었고, 테니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윔블던은 아직까지도 잔디코트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US오픈,호주오픈등 과거에 잔디코트에 펼쳐지는 여러 대회들이 하드코트로 변경되는 와중에도
전통을 중요시하는 윔블던은 아직도 잔디코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잔디코트는 하드코트,클레이코트보다 공의 튀어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프랑스오픈과는 대조적으로, 공격적이고 강력한 서비스를 자랑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죠.
고란이바니세비치,미하엘 슈티히,리처드 크라이첵등의 서브앤발리어들은 생애 유일의 메이저타이틀을 윔블던에서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서브&발리어의 지나친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잔디의 재질을 바꾼 후엔 코트의 양상이 약간 바뀌었다는군요.
이젠 US오픈보다 오히려 코트가 느리다고 합니다. 실제로 클레이에 강한 나달은 US오픈보다 윔블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http://cafe.daum.net/ghc/1IIO/51?docid=1uvN|1IIO|51|20050627091431&q=%C0%AB%BA%ED%B4%F8%20%C0%DC%B5%F0%B1%B3%C3%BC&srchid=CCB1uvN|1IIO|51|20050627091431
이변의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전문가집단이 유달리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롤랑가로스에 비해
윔블던은 시대를 지배하는 동시대의 제왕이 장기집권을 하는 무대입니다.
70년대엔 ATP선수중 통산승률 1위를 자랑하는 비욘보그가 5연패를 차지했고
피트샘프라스는 93~95년 3연패,97~2000년 4연패 총7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의 테니스선수란 명성을 얻게됩니다.
2001년엔 비욘보그가 가지고 있던 윔블던 최다연승인 5연패 도전했지만
16강전에서 신예선수에게 패배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게 됩니다.
샘프라스를 가로막았던 선수는 당시 만20세였던 신예 로저 페더러였습니다.
페더러는 2001년엔 8강에 그쳤으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그리고 2009년 6번째우승을 차지하며
피트샘프라스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대회 최다우승기록을 윔블던 무대에서 경신하게 됩니다.
페더러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나달도 윔블던에서의 성적은 굉장히 좋습니다.
06~08년 3년연속 결승에 진출해서 그중 한번은 우승까지 차지했으니까요
나달은 오픈시대에서 상반된 코트재질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같은 해에 제패한 3번째 선수입니다.
비욘보그이후 28년만에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인 2009년, 페더러가 프랑스오픈,윔블던을 동시 석권했습니다..)
US오픈보다 코트가 오히려 느려지면서 클레이코트 선수들에게 좀더 유리하게 됐다던데,나달은 그 기회를 잘 살린 셈입니다.
클레이에선 여전히 최강이지만 작년 부상복귀후의 하드코트에선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진 못했고,윔블던를 대비할 목적으로 출전한 잔디코트대회에선 8강에 그쳤습니다. 대진운은 나름 험난한 편인데,작년엔 무릎부상으로 윔블던에 불참해서 이번대회 성적과는 무관하게 세계랭킹1위를 지키게 됐으니, 부담없이 윔블던을 치뤘으면 좋겠네요
윔블던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로저페더러겠죠.
랭킹은 2위로 밀렸지만,윔블던은 1번시드를 페더러에게 부여했습니다. 6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7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을 정도로
윔블던에 강합니다. 워밍업대회인 게리웨버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치긴했지만 평소에 잔디코트에 워낙 강했었고
작년하반기부터 투어성적은 부진했지만 메이저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아직 기대해볼만 합니다.
다만 작년부터 경기를 제때 마무리짓지 못해서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아진건 분명 안좋은 모습입니다.
이번 게리웨버오픈에서도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따내지 못한 후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패했죠.
이 경기를 잡고 올해 윔블던을 우승했으면 잔디코트100승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건데, 잔디코트 100승의 기록은 내년에야 세울 수 있겠네요.
조코비치와 앤디머레이는 올해들어 성적이 저조합니다.
투어에서 부진한 페더러가 메이저에선 아직 힘을 쓰는데에 반해 이들 두명은 메이저에선 여전히 부진하면서
작년엔 좋았던 투어대회 성적까지 나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머레이의 부진은 심각한데요, 출전자체가 많이 줄었고
올해엔 투어 우승마저 한번도 없습니다. 영국인은 윔블던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윔블던효과는 변함없이 이어질 듯 합니다.
어느덧 랭킹6위에 오른 로빈소더링.
작년엔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을 잡은 후 결승에서 페더러한테 진 다음 윔블던 16강에서 로저페더러를 만났는데요.
올해엔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를 잡은후 결승에서 나달한테 졌는데,윔블던 8강까지 살아남는다면 나달을 만나게됐습니다.
소더링은 전성기를 평행우주에서 보내게 됐네요..-_-
클레이코트가 아니라면 나달과 자웅을 겨뤄볼만합니다. 선전을 기원합니다.
작년 대접전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狂서버 로딕!!
꾸준함하나는 알아주던 로딕. 올해도 벌써 2개대회를 우승했고 자국에서 벌어진 2개의 마스터스대회에 연속결승진출했으며
그중 마이애미오픈은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로딕으로썬 4년만에 마스터스시리즈 우승이었죠.
페더러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연승행진을 달리던 상대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줘서인데요.12연승을 달렸던 다비덴코,역시 12연승을 달렸던 로빈소더링,15연승을 달렸던 휴이트에게 각각 패배당했습니다. 로딕의 입에서 '"나는?!"이란 말이 나올때가 됐습니다.
사실 페더러의 최고 VIP는 로딕이었죠.
소더링이 그냥 커피라면 앤디로딕은 T.O.P
이젠 슬슬 마일리지를 돌려받을때가 됐습니다. -_-;;
대충 우승자는 이선에서 나올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의 장신서브&발리어인 존아이스너와 샘쿼리를 다크호스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하드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샘쿼리는 윔블던 워밍업대회인 에어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잔디는 잔디입니다. 서브&발리어에게 점수가 가는건 사실이네요
프랑스오픈은 국내방송사에서 모두 중계를 외면했는데요.
윔블던은 MBC ESPN에서 중계방송한다는군요. 밤12시~새벽2시까지 하이라이트를 방송해준답니다.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월드컵 보시고,윔블던 하이라이트 보시고,가볍게 야식한번 드신 다음에 새벽에 하는 월드컵 경기보시고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있게 출근하시면 되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