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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6 16:56:11
Name toom
Subject [일반] 오랜만에 영화를 본 기념으로...-방자전-(스포일러 없을듯)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본 기념으로 짧은 감상을 올립니다.
최근 많이 보시는 영화인듯 하여...
반말투이여서 죄송 합니다. (어렵네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는 것은 쉽게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고전 소설 '춘향전'을 비틀어 소재로 활용한 영화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영화의 바탕이 되는 줄거리를 이해하고, 동시에 영화가 수정을 가하고 덧입힌 재미들을 찾아내며, 즐거워 한다.
소소한 말장난 들도 오가고,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전형적인 선인과 악인의 모습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뒤집여 있는 것을 보면서 키득대고는 한다.

하지만, 소재야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사랑영화이다.
각기 제 각각인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 보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위해 조금씩 변해가기도 하면서,
저급하고 통속소설같은 그러나 조금은 슬플지도 모를 사랑 말이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그저 그 '사랑' 이라는 정의 내리기 어려운 무엇인듯 하다.
이성적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가서는 안될 길인데도, 갈수 밖에 없는.
그래서 더 어쩔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공통적인 울림.
그것이 아마도 관객들의 마음에도 슬그머니 찾아가지 않았을까.

그래도 영화는 유쾌하다.
빛나는 조연들이 영화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비틀린 이야기여도 그저 가슴이 따뜻한 순간이 있으면 그뿐이고, 한복은 아름답고, 촬영도 편집도 무던하니.
단순히 젊은 여배우의 벗은 몸을 훔쳐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화를 선택한 관객에게도 나쁘지 않은 영화일 것이다.

물론, 누군가에겐 음담패설이 넘쳐나는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만...



다시한번, 120% 주관적인 감상임을 말씀드리며...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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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입냄새
10/06/06 16:59
수정 아이콘
다음주 토요일날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기대되네요!
로그인안할수
10/06/06 17:08
수정 아이콘
보고온 사람으로서... 변학도 보면 빵 터집니다 크크크
달덩이
10/06/06 17:11
수정 아이콘
재미있나보네요. toom님 글 보니까 저도 좀 땡기네요 ^^
zephyrus
10/06/06 17:15
수정 아이콘
초반의 오달수씨와 후반의 송새벽시는 정말 최고입니다!!

두 분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고로 송새벽씨는 "마더"에서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나오셨으며 방자전에서 변학도로 나오시는데 아주 미칩니다;;
10/06/06 17:24
수정 아이콘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곧 보러가려구요.
래토닝
10/06/06 17:36
수정 아이콘
연인끼리 가시면 좋습니다 만난지 오래됬으면요~

소개팅사이거나 사귄지 얼마안된 사이면 굉장히 뻘쭘합니다 야한게 많이나와서 ;;
hm5117340
10/06/06 17:41
수정 아이콘
변학도가 역시 빅재미포인트 였고...영화 끝나고의 주 대화 내용은....


'진퉁인줄 알았는데 짭이였다'
레지엔
10/06/06 17:43
수정 아이콘
다 같이 비틀려있어서 마지막까지 그렇게 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히트를 치고 당연히 따라올 논란을 막으면서 논란 자체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쓰기에는 이런 결말이 적절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면 좀 더 방자를 다른 인물과 다른(그러니까 결말에 맞는 인물로) 나타냈어야 하는데 너무 방자 색이 약하지 않았나 싶어요.
복타르
10/06/06 17:55
수정 아이콘
최소한 가루지기 보다는 볼만한가 보군요.
아레스
10/06/06 18:04
수정 아이콘
인공이라는 말만 무색하던데, 직접 확인하러 가봐야겠네요
Rocky_maivia
10/06/06 18:1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역대 한국 영화에서 볼수 없던 캐릭터인 변학도가 포인트입니다.
조여정님도 좀 충격이긴 하더군요.
10/06/06 18:51
수정 아이콘
조연들 덕에 꽤 웃을수 있고, 조여정이 매우 매력적으로 나오지만,
내용은 뭐랄까... 색다른 해석으로 원작을 바꿔보려 했지만 깔끔하지 못하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WizardMo진종
10/06/06 18:57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로 '과감'하길래 봣다는 분들마다 조여정씨가 충격이라고 하는거죠 ? ;;;;;;;;;;;
Teachist
10/06/06 19:21
수정 아이콘
변학도가 최고였습니다. 마영감은 조금 터졌지만 변학도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영화 자체도 처음에는 좀 별로다 생각했는데 끝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맞춰지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無의미
10/06/06 19:28
수정 아이콘
변학도 최고~~ 그런 캐릭터는 처음봄.
gogo!Reach
10/06/06 19:44
수정 아이콘
저도 보러갈 예정인데...
김주혁씨가 이도령, 류승범씨가 방자 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조여정씨 뭐가 충격이란 말이에요?
... size?
드래곤플라이
10/06/06 20:50
수정 아이콘
상황의 억지끼어맞춤 이 지나치고 배역들의 미스 캐스팅 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별 5개 만점에 ★★★
리쌍택뱅
10/06/06 21:10
수정 아이콘
와이프랑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갈치
10/06/06 23:16
수정 아이콘
저도 여친이랑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권보아
10/06/07 05:53
수정 아이콘
갑자기 여친이랑 보고싶어지네요..
여자예비역
10/06/07 09:54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남친이랑 봤는데.. 남친이 조여정 가슴은 100프로 현대의학의 도움이다! 라며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군요...;;
(이거 스포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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