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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6 01:04:01
Name 코리아범
Subject [일반]  [음악] 밤에 음악 들어보아요. '내가 좋아하는 가사들'

안녕하세요. Write 버튼의 무게르가 무서워 눈 질끈 감고 일단 누르고 보는 코리아범 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사람인지라 좋아하는 노래를 몇개 섞어보자 했었죠.. 음..

근데 이 얘길 왜 하는 걸까요.. (음?)


사람마다 음악을 듣는 스타일이 다르죠. 누구는 비트에 귀를 기울이고, 누구는 멜로디에 집중하고
누구는 비쥬얼에 집중하고... 저 같은 경우는 음..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것 같네요.

요즘은 가사에 좀 집중해서 듣는 편입니다.
외국 곡 같은 경우는 '영어 실력이 반드시 올라갈거야' 라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눈을 꼭 감고 들어보려 노력하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가사가 담긴 곡이 참 많은데, 어떻게 추려볼까 하다가
'비교적 최근의 곡' '대중가요의 범주에서 약간 바깥에 있는 곡' 으로 정했습니다.
한번 속는 셈치고 들어보세요 흠


여튼,  첫번째는요



한적한 밤 산책하다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얼굴
반짝이는 별을 모아 그리는
그런 사람

좁다란 길 향기를 채우는
가로등 빛 물든 진달래 꽃
이 향기를 그와 함께 맡으면
참 좋겠네

*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


대기는 차갑게 감싸고
생생하게 생각나는 그 때
안타까운 빛나던 시절
뒤로하고 가던

* repeat

따뜻한 손 그리고 그 감촉
내가 쏙 들어앉아 있던 그 눈동자
그 마음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주던 그가 보고 싶어지네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


소히의 "산책" 이란 곡입니다. 소히는 요즘 국내에서 가장 보사노바를 잘하는 , 또는 유일하게 하는 뮤지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접한게 '고양이 이야기' 라는 앨범에서 였는데요 저는 Astrud gilberto 인줄 알았었어요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보사노바를 처음 접한 계기가 질베르토의 앨범이었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때 '잠' 이라는 슈게이징 밴드를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그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셨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보사노바를 좋아하시고, 무언가 조금 다른 느낌의 가사를 원하신다면 이 앨범을 추천하고 싶네요. 특히 이  '산책' 이란 곡의
가사를 좋아하는데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따뜻한 손 그리고 그 감촉 내가 쏙 들어앉아 있던  그 눈동자 그 마음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주던 그가 보고 싶어지네]

이 구절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엔 연애 이야기인가 했었는데 어릴적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거닐던 추억을 떠올리며
쓴 가사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종류의 그리움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그 다음 곡은 가을방학 의 "취미는 사랑" 입니다. 가을방학은 줄리아 하트의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계피'의 그룹인데요
글쎄요, 저는 처음 나왔던 EP는 별로네 라고 생각했고 Life 앨범에 있던 이 곡을 들으며 '드디어 터지는구나' 했답니다.

가사가 참 사랑스러워요. 이런 여자분을 만나면 낭만적인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간에 마음을 나누는것이 가장 좋은 것중에 하나라고 말을 하지만
두려워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줄리아 하트가 그렇듯 로맨틱한 정바비 씨의 가사입니다.








*긴긴밤이 지나가도록 아무 말도 하지마
아쉬움에 목이 메여와 흐르는 눈물 참을 수 없지만

지금 여기 우릴 둘러싼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지나가버려
흘러가는 것일지라도

붙잡을 수 없는 일이야
꿈을 꾸듯 멀어져 가네
아무 말도 할 수 없잖아
상처주기 싫은 나인 걸

바보같은 내 모습

이 시간이 지나고나면 난 아무 것도 두렵지 않겠지
죽을만큼 숨막히는 헤어짐은 이제 다시 없기를

지금 여기 우릴 둘러싼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지나가버려
흘러가는 것일지라도

붙잡을 수 없는 일이야
꿈을 꾸듯 멀어져 가네
아무 말도 할 수 없잖아
상처주기 싫은 나인 걸
바보같은 내 모습


마지막은 네온스의 "바보 같은 내 모습" 이란 곡이네요. 우선 네온스는 몽구스의 '몬구'의 솔로 프로젝트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것 같아요. 전에 몬구와 한희정 씨가 영화를 찍었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부러웠던지..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아 떠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였어요.
한쪽 마음은 어떻게라도 바꾸고, 꽁꽁 묶여있는 상대를 쥐고 흔들어서라도
그 사람에게 뭔가 남들과 다른 '나' 로 남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바보 멍청이에 소심한지라, 상처주기도 싫고 이게 운명이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아무 말도 못했었어요. 뭐랄까, 저는 그런거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다들 저를 질려하나 봅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가사가 남일같지 않게 들리더라구요.





음... 저는 좋아하는 노래에 가사들인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 잘 보내시구요. 아 오늘 더웠어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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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6 01:09
수정 아이콘
mintpaper-life 이번꺼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전 10cm_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이 노래에 완전 빠졌습니다:-)
10/06/06 01:15
수정 아이콘
저는 베란다 프로젝트 이번 앨범 수록곡 벌써 해가 지네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1집 수록곡 Renew의 가사를 좋아합니다.

특히 벌써 해가 지네는 뭔가 싸구려커피와 비슷해보이지만 자조적이기보단 정말 일상을 잘 표현한 가사같아요
경제학적 마인
10/06/06 01:15
수정 아이콘
두 번째 노래 참 달달하네요.
저런 아가씨 만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pErsOnA_Inter.™
10/06/06 01:26
수정 아이콘
최근에 들은 노래중에선 시와의 길상사에서,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10/06/06 02: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장혁씨 솔로 1집에 수록된 '성에'라는 곡의 가사를 일품으로 꼽고 잇습니다..


불안한 내 몸뚱이가 꾸는
완전한 내 꿈 사이로
시린 성에가 가시처럼 서리고
난 점점 앓기 시작했어

따뜻한 나라에 사는 너와
차가운 나라의 나 사이로
하얀 성에가 커튼처럼 서리고
난 너를 너를 볼 수가 없어

난 어디론가 자꾸 날 잃어가고
비틀거리는 날이 점점 늘어가
넌 어디쯤에선가 날 부르지만
내 눈은 하얗게 하얗게 덮여있어

조금씩 우리는 지쳐가고
가끔씩 견딜수 없는 밤들이 오고
날마다 내 안에 번져가는
성에가 이젠 날 밀어내려 해

난 어디론가 자꾸 날 잃어가고
비틀거리는 날이 점점 늘어가
넌 어디쯤에선가 날 부르지만
내 눈은 하얗게 하얗게 덮여있어
내 눈은 하얗게
온통 하얗게 덮여 있어..
Montreoux
10/06/06 02:55
수정 아이콘
Sunday Jen-Slackstring 듣고 있었어요.
프로리그인지 스타리그인지 언젯적 온게임엔딩이었더라.
The great escape같은 곡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 처음부터 꽂히더라구요.

'Monday morn is taking this life away from me. I find myself in the same place again.
staring at the same four walls, screen makes my eyeballs crawl, no man was made to live the life I'm in.
...후략'

이렇게 시작하는 가사가 편안하면서도 쌉쌀한 환상 같았어요.
토요일부터 일요일로 넘어가는 이 달콤한 시간이 지나면 또 출근해야 하니까.

저 노래 유튜브 영상엔 '트레이닝바지와 삼디다스를' 입고 신은듯한
울동네 고딩들 같은 청소년들이 몰려 다니는 그림이 나옵니다.
개 두어마리랑 산악자전거, 절벽에서의 다이빙.
그림속엔 월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어른은 안 보여요.
일상은 일상인데 기적의 연금술이 짜잔하고 행해진 환상같은.
그러므로^^; 스타리그 bgm 답습니다.
스타리그bgm 구획안에서 조금 다른 느낌의 질감일뿐.

'산책' 가사가 좋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어요.
체념토스
10/06/06 09:39
수정 아이콘
멜로디며 가사들이며 굉장히 순수하네요.
오히려 이런것들이 느글느글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잔잔하게 기분을 일으키네요
잘들었습니다.
리콜한방
10/06/06 11:23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소히의 산책을 아시는 분이 계셨다니.....
저도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소히 2집을 꼽고 싶을 만큼, 특히 저 '산책'과 1번 트랙을 베스트로 꼽아요.
좋은풍경
10/06/06 12:03
수정 아이콘
저는 소히를 2007년 학교 축제 때 처음 알았죠.
우리나라에서 거의 브라질 음악에 가까운 걸 구사하는데서 충격을 받았죠.
그 뒤 앵두를 어렵게 구했죠. ^^
생각보다 소히는 지명도가 있습니다. 말씀대로 거의 유일하게 브라질 음악을 제대로 구사하는 대중언더가수라..

혹시 브라질 계열 좋아하시면,
Another Season 도 추천합니다. 엄청난.. 브라질음악의 향연.
3배빠른
10/06/07 07:37
수정 아이콘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의 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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