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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08:11
불같은 토론이 이루어질만한 게시물이군요..
딴건 모르겠고.. 스스로 보수라 생각하는 제게 민노당의 이미지는.. 투쟁 분란 과격 등이었는데.. 이번에 민노당이 보여준 이미지.. 안동섭후보님으로 대표되는.. 어라.. 내 생각보다 상당히 온건하네.. 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데..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데.. 제게는.. 대안의 범주에 들어왔습니다.
10/06/03 08:18
뭇 사람들은 늘 결과론의 입장에서 말하길 편안해하죠.
왜냐하면 비교적 낮은 논리로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글쓴이 님을 지칭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엉뚱하게 진보신당이 당할까봐 걱정되긴 합니다. 노회찬씨가 단일화를 안한 것은 어디까지나 진보신당의 입장이었고, 서울에서의 자신의 지지기반과 진보신당의 지지율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며, 한명숙씨가 선거에 패배한 이유 역시 민주당과 한명숙씨와의 숙제이지 노회찬씨에게 화살이 돌아가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TK 어느 지역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기초단체장이 나왔다는 것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고, 앞으로 인터넷 세대들의 오프라인 투표참여율이 커지는 시점에서 꼭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 젊은이들이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 새로이 나와 뜻을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선거이긴 했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보여주었고 현재 민심이 어떤가 더욱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희망찬 선거였습니다.
10/06/03 08:18
당이 흡수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습니다. 한편으로, 특정인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젊고 지적이면서 진보진영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위험할 정도의 상대적 우월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우월의식이 필요합니다.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쉽사리 변화가 있지 않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 부분 때문에... 진보세력은 분열합니다.
10/06/03 08:23
이번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진보신당은 2.94% 를 얻었습니다. 이건 민노당의 7.3%, 국참당의 6.3% 의 반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국참당이 올해 들어 생겼다는 점과, 당내의 대표스타가 유시민 하나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진보신당이 유의미한 실체를 드러냈다고 보기는 힘든 실정입니다. 민노당의 분당 이전의 정당 득표율이었던 10% 중에 대부분이 민노당으로 돌아갔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10/06/03 08:24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차이점이 먼가요? 두 당 모두 진보세력인건 알겠는데 정확한 차이점을 몰라서 이번에 비례대표 찍을 때 상당한 고민을 했습니다.
10/06/03 08:26
진보신당은 먼저 심상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부터 그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봅니다. 진보신당에게 있어 심노는 현실정치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쌍두마차입니다. 그런데 당원의 뜻을 어기고 단일화에서 응했다고 심상정을 팽한다면 진보신당은 참으로 올곧은 사람들의 집단이구나 하는 시선을 받겠지요. 물론 좋은 의미의 시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주변 시선도 가뜩이나 안 좋고 자기의 두 날개 중 하나를 잘라버린 진보신당의 결말이야 뻔하지요. 설마 진보신당이 그 정도로 현실감각이 없진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처음 등장했을땐 나름 기대하고 응원하던 정당이었는데 비참한 끝을 맞이하면 좀 슬퍼질테니까요.
10/06/03 08:29
사람은 노회찬을 찍었지만, 당은 진보신당을 찍지 않았습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게 진보신당의 미래를 알려주는 모습일 것 같네요. 뚜렷한 목적도 비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보신당은.
10/06/03 08:38
민노당이 종북이네 진보신당은 아니네 해봐야..
그렇다고 진보신당이 천안함사건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입장에 선것도 아니고.. 보수가 아니라 중도쪽에서 보더라도.. 도찐개찐이죠.. -_-;; 그들 사이의 구분일뿐..
10/06/03 08:50
어찌됐든 이번 선택에 대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봅니다. 또 그래야 하구요.
오늘 출근하면서 생각했던 건 지금은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당이 둘 이상 존재해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10/06/03 09:14
색깔론이 아니라면 민노당 당원 성향 조사표를 북한에 넘긴게 대체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세를 불리자고 NL들도 포용하다 보니 민노당에 문제가 생겼고, 도저히 자주파와 공존할수 없는데다 이적행위까지 터지니 민노당에서 평등파가 갈라져 나온거죠.
10/06/03 09:17
쩝 어제도 비례대표 찍을때 민노당이랑 진보신당이랑 둘 중에서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그나마 심상정씨 보고 그래 이번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진보신당을 밀어줬습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아니고 서울이 그런 상황이 나올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아무튼 담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비례대표쪽으로는 표를 좀 많이 잃은감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저역시도 지금 심정이라면 민노당을 밀어주고 싶으니깐요..
10/06/03 09:25
민노당은 이번에 경기도에서 지자체를 확보했습니다. 야당 단일화의 힘이죠. 경기에 교두보를 마련한건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정치라는게 한번에 큰 과실을 따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에서 단한번에 큰 과실을 따먹은 경우는 한번도 없습니다.
10/06/03 09:29
기사 하나를 링크합니다.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574 역시나 예상대로 됐군요. '반한나라당 세력'은 탓할 건수가 많아 좋겠습니다. 부러워요.
10/06/03 09:32
소인배님// 더이상 답변을 달수가 없다고 해서 여기에 남깁니다.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가장 큰 실익은.. 당선자들이 아니라 바로 이미지개선 입니다.
10/06/03 09:35
뻘플 하나.
민족주의는 진보가 아닙니다. 내 나라 우리집 우리식구가 중요한 사람들은 절대 진보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고로 민노당은 진보신당과 섞인다기보다는 민주당과 함께 가는 게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노당의 이번 판단은 현명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바보가 아니라면(...아니라면...ㅠㅠ) 노동계의 표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 할 겁니다. 하필 서울이 최접전지역이 되어 노회찬씨가 폭풍처럼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건 아쉽기는 합니다만, 애초에 지향점이 너무 다른 좌파와 중도보수가 한데 엮여가는 것도 별로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노회찬, 심상정이 좌파일까라는 의문은 있습니다만 그건 관계없는 이야기라 따로 풀진 않겠습니다.) 덧) 진보신당은 세를 늘리기 위해서는 좀더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동시에 '진보'라는 단어가 일반 대중에게 주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당명으로 이참에 개명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0/06/03 09:57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합친다는것은 사실상 흡수를 의미하는데 이는 애초에 당을 깨고 안나오니만 못한 결과지요.
심상정, 노회찬씨 두명에 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임에 분명하고 다음 총선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카드들입니다. 만약 이 두분이 정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합당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음 총선이 진보신당의 운명을 가늠할 중요한 선거가 될거라 봅니다. 정치인은 정치에 참여를 할때 빛이 나는 것이지 외곽에서 정당인으로 남아있는것은 결국 현실에서 배제되는것과 마찮가지입니다. 지난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두분이 모두 승리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어떤 유의미한 결과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진보신당은 사실상 다음 총선까지 기다려야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꽤 긴 시간이고 지난 3년을 돌아볼때 앞으로 2년동안 진보신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것 또한 쉽지않아 보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결과로 나타났듯이 민심은 현정부 심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선거형태는 야권연합이었고요. 차라리 노회찬씨가 10%쯤 지지율을 얻어 유의미한 후보라는것을 증명했다면 모를까 3.3%라는 숫자는 과거 진보진영의 득표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 숫자이지요. 즉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완주했다는 이상의 그 어떤 의미도 얻지 못한 선거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민들에 바람을 들어주지 않은것에 대한 후폭풍 역시 피할수 없을거라 보고요. 뭐 당장 정당 지지율만 놓고 봐도 이미 어느정도 그 후폭풍을 맞은거라 보이지요.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진보신당에선 어떤 해석을 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과거와 같은 선명성논쟁같은것을 한다면(심상정씨를 두고 당내에서 말이 많을거라 보이는데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진보신당의 행로가 쉽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10/06/03 10:02
글이 방향과 어긋나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유게의 글을 링크합니다. 차라리 유머네요 정말.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9682
10/06/03 10:59
민주당 측에서도 이 정도로 박빙일 줄은 몰랐던 거죠. 진보신당 입장에서도 그렇고..
이 건 지지자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이제와서 단일화 책임을 양쪽에 묻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10/06/03 11:33
진보신당은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다는게 어디로 갈지
노회찬 후보는 매력적인 카드가 현재 연패중이고 이번에 소신 투표도 많이 나왔는데 3%라는 건 노회찬 후보가 결국 진보신당 득표율에서 뚜렷히 기여하는 바가 적다는 걸 증명한 듯 합니다. 노회찬 후보는 잘못 없죠. 훌륭히 토론에도 임했고 단지 진보신당이 어디로 갈지가 문제일듯. 노회찬, 심상정 카드는 약빨이 생각보다 없고 그렇다고 이 둘을 제외하면 시망 수준이라서.
10/06/03 12:01
역시 뻘플 하나.
변변한 현장조직 없는 지식인들의 진보와, 노동조합의 정치투쟁에 기반한 현장의 진보중에 뭘 고르라면 주저없이 후자입니다. 입에 피칠갑을 한 논객들의 진보와 손에 똥을 묻힌 정치인들의 진보 중에 뭘 고르라면 역시 주저없이 후자입니다. 착하고 세련되고 시크한 진보와 그딴거 없고 낫과 망치를 고르라도 역시 후자일 듯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화내실 전진이나 노힘분들이 계실 듯도 하지만...) 진보신당의 이번 선거 패인이 단지 단일화로 인한 한명숙/유시민 사표의 문제였나? 라고 물어본다면 전 아니라고 대답할 듯 싶습니다. 그건 그냥 전술상의 문제였고, 외려 더 큰 핵심은 왜 고민의 지점이 '단지 전술'이 되어야 하는지 그동안 기조와 전략이 왜 이렇게 이어져서 이런 전술까지 고민하게 되었는지를 고민해야 되지 않으려나요. 마찬가지로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비결이 과연 '분위기 잘 타서 범야권 연대 잘 만들어서 전술적으로 승리했다'로 설명되나요? 정말? 새마을운동-수구당-자영업자로 이어지는 지자체의 흑역사를 2002년 첫 지방의원 이후로 굉장히 빠르게(올해는 4년전대비 60%상승이랍니다) 역사를 만들며 걷고 있는 지금 상태가 그냥 연대전술 하나 잘건져서 이렇게 된 건가요. 외부인 눈에야 노회찬이 지금 시끄럽겠지만 진보신당 당내투쟁의 폭풍의 눈은 심상정vs구좌파가 아닐까 싶네요. 노회찬(&유시민한명숙의 선전)덕에 시크한 감상주의자들 몇 나갈듯 하고, 심상정덕에 평등출신 좀 나갈듯 하고. 안그래도 불안정한 동거로 시작한 진보신당이 좌우로 좍 찢어질 듯 한 분위기. -
10/06/03 13:19
노희찬씨의 선택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건 아쉬움일뿐입니다.
그리고 착각 하시는게 과연 3%밖에 안될까요? 한명숙 전 총리의 상당수 표는 원래 노희찬씨의 표입니다. 다만 오세훈을 밀어내기 위해 한명숙 전 총리를 찍은것 뿐입니다. 한명숙 vs 노희찬 이렇게 둘만 간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겁니다.
10/06/03 13:45
결과가 못내 아쉽고, if 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도 없긴 합니다만. 기분 좋은 뒷말들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군요.
야권 또는 진보 계열 구도가 복잡하고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민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심지어 한나라당이든 가입하고 후원 좀 하세요. 매달 돈내고 당원 자격도 얻고 하면, 비평과 조롱을 포함한 고민도 깊이가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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