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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3 09:42:46
Name 성야무인Ver 0.00
Subject [일반] 현 정부에서 혹은 언론에서 말하는 여론조사라는 걸 믿을수 있을까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0 지방선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저도 아침에 잠깐 결과보고 인터넷체크 하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컴퓨터 켜는데 서울시가 이렇게 뒤집어 질줄은 몰랐네요.)

여당은 간신히 당을 추스릴수 있을만한 여지를 마련했고,

야당은 화룡정점을 하기엔 조금 모자란 승리를 거두었지만 항후 이명박대통령의 주요사업을 저지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의 숙원사업인 사대강사업이 시작과 끝인 인천과 경남이 야당손에 들어갔으니,

임기내에 끝낸다는건 무리일듯 합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이번정부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꽤 민감한 편입니다.

특정사안이 있을경우 반드시 여론조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자신이 유리한 결과나 나올시에는 그걸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불리하다 싶으면 그냥 있는척없는척 무시해 버리기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대통령이 자랑하는 50% 지지율은 우리나라 메이저 언론인 빅3에서 자주언급되고

이걸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자신이 지지를 얻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출구조사 시작하기전의 후보들의 지지율을 봤다면

정말 여론조사라는것이 신빙성이 있냐없냐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됩니다.

이번에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서울시장과 경기시장선거의 1,2위 후보간의 지지율을 보면

5월 15일 서울 오세훈 후보 47% 한명숙 후보 35% (조선일보)
5월 24일-25일 서울 오세훈 후보 48.9% 한명숙 후보 31.2% (조선일보/YTN)

5월 15일 경기 김문수 후보 42.4% 유시민 후보 30.2% (조선일보)
5월 24일-25일 경기 김문수 후보 49.4% 유시민 후보 29.7% (조선일보/YTN)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서울 오세훈 후보 47.43% 한명숙 후보 46.84%
경기 김문후 후보 52.20% 유시민 후보 47.79%

특히 강원도의 경우

이계진 후보가 두번의 여론조사에서 47.6%, 48.2%
이광재 후보는 25.4%, 27.7% 였으나

결과는 이계진 후보 46.22% 이광재 후보는 53.77% 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결과를 보면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지역과 경합지중 경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여론조사와는 다른 선거결과가 표출되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때 명명백백한 사안을 제외하고 (어쩌면 명백한 사안조차도)

국가에 중차대한 사안이나 혹은 현 대통령이나 정당의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가

신뢰도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이런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현정부가 행할려는 사업이나 사안이 민심을 파악해서

하는것이냐 아느면 관이 개입된 조작된 통계를 바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업으로 전개하는 것이냐 조차도

판단하기 힘듭니다.

만약에 후자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겠고 실제로 지상에 나타나는 자료조차도

이번선거를 바탕으로 본 여론조사를 빗대어 볼때 신빙성이 대단히 떨어져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통계는 깡패라는 말이 있긴 합니다.

즉 특정조건을 어떻게 바꾸어 주는가에 따라서 그 데이터자체가 완전 다르게 나오고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이야기자체가 뒤바뀔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후보를 지지한다 아니다정도에서부터 그 자료의 신뢰가 의심된다면

그것보다 더 까다롭게 물어보는 여론조사에서의 통계 표현방식은 더 믿을수가 없게 됩니다.

아마 앞으로 어떻게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방법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행하는 조사방법을 가지고 나타나는 수치에서 이명박대통령이 잘한다던지 아니면 현재 여론이 이렇다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는걸 나타난 이상 현데이터를 가지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위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잘못된 조사로 타격을 받는건 현정부나 한나라당뿐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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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09:43
수정 아이콘
이제 국민들도 알겠죠. 여론조사가 매도되었다는 것을요
슬픈눈물
10/06/03 09:45
수정 아이콘
지금의 여론조사는 엄청난 구시대적인 방식이죠. 여론조사 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한 여론조사는 이제 신뢰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양정인
10/06/03 09:47
수정 아이콘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여론조사' 의 신빙성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나오는 또는 진행되는 여론조사의 결과들 또한 쉽게 믿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정권의 지지율 조사조차도 대다수 국민들은 ?? 를 제시할 겁니다.
지방선거에 관한 여론조사가 그렇게 엉터리였는데 저것이라고 맞겠냐라고 말이죠.
10/06/03 09:47
수정 아이콘
더불어 지금 발표되는 MB 지지도도 더 이상 믿을 수는 없네요.
너무 높다고 탄식하고 있었는데, 다 이런식이었다면 보이는 수치보다 지지율이 훨씬 낮을 가능성도 있어보이네요.
10/06/03 09:47
수정 아이콘
한때는 4대강도 국민이 지지한다고 여론조사가 나오고 그랬었는데요.. 하다못해 대학원생들이 박사 논문 쓰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해도 입맛에 따라 질문을 다듬어서 하는데, 당연히 정부쪽 여론조사는 목적 자체가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몰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개인적으로는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는 여론조사 데이터는 따로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0/06/03 09:48
수정 아이콘
2연속 황당한 수준으로 빗나갔습니다.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보네요.
혁이아빠
10/06/03 09:48
수정 아이콘
저는 여론조사한다구 전화만 100번은 받은것같은데 전부 끝어 버렸죠,,
10/06/03 09:50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정부가 주가 돼서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은 안믿게 되더군요..
사실 이번 투표도 그럴리 없겠지만 느낌은 오세훈 시장 투표 조작했을 꺼라는 느낌마저 드네요;
진짜 구시대적 발상으로 밀어부치는 이 정부 한심함..
사람들의 눈과 귀의 수준을 얼마나 높여줄려고..
적울린 네마리
10/06/03 09:50
수정 아이콘
모집단 수가 너무 적고 가구전화를 통한 ARS방식이 주된 이유라 봅니다.
다만, 추세의 변화정도가 의미있지 않을까요?
10/06/03 09:50
수정 아이콘
전화조사는 이제 골동품이네요. 몇%도 아니고 20%넘게 틀리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니깐요.
YTN도 막판까지도 엉터리던데...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고의 문제가 아님...
10/06/03 09:52
수정 아이콘
근데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승리라고 할 수 있나요?

한명숙, 유시민 두 특급유닛을 셧아웃 시켰는데, 서울, 경기는 결국 딴나라당의 세상이고... 여당은 삽질을 저렇게 해도 평균 40%이상의
득표율을 가지고 야권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박빙정도의 결과밖에 못 얻어냈으니.. 4년 뒤에는 또 뒤집어 뒬수도 있고..
똘이아버지
10/06/03 09:54
수정 아이콘
일단 여론조사에서 95% 신뢰수준에서 +-3% 란 말에서 실제 결과가 그 5%에 들어감에 따라서 여론조사의 유효성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MB 지지도.... 50% 넘는다는 MB 지지도... 이건 심각한 거짓말입니다. 오늘자 CBS 기사 보세요. 전화도 랜덤 추출방식으로 전화하면 출구조사와 비슷하게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여당에 유리하게끔 밴드웨건 효과를 일부러 조장했다는 내용입니다.
국토순례자
10/06/03 09:54
수정 아이콘
2MB가 50% 된다고 했을때부터 여론조사는 신빙성이 떨어졌죠. 이걸로 증명이 되었네요
10/06/03 09:54
수정 아이콘
서울경기는 시도지사는 당선이 됐어도 시장/군수와 시/구의원을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괜히 야당의 승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상실의시대0
10/06/03 09:55
수정 아이콘
ARS방식은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선거의 경우 리얼미터의 ARS방식 여론조사도 크게 빗나갔습니다..
좀 더 과학적인 방법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10/06/03 09:57
수정 아이콘
전화라는 구시대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그 시간 대에 전화 받는 사람은 보수 지지층일 수밖에 없죠.)
실제 전화 받는 사람들 중에서는 반 정도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변수 때문도 그렇고,
출구조사야 믿을만 하지만,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 되는 것 같습니다.
10/06/03 10:00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의 살아있는 피해자가 바로 저군요.

얼마 전 여론조사 관련한 선데이그후 님의 글이 저의 서울시장 투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는데, 후회가 큽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와 여론조사 시의 8%차가 얼마나 결정적이고 확실한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는 글이었죠.

솔직히 그거 보고..... 한명숙 후보는 가망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처럼 엉터리 여론조사에 휘둘린 투표자가 얼마나 되었을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나이스후니
10/06/03 10:02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나 할머니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그래도 친철하게 받는 편인데
젊은 세대인 전 그냥 끊어 버립니다.
다른 집들도 상대적으로 나이드신 분들은 그래도 전화설문에 답변하는 반면에
2~30대는 대부분 짜증내면서 끊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요?
10/06/03 10:02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라고 해도 어차피 여론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조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편의를 위한 어느정도의 수정도 가능할테고 불만이 있다한들 뭐야 이거 하나도 안맞네, 라고 해도 별 타격은 없는거죠.
실제로 조사를 했는데 그렇게 나왔다. 결과가 조사와 틀린 것은 무슨무슨 영향 어쩌고저쩌고 하면 되니까요.

뭐 어쨌든 여론조사는 그런점에서 시행하는 주체의 이익적 의향에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얻고 싶은게 있으면 살짝 퍼센테이지만 고쳐서 명분이건 실리건간에 필요한걸 필요한만큼 어떻게든 얻어가고,
버릴게 있으면 마찬가지로 원래 그렇건 조절하건 해서 '이쪽의 의향과는 일치하지 않으나 여론이 이러니 포기하겠다' 같이 말이지요.

그리고 그런 여론을 만드는 주체인 '언론'이란게 본연의 객관성을 가지고 어떠한 일에 있어서건 집단 개인의 이익보다 공정성을 중시한다.
같은 이야기는 요즘 애들도 안믿죠.

뭐 여튼 제 지론은 이렇기 때문에 여론조사라는건 어디의 누가 하건 신뢰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레폿 쓸때만해도 여론 조작정돈 다들 하시잖아요? (...)
sometimes
10/06/03 10:03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만 아니었으면 한명숙 후보도 당선 됐을거라고 보네요.
차이가 너무 나서 포기하거나 소신투표 하겠다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이렇게 1% 내의 초박빙인 줄 알았다면 젊은이들 투표율은 더 높았을 듯.. 표 분산도 덜했을테고..
지난 대선에서 아무리 넷상 문국현 바람이 불어도 여론조사 결과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었고
그래서 이번 여론조사를 믿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반신반의 했을텐데
확실히 여론조사는 무용지물이네요. 조작인지 오류인지 몰라도..
romanson
10/06/03 10:14
수정 아이콘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라는게 통화할 시간 있고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의견이 주로 모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통화할 시간 있고 -1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할 만큼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다 -2
면 답은 나온거 아니겠어요? 젊은이들은 학교다 직장이다 바빠 집전화 붙들 시간이 없고, 있다 해도 끊기가 일쑤겠죠.
10/06/03 10:14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자체가 엉터리로 진행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물론 일부 여론 조사는 그런 것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닫힌 사회에서 여론 조사라는 것이 갖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 봅니다.
이명박 정부의 국민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드러난 결과라고 봐야겠죠.
북한에서 여론조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시해서 결과를 발표한다고 해도 그 신뢰도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결국 닫힌 사회에선 모든 것들이 왜곡될 수 밖에 없다는 걸 증명해 준 사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닫혀 있는 사회인지를 보여준 바로미터.
hm5117340
10/06/03 10:16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시스템은 바뀌어야 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연속으로 삽질을 파도 앞으로도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테니까요. 그게 변하지는 않을듯..
칠상이
10/06/03 10:16
수정 아이콘
현직 기자입니다. 어느 언론사이든 언론사가 가진 성향을 떠나 여론조사 수치를 일부러 입맛에 맞게 유리하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언론이 먹고사는 힘은 '신뢰'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 신문, 저 방송에선 이렇게 될 것이라고 나왔는데 결과는 정반대네, 저것들 조작한 거 아냐?란 이미지가 한번 박히는 건 언론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신문이 오타 하나내면 중요한 오타일 경우(사람 이름이 틀리거나, 상황 자체가 바뀌어버릴 수 있는 오타) 경위서를 받고 방송이 몇초의 시간이라도 방송사고가 나면 징계를 하는 게 다 '신뢰' 때문입니다. 그건 조선일보부터 한겨레까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를 비롯 모든 언론사가 아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아니 고민하겠네요, 어제오늘은 선거 기사 막느라 정신없을테니.
얼마전까지 민주당 출입기자였습니다. 제가 분석키로는 두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숨은 야당표입니다. 국회에서 가끔 기자들끼리 선거 결과 맞추기 내기를 하곤 합니다. 전 한달전까지 국회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내기를 하진 않았지만 당시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느낀 것은 저보다 10살 정도 많은 선배들의 경우 젊은 사람들의 정서에 확실히 둔감합니다. 덕분에 저번 보궐선거에서 내기를 다 이겼더랬지요. '숨은 야당표'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젊은 사람들 뿐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 사이에서도 존재합니다.
제가 옛날에 그런 댓글을 한번 단적이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20%가 넘어야 한다구요, 그래야 밑바닥에서 여당과 야당 지지자간 논쟁이 벌어지고 야당의 존재감이 보인다구요, 그 아래 지지율이 나올 경우엔 민주당 지지자들이 입을 닫아버립니다. 입을 여는 순간 주변으로부터 싸늘하고 이상한 것 쳐다보는 듯한 눈초리와 매서운 반박(논리적이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를 넘으면 이분들이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번 선거 여론조사가 가능했던 기간들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26일인지 27일까지 였던 것 같은데, 천안함 침몰사건 결과발표가 20일이고 그뒤에 대통령 담화까지 주루룩..여당이 이슈를 끌고 갑니다. 그 분위기에서 야당 지지층은 쉽게 말을 못 꺼내는 국면입니다. 주변 사람에게도 그럴진데 아무리 익명이 보장된다곤 하지만 낯선 사람(여론조사 설문자)에겐 더더욱 이야기못합니다.
두번째는 특이한 선거국면입니다. 위의 부분과 연결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는 특유의 정권심판론이 전면에 나선 적이 없습니다. 저번 두번의 재보궐 선거같은 경우는 정권과 보수 언론이 정권심판론 대두를 막으려막으려했지만 곳곳에서 그런 징후가 나온 반면, 이번엔 천안함 이슈가 전면에 대두되며 정권심판론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아있습니다. 이게 여론조사 공표기간까지 분위기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선거는 5일4일3일 점점 다가오는데, 천안함 관련해서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이슈는 점점 줄어듭니다. 대통령 담화까진 탄력받아 왔는데, 이젠 국민들 보기에 재미없는 이야기만 나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가 어쩌고 저쩌고 중국의 입장 변화가 있느니 없느니 이런 이야긴 솔직히 재미없습니다. 차라리(그래선 안되지만) 우리가 북한에 도발을 한다거나 심리전을 하고 북한이 세게 들이받고(물리적인 걸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형국이라면 선거날까지 천안함이 한국 사회를 지배할 수 있었겠지만 천안함은 더이상 이슈를 생산할 능력이 사라지게 됩니다. 정확히는 소강상태를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슬금슬금 가라앉아있던 선거 이슈가 떠오릅니다. 누가뭐래도 항상 지방선거는(정권 중반에 열리게 되는 시기 때문에)정권심판론이 화두입니다. 게다가 4대강, 세종시, 기타 삽질들 등등으로 국민들은 누가 살짝만 당겨주면 바로 투표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그게 여론조사 공표기간 이후 분위기입니다.
제가 어젠가요? 그젠가요? 어떤 댓글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제가 출입했던 연으로 친한 당직자들에게 여론조사 공표기간 이후 자료를 받아봤습니다. 이젠 말씀드려도 되겠죠?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인천의 송영길은 이틀 전인가에 뒤집혔구요(송영길 승으로..) 충남은 마지막까지 앞서는 걸로 나왔는데 선진당이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막판 표단속에 나설 경우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구요, 경남과 강원은 수치가 너무 좋게 나와서 민주당으로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러다 결국 막판에 한나라당에 지겠지 그래도 선전은 하겠구나란 분위기였습니다. 저번 양산에서도 분위기는 완전 이기는 선거였지만 결과는 석패한 걸로 나왔던 것의 학습효과겠지요, 문제는 서울과 경기인데, (제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린 것도 이 두 지역입니다) 야권이 무섭게 상승곡선을 타는 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날까지 5%내외더군요, 아마 투표가 금요일쯤 됐으면 서울은 이겼고 경기는 박빙이었을 겁니다.
이미 우리나라 선거는 4:4구도는 만들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하나로 돼있고 야권은 나뉘어져있어서 정당 지지도는 차이는 나지만, 결국 투표해보면 보수 40 진보 40 구도는 확실합니다. 보수에 5정도 힘이 더 실리긴 합니다. 그럼 결국 나머지 부동층을 누가 더 끌어당기느냐, 그리고 자기 지지층을 결집시키느냐의 싸움인데요, 후자에 있어서 보수지지층은 이미 천안함으로 대동단결된 상태입니다. 이게 여론조사에 반영됩니다. 진보지지층은 한명숙 재판 이후 결집할 듯 한 모양새를 취하다가 천안함 정국에서 다시 흩어져버립니다. 그결과가 서울시장에서 10%이상 차이나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전 분명히 그때 투표했으면 비슷한, 숨은 야당표를 감안해 조금더 한명숙이 선전하긴 했겠지만 여론조사가 확 바뀌는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기간 며칠 동안에 진보지지층이 결집합니다. 천안함 정국에서 지방선거 정국으로 국면이 바뀌며 부동층의 선택 역시 조금 기울게 된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막판 전략 "한당 찍으면 전쟁난다"는 구호도 통했다고 봅니다. 한당의 전략을 역이용한 것이고, 현 정권의 대북정책의 가장 약한고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또하나 주로 의심하시는 게 여론조사 기관이 설문문항을 놓고 장난질하는 것 아니냐는 부분인데요, 아마 지금 모든 언론사들 그간 계약해온 여론조사 기관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보고서 올리라고 하고 난리도 아닐 겁니다. 여론조사 기관들 '정확성'으로 먹고 삽니다.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하면 재게약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다른 곳에서 찾지도 않습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언론과 조금 싸게 계약을 하는 이유는 언론사에 나면 공신력을 얻고 그 공신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관련한 기업체의 계약을 따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고 뒤집힌 조사를 하게 되면 계약한 언론사는 물론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그 여론조사기관을 기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을 수 없으니까요.
주저리주저리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가재는 게편"이라고 여전히 의심하실 분은 계시겠지만, 언론이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는 생리를 아신다면, 조작이나 매도같은 이야긴 안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여론조사 조작해서 그거 보도해서 여론 한번 확 바꿔버리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문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렇게 하다가 언론사 망합니다. 언론사 망하는 거 쉽습니다.(정확히는 문닫기는 어려우나 현 지위를 유지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쇠락산업인 신문의 경우 판매부수 줄기시작하면 바로 광고 떠나고 경영상태 어려워지고 그러다 훅 갑니다.
단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사 논조와 맞게 나왔다면 그걸로 1면톱 쓰고 3면부터 몇면 깔아서 계속 보도하고 언론사 논조와 다르게 나왔다면 여론조사한 돈이 아까우니 안쓸 순 없으니 최대한 작게, 그리고 최대한 유리한 팩트들을 (만약 이명박 지지율 10%,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 가능성 60% 뭐 이런 조사가 나왔다면 보수언론이라면 후자를 주제로, 진보성향 언론이라면 전자를 주제로 기사를 쓰게 됩니다)앞세워 쓰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번같은 경우는 한겨레 조사든 조선일보 조사든 여권에 유리하게 나왔기 때문에 조선은 1면 톱으로 당당하게 쓰고, 한겨레는 1면 하단쪽으로 기사를 몰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금 간담회를 가봐야해서 이만 줄입니다. 댓글로 너무 길게 썼나요;;;
10/06/03 10:2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는 여론조사보다도 더 문제인건... 여론조사를 가지고 지멋대로 해석하는 놈들이겠죠..
마치 여론조사를 신앙처럼 생각하면서 타인을 압박하는 녀석들...
그리고 말장난으로 희안한 분위기 만드는 사람들..
여론 조사 기관 자체는 어느 정도 자신들의 오차라든가 그런것도 감안해서 조심해서 이야기하겠죠.
하지만 조사결과를 받아서... 발표하는 언론들은 과연 어떠할까요...
그리고 몇다리 건너면서.. 자신의 책임은 없다는 듯이 발뺌하는 마치 인용과 인용을 거듭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말은 다하면서 사실에 대한 검증이나 책임은 살짝 빠져나가는 사람들..
10/06/03 10:37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결과를 조작한다는게 아니라 여론조사방법이 언론사 입맛에 맞게 이루어진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10/06/03 10:54
수정 아이콘
자주 가는 카페에서 퍼온 주소인데 MB지지율에 대한 짧은 인터뷰네요.
http://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91022

2008년도에 5점 척도로 조사한 MB지지율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80616150452§ion=01
물론 이건 오래된 기사라 현재랑 비교하긴 좀 그렇겠지만요;;
10/06/03 11:32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런 여론조사로 특정 후보의 대세론으로 확정되어
그 분위기에 묻히는 사표와 몰아주기 표가 나타나는게 저는 참...그렇더군요...
실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여론 조사로 인해 형성된 오세훈 후보의 대세론
전략이 결국은 어느정도 먹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승천잡룡
10/06/03 11:34
수정 아이콘
5점척도로 현이명박정권의 지지도를 측정하면
현지지도의 절반이하로 떨어질거라고 봅니다
켈로그김
10/06/03 12:40
수정 아이콘
바꿔서 생각을 해 보시면 간단합니다.
어느 분야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가 있기 마련이지요.
여론조사가 아무리 과학적이니 어쩌구저쩌구 해도,


아닌건 아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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