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번 홍대 공연 모임을 해보자는 글을 올렸던 인세인토스입니다.
첫 모임 공지글 보기 ↓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4&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247
2010 지방선거일 이었던 어제, 6월 2일, 저를 비롯해 그렌즐러, L.H.K, LowChaos님 까지 총 4명이서 작지만 소박해서 좋았던 1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여하시겠다고 쪽지 보내주셨던 분들이 사실 10분 이상이었는데, 공연장도 작고 제가 이런 주최도 처음이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못 모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대신 13일, 다음 주 일요일!, 2차 모임을 만들 예정이고 이 글에 이어서 바로 다음 글에 공지 올리니 이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이번에도 많은 분들을 모시기는 힘들 것 같으니 빠른 신청 부탁드립니다.
5시 30분 홍대 정문 근처에서 만나 저녁 겸 맥주도 마실 겸 홍대에 나름 유명한 한 붉닭집으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다들 맥주가 훌훌 들어가 생각보다는 덜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LowChaos님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제 대학 선배이셔서 순간 흠칫했으나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7시 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와 홍대 정문에서 상수역 쪽으로 나갔다가 주차장 길, 상상마당 쪽으로 돌며 약간의 산책을 했습니다. 사실 굉장히 찾기 쉬운 곳인데 제가 멀리 돌아서 좀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다들 길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예고 없이 좀 돌았던 점 다시 사과드립니다.
공연시작 15분 전인 7시 45분, 오늘의 공연장인 오뙤르에 도착해 간단히 리허설을 즐기다 예정시간을 살짝 넘긴 8시 5분경 1부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부 공연의 주인공은 유해인씨 였습니다. 그간 많은 O.S.T작곡가로 활동하셨고 최근에는 가수 이상은씨가 이해인씨의 공연을 보고 파트너쉽 제의를 해서 기사도 많이 났었고 실제로 이상은씨 앨범에 많은 곡을 작곡해 주었습니다. 공연 내 이어지던 유해인씨의 말씀처럼 이상은씨보다는 못한 보컬이지만 원작자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별 직후의 마음보다는 이별 후 몇 년 지난 뒤 우연히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정도의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그런 음악들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사실 유해인씨가 솔로로 활동한 지 얼마 안되어서 저도 오늘 실제로 처음 봤는데 무려 소녀시대의 태연을 닮은 외모로 깜짝 놀랐습니다.
< 1부 유해인 공연 곡 순서 >
1. Moon River - 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2. 다시 겨울이 오면 - 이은미 앨범 수록곡
3. 그대 혼자일 때 - 메리대구 공방전 O.S.T
4. 강변에서 - 이은미 앨범 수록곡
5. 봄
6. 잊는다
잠깐의 쉬는 시간 이후 10시 경 2부 공연인 메리고라운드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 밴드의 성공적인 표본이며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팀의 밴드 도전기에 참여하신다고 하시더군요, 1부의 유해인씨의 분위기와는 정 반대로 소위 완전 지르는 공연이었습니다. 여성 보컬분의 파워가 대단 하시더군요. 하지만 아직은 아마추어 밴드의 거친 면이 남아있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 밴드의 키보드를 담당하시고 또한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밴드의 세션을 맡고 계신 승혜양이 그런 면을 잘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총 9곡이 진행되었고 전반 4곡은 재즈 편곡이었고 뒷 4곡은 펑크 편곡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유해인씨의 공연만 생각하고 갔는데 나름 재미있는 수확이었습니다.
< 2부 메리고라운드 공연곡 순서 >
1. For your love - Stevie Wonder 원곡
2. 바람인가요 - Brown Eyed Soul 원곡
3. 어른아이 - 거미 원곡
4. Step Step - 승혜 자작곡
5. 달려 Mr.펑크
6. Somebody Else Is Die
7. Morning Sun
8. Bad Girl
이렇게 첫 모임을 막을 내렸습니다. 끝나고 모여서 소감도 이야기 하고 음악 이야기도 이어갔어야 더 좋았을 텐데 다음날이 평일이고 직장인도 있으시다 보니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길거리와 놀이터에서는 늘 그렇듯 많은 길거리 공연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홍대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해도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을 대한민국의 유일한 거리이니까요. 그런 자유스러움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와주신 분들에게는 감사를, 쪽지 보내고도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바로 이어지는 다음 주 2차 모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