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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9 04:33:51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일반] 마른 사람들의 슬픔
이상하게 오늘은 잠도 안옵니다.

계속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 아니고 방금 화성인 바이러스 이번주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른 분들이 두 분 나오더군요.

재미있게 보면서도 뭔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감사함 마저 들었습니다.

한명은 키가 180cm 49kg의 가시남 차길홍씨와 175cm 43kg의 장훈씨가 출현했습니다.

정말 살에 대한 그들의 애증과 살이 안쪄서 고민이 역력한 흔적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보고 웃고 재미도 있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들이 저를 본다면 정말 부러워할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왠만큼 체형을 갖추신 분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말라있었습니다.

심지어 맞는 치수가 없어서 그것을 구하기도 힘들어하고 그래서 차씨같은 경우는 셋째누나로 부터 여성옷을

입고 나갔다가 주위 여성분들의 소근거림에 의해서 남자로써 자존심이 구겨졌고, 장씨같은 경우는 제주도에 산적이

있을 때 바람이 날라간적이 있으며. 아직도 공중목욕탕을 너무도 마른 모습때문에 이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장씨 같은 경우는 나이도 21살이라서 군대를 가는 게 맞지만 너무도 마른 까닭에 자신의 아버지께서 군에서 높은 위치 별하나

의 정확한 명칭을 까먹어서 자신도 군대를 가려하지만 너무도 마른 체형때문에 군대를 가고 싶어도 군대를 가지 못한다고 호소하고

그래도 군의관에게 호소해 4급에서 3급으로 올려서 운전병으로 간 채씨를 부러워했습니다.

안타까웠던 것이 한 두가지는 아니었지만 말랐다고 약해보이기고 그러는 것은 아닌데 그들이 말랐다고

사회적으로 당하는 부당한 처우가 많이 있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지원해도 말랐다는 이유로 고용을 하지 않으며, 남자로써 약해보인다 등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채씨같은 경우는 그런 소리를 제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내 살 좀 가져가라"그런 것 말입니다.

그들에게는 너무나 베부른 소리입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남자가 말라보이면 어떻겠습니다까...

약해보인다, 약꼴이다, 심지어 별명도 뼈다귀, 소말리아, 케냐인 등등 그 소리를 듣는

마른 사람들의 입장이란....

직접보시면 그들의 상황이 보이실 겁니다.

정말 같은 남자의 시선으로 봐도 어떻게 저렇게 살이 안찔 수가 있지라는 생각과 체질은 달라지기 힘든 건가 등등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말라서 고민이고 어떤 사람은 살이 쪄서 고민합니다.

정말 마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말을 합니다.

"아 마른 사람들이 부럽다, 넌 어떻게 그렇게 마를 수 있니"등등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들에게 상처나 슬픔이 되고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라서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서 무조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살이 안쪄서 답답하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p.s저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그랬지만 그래도 2개월 반만에 3.5kg정도 살이 쪘습니다.

물론 표시는 안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마른 상태에서 살이 찌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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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10/05/29 04:49
수정 아이콘
제가 한때 소말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말랐었는데.. (저 정도 까진 아니었지만...)
군대 가기 전에 63 제대하고 68 지금은 75~78 정도 나가는거 같습니다.

그냥 나이 먹으면서 저절로 불더군요.. -_ -;;
10/05/29 04:54
수정 아이콘
개그맨 이윤석씨도 가끔 노출(?)되는 몸 보면 심각하더군요.
실제키가 187 정도인걸로 아는데 (예전엔 오히려 180이라고 속였죠)
50키로대 중반은 나갈런지 의문일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깡마른 사람들보단 찐 사람들이 많고, 후자쪽이 티도 잘 나다보니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이쥴레이
10/05/29 06:45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가기전까지 키 181에 몸무게 50 중반정도였습니다.
살이 잘 안붙는 스타일이었고.. 컴퓨터를 자주하다보니 ET형 체형이었죠..

하지만 군대를 가면서 처음으로 70kg 넘더니..

이제는 70초반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_-;;

살쪘다는 소리도 듣고요.. 이게 다 나잇살이라고 생각합니다. ㅠ_ㅠ
열정적으로
10/05/29 08:14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사회로부터 마른사람이 받는 고통이 살찐 사람이 받는 고통보다 더하다고는 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구요..
DynamicToss
10/05/29 08:22
수정 아이콘
마른사람들의 또다른 슬픔은 ET체형이 많다는거;;;
살찔려고 무조건 먹었더니 ET체형이 되고
10/05/29 08:32
수정 아이콘
이런글 읽을때마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툭툭 던지는 한마디의 무서움을 새삼느껴요.
사람은 두다리 두팔 눈두개 코하나 입 귀 둘 이런게 이쁘고 멋져서 사람인게아니라
사유하고 행동하며 반성하고 자제할 수 있는 이성의 동물이기에 사람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배우면서도
왜 사람들은 가죽의 모양새로 험한말을 툭툭 던지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지.

비만, 저체중 같은 신체의 병이 유전자, 호르몬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는게 지속적으로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도
몇 성공사례를 통해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박아버리는 사회도 좀 무섭죠.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 껍데기로 보여지는게 현대사회인가봐요.
10/05/29 20:16
수정 아이콘
정말 글에 동감합니다. 현실상이든 온라인상이든 말라서 고민이라그러면 맨날 돌아오는 소리가 "배부른 소리한다" "내살이나 좀 떼어가라"
안찌고 싶어서 마른게 아닌데..... 2주동안 살찌기 위해서 하루4끼~5끼먹고 자기전에 라면먹고, 운동매일하고 해도 배랑 입술 눈만 살쪄서 정말 꼴뵈기 싫어지더라구요. 늘라는 몸무게는 안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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