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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8 23:29:55
Name fomo
Subject [일반] 어르신들의 애기..
이 곳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지친 몸을 내리고 동네 어귀를 지나가는데 슈퍼 앞에서 어르신들이 술판을 벌이셨더군요.

하도 목소리가 커서 타의적으로 애기를 듣게 됐는데

'전쟁 안나게 할려면 일단은 정부가 안정적이어야지'

이런 말이 나오고 주위 어르신들이 그렇지 그렇지 그러는데..


순간 정말 머리가 띵했습니다.

북한과의 사이가 악화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데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시는건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선거전 북한과의 긴장 모드를 이용하는거를 사춘기때 보면서 자라왔는데 , 이제 서른줄에 들어선 지금도

이런 말도 안돼는 논리를 당연하지 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정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정치에 잘 모르고 저 스스로도 심오한 논리적인 애기는 눈이 빙빙 돌 정도로 어려워 하지만

슈퍼 앞 술판을 벌이고 있는 저보다 20년 연배위의 인생 선배격인 어르신들의 애기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지, 집에 돌아와서도 가슴이 계속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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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izzle
10/05/28 23: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젊은 사람들의 투표가 정말 절실하다는 겁니다.
C.P.company
10/05/28 23:31
수정 아이콘
전쟁 안나게 할려면 정부가 안정적이여야 하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 전쟁위기가 진짜냐 만들어진거냐 하는거죠. 지금은 전쟁까진 아니라도 충분히 긴장 상태라고 보입니다.
나이스후니
10/05/28 23:34
수정 아이콘
저도 머리로는 이해 못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 보면 대부분 그 나이 또래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저희도 나중에 나이를 먹고 보면 정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각에서 또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젊은 세대들과 마찰을 일으킬꺼에요.
누가 옳고 그른지 서로 다른 세대끼리 해결하려고 해봐야 답이 안나옵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사정과 살아온 시간이 다르니까요.
내가 아무리 서태지가 최고의 가수라고 해도 아버지는 나훈아가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하시고
중학생 여동생은 동방신기가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그냥 굳이 어렵게 이해하려고 하실 필요없이
선거때마다 신중한 한표를 던지면 됩니다.
정 주지 마!
10/05/28 23:48
수정 아이콘
정부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은 백번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안정적인게 어느 정부냐는 것에 대해서는 어르신들과 저희세대와 생각이 조금 다른 것이겠지요. 안타깝긴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정부와 몇몇 미디어에 의해 반복적인 교육을 받아오셔서 사실 지금 저 분들의 생각은 바꿀수가 없겠지요.
멀면 벙커링
10/05/28 23:51
수정 아이콘
이 정부가 그렇게 안정적인건가요??
이해를 못하겠군요.
꼬마산적
10/05/28 23:54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의 애기 라시길래
아기 돌보는 이야기인줄 ,,,,,,,,!!
10/05/29 00:00
수정 아이콘
별로 선거란게 이성적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란 건 뭐 이미들 다들 아시는 문제이고
자동적으로 프로그램 되있는거죠
위기=> 구국의 당 한나라!
steellord
10/05/29 00:05
수정 아이콘
어짜피 글쓴분도 한30-40년후면 들을 소리 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죠
8-90년에 태어난 세대가 6/25와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살아온 세대와 같은 이념을 가지기는 힘들겠죠
글쓴분은 2020년에 태어날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할수 있을까요?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되는겁니다.
몽키.D.루피
10/05/29 00:19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네요. 지금 정부는 전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10/05/29 00:31
수정 아이콘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겪고, 완전히 폐허가 되서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던 어린 시절을 겪어오셨고,
겨울만 되면 끼니 걱정을 해야만 했고, 먹을게 없어서 바로 이웃 사람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으며,
박정희 시대를 지나면서 새마을 운동을 통해 그런 '절대적 가난'에서 벗어난 경험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머리 속에는 이미 어떤 이성적 판단을 할 만한 기준이 사라지게 돼있죠. "반공=가난에서 벗어날 길" 로 각인되었으니,
이걸 바꿀 길은 전무합니다. 저희 부모님과 아무리 이성적인 토론을 해 봤자... 소용이 없더군요.

"우리가 지금 굶어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가 뭐지 아냐?" 라던지,
"넌 니 부모형제가 북한놈들의 총을 맞고 죽는 꼴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냐?"라고 해버리시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냥, 그때 그때 신념대로 투표합시다. 당장 내일모레 세상이 바뀌면 좋겠지만, 세상이라는게 그렇게 간단히 뒤집혀지지는 않더군요.
60년동안 그렇게 만들어져 온 나라입니다. 이걸 완전히 바꾸는데는 다시 6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10/05/29 00:36
수정 아이콘
이맛에 북풍을 간절히 부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르신들의 세포에 각인되어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생계와 직결되지 않은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의제에 대해서도 지극히 피상적인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게 힘든 거죠.
가즈키
10/05/29 00:4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전 투표하는 어르신들이 투표 안하는 젊은이들 보다는 높게 평가합니다.
그 투표의 성향이 어찌되었던 자신만의 판단을 하고 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니까요.
steellord
10/05/29 00:45
수정 아이콘
가끔하는 생각인데.

몇몇 젊은이들중에 나이먹은 어르신들보고 박정희/전두환에 세뇌된 수구꼴통이라 부르며 폄하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아마 30-40년후 젊은이들이 그럴겁니다 '노무현에 세뇌된 답없는 노인네들'이라구요.

이런거 정말 싫습니다.

다른세대와 같은 이념을 공유할순 없어도 무시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10/05/29 01:36
수정 아이콘
이집트 벽화에
"요즘 애들 버릇이 없다" 라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세대간의 갈등은 남여갈등과 비슷하다고 보네요
무지개곰
10/05/29 02:31
수정 아이콘
사람은 생각하지 않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윤석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

늘 생각하며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려 노력하는 것만이

언젠가의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장군보살
10/05/29 07:16
수정 아이콘
사람의 생각도 하루 하루 날마다 바뀌는 처지에, 우리도 노년층이 되어서 세대간의 생각차이와 갈등을 겪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DynamicToss
10/05/29 08:17
수정 아이콘
근데 웃긴게 천안함 사건도 오래가고 있는데 어느틈에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있어요.

음모론 이지만 정치음모 일거 같네요.
그리고 선거 끝나면 북한도 언제 그랬냐듯이 잠잠해질듯

그리고 또 대선때 총선때 한건 터트려주겟죠. 서해 교전 좀 일어난다거나..;;
10/05/29 12:32
수정 아이콘
'얘기'잖아요 ㅠㅠ
10/05/29 12:48
수정 아이콘
자기들이 살 날이 더 많나요 우리가 앞으로 살 날이 더 많나요..
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실리적으로는 양보 못하겠습니다.
왜 집에서 편하게 쉬어달라는 누구 말이 자꾸 떠오르는지..-_-;
뱃살토스
10/05/29 13:29
수정 아이콘
'경험'의 차이가 정치성향의 차이로 드러나는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 아버지만 해도, 미군들이 던져주는 초코렛 먹고 사셨으니까요.. (저는 30대 아버지는 60대 이십니다.)
오래 지난일이긴 하지만, (배고파서)쓰레기통도 뒤져보고 그랬다더군요.
그런 상황을 몇십년 겪은 사람이, (도움을 줬던)미국에 대한 각인이 없다면 그건 더 이상한 일인지도 모릅니다.(우리가 어르신들의 정치성향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다만, 윗분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우리가 압축성장을 하면서, 세대간에 너무나도 상이한 경험을 한 바, 그 완충점을 아직은 제대로 찾지 못한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가 아직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에 힘이 부족하다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건 높으신 양반들의 전략이 될 거고,
우리와 같은 민초의 전략은 바로 선거가 되겠죠. 우리는 우리 나름의 선순환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될것 같습니다.(지만원씨 때문에 시스템의 어감이 너무 안좋아졌지만, 저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시스템을 잘 구축할 수 있는 첫번째 계기가 선거가 될 듯합니다.)
もやしもん
10/05/29 14:47
수정 아이콘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자신이 없다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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