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포츠들과 비교되는 테니스의 가장 특이한 점.바로 코트구분입니다.
어느 코트에서 경기를 가지냐에 따라 선수성적이 크게 달라집니다.
테니스 코트는 하드코트,클레이코트,잔디코트,카펫코트로 나뉘어집니다.
각 코트별로 구질의 속도와 변화가 달라진다는군요. 일반인들에겐 미미한 차이지만 세계정상급선수에겐 큰 차이로 다가옵니다.
결국 테니스엔 다른 스포츠들과 달리 특정코트에 강한
[~의 전문가]인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특성을 나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코트는 코트의 탄력성이 좋아 공의바운드를 잡아먹어 코트의 속도를 줄이는 클레이코트입니다
하드코트에 비하면 비주류코트라 분류되지만 유럽에서 활성화된 코트로 ATP투어대회의 3~40%가량의 대회가 펼쳐집니다.
비주류들이 의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펼쳐지는 셈이죠.
2010년에 펼쳐지는 ATP투어는 총 66개이며 이중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대회는 21개입니다.
9개의 마스터스 대회중 3개의 마스터스대회가 펼쳐지며 이번주에 펼쳐지는 롤랑가로스는 클레이코트대회의 정점에 해당하는,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그랜드슬램대회입니다.
서브가 존재하는 스포츠는 많지만 서브가 이토록 강력한 위력를 발휘하는건 테니스밖에 없습니다.
피트샘프라스,스테판 에드베리,보리스베커,고란 이바니세비치,패트릭 래프터등등
8~90년대를 풍미했던 정상급 남자 테니스선수들중 적지않은 수는 서브&발리어였습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방을 뒤흔들어서 서브포인트를 따내거나, 상대방이 기사회생으로 받아낸 공을 발리로 손쉽게 처리하는데요.
이 서브&발리어는 서브의 위력을 잡아먹는 코트특성탓에 클레이 무대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오픈은 이변의 무대라 불리며 투어랭킹 상위권이 아닌, 의외의 선수들이 우승하기 일쑤였습니다.
피트샘프라스,보리스베커,스테판 에드베리는 프랑스오픈타이틀이 없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ATP상위권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이 서브&발리어에서 베이스라이너로 바뀐 탓에
하드코트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서도 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트표면에 따라 선수성적이 차이가 나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라파엘 나달은 로저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에겐 각각 14승7패 앤디머레이에겐 7승3패의 상대전적을 자랑하죠.
비클레이코트에선 페더러에겐 4승5패,조코비치에겐 5승7패, 머레이에겐 5승3패의 전적을 기록했습니다만
클레이코트에서 다른 3선수들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에 전체전적에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대회에서 결승까지 꾸역꾸역 올라간 다음은 나달에 패배하지만
나달은 하드코트대회에서 4강,8강에 탈락하는지라.. 상대전적에서 손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_-;;)
프랑스오픈의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라파엘 나달입니다.
작년엔 클레이코트에서 강행군을 펼치다 몸상태가 나빠진 바람에 정작 프랑스오픈에선 8강에 탈락했는데요,
이번대회는 6년연속 우승이 가능했던 바르셀로나오픈을 포기하는 등 과거와 달리 대회수를 조절해서 출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나달은 올해 3차례 출전했던 클레이코트 마스터스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해에 펼쳐지는 클레이코트 마스터스시리즈를 모두 휩쓴 최초의 선수가 됐습니다.
몬테카를로오픈에선 6연패를 달성했고,마드리드오픈에선 작년 페더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올시즌 클레이코트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달은 2005년 이후 클레이에서 169승 6패를 기록중이며 파이널에서는 27승 2패를 기록중입니다,
테니스황제라 불리는 로저페더러.
메이저대회에선 여전히 Lord 페더러지만 ATP투어에선 Loser 페더러가 되고 있는데요,
클레이대회인 로마마스터스와 에스토릴오픈에선 명성에 비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부진에 우려를 표시한 언론들에게 프랑스오픈을 대비해서 착실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페더러는 마드리드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말을 입증했습니다.
페더러가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프랑스오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건 사실입니다.
나달에게의 연패는 물론이고 4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 또한 프랑스오픈이었죠.
9회연속 메이저 결승진출,24회연속 메이저4강진출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페더러에게 남은 마지막 목표,역대 최장기간 랭킹1위 달성을 위해선 프랑스오픈에서의 좋은 성적이 필수죠.
우리나라 기자들이 무지한 관계로 페더러가 손해를 보는 면이 있는데요. 페더러는 사실 클레이코트에서도 강합니다.
페더러의 클레이코트 전적 147승45패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Top-Players/Roger-Federer.aspx?t=mr
구스타보 쿠에르텐 181승78패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Ku/G/Gustavo-Kuerten.aspx?t=mr
클레이의 황제 토마스 무스터 422승126패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Mu/T/Thomas-Muster.aspx?t=mr
페더러가 나달에게 많이 패배해서 클레이에서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페더러의 클레이 성적또한 후덜덜합니다.
정상급 클레이코트 전문가들에 비해서도 승률이 결코 떨어지지 않죠.
라파엘 나달이라는 All Time no.1인 클레이마스터가 없었더라면 좀더 화려한 클레이코트 성적을 쌓았을 겁니다.
나달이 전성기에 돌입한 2006년이후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2번 이긴 선수는 페더러가 유일하며,
그의 클레이코트연승기록을 81경기에서 멈춘게한 선수도 페더러였죠.
나달이 클레이코트 파이널에서 당한 2번의 패배는 모두 페더러의 작품입니다.
마스터스시리즈였던 마드리드 오픈과 함부르크오픈에서 물먹었죠
페더러의 클레이코트 승률은 클레이코트에서만 40회우승했던 토마스무스터와 비슷합니다.
물론 페더러도 노쇠하게 될테고 패배가 쌓이면서 승률이 지금보다 떨어지게 되겠죠.
하지만 프랑스오픈 3회우승에 빛나는 쿠에르텐보단 클레이코트 통산 승률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라파엘 나달의 통산 클레이코트 승률 196-16 ㅡㅡ;; 200전을 넘겼는데 9할 승률 기록중...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Top-Players/Rafael-Nadal.aspx?t=mr
기타 프랑스오픈을 수차례 우승했던 몇몇 레전드들의 클레이코트 승률입니다.
기에르모 빌라스 632승 163패 1회우승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Vi/G/Guillermo-Vilas.aspx?t=mr
메츠 빌란더 264승 80패 3회우승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Wi/M/Mats-Wilander.aspx?t=mr
비욘 보그 246승 39패 6회우승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Bo/B/Bjorn-Borg.aspx?t=mr
이반 렌들 329승 75패 3회우승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Le/I/Ivan-Lendl.aspx?t=mr
제가 기사로 접한 최초의 클레이전문가 세르게이 브루게라 296승135패 2회우승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Br/S/Sergi-Bruguera.aspx?t=mr
클레이코트의 최대피해자였던 피트 샘프라스.. 90승 54패 ㅡㅡ;;
http://www.atpworldtour.com/Tennis/Players/Sa/P/Pete-Sampras.aspx?t=mr
앤디머레이는 클레이코트에서 약하고
조코비치는 머레이보단 클레이코트 성적은 준수하지만 올시즌에선 별다른 활약을 못보이고 있습니다.
차라리 클레이코트 마스터들의 모임인 스페인선수들이 좀더 기대가 됩니다.
나달의 우승이 눈에 선하긴 한데, 페더러가 작년의 타이틀을 수성할 수 있을지 혹시나 기대가지게되는 프랑스오픈입니다.
부록~
지지난주 열렸던 부산오픈에서 대학교 1학년생인 임용규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부산오픈은 ATP투어보다 한단계 아래인 챌린저급 대회인데요,
세계랭킹 100~300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이번대회에 임용규선수는 주최측 추천인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는데요,
세계랭킹 700위후반대에 불과한 선수였지만 5경기동안 한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결승에선 동아시아선수로썬 현역 최고랭킹인 류옌순선수를 만났는데요.
최고랭킹 55위,현재랭킹 90위대, 챌린저대회에서 26회 결승진출해서 12회 우승을 차지한 백전노장을
6-1,6-4로 쉽게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대회 우승으로 1만여불의 우승상금과 ATP포인트 100점을 획득하며 랭킹이 300위권대로 상승했습니다.
이형택선수 은퇴후 에이스부재에 시달리던 한국테니스엔 낭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형택선수도 이렇게 어린나이에 챌린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는데요.
이번대회 우승으로 챌린저급 대회 자유이용권이 받았으니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게 될 임용규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