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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0 18:10:29
Name nickyo
Subject [일반] 경영자와 근로자. 점주와 아르바이트.

안녕하세요, 현재는 아르바이트이자 대학생인 nickyo입니다.

최저시급 5천원 논란과 관련하여, 가게 경영업무와 아르바이트 둘 다의 입장에 서봤던 사람으로서 감히 한마디 꺼내보겠습니다.

일하던 PC방에서 수입의 x%를 받는 식으로 매니저를 했을 때, 하루 평균 매출이 약 45~55전후였습니다. 안되는 날은 30일때도 있고, 70을 넘길때도 있었죠. 좌석수 50석에 월 200정도가 임대료로 나가는 곳이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하루 매출 20만원 정도였습니다. 시급은 08년 기준 4천원을 매겼었지요. 최저시급은 지킨 가게였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고작 몇개월을 일해보면서 제 수입을 올리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시급을 고정시키거나 새로 오는 친구들에게 수습기간이라며 3개월간 돈 덜주는거였습니다. 계산을 때려봐도, 인건비 줄이는게 최고였어요. 제가 수업끝나고 알바 안뽑고 직접 일하면 더욱 좋았죠. 인건비가 확실히 소규모 점주에게는 최고의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너무나 간단하지요. 식대를 피시방 정크푸드로 대체시키고(6시간 근무시 1 식대(약 4000원가량)지급이 법적 의무입니다.) 수습매기고. 그치만 저는 아르바이트의 입장에서 일해봤기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쓸데없이 불켜지고 컴퓨터 전원나가는거 줄이고, 고장난 부품 교체할때 저전력 제품으로 바꾸고, 에어콘 관리 열심히하고, 물건 들여올때 피시방 전문 유통업체대신 직접 코스트코나 마트세일 날짜 찾아가며 특가세일만 들여오고, 무료제공 서비스 용품(커피, 녹차등)들 아끼고, 일회용품이나 휴지 이런것도 아꼈죠. 수도같은것도 꼼꼼히 점검하고 스피커나 모니터 전원도 켜져있으면 죽어라 끄고요. 간판불도 제때 끄고 환풍기도 손님없을때 문열어놓는걸로 대체시키고.. 안하는 게임가맹들 과감히 버리거나 소수 컴퓨터에 적용시켜놓고..

이 모든 행위들을 인건비 몇백원이랑 식대만 빼도, 근무시간 한두시간만 빼도 다 뽑습니다.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고생은 배로 해서 줄이는 비용을 그저 시급 5백원씩 덜주고 식대 컵라면 과자 핫바로 대체시키는걸로 뽑아낼 수 있다는거.

그리고 실제로, 많은 소규모 점주님들은 일은 힘들고 돈은 못번다며 이런식으로 비용을 절감합니다. 인건비에서요. 네, 20%가 넘는 시급인상을 했다간 소규모점주님들 데모라도 일어날겁니다. 근데 제가 짧게나마 가게운영을 하면서 느낀게 있었다면, 점주님들의 사고방식이 좀 이상하다는 거였어요.

한창 피시방이 잘될때, 관심있는 분들이 물어오십니다. 인테리어 얼마냐, 임대료 얼마냐, 수입 얼마쯤 나오냐, 융자 받고 한거 갚으려면 몇년.. 주기적으로는 얼마드느냐 따위의 영업개시에 필요한 것들요. 그럴때 재밌는게 뭐냐면요, 자신들 돈이 모자라고 수입이 좀 덜나올거같으면 업종이나 경영전략을 바꿀생각을 해야하는데 '알바 싸게 주고 쓰지'라고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다 그래요. 나쁜 사람들이라고 보긴 좀 그런데, 그걸 되게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저야 뭐 거기에 대해서 나쁜말 하긴 그래서 하하 웃어넘기고 말았죠.


알바에게 얼마를 주면 장사가 안된다. 하시는 분들은 시급이 문제가 아닙니다. 애시당초 그 가게운영에 문제가 있어요. 그 사업아이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특히, 1자리수 평수의 편의점에서 한달 가족 수입을 다 벌려는(500만원정도를) 점장님을 한번 겪어봤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4110원에 3200원. 그 외에도 발주도 엄청 민감하고 폐기나오면 완전 그날 매직데이입니다. 그건 이미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건 알바를 써서 장사할게 아니라, 가족끼리 돌아가며 근무서가면서 해야되는 가게입니다. 그래야 마진이 맞아요.

수많은 자영업자분들이 개업하실때, 사람임금을 자기 자식아니라고 참 간편하게 이야기하십니다. 근데, 장사를 해서 돈 버실거면 처음부터 시급을 5천원, 6천원쯤 가정을 해 놓고도 가게가 굴러가겠다는 계산이 나올 때 개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천원 초중반의 최저임금을 주게 되더라도요. 본인이 더 가져가야할 수입에만 혈안이 되어서 가게의 경영방침을 세우니까 당연히 갈등이 사라질 수가 없다고 봅니다. 사실 처음부터 해서는 안되는 장사인데 말이죠.


문제는 이게 참 당연한거고, 이렇게 당했던 아르바이트생들이 어딘가의 점주가 되어서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데에있습니다. 군대문화랑 비슷해요. 배우고 겪고 세습되어 왔으니 당연히 그래도 되는 것들.. 누군가 바꾸려고 피토하며 싸우지 않는이상 안바뀌는 것들이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실질 물가지수는 1.2배 차이가 납니다. 이게 일본은 비싼만큼 싼게 많아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생각하기에 '다 비싸!'하지만 정작 큰 차이가 안나요. 근데 걔들 기본시급은 800엔이 넘습니다. 물론 일본의 GDP는 우리나라의 약 4배에 가깝긴 하지요. 그치만 걔들 인구가 우리나라의 3배인걸 감안해보면, 인구대비 따졌을때 시급이 3배차이가 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도쿄 땅값이 싼가 하면, 시부야에서 장사하는건 압구정에 카페차리는것보다도 수익내기 힘듭니다.

사고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게로 돈을 월 500만원 막 이렇게 순수익을 생각하시면, 애시당초 진짜 이루기 힘든 목표입니다. 그걸 아르바이트생 1000원씩 하루 만원, 한달 30만원, 사람 5명 둔다고 하면 150만원 더 나가야한다고 최저시급 안지키고 그러는건 말도 안되는거지요. 그건 그냥 착취입니다. 제가 매니저할때도 사장님은 월 거의 500이상을 챙기셨습니다만, (제 급여를 빼고도) 시급 1년동안 고정입니다. 30만원일때도 장사안된다고 하셨고 50만원일때도 장사안된다고 하죠.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 돈 직원들한테 돌려줄 생각을 못해요.


개인적으로 최저시급이 5천원대로 올라도, 겨우 구색이 갖춰진 금액이라고 봅니다. 물가대비 최저 노동임금이 확실히 올라야합니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일본을 넘어섰다고 하고 뭐 매년 경제성장률이 +이고 신용도 높아지고 그러는데 왜 서민사회만 힘들까요? 파이는 커지고 자본가들은 더 높은 수입을 위해 그들의 용역,재화를 더 비싸게 파는데 정작 노동자들은 그 파이의 혜택에서 벗어나있거든요. 물가상승률을 임금상승률이 전혀 못따라가고 있습니다. 4000원에서 4110원으로 최저시급 오르는거보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2%정도의 상승.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물론 소규모 점주분들의 고충을 이해못하는건 아닙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다들 자기 수입은 최대로, 남수입은 굶어죽지않을정도로만 모드에 사고가 지배당해서, 가게 하나 내려면 그들도 부당함을 느낄정도로 임대료나 보증금이나 기타 개업비용등이 어이없습니다. 결국 최상위의 자본가의 생각부터가 의식없는 졸렬함을 드러내기 때문에, 그 아래로 그 부담감이 점점 전가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전가할 곳 없는 최약자인 비정규직//알바생이 그 부담을 안고가는거지요. 울며겨자먹기로요. 안그러면 진짜 굶어죽는게 현실이니까.


다 바뀌어야 합니다. 시급도 바뀌어야 하지만 자영업 환경도 바뀌어야하고 부동산의 거품도 바뀌어야합니다. 사람들의 생각부터 바뀌어야하고요, 꼬이고 썩고 부패한 냄새가 나는 영역이 한두군데가 아니죠.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 시급 5천원이 되는순간 소규모 자영업자분들의 비명이 들리는듯하네요. 그치만 그분들은 알바생 시급오르는걸 화낼게 아니라, 미칠듯이 오르는 유지비용-임대료, 물가, 에너지세금 등등-에 대해 따로 목소리를 높이셔야 합니다. 아니면 정말 장사가 안되는거니까 경영마인드랑 기술혁신을 하시는 수 밖에없어요.


두서업고 잡스러웠기에
넘버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시급 5천원은 수많은 걸 감안하더라도 '겨우 구색을 갖추는 정도'이다.

2.소규모 자영업자또한 착취당하는 구조에 놓여있다. 시급이 오르는걸 깔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나오는 비용들에 주목하라.

3.블루칼라-화이트칼라에 대한 인식개선부터 시작해서, 노동과 급여에 대한 인식개선 자체가 필요하다. 착취가 당연하고 그걸 근성으로 이겨내라는 웃겨쳐먹은 썩은 마인드가 만연해있는 사람들의 두뇌가 이 문제의 모든 시발점이다.



입니다.

시급 5천원이 꼭 통과되어서
부족한 분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의 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장사 망하실 것 같은 자영업자분들은

이 기회에 1000원의 부담도 못이겨내는 가게실태를 재조사해서 재구축하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혹시라도 보시는 극소수의 부동산 부자분들이나 자영업자를 착취하는 계층의분들이 계신다면

양심적으로 받아먹읍시다. 남들 허리띠 졸라매는 걸로 자기 허리인치 늘려사는데에 좀 부끄러워야 인간이지, 안그러면 그냥 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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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거북
10/05/20 18:14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최저시급을 정말 제대로 지켜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어떻게? ㅜ)
Noam Chomsky
10/05/20 18:15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사람에 대한 가치 지불, 시간 당 5000원 결코 많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oSs_YiRuMa
10/05/20 18:17
수정 아이콘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본 관점만 말씀드릴게요.
제가 본 사장님들은 정말 일은 해야하는데 일손이 없지 않는이상 스스로 일하십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될정도의 업무가 몰릴 경우에 사람을 쓰는 것이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임금을 주는것은 정말 크게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가족경영을 하시는분들이 많죠. 임금보다 용돈주는 식으로 돈을 주고 부려먹는..아, 전 하루 3만원 꼬박 받고 있고요.(10시-4시)
마진을 일정 이상으로 올려받을라면 손님이 안옵니다. 비싸다고 하면서요.
그렇다고 마진을 적게 남기고 장사를 하려면 손님은 몰리는데 힘은 들고, 남는건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때로는 할머니 손님들이 "이거이거 서비스로 더 줘, 에이 많이 남으면서 뭘 째째하게 굴어~~"라고들 하십니다. 정말 말씀드리는 것밖에 안남는데도 말이죠. 안주면 소문내서 손님 끊기게 만들고..
이건 정말 딜레마입니다. 손님이 안와도 힘들고 와도 마진 적게 남기면 결국 노동량은 많은데 남는건 적고..
거기에 착취를 하지 않는 선에서 사람을 쓰면.. nickyo님도 양쪽 입장에 서 보셧다니 아시겟지만,
받는쪽은 아무리 많이 줘도 적다고 느껴지고 주는쪽은 아무리 적게 줘도 많이 준다고 느끼던데요..
어쩔수 없는 입장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카펠라
10/05/20 18:1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사실 소규모 자영업자 vs 알바, 비정규직
이렇게 싸우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맨 꼭대기에서 괴물들이 있는대로 다 빨아들이면서
불만이 생기면 아랫놈들끼리 싸우게 만들죠.

임금 문제가 아닙니다. 인식 문제입니다.
ABOUTSTARCRAFT
10/05/20 18:22
수정 아이콘
세계 공통의 문제 양극화가 죽일 놈입니다.
어떤 것을 끼얹져야 나아질런지 참 걱정입니다.
부엉이
10/05/20 18:26
수정 아이콘
시급적게주면 가게의 절대수가 늘어나겟죠. 그럼이용자에게는 편하죠. 전 보통은 이용자구요.
아레스
10/05/20 18:30
수정 아이콘
몇달 해보셨다고 하니, 다는 알수없으시겠지만 더 해보시면 더 많은걸 느끼시게 될겁니다.
간략하게 님이 그동안 절전하고 모니터 끄고 그런건 개념 조금만있는 사장들이라면 다 하고있는겁니다.
그리고 개념 조금만 있는 사장이라면 매니져에게 매장 모든것 맡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pc방을 해보셨다니, 드리는 말씀인데 님 pc방이 지금 상권에 5개라면 2개만 더 들어오면 거기 상권 박살납니다.
기존 안되는곳은 요금내리고, 또 나간곳은 거기 또 pc방이 새로 오픈합니다.
어쩔수없이 아르바이트 안쓰고 사장이 직접 야간에도 뛰게 되는곳도 많아집니다.
그렇게되면 지금의 매출은 의미없어집니다. 한순간이죠.
매니져 쓰는곳은 아직 배부른곳이죠.
그리고, 요즘 시급 아무렇게나 안줄순 없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노동청에 전화한통만해도 사장은 최저시급 다 줘야됩니다.
안줄수가 없습니다. 그냥 다 줘야됩니다. 그걸 모르고 2-3천원 받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냥 신고하세요.
그렇게해서 기존의 최저시급부터 지켜나가세요. 그건 본인의 권리입니다.
당연히 앞으로도 시급은 올라가야되겠죠. 그렇지만 이번 처럼 큰 폭은 기존 자영업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걸 부인할순 없을겁니다.
요즘 힘들거든요.
10/05/20 18:41
수정 아이콘
글 전체에 대해 공감합니다.
다른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영업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이유는 최저시급이 낮은 등의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굉장히 불합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S1에서 언급하셨듯이 5000원은 겨우 구색 맞추는 정도입니다. 그정도 시급도 못 맞춰 준다면
다른일을 알아보는게 고용주의 가계에도 더 도움이 될듯도 싶구요. 나라 전체적으로도
과도한 자영업자들의 경쟁을 막고 그 과실을 좀 더 노동자들에게 돌려준다면 노동자 고용주 모두
win-win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최저 시급의 인상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세상속하나밖
10/05/20 18:44
수정 아이콘
일본은 싼것도 엄청 많은거군요.
JunStyle
10/05/20 18:48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는 아래 맥도널드 관련글에서도 달았지만 임금이 아닙니다. 임금은 천원을 받아도 됩니다. 그걸로 생활이 된다면 말이지요.

가장 문제는 임금이 아니라 물가입니다.


일본과 우리를 자주 비교하죠. 일본에 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일본은 정말 많은 분들이 가시니 물가 대충 아실겁니다. 동경에서 최저 시급 800엔입니다.

제 친구말로는 800엔짜리는 잘 없다고 합니다. 보통 900엔에서 좀 쎈건 1000엔이구요. 글쎄요, 그 친구말이 얼마나 사실일지는 저는 잘 모르지만요.


우리는 현재 최저시급이 4100 얼마입니다.



일단 일본과 2배 차이가 나네요. 근데 물가는요? 요즘은 환율이 좀 올라서 비싸겠네요. 제가 한창 일본에 놀러다닐때는 700~8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물론 환율의 차이를 무실 할 순 없을겁니다. 지금은 1250 원이니까 800원 기준으로 해도 50% 이상 오른거지요.

사실 100엔 = 1000원의 기준으로 봐도 동경의 물가와 서울의 물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어봐야 미용 비용이나 교통 비용정도? 택시비는 굉장히 비싸죠.


그냥 입고 마시고 먹는 비용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우리 물가 어떻습니까? 지방분들은 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서울 물가를 기준으로 하죠. 정말 서울에서 밥 한끼에 5천원 주고 먹을곳이 많이 있나요?

제 기준에서는 평균 6천원으로 봅니다. 진짜 한끼에 6천원 아니면 밥먹을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싼곳을 계속 언급하거나 떠올리지 마시고 평균적으로 그냥 길거리에서 들어가서 먹는 밥집,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평균 가격대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최저 임금을 떠나서 한시간 일해서 밥은 먹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지방이라서 물가가 좀 싸서 (실제 꽤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밥한끼에 4천원이면 충분하다 하면 제 의견에 반대하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진짜 5천원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장사가 안되고 되고 수입을 떠나서 가장 큰 문제인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최근에 이마트가 생필품 물가 어쩌고 저쩌고 30% 할인, 20% 할인이라고 동네 방네 광고하고 있지요. 그 말은 반대로 무엇을 반증하나요?

충분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내리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제과 업계, 빙과 업계, 제분 업계, 음료 업계 종사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솔찍히 여러 요인 (환율, 원자재 가격)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안떨어지지요. 아니 오히려 올라가지요.

최근에도 음료 업계 가격인상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저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합니다. 가격을 올릴일이 있으면 올려야죠. 근데 떨어질 요인이 생기면 떨어뜨려야죠. 이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물가 얘기 없이 임금 얘기만 하는건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의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1년에 26% 임금 인상하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근데 우리는 해야합니다. 밥은 먹어야지요.
10/05/20 18:59
수정 아이콘
물가도 임금도 중요하지만, 모든걸 다 떠나서 한국인은 "공공선"의 개념이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민주주의와 공공선을 행하는 공화주의가 통합된 것인데 한국은 공화주의는 홀라당 날아가고 개나소나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민주주의만 남아있죠. 파이 100개 있는거, 내가 능력있으면 혼자 다 먹을 수도 있지만, 90개만 먹고 조금 덜 배부르지만
10개 정도는 타인을 위해 남겨주는 게 사회전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고, 민주주의,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탑재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민의식이지만, 한국은 100개 있으면 그거 혼자 다 먹는 것도 모자라서 남이 10개 갖고 있는
것까지 어떻게든 뺏어먹으려고 듭니다.
10/05/20 19:19
수정 아이콘
식당하는데 홀 시간당 5000원 줘도 사람 구하기 힘들죠. 그래서 교포 파출 부르는 실정이죠 만약 최저임금이 5000원이 된다면 아마 식당들은 6000원은 임금 주어야 할 것이고 결국엔 음식 값이 올라가겠죠 저희 집 같은 경우 5년째 음식값 변화가 없습니다. 장사가 괜찮아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그렇지만 요즘은 점점 힘들죠..... 식재료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말입니다.....
10/05/20 19:25
수정 아이콘
지금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정말 별 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싼건 싸고 비싼건 비싸고
처음엔 싼거만 찾다보니 이거 왜 이렇게 싸? 라고 말할정도로요
오히려 알바 시급이 높아서 그비싸다는 도쿄집값 월세내고 생활비에 학비까지 벌고있네요
우리나라에선 알바만으로는 상상할수 없는건데 말이죠
10/05/20 19:58
수정 아이콘
전체적인 글의 내용에 동의합니다만, 일본 등 선진국 이야기만 나오는듯해서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전 지금 시급이 4천원이 아닌 하루일당이 4천원이 안되는 나라에 있습니다. 제가 거느린 백여명 현지직원중 6~70%가 일당 4천원 이하입니다.
저도 월급장이니 이런 착취자! 돼지! 라고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고요..

최근 천안함사건이후 뉴스를 보며 떠오른 생각이 만약 현여당이 떠드는 대로 한판붙자 해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될까 입니다.
물론 당연히 게임도 안되게 이기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적어도 2~30년 역사의 회귀를 경험하게 될텐데 한국국민들은 어떻게 살까요.
냉정하게 봐서 지금 한국국민들이 이 나라에 온다면, 자유경쟁으로 현지인들과 경쟁한다면, 시급 4천원 받을 사람은 반도 안됩니다.
월급여 백만원이면 여기서는 최고대학 나오고 해당분야에서 적어도 6~7년 업무경험을 가진 인텔리들도 부러워하는 조건입니다.
한국인들이 보트피플처럼 전세계를 떠돌게 된다면 미국일본이 아닌 이런 나라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우려됩니다.

주제넘은 말씀이지만 결론은, 영어공부하시고 투표하십시오.
WizardMo진종
10/05/20 20:21
수정 아이콘
1. 생각보다 나이가 적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2. 글이 구구절절히 맞습니다.
3. 저도 pc방 당구장 편의점 쪽에서 잠깐 굴러본 경험에 의하면 (세곳합쳐 3년이상) 알바시급 천원 더줘서 망할 가게면 천원안줘도 여섯달도 버겁습니다.
나이스후니
10/05/20 20:42
수정 아이콘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얼마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투자비용이라는게 있지만 그 기준 자체가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 높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요?
월 순수익 300만원만 되도 일반 직장인에게는 상당한 금액이겠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이정도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몇번 보았거든요.
물론, 직장인처럼 나이에 따른 임금상승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고, 어느정도의 수익상승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궁금하네요.
나, 유키호..
10/05/20 21:07
수정 아이콘
제가 아랫글에서 하고 싶던말이 이런 것이였는데 역시 글을 잘쓰시는 분은
다르네요. 저는 그냥 애들의 우기기처럼 말했고, 니쿄님은 정확한 근거 하에
잘 정리했군요. 분위기가 리플부터 다르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정태영
10/05/21 15:35
수정 아이콘
이젠 경제학 용어도 바뀌어야겠습니다.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아닌 가격의 하방 불가성...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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