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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0 18:17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본 관점만 말씀드릴게요.
제가 본 사장님들은 정말 일은 해야하는데 일손이 없지 않는이상 스스로 일하십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될정도의 업무가 몰릴 경우에 사람을 쓰는 것이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임금을 주는것은 정말 크게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가족경영을 하시는분들이 많죠. 임금보다 용돈주는 식으로 돈을 주고 부려먹는..아, 전 하루 3만원 꼬박 받고 있고요.(10시-4시) 마진을 일정 이상으로 올려받을라면 손님이 안옵니다. 비싸다고 하면서요. 그렇다고 마진을 적게 남기고 장사를 하려면 손님은 몰리는데 힘은 들고, 남는건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때로는 할머니 손님들이 "이거이거 서비스로 더 줘, 에이 많이 남으면서 뭘 째째하게 굴어~~"라고들 하십니다. 정말 말씀드리는 것밖에 안남는데도 말이죠. 안주면 소문내서 손님 끊기게 만들고.. 이건 정말 딜레마입니다. 손님이 안와도 힘들고 와도 마진 적게 남기면 결국 노동량은 많은데 남는건 적고.. 거기에 착취를 하지 않는 선에서 사람을 쓰면.. nickyo님도 양쪽 입장에 서 보셧다니 아시겟지만, 받는쪽은 아무리 많이 줘도 적다고 느껴지고 주는쪽은 아무리 적게 줘도 많이 준다고 느끼던데요.. 어쩔수 없는 입장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10/05/20 18:17
맞습니다.
사실 소규모 자영업자 vs 알바, 비정규직 이렇게 싸우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맨 꼭대기에서 괴물들이 있는대로 다 빨아들이면서 불만이 생기면 아랫놈들끼리 싸우게 만들죠. 임금 문제가 아닙니다. 인식 문제입니다.
10/05/20 18:30
몇달 해보셨다고 하니, 다는 알수없으시겠지만 더 해보시면 더 많은걸 느끼시게 될겁니다.
간략하게 님이 그동안 절전하고 모니터 끄고 그런건 개념 조금만있는 사장들이라면 다 하고있는겁니다. 그리고 개념 조금만 있는 사장이라면 매니져에게 매장 모든것 맡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pc방을 해보셨다니, 드리는 말씀인데 님 pc방이 지금 상권에 5개라면 2개만 더 들어오면 거기 상권 박살납니다. 기존 안되는곳은 요금내리고, 또 나간곳은 거기 또 pc방이 새로 오픈합니다. 어쩔수없이 아르바이트 안쓰고 사장이 직접 야간에도 뛰게 되는곳도 많아집니다. 그렇게되면 지금의 매출은 의미없어집니다. 한순간이죠. 매니져 쓰는곳은 아직 배부른곳이죠. 그리고, 요즘 시급 아무렇게나 안줄순 없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노동청에 전화한통만해도 사장은 최저시급 다 줘야됩니다. 안줄수가 없습니다. 그냥 다 줘야됩니다. 그걸 모르고 2-3천원 받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냥 신고하세요. 그렇게해서 기존의 최저시급부터 지켜나가세요. 그건 본인의 권리입니다. 당연히 앞으로도 시급은 올라가야되겠죠. 그렇지만 이번 처럼 큰 폭은 기존 자영업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걸 부인할순 없을겁니다. 요즘 힘들거든요.
10/05/20 18:41
글 전체에 대해 공감합니다.
다른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영업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이유는 최저시급이 낮은 등의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굉장히 불합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S1에서 언급하셨듯이 5000원은 겨우 구색 맞추는 정도입니다. 그정도 시급도 못 맞춰 준다면 다른일을 알아보는게 고용주의 가계에도 더 도움이 될듯도 싶구요. 나라 전체적으로도 과도한 자영업자들의 경쟁을 막고 그 과실을 좀 더 노동자들에게 돌려준다면 노동자 고용주 모두 win-win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최저 시급의 인상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10/05/20 18:48
가장 큰 문제는 아래 맥도널드 관련글에서도 달았지만 임금이 아닙니다. 임금은 천원을 받아도 됩니다. 그걸로 생활이 된다면 말이지요.
가장 문제는 임금이 아니라 물가입니다. 일본과 우리를 자주 비교하죠. 일본에 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일본은 정말 많은 분들이 가시니 물가 대충 아실겁니다. 동경에서 최저 시급 800엔입니다. 제 친구말로는 800엔짜리는 잘 없다고 합니다. 보통 900엔에서 좀 쎈건 1000엔이구요. 글쎄요, 그 친구말이 얼마나 사실일지는 저는 잘 모르지만요. 우리는 현재 최저시급이 4100 얼마입니다. 일단 일본과 2배 차이가 나네요. 근데 물가는요? 요즘은 환율이 좀 올라서 비싸겠네요. 제가 한창 일본에 놀러다닐때는 700~8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물론 환율의 차이를 무실 할 순 없을겁니다. 지금은 1250 원이니까 800원 기준으로 해도 50% 이상 오른거지요. 사실 100엔 = 1000원의 기준으로 봐도 동경의 물가와 서울의 물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어봐야 미용 비용이나 교통 비용정도? 택시비는 굉장히 비싸죠. 그냥 입고 마시고 먹는 비용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우리 물가 어떻습니까? 지방분들은 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서울 물가를 기준으로 하죠. 정말 서울에서 밥 한끼에 5천원 주고 먹을곳이 많이 있나요? 제 기준에서는 평균 6천원으로 봅니다. 진짜 한끼에 6천원 아니면 밥먹을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싼곳을 계속 언급하거나 떠올리지 마시고 평균적으로 그냥 길거리에서 들어가서 먹는 밥집,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평균 가격대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최저 임금을 떠나서 한시간 일해서 밥은 먹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지방이라서 물가가 좀 싸서 (실제 꽤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밥한끼에 4천원이면 충분하다 하면 제 의견에 반대하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진짜 5천원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장사가 안되고 되고 수입을 떠나서 가장 큰 문제인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최근에 이마트가 생필품 물가 어쩌고 저쩌고 30% 할인, 20% 할인이라고 동네 방네 광고하고 있지요. 그 말은 반대로 무엇을 반증하나요? 충분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내리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제과 업계, 빙과 업계, 제분 업계, 음료 업계 종사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솔찍히 여러 요인 (환율, 원자재 가격)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안떨어지지요. 아니 오히려 올라가지요. 최근에도 음료 업계 가격인상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저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합니다. 가격을 올릴일이 있으면 올려야죠. 근데 떨어질 요인이 생기면 떨어뜨려야죠. 이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물가 얘기 없이 임금 얘기만 하는건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의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1년에 26% 임금 인상하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근데 우리는 해야합니다. 밥은 먹어야지요.
10/05/20 18:59
물가도 임금도 중요하지만, 모든걸 다 떠나서 한국인은 "공공선"의 개념이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민주주의와 공공선을 행하는 공화주의가 통합된 것인데 한국은 공화주의는 홀라당 날아가고 개나소나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민주주의만 남아있죠. 파이 100개 있는거, 내가 능력있으면 혼자 다 먹을 수도 있지만, 90개만 먹고 조금 덜 배부르지만 10개 정도는 타인을 위해 남겨주는 게 사회전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고, 민주주의,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탑재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민의식이지만, 한국은 100개 있으면 그거 혼자 다 먹는 것도 모자라서 남이 10개 갖고 있는 것까지 어떻게든 뺏어먹으려고 듭니다.
10/05/20 19:19
식당하는데 홀 시간당 5000원 줘도 사람 구하기 힘들죠. 그래서 교포 파출 부르는 실정이죠 만약 최저임금이 5000원이 된다면 아마 식당들은 6000원은 임금 주어야 할 것이고 결국엔 음식 값이 올라가겠죠 저희 집 같은 경우 5년째 음식값 변화가 없습니다. 장사가 괜찮아져서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그렇지만 요즘은 점점 힘들죠..... 식재료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말입니다.....
10/05/20 19:25
지금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정말 별 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싼건 싸고 비싼건 비싸고 처음엔 싼거만 찾다보니 이거 왜 이렇게 싸? 라고 말할정도로요 오히려 알바 시급이 높아서 그비싸다는 도쿄집값 월세내고 생활비에 학비까지 벌고있네요 우리나라에선 알바만으로는 상상할수 없는건데 말이죠
10/05/20 19:58
전체적인 글의 내용에 동의합니다만, 일본 등 선진국 이야기만 나오는듯해서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전 지금 시급이 4천원이 아닌 하루일당이 4천원이 안되는 나라에 있습니다. 제가 거느린 백여명 현지직원중 6~70%가 일당 4천원 이하입니다. 저도 월급장이니 이런 착취자! 돼지! 라고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고요.. 최근 천안함사건이후 뉴스를 보며 떠오른 생각이 만약 현여당이 떠드는 대로 한판붙자 해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될까 입니다. 물론 당연히 게임도 안되게 이기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적어도 2~30년 역사의 회귀를 경험하게 될텐데 한국국민들은 어떻게 살까요. 냉정하게 봐서 지금 한국국민들이 이 나라에 온다면, 자유경쟁으로 현지인들과 경쟁한다면, 시급 4천원 받을 사람은 반도 안됩니다. 월급여 백만원이면 여기서는 최고대학 나오고 해당분야에서 적어도 6~7년 업무경험을 가진 인텔리들도 부러워하는 조건입니다. 한국인들이 보트피플처럼 전세계를 떠돌게 된다면 미국일본이 아닌 이런 나라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우려됩니다. 주제넘은 말씀이지만 결론은, 영어공부하시고 투표하십시오.
10/05/20 20:21
1. 생각보다 나이가 적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2. 글이 구구절절히 맞습니다. 3. 저도 pc방 당구장 편의점 쪽에서 잠깐 굴러본 경험에 의하면 (세곳합쳐 3년이상) 알바시급 천원 더줘서 망할 가게면 천원안줘도 여섯달도 버겁습니다.
10/05/20 20:42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얼마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투자비용이라는게 있지만 그 기준 자체가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 높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요? 월 순수익 300만원만 되도 일반 직장인에게는 상당한 금액이겠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이정도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몇번 보았거든요. 물론, 직장인처럼 나이에 따른 임금상승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고, 어느정도의 수익상승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궁금하네요.
10/05/20 21:07
제가 아랫글에서 하고 싶던말이 이런 것이였는데 역시 글을 잘쓰시는 분은
다르네요. 저는 그냥 애들의 우기기처럼 말했고, 니쿄님은 정확한 근거 하에 잘 정리했군요. 분위기가 리플부터 다르네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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